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26 23:06:04 ID : hzgjjtbeJO1 0
잠이 안와서
2 이름없음 2020/04/27 00:25:53 ID : hzgjjtbeJO1 0
내 기억력은 정말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나 그 기억이 내게 불리한 기억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서 다 같이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도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아 자주 놀라곤 한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름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적어볼까 한다. 나는 집안 문제로 굉장히 전학을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전학을 세 번이나 갔으니 뭐 딱히 설명할 것도 없겠다. 아무튼 사건은 내가 열 살때, 즉 초등학교 3학년때 일어났다고 한다. 그 당시 나는 새로운 동네에 막 이사를 왔었고, 막 새로운 학교에 들어갔던 참이었다. 뭐 그 다음은 뻔한 이야기다. 이미 있던 한 무리가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나를 괴롭혔다고 한다. 내 친구 관계를 망쳐두었고 내 물건을 훔친다거나 자주 시비를 걸며 장난을 치곤 했다 한다. 정말 의외의 이야기였다. 나는 내가 어디에 던져져도 최소 미움은 받지 않을 인간이라 생각했는데. 그 당시 나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이 일이 여기서 끝이면 좋았겠지만 그 다음 들은 내용은 더 가관이었다. 내가 그 애들과 싸움을 했다 한다. 그것도 남자 셋, 그리고 여자 둘과. 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극적이네. 아 오해할까봐 적어두는데 말싸움같은게 아니다. 그냥 치고받고 싸우는 개싸움이었다. 물론 여자는 안때렸다. 안때렸겠지 뭐. 쳐맞은거면 몰라도 설마 때렸을까. 추후에 서술하겠지만 나는 태생적으로 몸이 굉장히 약한 편이었다. 천식과 아토피를 달고 태어났으며 매년 독감이면 독감, 유행하는 병이면 병, 등등 지랄나게 아픈게 일상이었다. 지금에야 운동도 정말 꾸준히 하고 나이도 먹어가며 겨우 일반인 평균을 따라잡은 수준이지만 그당시 그런 몸에 성격까지 소심한 -아 이것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적겠다- 내가 싸움이라니. 웃기지 않은가. 아무튼 그렇게 신명나게 싸웠다는 듯 싶다. 뭐 개 쳐맞듯이 맞았겠지. 그래도 성격상 그냥 쳐맞고만 있지는 않았을 듯 싶다. 참. 애새끼들이 뭘 안다고. 아무튼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내가 반장이 됐다. 말 그대로다. 전학을 갔고, 왕따를 당했고, 박터지게 싸웠고, 반장이 됐다. 그것도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만장일치로. 갑자기 잘 가다가 무슨 개소리냐고? 내가 묻고싶다. 정말 이게 뭔 개연성 없는 개소린지. 뭐 내 유일한 재능이자 내 특유의 사람 상대법으로 애들을 구워 삶았을거라 대강 예상은 하지만, 정말 이상하고 개연성따윈 전혀 없는 이야기긴 하다. 아무튼 그냥 이걸 말하고 싶었다. 나는 내게 불리한 기억은 정말 없었던 일인양 모두 완벽하게 잊는다. 아무리 애를 쓰고 더듬어봐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유리한 기억들은 정말 또렷히 기억난다. 뭐 그냥 그렇다고. 그냥 잠도 안오고 옛날 생각도 나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다. 가끔 심심하면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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