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으. 조져버린. 기묘한. 이상형에 대하여. (51)
2.헷갈린다 (23)
3.이게 진짜 삼각관계지 (3)
4.나 진짜 왜이리 잘잃어버리지 진짜 너무 바보같아 (1)
5.첫사랑 누구였어 초성 말하고 가 (53)
6.- (5)
7.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2)
8.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24)
9.얘들아 너희는 (14)
10.여친 괴롭힌 여자애랑 여친이 친한게 갑갑함... (6)
11.짝남/짝녀 에게 하고 싶은 말 하는 스레 (36)
12.짝사랑 포기하게 된 계기 말하고 가자..! (128)
13.내가 좋아하는사람 나를 좋아하는사람 (13)
14.마피아42에서 남친 사귄썰 (13)
15.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야 (9)
16.. (1)
17.날도 흐리고 하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봄 (18)
18.남친이 팔로우했던 인스타 여자계정 (6)
19.남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는데 (3)
20.커플링 때문에 싸웠는데 (7)
랜선 연애는 처음인데, 도저히 다른 곳에 적을 용기가 없어서 여기다 기록하고 가.
베프한테도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고 털고 가.
용기가 없어서 아마 몇가지 사실은 좀 바꿀거야. 그냥 큰 틀만 기록한다고 보면 돼.
아주 옛날에 짝사랑 썰도 올렸던 것 같은데 많이 바뀌었네 스레딕.
20대 유학생이야. 일반적인 연애는 평범 수준에서 조금 많이 사이.
1년 넘게 사귄 남자가 4명 정도고 나머진 몇주 3개월 6개월 뒤죽박죽.
거진 학교나 취미활동, 알바하는 곳에서 만났고, 소개팅은 해본적 없어. 남친이 없었던 적은 드물어.
대부분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것 같아.
마지막 사귄 남자는 거의 4년 사귀었고
그 남자가 나를 때려서 헤어졌어. 주폭이었어.
맞았을 때 우린 동거중이었어
같은 학교를 다녔고 15분 거리 기숙사를 오가며 연애하다 방세나 아끼자는 핑계로 살림을 합쳤음.
처음 2년은 행복했고
술이 등장한 후반기 2년은 지옥 같았는데, 가랑비처럼 스며들어서 당시엔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음.
왜냐면 95% 잘해주다 5% 폭발했거든.
그 5%만 참으면 이어질거란 생각에 멍청하게 이어갔는데
5가 10이되고, 10이 30이 되고
마지막에는 쿨타임이 너무 빨리 차서 매일매일 허덕이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
처음 만났을 땐 화난 모습 한 번 보기 힘든 사람이었는데
막판에 가서는 술 먹고 물건 때려부수고 괴성 지르고 말도 아니었네.
이 얘기가 참 길지만, 본문과 상관없으니 이만 줄일게.
랜선 연애는 그 다음에 만난 사람임. 현재진행중인
2019년 중후반기 즈음 J를 만났어, 온라인에서
난 한 때 그림쟁이었는데, 실력도 개성도 없이 마음만 앞선 그림쟁이 1이었음.
중고등학교 때 몇 번 끼적이다 대학가고 접었는데
2019년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다시 그려보고 싶더라.
주폭 있는 전남친이 미대생이었어.
부모님 돈으로 산 드럽게 비싼 신티크를 갖고 있었는데,
얘가 술 처먹고 헬스랑 게임만 하다보니 거의 내가 갖고 놀게 되었거든.
내건 아니지만 뭐 액정타블렛도 있겠다
모 그림 사이트에 계정을 파고 그림도 올리고 지인도 구했지.
자연스럽게 비슷한 취향 몇몇이랑 친해지고
디코 코드도 공유하고 방을 파서 셋이서 채팅을 하게 되었음.
개중에 가장 친해진 2명, 각각 J랑 B라고 부를게. J는 남자, B는 여자.
나를 제외하고 친해진 A도 있는데 얘는 나중에나 곁다리로 등장함.
가장 친해진 3인방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음.
난 미국, B랑 J 역시 영어권 나라에서 살고 있어.
셋 다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하루 스캐쥴이라던지, 고민거리, 추천할 먹거리, 끌리는 이성, 별걸 다 공유해가며 친분을 쌓았던 것 같아.
밖에 일이 있지 않을 이상 하루의 대부분을 얘네 둘과 대화하며 지냈어.
그것만 붙잡고 있었단건 아니지만, 긴 텀을 두고라도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당시에 내가 전남친 곁에 자기가 싫어서 밤을 새가며 생활했기에, 시간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음.
오프보다 온라인에 혼을 뺏겨 지내다 2019년에 하반기에 일이 터졌음.
평소보다 전남친이 심하게 폭발해서 날 차안에 가두고 폰도 뺏고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로 속도를 밟았던 날이 있었음. 고속도로에서 죽는구나, 나 이렇게 허무하게 가나보다 생각했던 기억이 남.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때부터 어렴풋 도망갈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이 전남친이랑 사귀면서 나, 점점 생활 반경이 줄어들었거든.
예전엔 이 친구 저 친구 곧잘 만나고 다녔다면
3년 끝물쯤 되서는 주기적으로 오프에서 만나는 친구는 단 한명 뿐이었음.
이마저도 막바지에 가선 안 만나고 그냥 집에 틀어박혀서 그림 그리고 일 조금 하고 하루 한끼 먹고
거지같이 사는 인생.
졸업하고 난 캠퍼스는 황망하더라. 땅덩어리만 드럽게 넓어가지고 만나지도 못하고 사람들.
전남친이 돈에 있어서 인색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맘만 먹으면 늘 뭐 시켜다먹을 순 있었지만 (돈만 많았음)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았고, 입맛도 없고.
뭣보다 그런식으로 애정을 확인하고 싶지가 않았어.
미자들도 있으니 깊은 얘기는 안하겠지만 애정 행각 자체를 하기가 싫었음.
근데 왜 못 헤어졌냐.
무서워서 못 헤어졌고, 그 와중에도 좋아해서 못 헤어짐. 나 떠나면 자기 자살할거라고 해서도 못 헤어졌음.
랜선 연애는 어디가고 주폭 똥차 얘기만 나오는게 뜨악할텐데
반년간 제정신 차리게 도와준게 지금 남친이거든.
아무튼 저런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와중 유일한 안식처가 그림쟁이 친구들이었는데
난 사실 B보다 J가 좋았어.
딱히 남자여서 좋았단게 아니라 (남자인 것도 꽤 나중에 알게 됨)
사람이 너무 좋았거든. 말도 예쁘게 하고 어른스럽고.
말하는 것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타입이었음.
자길 내새우는 것보다 상대방을 뛰워주길 좋아하고, 그냥 무슨 대화를 해도 편해서.
B도 나보단 J를 선호했고, 이 이후에 친해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들 그랬음.
응. 전남친부터가 미국인이었어. J도 한국사람은 아니니 국제연애야
엄청 장거리야. 내년에나 볼 수 있을까
그에 비해 B는 유약한 타입이고, 늘 예민해 있었어.
정도 많고 유머감각도 있지만 매사에 뭔가 내새워야 될 것 같은 강박이 있는듯한 사람
늘 우리 엄만 의사고 내가 하는 일은 너무 중요하다, 난 너무 바쁜 사람이다— 를 강조했음.
누구나 힘든 일이 있겠지만 작은 일에도 많이 흔들리는? 나쁜 애는 아니야.
그냥 내 성향이랑 너무 달랐을 뿐임.
그래서 사실 과하게 친해지기 싫었는데 … J가 우릴 엮어버림.
사람 설득하는걸 굉장히 잘하거든. 고작 온라인 친분인데 J가 부탁하면 뭔가 거절하기 굉장히 힘들더라고
이 사람 눈에 내가 착하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B나 나나 둘 다 군말 없이 따랐음.
1월경에 난 도망쳤어.
주폭이 이틀 간격으로 찾아오고 이쯤되니 진짜 얘가 날 죽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부모님한테도 카톡 보내놓고 믿을만한 친구 3명이랑 교수님한테 도움 요청을 함.
다행히 친구 2명이 즉각 반응해서 우버도 불러주고
전남친이 취해서 자고 있는 동안 지갑이랑 폰, 여권 챙겨서 도망칠 수 있게끔 도와줌.
내 실친들은 정말 하나도 몰랐어. 내가 계속 숨겨서 다들 상상도 못했다고만 함.
덕분에 도망친거라 너무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지금도 너무 고마움. 얘기가 뒤죽박죽이라 미안. 이 이야기 없이는 지금 연애가 성립이 안돼.
전에 살던 집은 전남친과 동거하던 곳이라 리스에 우리 이름이 둘 다 올라가 있었음.
마지막에 맞은 기억 생각하면 소름 끼쳐서 돌아가고싶지 않았음.
며칠간 여러 친구 집을 전전하며 지냈고
다음날에 경찰에 신고하러 감. 당일에는 아예 늦은 밤이라 전화해봤자 아침에 오란 소리뿐이었고 (지금 당장 위험에 처해있냐에 no 라고 답하면 이런 답변이 옴)
뭣보다 24시간 넘게 아무것도 못 먹고 잠도 못자서 기절하기 일보직전이었음.
그 이후에는 집을 구할 때까지 에어비앤비에서 지넀어.
전남친에 관한 부분은 이 이상 적고 싶지 않아서 최소로 할게.
아직 가정폭력건으로 진행중인데
코로나 때문에 6월까지 연기됨.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이젠 무죄든 유죄든 별로 신경이 안쓰여 그냥 끊어내고 싶어.
그림 친구들만은 맘 편한 즐거운 곳으로 남겨두고 싶었어.
그래서 19년 하반기에 고속도로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일 하하호호 웃으며 그림 그렸거든? 쳇에도 티 안내고.
근데 이건 그렇게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 잠수를 탈 수 밖에 없더라
며칠 잠수를 타고 말을 하려는데 … B가 마침 자기 너무 힘들다고 그룹체에 긴 썰을 풀어놨더라.
학교 친구가 자기 쌩까고 가스라이팅해서 너무 힘들다는 썰.
비하하는거 아니야. B도 나름 힘든 일을 겪고 있었긴 했어. 그래도 그냥 ... 내 일을 적기 꺼려지더라고. 나만 더 초라해지는 거 같아서
결국 J한테 따로 메세지를 보냈어. 간단하게
가정폭력건이랑 남친 주폭 얘기. 짐도 거의 못 가져오고 도망쳤다는 얘기. 신티크가 남친거라 아마 그림 다시 그리기 힘들거란 얘기
몇달간 즐겁게 같이 놀아줘서 너무 고맙다는 얘기.
J가 사실 무거운 얘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거든.
B가 그런 얘기를 할때마다 조용히 들어주긴 했는데, 늘
“내가 모자라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네. 미안해. 아마 C (내가 C)가 더 좋은 조언을 해줄 것 같아. 그래도 늘 응원해” 이런 류의 답변을 하곤 했음.
그래서 내 고민 적으면서도, 얘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
It’s ok if you’re uncomfortable with this. Just ignore it.
(이런 얘기 불편하면 괜찮아. 그냥 무시해버려) 라고 끝맺음
그랬더니 몇분 뒤에 답변이 오더라고. 디코에 적힌거 그대로 긁어왔어.
“I refuse to ignore that. Don't know what to say and my hands are shaking. But I refuse to ignore that.”
“무시하는건 거부할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고 손이 떨리지만 그건 무시하기가 힘들다.”
이밖에도 길게 뭐라고 왔는데, 저 부분이 가장 고마웠어.
친구 집을 전전하다 에어비앤비로 가고 나서는
J랑 가장 긴 시간을 보냈어.
친구들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바쁜 학기중이었고, 이만큼 도와준 사람들한테 더 신세지기도 싫고
히터 하나만은 빵빵한 에어비앤비에서 부모님이 보내준 라면이랑 죽 끓여먹고,
지인이랑 같이 차 타고 가서 내 짐 빼오고
이 다음에 어찌 할지 고민하는 시간들을 제외하면
J랑 막연히 채팅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내가 우울한 얘기를 하면 잠잠히 들어주고
웃긴 얘기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하면 비슷하게 응수해주고
아침마다 날 채크해줬어.
일어났어? 잘 잤니. 오늘 밥은 뭐 먹었는데? 이따 몇시에 잘건데. 더 자도 되지 않을까?
네친구한테 ___ (J 나라)에 사는 모 남자애가 C (나) 챙겨줘서 고맙다고 전해줘
정말 자연스럽게 매일 챙겨줬어. 덕분에 그 시간동안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분으로 지냈던 것 같아.
제대로 된 집도 없고
예전 집 계약도, 가정폭력건도 뭐 하나 결정된게 없는 애매모호한 거지 상태로 1,2월이 흘러가고
3월이 되서야 집을 구했어. 예전집도 정리되고. 이사도 무사히 마침.
그때까지도 J는 한결 같이 톡을 보내왔음.
매일 매일 예쁜 말, 힘내라는 말 보내주고 재밌는 썰, 사진 풀어주고. 서로 깨어있을 때마다 톡을 했어.
4월이 되니까 점점 내 자신으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더라고.
근데 …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둘은 연애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
J는 힘든 친구는 무조건 도우는 습성이 있었고
난 J만큼 죽이 잘 맞는 친구, 시간을 할애해주는 친구가 당장 없었기에.
4월에 들어서야 B한테 어느정도 내 얘기를 풀었던 것 같아.
긴 설명을 못해서 미안하지만 이런 이유 덕분에 잠수를 탔다, 정도였음.
B는 더 설명을 원하는 눈치였지만 별 말을 안했고
어차피 이쯤와서는 B - J, 나 - J 개인톡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갈라져서 톡하게 되었고, 나 역시 이게 편했음.
어느날 B한테서 연락이 왔어.
원래 B는 죽어도 나한테 개인톡 안하거든. 마지막 개인톡 했을 때가 "곧 J생일인데 축전 그려주자" 였으니 말 다했지.
그래서 뭔가 했더니
“너 J목소리 들어본적 있어?” 라는 톡
그래서 안들어봤다고 하니까
“있잖아 ^^ J가 나한테 디코로 전화했다?” 라는 답변.
우습지만 좀 삐졌음 ㅋㅋㅋ 내심 J랑 내가 더 친하다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J한테 개인톡으로 B하고 통화했냐고 물었더니
“아 그거?” 실수로 butt dial 된거라고 설명하더라고. 주머니에 폰 넣고 있다가 눌렸다고.
그래서 아 그래? 별 생각없는척 했더니
“우리도 통화 한번 해야지. 시간 언제되는데?” 라고 J한테서 답변이 옴.
아마 그 다음날 저녁에 통화를 했던 것 같은데
처음이라 어색해서 15분 정도 대화를 나누다 끊었음.
이때만 해도 여전히 연애 감정은 전무.
저음을 좋아하는데 J목소리는 평범하게 밝다고 생각됐거든. 그래도 더 친해진 것 같아서 좋긴 했어.
그러다가 영상을 주고 받는 계기가 생김.
우리 둘 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데
애완 동물의 사료를 한알 먹어보자 … 란 내용의 dare 였음.
몇 달 전부터 서로 아 니가 먼저 해라, 너 하면 나도 한다, 너부터 하라고 장난치던 내용이었는데
어느날 J가 “즐겁게 해줄게. 나 댕댕이 사료 먹어봄” 이라고 톡을 보내옴. 그리고 영상을 첨부했더라고.
영상 속에 J는 집 탁자에 앉아 사료 한알을 꺼내들고 입에 물고 있었음.
이내 얼굴을 살짝 찡그리더니 뱉는 척을 하다 웃고는 일어나서 싱크대로 향하는 내용.
아마 친형이 찍어준 영상인 것 같았음.
별거 없어. 그냥 내 취향으로 깔끔하게 잘생겼고 키도 큰 편에 어깨 넓어서 반했음.
그래서 나도 똑같이 찍어서 보내줬음. 난 사료는 아니고 간식이었지만.
그리고 얼마 안 있어 J가 묻더라고, 동숲 시간 나면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3월 중순부터 코로나 덕분에 미국 터져서 모두가 격리중이었거든. 남는게 시간이었어.
바로 콜하고 그 때부터 통화를 하며 게임을 하기 시작함.
이때부터 목소리에 빠지기 시작함.
J가 평소 목소리는 밝은데, 기본 베이스가 저음이더라고.
밝게 얘기할 때랑 목소리 깔 때랑 온도차가 심함.
게임하며 주민들 목소리 흉내낼 때 한번 제대로 깔았는데 상상도 못한 저음이 나와서 잠시 얼었던 기억이 남.
오래 대화하면 할수록 저음 중음(?)이 번갈아 나오는데
이게 상황마다 다르더라고.
100% 저음이 나오는 경우가 딱 하나 있는데 상대방을 걱정할 때 나오는 목소리였음.
예시로 내가 아프다거나, 안 좋은 전화가 걸려와서 상심해있을 때
늘 괜찮아? 뭔 일 있는거 아니지? 물어왔는데
그 때 목소리는 100% 늘 저음이었어.
한창 이게 썸인지 아닌지 햇갈릴 때는
그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요청할순 없어서 답답했던 기억이 남.
그래서 물어봤어. 너 가끔은 밝은 톤이고 가끔은 저음인데, 원래 목소리가 어느거냐고.
그랬더니 저음이 원래 목소리래. 하지만 친한 사람한테는 밝은 목소리가 나온다고.
자기도 언제 어디서 나오는지 잘은 모르겠다고 함.
자기 목소리가 별로 맘에 안든다고 함.
좋은 목소린데 왜 싫냐고 하니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니 목소리는 정말 좋다고 나한테 reciprocate 해줌.
통화 시간은 점점 늘어가서 4월은 하루에 6시간 7시간을 통화하며 보냄.
아침엔 J 모닝콜로 내가 깨고, 밤에는 내가 모닝콜을 해줌. 새벽에도 서로 통화하다 잠듬.
밥 먹는 것도 같이 먹고
운동도 같이 하고, 영화도 같이 보고 별의별 얘기를 다 나눔. MBTI성향도 같고, 서로 음악을 추천하는데 리스트가 겹침.
J피셜 실친들한테도 못한 얘기를 너한테는 가능하다고 함.
점점 서스럼 없이 사진도 주고 받게 되었어.
어릴적 사진부터 쌩얼 사진, 망한 셀프 미용 사진, 같이 시트팩한 사진 등등.
처음엔 소극적으로 나이스하다고 하더니 점점 미사여구를 붙이다 나중엔 beautiful 하다고 해줌.
내가 밖에도 못 나가고 화장도 안하니 못생겨진 것 같다고 푸념하니
노트에 뭔갈 적어서 보내줌.
남들이 “존못 - 오케이 - 고져스” 한 날이 있다면
네가 생각하는 너의 존못은 남들의 오케이-고져스 사이라고 ㅋㅋ
아 근데 말은 열심히 하면서 고백은 안하더라고.
이 와중에 우리가 한때 활동하던 그림 커뮤에서 작은 사단이 남
A라는 B랑 J겹지인이 J한테 고백했다가 거절당함.
A는 친구로라도 남겠다고 선언함. J는 ㅇㅋ 하고 셋이서 나름 친하게 지냈던 것 같음.
근데 A랑 B랑 개싸움이 났네.
다 큰 성인들이라 적기 뭣한데 “누가 더 J랑 친한가”를 두고 싸움.
왜 그룹쳇 놔두고 둘이서만 톡하냐고, 나 죽어버릴거라고 A는 고래고래 (텍스트로) 소리지르고
B는 내가 언제 J(본명)를 독점했냐고, 너 망상이라고 우기고.
(이때 J는 이미 B랑 나한테 본명을 깐 시점이었는데, B는 늘 닉네임을 안쓰고 본명으로 부름. 친분 과시용이었던 것 같아.)
정말 다들 성인이야. 쓰다보니 병신같네.
나는 그 곳을 끊은지 오래라 J가 준 대화 스샷이랑 페이지 염탐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는데
좀 많이 깼어. 어떻게 대처했길래 둘이 저러고 있는건가 싶었고
사실 이전에도 쟤한테 저런식으로 고백한 여자애를 봤기에.
뭣보다 나 역시 착각하는 거 아닌가
코로나 격리에 심심한 남자애 농간에 빠진게 아닌가 싶어서
“넌 원래 누구나한테 다 친절해?” 라고 물어봄.
그랬더니 I try to be, 란 답장이 옴.
아 그렇구나 라고 답장을 하니까
바로 디코 전화가 걸려왔어. 그건 무슨 뜻으로 물어본거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아 그냥 네가 나이스 가이인것 같아서,” 정도로 얼버무렸던 기억이 나.
내 상황이 상황인지라 연애는 팔자에 없고
애초에 랜선연애 같은건 해본적도 없어서 꺼려졌던 것 같아.
연애하면 늘 붙어사는 성향이라 장거리는 마음에 안 차고
J가 이성적으로 많이 끌렸지만 그때는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음.
J는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었지만 ok 하고 끊음.
나보다 인기 많은 것 같아. 전여친 사진도 예뻣고.
이때가 5월 극초반이었어.
이미 우리가 하는 짓은 롱디 애인들이나 하는 짓인데
또 막상 보면 친구 이상의 사이도 뭣도 아니라 좀 이상한거야.
애인 노, 썸도 노라고 선 긋다 보니 팔자에도 없는 전여친 전남친 얘기를 서로 자주 하기도 했음. 예전 사진도 몇번 깠다 지우기도 하고.
되게 기분 묘했어.
5월이 되자 통화 시간은 더 늘어서 12시간 13시간에 육박했음.
미국도 미국이지만 J나라도 족터진건 마찬가지라 우린 아마 6월 중순까진 격리상태일 것.
아무튼 우리 둘 다 일하고 뭐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같이 통화하며 보냈고
가끔은 일하는 도중에도 디코 켜놓고 대화하며 보냈음
이게 정말 좋았던게
3월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종종 주폭 전남친이 날 패고 싶어서 찾으러 다니는 꿈을 꿈.
1월 그 사단 이후로 연락한적 한번도 없는데 아직도 꿈에 나오고
아직도 내 새집에 찾아와서 뭔가 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 꿈 꾸기 싫어서 밤을 억지로 샌것도 꽤 됨.
심지어 평생 한번도 안 겪어본 불안 증세, 숨 잘 안쉬어지고 심장 쪼이는 증상까지 나타남. 명치가 싸르르 하게 아픈데
나 심지어 ㅋㅋㅋ 보험도 없음.
몸무게 40키로 미만으로 내려감. 뼈 울퉁불퉁 보여서 등도 징그럽고, 몸보다 머리가 더 큰 것같이 느껴지는 체형이 됨.
건강이 점점 망가짐.
내가 과하게 말라서 이상해진 외모에 대해 한탄을 할 때마다
J는 늘 넌 beautiful 하다. 내가 친구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니까 그러지 마라,
니가 건강해질 때까지 늘 함께 할거다, 꾸준히 예쁜 말 해줌.
식욕이 없다고 하니까
폰 타이머 10분 재가면서 개다정한 목소리로 “물 마셔” “빵 한입 먹어” 말해줌.
내가 먹었다고 하면 “thank you” 라고 해줌.
지금까지 같이 조진 영화랑 시리즈만 15편 넘어가는데
영화 보기전에 늘 “아 시작하기 전에. 간식 가져왔어? 물은 있어?” 물어봐줌.
개다정해. 이러니까 다른 애들이 넘어갔던 것 같아, 천성이 다정함.
내가 영화보다 잠들어버리면 영화 일시정지 해두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줘.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하면 “니가 잠 더 자면 좋지” 라고 예쁜 말 해줌.
그러는 본인은 정작 나랑 놀아준다고 세시간 밖에 못 잠.
가끔 내가 자다 코를 골면 놀림. 너 오늘도 코 골았다고
쪽팔려서 내가 뮤트 하겠다고 하니까 하지말라고, 니가 코를 골면 깊게 잠든거 같다고 좋다고 해줌 .
하루는 내가 잠 자기 싫다고, 내가 자버리면 통화가 끝나버리는 거잖아 푸념하니까
J가 아니야 자라고. 너 낮잠 자면 나 그냥 할일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어디 안갈거라고 함.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졸다가 깨서 이름 부르면 “I’m here.” 해줌. 가끔 I won't go anywhere 도 해줌.
통화해야해서 이만 끊을게. 읽어줘서 고마워.
또 왔어. 안녕. J가 샤워하는 도중에 좀만 더 풀다 갈게.
저렇게 지내는 와중 늘 맘 한구석이 캥겼는데
얘가 날 자선 사례로 보는게 아닌지, 친구로서 불쌍해서 도와주는게 아닌가란 생각 떄문에
징징대다가 좋은 친구 하나 잃을 것 같아서.
B랑 A생각도 나더라. 둘 다 본인 치부를 만천하에 까발리며 나 힘들다고 광고하는 친구들이라.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음.
J가 괜찮냐고 물어볼 때마다 암 오케이 날려주고 즐거운 일에 치중했어.
같이 가끔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사진도 공유.
대화도 내가 즐거웠던 옛날 얘기 위주로.
말 재밌게 해서 좋다고 해주더라. 늘 내 얘기를 경청해줬어 J는.
그러면서도 “뭐든 말해도 좋다. Judge 안할거니까 걱정말고 너만 괜찮다면 말해달라” 라고 덧붙힘.
쪽팔려서 숨기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 오픈했어
전남친이 미워죽겠는데 아직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고
근데 꿈에선 자꾸 맞을 것만 같다고
한대만 맞으면 완전히 미워질 것 같은데 한대만 더 맞을 거 그랬다고
4년 사귀면서 좋았던 기억도 너무 많았거든.
매일 학교까지 운전해주고 운전도 가르쳐주고, 늘 밥도 함께 먹고.
늘 나한테 아침밥 차려주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망가졌는지도 모르겠고
옛날 사진도 다 못지웠어. 몇천장 넘어가서.
썰 풀다가 펑펑 울었는데 숨 못 쉬겠어서 이상하게 숨 쉬었더니
그거 다 묵묵히 들어주다가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대
당장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코로나 타이밍도 너무 갑갑하고 자기가 무기력하고 useless 한 것 같다고
내가 있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하니까, 그럼 계속 여기 있겠대.
내가 진정되고 난 뒤에 진지하게 묻더라
이런적 예전에도 있었냐고. 혹시 자기랑 통화할때도 그런 증상 있었냐며.
솔직하게 3월부터 꾸준히 이랬다고 하니까
그 이후 매일 통화 시작할 때마다 물 채크, 간식 채크 말고도
“숨은 어때? How’s your breath?” 물어봐줌.
아프다하면 “일어나 있어? 침대에 기대있는거야? 물어봐줌
(숨 막힐 때 누워 있으면 짓누르는 느낌이 나서 안 쉬어짐. 비스듬하게 누워있는게 베스트)
오늘도 내가 야밤에 누워있지 않고 일어나 있다고 하니까
바로 눈치 까고 숨 때문이냐고 물어봄.
한번은 생리 때였는데
내가 첫날 복통이 좀 심한 편이거든. 이틀째부터 거의 멀쩡한데 첫 하루는 약 없이는 힘듬.
유독 그날 내가 약 먹고도 정신 못 차리니까
그 때도 J는 더 해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다가
카톡으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모티콘 서너개 선물해줌
카톡 다운 받은 것도 나 때문이라 친구 나뿐인데
귀여워서 덕분에 기분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격리 끝나면 택배 제대로 보낼게” 라고 답변 옴.
그 이후 며칠이 지나고 나서도 “배는 괜찮아?” 물어봄. 같이 조질 운동 고를 때도 복근은 피해서 고름.
아 근데 저 시점에서도 고백 안함
어느날부턴가 영상 통화를 시작함.
정말 사진이나 영상움짤만큼 생겼나 궁금해서 시도한건데
사진이랑 살짝 다른 면도 있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머리가 많이 길어있었음)
콧대랑 옆선이 미쳤더라고. 그 목소리랑 함께 몸이 움직이는걸 보니까 더 좋고. J는 어색하다고 자꾸 웃고 있고.
잠을 거의 못자서 다크 써클 심할거라고 웃는데, 영상으로 봐도 보이긴 하더라고.
내가 미안해, 나 때문에 못 잔거 아니냐고 하니까
“It’s worth it.” 이라고 해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영상통화는 익숙치 않아 좀 어색하지만 너랑이면 괜찮다고, 더 하자고 하더라.
어색해도 괜찮냐고 물으니까 너하고만 하면 괜찮다는 답이 돌아옴.
근데 여전히 고백은 없었고 ㅋㅋ
5월 중순이 될 때쯤 거의 애인 수준의 입담이 오갔는데
싯구금 내용의 농담이 오갈 때도 여전히 고백은 없었고.
달달한 말을 나누면서도 진전이 없었음.
난 얘가 되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역시 코로나에 심심한 남자애 농간은 농간이구나 체념하고 있었던 것 같아.
뭣보다, 아직 가정폭력건이 해결된게 아니니까
전남친 그늘에 묶여있는 기분이라
J가 고백한다쳐도 받아드릴 염치가 있는지부터가 걸리고. 코로나 풀려도 심한 장거리인게 걸리고.
과거 얘기도 그렇고, 최근 A B 사태도 그렇고
하는거 보니 철옹성 철벽남 수준이라 내가 먼저 고백하는 것도 좀 캥기고.
다른 남자였음 확신을 갖고 행동할텐데, 워낙 나이스 가이 기믹으로 행동하는 애라 아리까리했음
한번은 혹시 무성애나 성욕이 없는거 아니냐고 물어봤어 (진지하게는 X)
웃으면서 “진짜 그렇게 생각할까봐 두렵네” 라고 하네.
내가 “omg that’s not a real answer, come clean? 제대로 된 답변이 아닌데, 뭐가 진실이야?” 받아치니까
“절대 아니라고 하면 믿어줄거야?” 라고 또 웃음
경험상 이 정도면 이미 고백이고 뭐고 사귄지 한달은 됐을 법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순서대로 적고 싶었는데
막상 적으려니 뒤죽박죽이네.
다시 3월로 돌아가서, 3월 초 쯤 J가 커미션을 열었어.
J가 특화된 그림 스타일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개중에 하나가 인기가 많은 편이었음.
1, 2 버전이 있다면 1이 인기가 많았음.
근데 그 스타일을 본인은 영 자신없어 한 것 같음. 본인은 2를 더 맘에 들어했음.
가격도 그리 높지 않게 책정해서 금방 마감됐고, 나는 늦게 등장해서 결국 7명 안에 못 들었어.
아쉽다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너만 원하면 언제든 자리 만들어주겠대.
대신 아주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하는데 … 안그래도 바쁜 애한테 짐만 더 지우기 싫더라고.
너 지금 컴 다 끝내고 2차 올리면 그때 첫번째로 등록하겠다고 했음.
B는 손발이 빨라서 한 자리 채가는걸 성공했어.
그리고 4월 초쯤에 완성된 커미션이 올라왔는데, 좋아요도 많이 받고 인기 많더라고.
B는 그 때 또 나한테 개인톡을 보내왔어
“J(본명)가 나한테 해준걸 봐!! (look what __ did for me)” 뭔가 나를 위해 해줬다는 뉘앙스.
그 말 듣고 생각해보니, 혹시 J가 B를 좋아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적어도 그룹쳇 하던 시기에는 내 말을 들어준 것처럼 B 고충도 다 들어주고, 예쁜 말 해줬으니까.
J가 시간은 나한테 훨씬 많이 할애해줬지만. 그건 그저 내 상황이 너무 힘들어보여서 그런걸 수도 있고.
다정하게 구는 부분이나 과한 B반응을 봤을 때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음.
우리가 작년에 각자 9월 10월에 미니 축전을 받았는데
B는 그림체 두가지 전부 받고 (1, 2 버전 둘 다), J한테 고백했던 A도 1 버전 하나 받았음.
난 2버전 하나 받은게 문득 기억 나더라고.
그리고 온라인에 우리 둘을 엮어서 언급할 때
늘 B이름이 먼저 나오고 내 이름은 두번째였어. 예시로 “B & C (내 닉네임)” 는 좋은 친구들이다 라던가.
B가 도끼병도 아니고 뭔가 건덕지가 없지 않는 이상
자꾸 본명으로 친근하게 부르고, 나한테 계속 J 언급하는게 신경 쓰이잖아.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니, 점점 J가 그저 친구로서 날 대한게 아닌가 싶더라고.
그냥 원래 다정한 본체와 심심한 격리 생활이 겹쳐서 이런 형태가 된거라고.
고백 거절당한 A도 나처럼 그림 딱 한가지 받았는데
심지어 내가 원하던 1버전 그림체였으니.
하루는 대놓고 물어봤어.
다른 애들은 1버전 축전을 받았는데 왜 난 딱 2만 줬냐고. 쪼잔하게 들리는건 아는데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다고.
난 네 1버전 그림체를 좋다고 늘 어필했는데 왜 난 1버전을 받지 못한건지. 2도 좋긴 좋지만 아무튼.
J가 살짝 말문이 막혀하더라고.
이때 새벽녘이었는데 날이 더워져서 방안에 선풍기 에어컨 소리 들리고
J가 대답하기 전까지의 침묵이 무겁게 가라앉은 것도 생각남.
나한테 되묻더라고, 자기가 B 한테 줬던 2버전 축전 기억하냐고.
“B의 경우에는, 2그림체로 그렸던 축전이 너무 구려서 미안해서 간단한 1버전도 하나 준거고.
네 축전의 경우는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그걸로 만족했던 것 같아.”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미안하대. 자긴 늘 1그림체보다 2가 더 자신있어서 그런거라고.
난 거기다 대고 필요없는 부연설명을 덧붙였어.
“네 1그림체 정말 좋아해서 나도 받고 싶었나봐, 쪼잔하게 굴어서 미안해. 담에 커미션으로 신청할게.”로 일관함.
얘기하고 나니 개쪽팔린거야.
당장 처한 상황이 있는데 그깟 축전이 뭐라고 서운해하는건지
몇 달 내 옆에서 성심성의껏 도와준 친구한테 고작 그걸로 섭섭해하는게 말이 되나 싶고
J 역시 "고민 있으면 말해봐" 라고 했는데 그딴 쪼잔한 소리가 돌아오니 황당했겠지.
사실 축전보다
내가 멋대로 도끼병으로 군게 아닌지, 그 부분이 더 쪽팔렸음.
헛다리 짚은거라면 얘한테 필요 이상의 월권을 행사한게 되니까. J가 착해서 그냥 받아준걸지도.
내가 창피해서 조용해지니까 화난줄 알았는지, J가 “화났니. 나한테 실망했어?” 묻더라고
절대 화난 것도 아니고 실망은 내 자신한테 했다고 해명함.
그러니 J가 또 주춤하다 자기가 실수한 것 같대. 절대 서운하게 할 생각은 없었고,
진심으로 너한테만은 최선을 다한게 아니면 주기 싫어서 그렇게 됐다고.
돈은 필요없고 선물로 1버전 그림을 선물하겠다고 하더라고. 한개 말고 두개 선물할테니 서운한거 풀라고.
난 그럴 필요 없고 정말 괜찮다고 했는데 I insist 라고 하더라.
그리고 말해줘서 고맙대. 말 안해줬으면 몰랐을거고, 이런 오해가 쌓이면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으니
아무리 쪼잔한거 같더라도 다 말해달라고.
내가 진짜 사소한건 말하기 민망하다 하니까
여전히 달달한 목소리로 과하게 사소한거라도 좋고 다 들어줄테니 말해보래.
그래서 그 닉네임 관련 순서도 질러버림 ㅋㅋㅋㅋㅋ 왜 맨날 B이름이 먼저 오냐고.
아 이번엔 진짜 어이없어하는 거 같았음 ㅋㅋㅋ
단호하게 “미안. 그냥 알파벳 순서대로 한 것 뿐이야. 큰 의미는 없었고 진짜 오해야.”
이러면서 신경 쓰이면 바꿔주겠다고 함. 내가 됐다고, 내가 지금 새벽이라 헛소리하는거라고 하니까
몇분 뒤에 이름 순서 C & B 로 바꾼거 스크린 캡쳐해서 보내줌.
이쯤되니 얼굴에 철면피 깐 기분이 들더라
그 문구, 그 축전들 그렸을 때 J랑 B가 더 친했을 수도 있는 법이잖아. 친구 사이에 더 친한 친구가 있는건 당연하고.
그렇게 설명하며 J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하는 말 신경쓰지 말라고 하니까
J가 이번엔 진짜 한숨을 쉼
잠깐 기다려보라더니 캡쳐 두개를 보내는데, 보내면서 그러더라고.
잘 모르는거 같은데, 그때도 늘 너였어라고. Even then.
It was always you

와 단어도 까먹어서 이게 맞나 모르겠다
벌써 2024년이 되었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도 사귀고 있어 ㅋㅋㅋㅋ
여전히 J는 상냥해.
롱디는 롱디지만 같이 여행도 같이 다녀오고 J 가족도 만났음.
안타까운건 둘 다 취직해서 예전만큼 오래 통화나 게임은 못하는거? 그림도 못 그린지 오래야 ㅠ
스레로 이런 내용 적은줄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적기 잘했다 ㅋㅋㅋ 좀 창피한데 잊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있어
더 창피한거 하나만 풀고 감.
처음 같이 여행 갔을 때 내가 제대로 안 먹고 긴장해서 변...비 걸림
이미 사귄지 1년 된 시점이라 내숭 없이 나 con...stipated 된거 같다고 말해 봄
그랬더니 J가 유튜브에서 뭘 찾아보더니 침대에 누워보래
뭔가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 Bowel massage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누워서 단팥빵 잘 나오는 마사지 받음. 그 상황이 너무 웃기고 J가 귀여웠음. 부끄럽지만 여행도 잘 마치고 그 뒤로도 몇 번 다녀왔어.
기분 이상하다. 타임머신 타고 돌아온 느낌이야
모르겠다! 조금 아쉽네, 더 적어놓을걸.
저 뒤로 정확히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
중간에 별일 다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의 일상의 일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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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히는 스레드
노래방 도우미와 사귀면 어떨꺼 같아?
여자분들 궁금한점이 있는데..
헤어진 전남친한테 매달리고있는상탠데.
나 너무 금사빠 같아..
인프피 남자 원래 이렇게 직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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