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2.21일부터의 일기 (10)
3.🚩 🐰의 일기 (79)
4.Team kill (58)
5.그치만 내 일상은 평범한 걸 (2)
6.중반 그 이후 32 (1000)
7.카카오 (1000)
8.⚠ 無일상의 기록 * (138)
9.혼자서 슬퍼하는 일기 (8)
10.고쓰리의 인생계획을 세워보자 (14)
11.찡찡 (1000)
12.[ ] (1)
13.. (81)
14.우리집 냥님 (2)
15.내 인생의 전부? (21)
16.Universe never knows... (1000)
17.간지나는 제목 생각중 (83)
18.고딩의 일기 (5)
19.아무 말로 1000 채우면 (1000)
20.퓨 (451)
1
이름없음
2019/12/24 01:45:54
ID : u08mFbdzU3X
3
12월 21일 (토)
21일에서 24일 사이에 내 생일이 있었는데. 그것이 며칠인지 잊었습니다. 몇년째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들 내 생일을 숨기고 있어요. 내가 기억하지 못했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양력으로 생일을 보내고 있어요.
2
이름없음
2019/12/24 01:51:31
ID : u08mFbdzU3X
0
12월 22일 (일)
저는 할머니와 생일이 같습니다. 생일마다 늘 함께 보냈던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21일에서 24일 사이 입니다. 생일이 지난 다음이였어요. 새벽에 침대에 누워 옆의 커튼을 무심코 봤다가 손자국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커튼은 자국이 잘 남지 않는 것 입니다. 뭔가 두려운 느낌이 들어 눈을 감았습니다.
3
이름없음
2019/12/24 02:03:29
ID : u08mFbdzU3X
0
할머니와 저는 가까웠어요. 맞벌이인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저를 돌봐주셨습니다. 전 할머니의 집에서 어린시절의 반을 보냈습니다. 일을 마치고 학교 옆 다리에서 절뚝거리며 저를 마중나오셨던 할머니의 미소와. 다리 위에서 할머니에게 달려가며 보았던 그날의 노을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아름다웠던 날의 좋은 기억입니다.
4
이름없음
2019/12/24 02:09:54
ID : u08mFbdzU3X
0
12월 23일 (월)
생일을 왜 찾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기억하고 싶어요. 분명 좋은 추억이 있었어요. 생일이 같았기에 서로에게 선물을 챙겨주곤 했어요. 저는 마지막까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람이 불었고 미끌어져 칼에 손을 다쳤습니다. 살이 찢어져 피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커튼엔 자국이 사라졌고 검고 작은 무언가가 제 몸 위를 넘어 갔습니다. 문득 방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 다리에 눌린 느낌이 들고 오른쪽 눈에 통증이 있습니다.
5
이름없음
2019/12/24 09:43:37
ID : unwmtvwmsrA
0
할머니에게 곁에 놔둬졌다 다시 돌아온 선물이 없어졌습니다. 과거의 제가 어디론가 숨기고 기억을 지웠어요. 최근 죽은 이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찾기위해 돌아온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만약 제 선물을 되찾기 위해 찾아올까 선물을 태우고 싶어졌습니다. 어른들이 제 선물을 할머니께 쥐어줬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없네요. 마지막의 기억엔 잘 건드리지 않는 서랍의 중앙에 부모님이 숨겨두셨지만 제가 발견하고 위치를 바꿨습니다.
6
이름없음
2019/12/24 10:14:43
ID : unwmtvwmsrA
0
어린시절의 저는 사람이 죽는 악몽을 많이 꿨어요. 죽음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끔찍하고 무서운 악몽이여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할머니는 그럴때마다 묻지 않고 토닥여주셨었어요. 할머니의 집은 이층 집이였습니다. 일층에서 가게를 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다녀갔어요. 이층에서 시간을 보내던 저는 방 안에서 사람을 많이 봤었습니다. 창문으로는 일층이 보이지 않고 건물만 보였는데. 이상한 기억이네요.
7
이름없음
2019/12/24 10:15:11
ID : unwmtvwmsrA
0
12월 24일 (화)
할머니는 병으로 입원하셨었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어른들은 제가 병문안 가는 것을 계속해서 막았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요. 유일하게 기억나는건 할머니가 돌아가시던날 꾼 악몽입니다. 바깥으로 나왔어요. 더 이상 다리도 눈도 아프지 않습니다. 다친 손에서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요.
8
이름없음
2019/12/24 10:36:43
ID : unwmtvwmsrA
0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꽤나 시간이 지났어요. 아마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던 만큼 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났고 점차 괜찮아졌어요. 그동안은 사진첩을 보다 추억하는게 다였지만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어머니가 다들 바빠서 우리 집엔 할머니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주말에 저 혼자 서울에 가서 삼촌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오라하셨어요. 할머니의 제사에 참여하는건 처음입니다.
9
이름없음
2019/12/24 10:46:13
ID : unwmtvwmsrA
0
저를 임신했던 어머니는 임신 중독증이 와서 아프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홀로 무당집에 가서 조언을 구했고. 들은 것을 애기하지 않으며 어머니께 그날에 낳아야한다고 그저 중얼거렸대요. 제 생일날에 낳아야. 애가 똑똑해서 원하는걸 할 수 있다고. 계속 중얼거리셨대요. 그리고 그날 제가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하고 체중도 적어서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저를 돌보셨대요. 어쩌면 저는 만들어진 운명입니다.
10
이름없음
2019/12/25 01:45:36
ID : u08mFbdzU3X
0
누군가 저를 불렀습니다. 아버지인줄 알았는데. 부르지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대요. 여러번 (스레)주야 주야 이렇게 부르는 소리가 났는데. 방 안에 문을 닫고 있다보니 잠결에 잘 못 들었나 봅니다. 이제 이곳은 조용해요. 아무 일도 없고 할머니와의 추억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래도 할머니가 곁에 있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저는 생일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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