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26 13:05:37 ID : y45dTVdRzSK 0
아빠랑은 내가 3살 때 이혼했고 그때부터 쭉 엄마랑 살았어. 엄마 직업이 좋은 직업은 아니라서 11시까지 수업하고 그랬거든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도 항상 혼자 남아있고 초등학교 가서는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이라 많이 보지도 못했어. 근데 난 참을 수 있었단 말이야. 왜냐면 집도 있고 입을 옷도 있고 먹을 것도 충분히 먹고 학원도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었고 근데 중학교 가서는 엄마가 암에 걸리셔서 몇 달 동안 수입이 없었어. 다니던 학원도 다 끊고 엄마 흔적만 있는 집에 몇 달씩 사니까 점점 힘들어지는 거야. 그러다가 정신과 치료 받고 엄마랑 다투기도 하고 자해도 심하게 해서 폐쇄병동 이야기도 나왔었어. 그래도 나는 나름 잘 버텼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제 고등학교 미입학 결정나고 엄마도 50세 넘어서 회사에서 압박주니까 너무 힘들어하시는 거야. 나한테 약한 모습 보이는 거 처음 봤어. 그래서 나도 알바를 시작했고 바쁘게 살면 나쁜 생각 안 할 것 같았는데...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대화 나누다 보면 한없이 비참해지고 우울해지고 그래서...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그냥 버티는 거 밖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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