1 ◆TRA7xTPeE5V 2019/11/06 17:29:12 ID : 3RDAqja4E08 12
FPS게임을 했는데 클랜활동을 했었어. 클랜을 만든 오빠들이 나랑 같은 지역 사람이었는데 남자친구도 그 중 한명이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온라인 인연을 그닥 신뢰하지 않아서 정모같은것도 안 나가고 그냥 같이 게임만 했었는데 클랜에 나랑 이름도 똑같고 동갑인 동성친구가 있었는데 성격도 너무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하고 실제로 만난적은 없지만 소울메이트가 있다면 얘가 분명해 라는 생각이 들만큼 신기한 인연의 친구였어.
2 ◆TRA7xTPeE5V 2019/11/06 17:33:47 ID : 3RDAqja4E08 0
그 친구랑은 다른 지역에 살았는데 서로 꼭 만나고싶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 사는 지역으로 오기로 했는데 처음엔 둘이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가 어느순간 판이 커져서 정모로 약속이 커져버린거야. 그 때 지금 남자친구를 처음 만나게 됐어!
3 ◆TRA7xTPeE5V 2019/11/06 17:37:48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랑 나랑은 10살 가까이 나이차이가 나는데 첫인상부터가 뭔가 우와.. 어른이다.. 이런 느낌이었어ㅋㅋㅋ 키도 180중반이라 나랑 20센치정도 차이가 나는데다가 그때 난 20대초반이라 되게 어른스러워보이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
4 ◆TRA7xTPeE5V 2019/11/06 17:59:39 ID : 3RDAqja4E08 0
개인적인 취향으로 약간 덩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살집이 있어서 퉁퉁한게 아니라 키가 커서 덩치가 좀 있어보이고 내가 술을 진짜 1년에 한두번 마실까말까 하는 사람인데 남자친구도 술을 안 마시더라구! 온라인에서 같이 게임할때도 엄청 웃기다 재밌다 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니까 또 가볍기만한 사람도 아니고 사람자체가 되게 괜찮다 싶은 그런 느낌을 엄청 강하게 받았어!
5 ◆TRA7xTPeE5V 2019/11/06 18:01:01 ID : 3RDAqja4E08 0
근데 그 당시에 나도 남자친구도 서로 만나는 사람이 있었거든. 나는 고등학생때부터 4년 넘게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오빠는 과CC 였는데 7년째 만났다던가? 암튼 그랬어.
6 이름없음 2019/11/07 09:20:23 ID : sktxSNzcGmt 0
우와 뭔가 재밌을거같다!!!!! 썰 더 풀어줘 스레주!!!!!
7 ◆TRA7xTPeE5V 2019/11/07 12:44:15 ID : 3RDAqja4E08 0
잉.. 고마워ㅠㅠ 아무도 관심없나 싶어서 소심하게 멈췄는뎅...
8 ◆TRA7xTPeE5V 2019/11/07 12:44:47 ID : 3RDAqja4E08 0
용기를 얻어서 더 풀어볼게!!!!
9 ◆TRA7xTPeE5V 2019/11/07 12:46:16 ID : 3RDAqja4E08 0
아, 조금 설명을 덧붙이자면 처음 클랜 가입을 하고 1년? 1년반 정도 지나서 저 모임을 나가게 된거야! 그러니까 목소리만 1년넘게 듣고 지냈던거지ㅋㅋㅋ
10 이름없음 2019/11/07 13:25:36 ID : ZbdwsrteE1g 0
ㅂㄱㅇㅇ!!!
11 ◆TRA7xTPeE5V 2019/11/07 13:30:22 ID : 3RDAqja4E08 0
반가워! 1년넘게 목소리만 듣고 지내다가 처음 만났을때 전체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서로 연인이 있었던 상태였고 적어도 나는 관계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남자로써의 호감이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로써의 호감이었어! 그냥 성별 상관없이 친해지고싶다 싶은 사람있잖아.
12 ◆TRA7xTPeE5V 2019/11/07 13:34:49 ID : 3RDAqja4E08 0
온라인에서도 다 친했던 사람들이라서 어색한것도 없이 정모 분위기도 엄청 좋았어. 클랜 만든 오빠들이 3명이었는데 같은 지역이니까 피시방도 같이가고 자주 보자면서 그때 처음 번호를 교환했지. 근데 또 알고보니 남자친구랑 내가 일하는곳이 정말 가까운거야, 차타고 3분? 지하철 한코스정도 거리였어.
13 ◆TRA7xTPeE5V 2019/11/07 13:38:03 ID : 3RDAqja4E08 0
정모 끝나고 온라인에서도 한층 더 돈독해져가지구 게임도 더 잘되고 그러다가 한 2주정도 지났나? 내 꿈에 남자친구가 나와서 막 우는거야 보는사람이 다 속상할정도로 엄청 서럽게. 이상하게 꿈도 너무 생생하고 그래서 번호 교환하고 처음으로 내가 먼저 연락했어.
14 ◆TRA7xTPeE5V 2019/11/07 13:42:10 ID : 3RDAqja4E08 0
-오빠 살아있죠? 혹시 무슨일 있어요? 다짜고짜 이렇게 카톡을 보내니까 본인은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뜬금없이 생각지도 못한 대상한테서 연락이 오니까 당황했었다나봐ㅋㅋㅋㅋ
15 ◆TRA7xTPeE5V 2019/11/07 13:46:54 ID : 3RDAqja4E08 0
내가 꿈 이야기하면서 오빠가 갑자기 꿈에 나와가지구 엄청 서럽게 울더라 하면서 이야기해주고 남자친구는 별일없다 회사 가까운데 나중에 밥이나 한끼 하자. 인사치레로 답장이 왔는데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거 뻔히 아는데 왠지 모르게 오늘 같이 먹자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그날 진짜 퇴근하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
16 ◆TRA7xTPeE5V 2019/11/07 13:50:24 ID : 3RDAqja4E08 0
그 때 만났던 친구랑은 서로 사생활에 대해서 크게 터치를 안 했기때문에 굳이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고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지금 남자친구랑 단 둘이서 저녁을 먹게 됐지.
17 ◆TRA7xTPeE5V 2019/11/07 13:57:58 ID : 3RDAqja4E08 0
저녁 뭐 먹었는지 아직도 기억난다ㅋㅋㅋ 피제리아 알아? 그 때 한참 피제리아 인기 많았을때라 거기서 저녁먹구 카페로 자리 옮겨서 계속 수다만 떨었어ㅋㅋㅋ 게임하다 만난 사이라 그런지 게임이 주 대화주제였고 나보고 에임구리다 이러면서 구박도 하고 그러는데 남자친구 학교동기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어.
18 ◆TRA7xTPeE5V 2019/11/07 14:02:58 ID : 3RDAqja4E08 0
잠깐만 하고 전화받고 몇마디 나누다가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무슨말하는건데 지금? -아니다 말해줘서 고맙다 이러고 끊길래 무슨일 생겼나? 물어봐도 되나? 혼자 속으로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냥 먼저 이야기해주면 듣고 아니면 굳이 안 물어야겠다 싶어서 가만히 있었어. 그만큼 남자친구 표정이 엄청 심각해보였거든.
19 ◆TRA7xTPeE5V 2019/11/07 14:05:51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는 그냥 멍하게 얼이 나가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고 나는 그냥 눈치만 힐끔힐끔 보고 있었는데 정적이 흐르니까 나한테 미안했나봐. 자기가 먼저 통화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거야.
20 ◆TRA7xTPeE5V 2019/11/07 14:09:57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가 그 때 만나던 여자친구랑 과CC라고 했잖아. 근데 당시 남자친구는 20대후반에 갓 취업한 신입사원이었고 동갑이었던 여자친구는 취업이 잘 안되서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었데. 티를 안 내서 몰랐는데 정모이야기가 나올 그 시기쯤부터 여자친구랑 사이가 좀 소원했었다나봐. 여자친구는 학원 다니면서 공부중인데 갓 취업한 남자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시기도 나고 그랬는지 시간을 좀 갖자며 연락을 안 하고 있었다더라구.
21 ◆TRA7xTPeE5V 2019/11/07 14:12:15 ID : 3RDAqja4E08 0
과CC다보니 겹치는 친구가 많고 연락 안 하고 지내는게 헤어졌다는 식으로 소문이 돌았나봐. 7년을 넘게 만났으니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이슈거리가 될만도 했겠지. 걔네 오래만났는데 헤어졌데? 이러면서.
22 ◆TRA7xTPeE5V 2019/11/07 14:17:23 ID : 3RDAqja4E08 0
동기랑 통화한 내용이 뭐였냐면, -잘지내냐 너 OO이랑 헤어졌다면서, 그 학원남자랑 결국 만나는게 맞구나 -무슨소리하는거냐? -.....아 미안 내가 말실수한거같다 -아니다 말해줘서 고맙다 이렇게 된거야.
23 ◆TRA7xTPeE5V 2019/11/07 14:21:25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는 취업해서 걱정없는데 여자친구가 괜히 본인때문에 공부도 집중 못하고 그런가 싶어서 시간 좀 갖자는 이야기에도 그래 하면서 배려차원에서 수긍해줬던건데 알고보니 같은 학원 다니던 남자랑 눈이 맞은거지.
24 ◆TRA7xTPeE5V 2019/11/07 14:32:46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는 본가에서 통학했고, 여자친구는 다른 지역사람이라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었어. 학원도 학교에서 멀지않은 곳이었고 그래서 보는 눈도 많았을텐데 의식도 안 하고 그 남자랑 여기저기 다녔다나봐. 시간 좀 갖자는 이야기가 당사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전에 헤어졌다는 소문이 먼저 돌았었다고 하더라구.
25 이름없음 2019/11/07 14:35:57 ID : sktxSNzcGmt 0
동접인가???? 보고있엉!!!
26 ◆TRA7xTPeE5V 2019/11/07 14:44:29 ID : 3RDAqja4E08 0
전체적인 내용은 한참 지나서 들은거긴 한데 통화 끝나고 되게 상처받은 표정으로 '여자친구가 공부한다고 그래서... 연락 안 하고 지낸지 한달정도 됐는데.... 나는 취업했으니까 괜히 여자친구 자존심 상할까봐...... 근데 그게 아니라 다른 남자 생긴건가봐...' 어른이라고 느껴졌던 덩치 큰 남자가 울먹거리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 안쓰러웠어. 그래도 내가 그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것도 없고 뭐라 해줄말도 없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지 뭐. 만약에 내가 그 때 남자친구가 없었고 솔로였다면 '오빠 그냥 나랑 만나요!' 했을지도 모르겠어
27 ◆TRA7xTPeE5V 2019/11/07 14:45:04 ID : 3RDAqja4E08 0
앗 동접이야! 안녕!
28 ◆TRA7xTPeE5V 2019/11/07 14:49:54 ID : 3RDAqja4E08 0
그 만남을 이후로 4~5개월 정도는 연락도 거의 안 했고 게임도 못 했어. 엄청난 사건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기에 걱정이 되서 안부차 연락 두어번 한게 전부였거든.
29 ◆TRA7xTPeE5V 2019/11/07 14:53:04 ID : 3RDAqja4E08 0
두달쯤 지났을때 나도 만나던 친구랑 헤어지게 됐어. 무슨 사건이 있었다던가 그랬던건 아니구, 그냥 서로의 생활이 바빠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거든. 그래서 아직도 간간히 안부 묻고 지낼정도로 좋게? 헤어졌다 해야되나? 좋은 이별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냥 진짜 서로 미래를 축복해주면서 헤어졌어ㅋㅋㅋ 그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직 그 친구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밖에 없어.
30 ◆TRA7xTPeE5V 2019/11/07 14:56:48 ID : 3RDAqja4E08 0
그리고 또 두달정도 지나고 겨울이었는데 친한 언니 친한 동생 나 이렇게 셋이서 스키장을 갔다? 스키장 리조트에 숙소를 잡고 오후야간 리프트권을 끊었는데 이게 쭉 계속 탈 수 있는게 아니라 오후4시까지 오후스키, 2시간 눈 정비한 다음에 6시부터 야간스키 이런식이거든.
31 ◆TRA7xTPeE5V 2019/11/07 15:02:28 ID : 3RDAqja4E08 0
같이 갔던 언니 동생은 뻗어가지구 야간 못 탄다 이러고 있고 나는 스키를 엄청 좋아해서 혼자 야간스키를 타러 나왔어. 스키타다보면 엄청 덥단말이야, 그래서 한시간정도 혼자 타다가 목이 너무 말라서 편의점을 가려고 스키하우스에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어디서 익숙한 얼굴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거야.
32 ◆TRA7xTPeE5V 2019/11/07 15:03:02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
33 ◆TRA7xTPeE5V 2019/11/07 15:04:36 ID : 3RDAqja4E08 0
서로 눈 마주치고 어!!!! 하고는 오빠가 에스컬레이터 따라 내려와서 막 인사하는데 같은 클랜 운영진이었던 오빠랑 둘이서 스키타러 왔는데 그 오빠는 보드타다가 넘어져서 패트롤에 실려가구 남자친구 혼자서 스키타러 올라가는 길이었데ㅋㅋㅋㅋㅋ
34 ◆TRA7xTPeE5V 2019/11/07 15:07:21 ID : 3RDAqja4E08 0
둘이서 같이 스키타면서 리프트나 곤돌라타고 올라갈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그 때 남자친구의 전여친의 바람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들었어. 그러고 전여친에게서 연락도 수없이 왔다하더라구... 집까지 찾아오고 그랬었데.
35 ◆TRA7xTPeE5V 2019/11/07 15:14:27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랑 클랜오빠는 당일 셔틀버스타고 내려가는 일정이라고 하길래 별 일정없으면 자고가요! 그랬어ㅋㅋㅋㅋ 다음날이 일요일이었고 우리 숙소가 리조트 콘도였는데 방이 두개였거든!
36 ◆TRA7xTPeE5V 2019/11/07 15:15:22 ID : 3RDAqja4E08 0
이건 상관없는 이야긴데 오랜만에 생각하니까 또 웃겨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같이 왔던 언니한테 전화해서 -나 야간 혼자 나왔다가 아는 오빠 만났어! 우리 방 하나 남는거 오빠들 줘두돼? -잘생겼다 나쁘지않다는 알겠어, 못생겼다 나쁘다는 알았어 -알겠어 -업어모셔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언니 너무 유쾌해ㅋㅋㅋㅋㅋㅋ
37 ◆TRA7xTPeE5V 2019/11/07 15:22:45 ID : 3RDAqja4E08 0
의무실에 실려간 클랜오빠도 그냥 삐끗해서 절뚝거릴 정도라 의무실에 있지말고 숙소 먼저 들어가있으라고 연락해주고 우리는 1시간정도 남은 시간동안 스키타면서 또 전여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38 ◆TRA7xTPeE5V 2019/11/07 15:23:46 ID : 3RDAqja4E08 0
그러고 숙소 들어가니까 언니 동생이랑 클랜오빠 셋이서 술판 벌이구 절친이 되어있더라ㅋㅋㅋㅋㅋ 나랑 남자친구는 원래 술을 잘 안 마셔서 뒤치닥거리만 하구ㅋㅋㅋㅋ
39 ◆TRA7xTPeE5V 2019/11/07 15:27:29 ID : 3RDAqja4E08 0
이 인원끼리 스키장 만남 이후로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모임같은게 형성됐어ㅋㅋㅋ 여기저기 맛집도 찾으러다니고 겨울바다도 보러가고 사진전 놀이공원 여기저기 다니다가 클랜오빠랑 언니가 눈이 맞아서 커플이 되어버렸고, 동생은 3월 개강하고 학교생활때문에 바빠져서 또 둘만 남게 됐지.
40 ◆TRA7xTPeE5V 2019/11/07 15:56:22 ID : 3RDAqja4E08 0
회사도 가까웠고 자연스럽게 둘이서 엄청 자주 만나게 됐어. 처음부터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이었고 자상하면서 유쾌하지만 가볍지도 않고 어떨땐 진중하고. 그리고 큰 키에 마르지 않고 적당한 덩치, 큰 손에 적당히 올라온 핏줄(운전할때마다 손만 보게됨 개섹시해 하앍)
41 ◆TRA7xTPeE5V 2019/11/07 16:02:10 ID : 3RDAqja4E08 0
만나면 만날수록 참 사람 괜찮다싶고 계속 만나고싶고 보고싶더라.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났던 것 같아. 근데 먼저 만나자는 말은 절대 안 하더라. 내가 만나자고 하면 기다렸다는듯이 수긍은 하는데 만나면 또 나 좋아하는거같은데 싶다가도 선이 그어진듯한 느낌? 뭔가 거리를 두는 것 같고 이상하게 서운하더라구. 나 어리다고 갖고노는건가 싶기도 하고.
42 ◆TRA7xTPeE5V 2019/11/07 16:05:36 ID : 3RDAqja4E08 0
엄청 고민을 많이 했어. 나는 이미 오빠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단둘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것도 너무 좋은데, 혹시나 내가 좋아한다 고백했다가 어색해져서 이 사람을 잃을까봐 그게 난 또 너무 무섭더라구.
43 ◆TRA7xTPeE5V 2019/11/07 16:12:09 ID : 3RDAqja4E08 0
1년반정도는 목소리만 듣긴했어도 알고 지낸지만 3년이 다 되가는데 괜히 고백했다가 까여서 좋은 친구 잃지말고 술 핑계를 한번 대보자! 하면서 어린 나이에 맞게 어린 생각으로 어린 계획을 짜게 됐지ㅋㅋㅋㅋㅋㅋ 지금 하라고 그러면 절대 못 할 행동이지만.
44 ◆TRA7xTPeE5V 2019/11/07 16:21:59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랑 술을 마신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왜냐면 남자친구는 술자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나는 술자리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알쓰라 500cc 한잔만 마셔도 기분이 엄청 좋아지면서 텐션이 엄청 올라가거든.
45 ◆TRA7xTPeE5V 2019/11/07 16:27:01 ID : 3RDAqja4E08 0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고 연락을 했어. 퇴근하고 저녁같이 먹자구. 또 기다렸다는듯이 완전 칼답이 오는거야 좋지! 하면서. 저 오늘 월급받았으니까 제가 고기쏠게요! 하고 회사 근처에 고깃집을 갔어.
46 ◆TRA7xTPeE5V 2019/11/07 16:29:59 ID : 3RDAqja4E08 0
삼겹살 3인분이랑 밥2개랑 된장 주시구 맥주도 한병 주세요! 하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왠 맥주? 난 안 마셔 하길래 저 혼자 마실게요! 하고는 맥주 한잔을 진짜 벌컥벌컥 마셨어. 희안한게 난 술맛을 잘 모르는데 또 그날따라 맥주가 너무 시원하니 맛있더라구ㅋㅋㅋㅋㅋ 탄산음료 마시는것처럼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47 ◆TRA7xTPeE5V 2019/11/07 16:38:06 ID : 3RDAqja4E08 0
그 자리에서 혼자 세병은 마셨던 것 같애. 혼자 얼굴 시뻘게져서 기분은 좋고 쓰잘데기없는 소리만 계속 하구 그러니까 오빠가 걱정이 됐는지 집에가자 하더라구.
48 ◆TRA7xTPeE5V 2019/11/07 16:41:25 ID : 3RDAqja4E08 0
나는 술기운 빌려서 고백을 해야하는데 벌써 집에 가면 안 되잖아! 근데 잠이 너무 쏟아져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거야. 결국 조수석에 실려와서 차에서 그냥 잠들어버렸어 멍청하게.
49 ◆TRA7xTPeE5V 2019/11/07 16:46:39 ID : 3RDAqja4E08 0
도착했는데도 내가 너무 곤히 잠들어서 오빠가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주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구. 잠결에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길래 눈을 살짝 떴는데 오빠가 바로 눈앞에 있는거야. 근데 그 순간에 남자친구 입술밖에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
50 ◆TRA7xTPeE5V 2019/11/07 16:47:18 ID : 3RDAqja4E08 0
아무 생각없이 '뽀뽀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말로 내뱉어버렸어...
51 ◆TRA7xTPeE5V 2019/11/07 16:50:31 ID : 3RDAqja4E08 0
놀란 토끼눈 하면서 응????? 그러길래 뽀뽀해도 돼요? 한번 더 물었어.
52 ◆TRA7xTPeE5V 2019/11/07 16:51:32 ID : 3RDAqja4E08 0
그게 남자친구와 첫키스였어.
53 이름없음 2019/11/07 17:03:07 ID : sktxSNzcGmt 0
우와ㅠㅠ 저렇게 헤어지는게 가능한거구나 처음봐!!!
54 이름없음 2019/11/07 17:04:16 ID : sktxSNzcGmt 0
근데 스레주도 스레주 남자친구분도 항상 오래 만나는 편인가봐!!!
55 ◆TRA7xTPeE5V 2019/11/07 17:10:20 ID : 3RDAqja4E08 0
내가... 그냥 뽀뽀만 쪽 했는데 남자친구가 키스를 했어. 그러고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칠려다가 문이 안 열려서 실패했어...
56 ◆TRA7xTPeE5V 2019/11/07 17:17:25 ID : 3RDAqja4E08 0
한참을 정적이 흐르다가 오빠가 뜬금없이 '너만 괜찮으면 나는 몰래 만나는것도 괜찮아.' 이러는거야. 그 짧은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왜? 진짜 내가 어려서 그냥 갖고노는건가? 싶은거야. 내가 막 아무말 안하고 있으니까 '그냥 아무한테도 말하지말자. 우리 둘만 좋으면 된거잖아. 나는 정말 괜찮아. ' 또 이러더라구.
57 ◆TRA7xTPeE5V 2019/11/07 17:20:42 ID : 3RDAqja4E08 0
나는 하나도 안 괜찮았거든! 왜 아무한테도 말 하지말라는건지 갑자기 너무 서운하고 그냥 나 갖고 놀았던건가 싶어서 서럽고 울컥해서 그냥 울었어 엉엉
58 ◆TRA7xTPeE5V 2019/11/07 17:22:24 ID : 3RDAqja4E08 0
근데 상식적으로 오빠가 나를 갖고논거고 아무한테도 말하지말자 해서 내가 울면 나를 달래주거나 미안하다 하는게 맞는거잖아?
59 ◆TRA7xTPeE5V 2019/11/07 17:25:10 ID : 3RDAqja4E08 0
내가 막 엉엉 우는데 '오빠는 진짜 괜찮아. 울지마.' 이러는거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울다가 막 따지듯이 내가 이야기를 했어. '오빠는 도대체 뭐가 괜찮다는거에요? 나는 오빠 만나는거 숨기고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60 ◆TRA7xTPeE5V 2019/11/07 17:27:13 ID : 3RDAqja4E08 0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 . .
61 ◆TRA7xTPeE5V 2019/11/07 17:33:00 ID : 3RDAqja4E08 0
진짜 어이가 없는게 오빠는 내가 전에 만나던 남자친구랑 계속 만나고 있는줄 알았다는거야........ 내가 SNS도 안 하고 전남친이 직업군인이었거든, 그래서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했었어.
62 ◆TRA7xTPeE5V 2019/11/07 17:37:34 ID : 3RDAqja4E08 0
그리고 카톡프사때문에 이렇게 오래 오해를 샀던건데 내가 아이돌이나 배우한테는 크게 관심이 없고 남자모델 남친짤 이런걸 좋아했었어. 남자 모델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모델들의 패션센스나 이런거 보고 마음에 드는 사진있으면 다른 마음에 드는 사진 찾을때까지 계속 안 바꾼단 말이야...
63 ◆TRA7xTPeE5V 2019/11/07 17:46:36 ID : 3RDAqja4E08 0
그리고 또 결정적인 오해요소가 뭐였냐면, 원래 내 사생활을 주절주절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빠랑 만나면서 꿈때문에 처음 둘이서 밥먹었던날 말고는 전남친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꺼낸적이 없었거든... 그것도 '남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둘이 밥먹는다하면 뭐라고 안해?' 라고 물어서 '얘가 직업군인이라서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사생활은 존중해주는 편이에요.' 라고 답한게 끝이었어.
64 ◆TRA7xTPeE5V 2019/11/07 17:48:10 ID : 3RDAqja4E08 0
그러고 중간에 연락 안 하고 지내던 4개월 사이에 나는 전남친이랑 헤어졌고 합의하에 좋게 헤어진거라 이별에 큰 타격이 없었고 그래서 스키장에서 다시 만났을때도 굳이 이야기할 필요성도 못 느꼈을 뿐더러 전남친에 대한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65 이름없음 2019/11/07 17:49:50 ID : kr861BdO2oF 0
헐 이거 레스 20개에서 봤는데 엄청 늘었길래 싸움났는줄 알았네
66 ◆TRA7xTPeE5V 2019/11/07 17:53:04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도 스키장모임을 하면서 나한테 점점 호감이 생겼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는데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생각해서 만나고싶어도 만나자는 말도 못하고 혹시나 만나서도 자기가 선넘는 행동을 해서 사이가 불편해질까봐 엄청 조심스러웠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 ◆TRA7xTPeE5V 2019/11/07 17:53:48 ID : 3RDAqja4E08 0
아무도 안 봐줘도 혼자 주절주절했어ㅋㅋㅋㅋㅋ 심심하면 읽어봐 어이없이 웃긴 이야기야
68 이름없음 2019/11/07 17:55:48 ID : A6qnPipaq1u 0
나도 많이들 실패하고 데인다는 온라인 연애 성공한 입장에서 읽어봐야겠어. 나 24살 남친 24살 어린 시절에 우연히 카톡 친구 정도로 지내다가 만났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도 없었어. 결국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4년째 연애중이다..ㅋㅋ 정말 운 좋았지..
69 이름없음 2019/11/07 17:57:18 ID : A6qnPipaq1u 0
온라인은 맞아도 게임은 아니었고 그냥 카톡으로 일상 떠드는 친구였으니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70 이름없음 2019/11/07 18:01:31 ID : sktxSNzcGmt 0
나 일하는 중간중간 새로고침 열심히 누르면서 계속 봤어!!!!!! 스레주 남자친구분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남자친구있는줄 착각하면서 자기 괜찮다고 그런거야???????? 귀여운 오해면서 멋있기도 하다!!!
71 이름없음 2019/11/07 18:02:40 ID : sktxSNzcGmt 0
와 생각보다 그런 경우가 더러 있구나 신기해!!!! 레주도 나중에 썰 풀어주면 보러갈게!!!
72 이름없음 2019/11/07 18:14:17 ID : sktxSNzcGmt 0
스레주 어디가쏘?
73 이름없음 2019/11/07 18:16:01 ID : wLhzamnvg7u 0
지하철이라 아이피 변하면서 아이디도 변했다 나는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한테 데였다는 누군가의 끝없는 레스 항의 탓에 지워버렸어
74 이름없음 2019/11/07 18:22:32 ID : sktxSNzcGmt 0
아 그렇구나ㅠㅠㅠㅠ 궁금하다!!! 될놈될인가!!!! 온라인에서도 다들 잘 만나는데 왜 난 업써!!!!!!
75 ◆TRA7xTPeE5V 2019/11/07 19:24:33 ID : vu7feZa3Bgj 0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있었던거지 뭐ㅋㅋㅋ 나는 오빠가 나 갖고논다고 생각하고 오빠는 나 남자친구 있다고 생각하고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고 저때 이야기 나오면 서로 비웃어ㅋㅋㅋㅋㅋ 멍청이냐고ㅋㅋㅋㅋㅋ
76 ◆TRA7xTPeE5V 2019/11/07 19:27:41 ID : vu7feZa3Bgj 0
운이 아니라 좋은 사람끼리 만난거지 뭐!
77 ◆TRA7xTPeE5V 2019/11/07 19:28:17 ID : vu7feZa3Bgj 0
나 퇴근하고 집 오느라 이제 봤어 미안해!ㅠㅠㅎㅎ 내 글 계속 봐줬다니 너무 고마워!!
78 ◆TRA7xTPeE5V 2019/11/07 19:30:16 ID : vu7feZa3Bgj 0
레주처럼 좋은 사람을 아무나 만나게 할 수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분명 좋은 사람 만날거야!
79 이름없음 2019/11/07 19:33:40 ID : k1haq0mrgnX 0
다들 보기는 많이 봤을걸
80 ◆TRA7xTPeE5V 2019/11/07 19:39:53 ID : vu7feZa3Bgj 0
아 그렇구나!ㅎㅎ 혼자 주절주절 하고 있는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81 이름없음 2019/11/07 19:40:40 ID : xSJXuk5Pcrb 0
오 동접이당 ㅂㄱㅇㅇ!!
82 ◆TRA7xTPeE5V 2019/11/07 19:45:43 ID : vu7feZa3Bgj 0
앗 반가워!!! 뒤에 풀만한 내용이 좀 더 있긴한데 모바일이라 내일 오전에 올겡!ㅎㅎ 이제 5년차구 나랑 남자친구는 8살 차이야! 아직 둘다 취미가 게임이라 피시방데이트도 자주해ㅋㅋㅋ
83 이름없음 2019/11/07 20:34:06 ID : r9ijbio1DAq 0
흐아ㅠㅠ재밌다 난 주변에서 랜선 연애는 안 좋은쪽만 들었는데 성공한 사례도 들으니까 기분이 신기하다 완전 재밌어 !!>< 또 써줘 이제 이거 보러 스레딕 들어와야겠다
84 ◆TRA7xTPeE5V 2019/11/08 14:05:41 ID : 3RDAqja4E08 0
앗! 별거 아닌 이야긴데 재밌게 봐줘서 나도 너무 고맙네!
85 이름없음 2019/11/08 14:11:57 ID : 7cLcIMpeZfP 0
사실 실패한 경험만 올라오는 경우가 대다수라 그렇지...나도 성공한 연애사는 스레 안 남길 듯
86 ◆TRA7xTPeE5V 2019/11/08 14:16:43 ID : 3RDAqja4E08 0
오전에 올려고 했는데 일이 바빠서 이제 왔다ㅠㅠ - 남자친구가 외모적으로만 딱 봤을때는 이목구비가 또렷한 편이라서 입 다물고 무표정 하고 있으면 약간 성격이 좀 있어보이거든. 키도 크고 이러다보니 덩치도 좀 있어보이고! 근데 성격은 외모랑 진짜 딴판이거든! 술은 입도 안대고 담배는 원래 폈는데 이제 끊은지 2년정도 됐나? 그리고 아기랑 동물을 어어어엄청 좋아해. 또 일본 로맨스영화 있잖아, 그 특유의 아련한 느낌? 그런 영화 좋아하는데 같이 영화보면 맨날 울어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눈물 고이는 정도가 아니라 주르륵주르륵ㅋㅋㅋㅋ 처음 둘이서 만난날도 전여친 이야기하면서 눈물 고였었다했잖아ㅋㅋㅋㅋ 나랑 싸우다가도 갑자기 막 운다? 내가 왜 우냐고 물어보면 나한테 미안해서 운데ㅋㅋㅋ
87 ◆TRA7xTPeE5V 2019/11/08 14:23:58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 20대 후반에 나랑 만나서 지금 30대중반인데 여린 사람이긴 해도 성격이 나긋나긋한건 또 아니야. 사귀기전에는 엄청 어른같다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사귀고나니까 엄청 애같은거 있지?ㅋㅋㅋㅋㅋ 장난끼 엄청 심하고 자기보다 약한사람 괴롭히는게 제일 재밌데. 그래서 나 맨날 괴롭히고 내가 진짜 가끔가다가 짜증나서 울면 으앙 하면서 울거든..?ㅋㅋㅋ 그러면 손바닥으로 내 입 막았다 뗐다 하면서 아바바바 하는거 뭔지알아...? 그거 하면서 에 운다운다 찐따같다 찐따 이러면서 혼자 겁나 웃고...
88 ◆TRA7xTPeE5V 2019/11/08 14:46:51 ID : 3RDAqja4E08 0
내 친구들이 나랑 남자친구 이야기 듣는걸 좀 좋아하더라궁!ㅎㅎㅎㅎ 먼저 이야기 안 해도 물어보고 그래서 여기 눈팅만하다가 스레 남겨봤어!ㅎㅎ
89 ◆TRA7xTPeE5V 2019/11/08 14:48:58 ID : 3RDAqja4E08 0
내가 남자친구랑 사귀고 중간에 딱 한번 헤어진적이 있었거든. 두달반 세달정도? 다시 만나게 된 사건도 좀 어이없이 웃겨ㅋㅋㅋ 이 사건은 우리집 댕댕이가 연루된 사건이라 댕댕이 이야기 먼저 해줄게!
90 ◆TRA7xTPeE5V 2019/11/08 15:07:46 ID : 3RDAqja4E08 0
남자친구랑 사귀고 한 2개월쯤 지났을 시기였는데 연애초기때 왜 헤어지기 싫어서 괜히 의미없이 동네 몇바퀴씩 돌고 그러잖아. 그날도 동네 좀 걷자 하는데 아파트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골목 전봇대쪽에서 무슨 삐약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까 쓰레기 봉투 더미에 새끼 강아지가 있는거야 딱봐도 새끼강아지처럼 보였는데 새끼강아지치고는 좀 컸어.
91 ◆TRA7xTPeE5V 2019/11/08 15:13:54 ID : 3RDAqja4E08 0
근데 애가 걸을수있을것 같은데 걸으라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걷지를 못하는거야ㅠㅠ 삐익삐익 거리면서 더 심하게 울고... 그래서 안아들고 24시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뒷다리 한쪽에 뼈가 부러졌데... 다친 애 치료비 아까워서 버렸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오래 방치된것같지는 않다고 했고 깁스만 하면 나을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치료해주고 일단 입원을 시켰어.
92 ◆TRA7xTPeE5V 2019/11/08 15:17:53 ID : 3RDAqja4E08 0
건강상 크게 이상이 없어서 입원을 할 필요는 없었는데 남자친구도 나도 부모님이 개를 별로 안 좋아하셨거든ㅠㅠ 병원에서도 버려진애라고 하니까 일주일이나 입원했는데 입원비는 하나도 안 받으셔서 진짜 아직도 그 병원만 다녀ㅋㅋㅋㅋ 천사선생님
93 ◆TRA7xTPeE5V 2019/11/08 15:21:16 ID : 3RDAqja4E08 0
우리는 그 사이에 입양처나 임보처 알아볼려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입양 임보처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ㅠㅠ 나도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부모님한테 계속 설득을 했지..! 처음에는 키우고싶다했는데 엄마가 털날리는게 너무 싫어서 절대 안된데ㅠㅠ 아직 새끼라서 털 안날린다면서 그러면 다리 다 나아서 깁스 풀때까지만 보호차원에서 데리고 있자고 그렇게 합의하고 우리집으로 데려오게 됐는데 지금 5년째 보호중이야^^ 사모예드라서 털날리는거 진짜 심한데 아휴 이놈의 미친 털쟁이야! 욕하면서 매일 맛있는거 만들어주고 그러셔ㅋㅋㅋㅋ
94 ◆TRA7xTPeE5V 2019/11/08 15:25:19 ID : 3RDAqja4E08 0
처음에 병원 데려갔을때 스피츠같다고 하셨는데 얘가 자고 일어나면 커져있는게 보일정도로 진짜 기하급수적으로 크더라고..? 처음 병원 갔을때가 3.5키로 정도 됐었는데 2주지나서 깁스 푼다고 갔더니 5키로나 자랐더라... 그때 나는 얘가 사모예드라는걸 알게됐지^^
95 ◆TRA7xTPeE5V 2019/11/08 15:31:18 ID : 3RDAqja4E08 0
이름도 남자친구가 지어줬는데 완전 대충지어줬어..ㅋㅋㅋㅋ 누런개는 황구고 흰개니까 힌구! ^^... 그래서 이름은 힝구가 됐지ㅋㅋㅋ
96 ◆TRA7xTPeE5V 2019/11/08 15:38:03 ID : 3RDAqja4E08 0
이때부터 우리 데이트일과는 퇴근-집에서 환복-저녁-힝구산책-귀가 이 패턴이 고정이 되버렸어ㅋㅋㅋㅋ 남자친구가 힝구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라도 안 보면 안된데... 내가 약속이 있어서 산책을 못 나가도 남자친구가 힝구 혼자 산책시키고 막 그럴 정도야!
97 ◆TRA7xTPeE5V 2019/11/08 15:43:52 ID : 3RDAqja4E08 0
우리집에서 힝구케어를 내가 도맡아하기도 하고 우리 엄마가 개엄마 하기 싫다그래서 내가 힝구엄마가 됐어ㅋㅋ 힝구 깁스하고 있던 2주동안 1주는 병원에 있었고 1주는 우리집에 데리고 있어서 남자친구랑 깁스풀러가는날 내가 힝구야 아저씨 기억나? 아저씨가 힝구 이름 지어줬어! 했더니 아저씨가 아니라 아빠래! 그래서 엄마 남자친구면 아저씨지 왜 아빠야! 했더니 처음 만날때도 자기랑 같이 있었고 이름도 자기가 지어줬다고 아빠래!
98 ◆TRA7xTPeE5V 2019/11/08 15:46:34 ID : 3RDAqja4E08 0
내가 어이없어서 막 웃다가 괜히 또 놀리고 싶은거야ㅋㅋㅋ 그래서 그래도 오빠가 내 남편이 아니라 남자친구면 아빠가 아니라 아저씨죠! 하니까 혼자 곰곰히 생각하더니 처음에 데려왔을때 힝구 병원비를 남자친구가 내줬거든, 그거보고 양육비라면서 자기가 양육비 꼬박꼬박 준다면서 아빠 시켜달래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매달 사료는 남자친구가 사주고 있어ㅋㅋㅋ
99 ◆TRA7xTPeE5V 2019/11/08 15:51:48 ID : 3RDAqja4E08 0
암튼 이정도로 힝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사귀고 딱 14개월쯤 지났을때야ㅋㅋㅋ 처음 힝구만났던 딱 그 시기였었거든. 원래 잘 싸우지도 않고 싸우더라도 감정적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나는 오빠가 이렇게해서 기분이 속상했어요' '오빠는 OO이가 그렇게 하면 서운해' 이렇게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인데 남자친구가 나한테 거짓말을 한적이 있었거든. 나는 연인사이에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거짓말은 절대 용서를 못 한단말이야.
100 ◆TRA7xTPeE5V 2019/11/08 16:02:57 ID : 3RDAqja4E08 0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사소한 거짓말이긴 했어. 어떤 사건이었냐면, 남자친구랑 전여친이 과CC라고 했잖아. 그러다보니까 중간에 겹치는 친구들이 엄청 많거든. 겹치는 모임도 많고. 남자친구가 학교 동기들이랑 하는 계모임이 있는데 나랑 만나고 시간이 안 맞아서 모임을 못 나가다가 힝구 생기고나서는 힝구 매일매일 봐야된다면서 6개월을 또 한번도 못 나갔어. 그러다가 나 만나고나서 8개월만에 계모임을 나가게 됐는데 전여친도 있었다나봐. 남자친구는 술을 안 좋아하지만 오랜만에 동기들도 만나고 괜히 안 만나고싶었던 사람도 만나고 그러니까 그날은 술을 조금 마셨어.
101 ◆TRA7xTPeE5V 2019/11/08 16:07:58 ID : 3RDAqja4E08 0
난 혼자 힝구 산책시키고 있었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온거야. 술이 조금 취한것 같더라구. 별 시덥잖은 이야기하다가 동기들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죠? 혹시 거기 전에 만났던 언니도 있는거 아니에요? 이러면서 농담처럼 던졌는데 남자친구가 원래는 나한테 거짓말을 절대 안 하는데 술이 들어가니까 판단력이 흐려진건지, 나 신경쓰일까봐 그런건지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걔가 여길 어떻게 나오겠냐고 그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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