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느 한 이과 재수생의 재수일기 (18)
2.진짜 일기 (558)
3.MATLAB (1)
4.낮과 밤의 이야기 [2] (160)
5.S̶e̶l̶f̶-̶D̶i̶s̶c̶o̶v̶e̶r̶y̶ (42)
6.☞★죄인의 골목길★☜ (313)
7.쥬띠메리 호이호이호이 (231)
8.다 나아질거야 (8)
9.Everywhere and Never fading (766)
10.내가 널 사랑했던 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까 (4)
11.202003100951 (14)
12.새벽감성폭발 일기🌠 (45)
13.5월의 향기 (213)
14.개인적으로 다이스 돌리는 일기스레 (12)
15.내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19)
16.새벽공부 갱신 스레(월~금) (2)
17.아침이 오기 전에 (138)
18.파르팔레 (786)
19.잠수함 (33)
20.심심할때 쓰는 글 (5)
1
징글
2020/06/04 05:52:11
ID : jdClzWlBhuq
0
*이 스레는 스레주의 흑역사가 될 예정인 일기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와서 감성폭발 글을 쓰고 갑니다
*난입 상관X
*폰 메모에 쓰다가 남들이 보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여기로 옮기고 폰메모 글 백업부터 해둡니당 *^^*
2
징글
2020/06/04 05:52:31
ID : jdClzWlBhuq
0
선의
내가 첫 선의를 가진 상대는 당신이야. 악의 한 점 없는 순수한 그 얼굴로 누구보다 순수한 악의를 저지르는 당신의 순수함에 반했어. 당신의 세계는 텅비었고, 예쁘고 깔끔하기까지 해.
그런 당신의 세계를 나의 세계로 채워주고 싶다는 선의라는 이름의 악의를 가졌어.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을 누구보다 추악하게 사랑하고 있어.
당신의 순수한 악의마저 사랑하고 말게된 나는 마냥 당신에게 푹 빠져있어. 잔뜩 로맨틱한 상상들을 하고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두근두근 당신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하곤 해.
나의 세계는 태평양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로 넓고 넓어. 당신의 좁은 세계를 언제 어디까지고 넓혀줄 수 있어. 당신에게 누구보다 추악한 선의를 건네며, 당신의 세계를 내 세계로 물들일 생각에 설레이지.
운명은 내게 당신을 허락해주었어. 운명은 나와 당신을 이어주었어. 나는 나와 같으면서도 확연히 다른 당신을 동경해. 악의로 물들어있는 나의 세계이지만 당신이라면 선의로 바꾸어줄 수 있을까, 한편으론 은근 기대하고 있어.
당신과 같은 텅빈세계를 가진 사람- 말하자면 나의 세계로 물들일 가치가 있는 사람을 난 싫어하지 않아.
당신의 세계를 가득 채우고 넓히기 적당한 것들, 다방면의 아는 것들이 참 많은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을, 더해서 모르는 것들까지 아주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차근차근 알려줄테니 이런 나에게 와주지 않을래?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가 있어.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이루어주고, 당신이 가는 길이라면 언제 어디까지든 함께 할 수 있어. 이런 나를 사랑해주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는 나야.
자신이 역겹고 역겨워 견딜 수 없을 때, 당신을 떠올리면 나뿐만이 당신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새삼 나 자신을 끔찍하리만큼 사랑하게 돼. 나만큼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에 나 자신이 금세 좋아지고 말아.
내 시야를 다 가릴 정도로 아주 새까만 악의가 나를 감싸올 때, 나의 진정제가 되어주는 당신을 나는 너무 사랑하고 있어.
3
징글
2020/06/04 05:57:37
ID : jdClzWlBhuq
0
가끔
가끔 내 자신이 역겨워 미칠 것 같은 때가 있다.
성격, 행동, 생각, 말, 외관, 속내 하나하나가 역겨워 미칠 것 같고 토할 것처럼 자신을 혐오하게 되는 때가 있다.
어울리지 않는 시티팝을 들으며 즐거워지려고, 남들과 같아지려고 노력하려는 나 자신의 모습을 역겨워 더는 보고있을 수가 없다는 듯이, 내 과거들은 옷깃을 부여잡고 얼굴을 부여잡고 발목을 끌어잡고 한 없이, 한 없이, 나락으로 끌어내린다.
심장마저 붙잡혀버린 나는 온갖 장기들이 뒤섞여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역겨운 기분을 느끼며 몸 속 깊은 곳부터 역겹게 엉키고 섥히는 타임을 맛볼 수 있다.
나는 언젠가인지 모를 순간에 안 쪽부터 썩어들어가고 있었던거야. 부러운 나르시스. 이 몸도 당신처럼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빠져들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겠어.
모순된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모순된 길을 걷는다는건, 자각하고 있는 자보다 절망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어.
불행한 나의 삶아- 조금 더, 조금 더 빨리 굴러가라. 누구도 이 길에 물들지 않도록, 누구도 내 속내를 알지 못하도록 이 길을 조금 더 빨리 감아주오. 누구도 이 몸과 한 길을 걷도록, 이 몸이 누군가를 원하는 일이 없도록 더 빨리 감아주오.
불행한 길을 걷는 것은 사실 나 혼자로도 충분해. 아직 살아갈 가치가 있는 당신들은 조금 더 생기 있게 색을 가지고 살아가줘.
잔인한 행동을 한 것의 대가라는 것은 끝내 스스로를 옥죄여오고, 불행에서 태어난 자들은 자신의 불행을 모른다 했던가. 가장 큰 불행의 굴레 속에서 태어나 가장 큰 행복을 겪어버린 나는 어느 것에도 불행을 느낄 수도, 행복을 느낄 수도 없어. 왜. 그 있잖아. 행복을 느낄 새도 없이 불행은 내 그림자 속에 서서히 스며 들어있었다는 거야.
4
징글
2020/06/04 05:58:49
ID : jdClzWlBhuq
0
거론
상상과 현실 속에 모순점이 생겨 이질감만이 느껴진다.
겉으로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던 이런 내 속내를 밝힐 수 없어. 분명 우습게 볼 테니.
스스로를 그 누구보다 혐오하는 주제에 겉으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엄청나게 포장하고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애증이 따로 없다.
다들 내게 말한다. 자기애가 대단하다고. 자기애라니.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혐오한다는 건 생각보다 너무 괴로웠다. 마음속으로 그만해를 외친다. 자기애를 표출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멈춰, 그만해 하고 수백번 외친다.
멈춰지지않아. 나는 나 자신을 혐오하는 만큼 사랑하고 있기에, 멈출 수 없어.
좋아라하던 음악의 분위기와 나 사이에 모순점이 생겨 참을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 음악만 들으면 나 자신에게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꼈던 경험이 떠올라 기분이 참 이상하다.
피해망상과 편집성 경향으로 관계를 망치는 일도 파다하다.
그럴때마다 자신에게 역겨움을 표현하는 경우 또한 허다하곤 하다.
불행과 행복이 교차하고, 서로에 합당한 크기의 불행과 행복만이 다가와 날 떨어뜨리고 올려보내는 내 인생은 그저 운명의 장난감에 불과해. 밀랍으로 만들어진 날개로 올라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반복되는 일상인 내겐 불행과 행복이란 그저 폭력에 불과해.
불행이여, 곧 다가올 행복에 기대하지 않게 해주세요.
행복이여, 곧 닥쳐올 불행에 불안하지 않게 해주세요.
중간, 나에겐 찾아볼 수 없는 단어이며 그 무엇보다 지루한 단어. 그냥 나는 내게 아무것도 필요로 하고 싶지않아. 그 뿐이야.
5
징글
2020/06/04 06:01:05
ID : jdClzWlBhuq
0
대충
대충 감이 좋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을 거라 보지만 아는 사람은 확실히 알 것이다. 썩은 냄새가 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관이 아닌 속내에서부터 그들의 콧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썩은 내. 그 썩은 내는 나의 삭제할 수 없는 과거와 속내로부터 나오는 썩은 내이다. 누구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비열한 심장을 가졌다. 이 심장이 누군가에게 바스라질 그 날만을 기다리며, 기대하고 있다.
6
징글
2020/06/04 06:01:25
ID : jdClzWlBhuq
0
위선
하루에도 몇 번씩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겉잡을 수 없이 나쁜 일이 하고 싶어져.
7
징글
2020/06/04 10:46:25
ID : jdClzWlBhuq
0
비 오는 날 찝찝해서 싫어하지만 비가 왔으면 좋겠어
8
이름없음
2020/06/04 19:39:51
ID : qjcrgrs01fT
0
그 느낌 진짜 잘 알것같아.. 레주 글 정말 잘쓴다! 문체가 멋져서 긴글도 호로록 읽었어.
9
이름없음
2020/06/04 21:48:21
ID : jdClzWlBhuq
0
고마워... 글 칭찬 정말 좋아하는데 덕분에 기분 엄청 좋아졌어... ❤️❤️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10
이름없음
2020/06/04 22:15:19
ID : jdClzWlBhuq
0
유순
여름밤 공기에 추억하며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선풍기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탄산음료를 한 모금 들이킨다. 오늘의 테마는 잔잔하고 가녀린 느낌의 로파이.
얕은 인간관계보다 깊은 인간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게 무엇보다 어려웠던 내게 하늘은 인복을 내려주시었다. 지난 날, 주관적인 생각이었지만 누군가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가장 큰 수치로 느꼈다.
분명 언젠가의 의존을 무기로 멋대로 나를 약한 사람으로 치부하고 공격해올 것이라는 생각에 쉽사리 남에게 의지할 수 없었다. 타인은 지옥이다, 그렇다. 그 말이 나의 좌우명에 가장 들어맞는 말이었다.
물론, 이제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몇이나 되고, 그들은 나를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들이 나를 배신하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오로지 그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 준 불행도 결국엔 행복과 교차하며 생겨난 것이고, 그 불행의 대가에 따른 합당한 행복도 곧이어 나를 따라오겠지.
오랜기간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때, 무서운 사실을 깨달았다. 그 기간동안 과거의 인간관계들을 모두 멋대로 왜곡시켜서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행복한 기억보다 불행한 기억이 더 오래가는 것은 역시였다. 그들의 악행은 머리 속에서 빠져나갈 생각이 없었고, 그들의 선행은 잊은지가 오래였다.
만난지 오래된 사람에 대해 악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한 켠으론 한 번 쯤은 다시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내 지론이긴 하나, 인간은 오랜 기간 만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오히려 더 안 좋은 기억만 극대화 시켜 기억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들이었고, 왜곡된 나의 기억들만 탓하고 있을 새도 없이 그들은 금세 나와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있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라고들 하지만, 그것은 개인차가 심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바뀌고자 노력한다면, 그 누구든간에 자신의 이상향인 자신으로 바뀌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11
이름없음
2020/06/04 22:27:22
ID : jdClzWlBhuq
0
난 나같은 사람을 제일 싫어하니까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한명만 더 있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12
징글
2020/06/05 04:57:18
ID : jdClzWlBhuq
0
너무 좋아 미치겠어
13
이름없음
2020/06/05 12:42:20
ID : qjcrgrs01fT
0
오늘도 글 잘읽었어! 레주랑 나랑 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읽으면서 너무 공감돼서 깜짝 놀랐어.. '그 기간동안 과거의 인간관계들을 모두 멋대로 왜곡시켜서 기억한다' 라니 정확하게 표현해줘서 고마워.
14
징글
2020/06/05 16:11:52
ID : jdClzWlBhuq
0
부족한 글 또 보러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어... ❤️
15
징글
2020/06/05 18:01:07
ID : jdClzWlBhuq
0
간청
너를 원하면서 하는 행동들이 일상이 되었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너한테 오지않았을 연락을 확인하고, 연애운이 올라간다는 주파수에 하루종일 몸을 맡기고, 너의 SNS들을 몇 번이고 들락날락하곤 해.
너한테 연락을 해볼까 몇 번은 망설이며 너와의 대화창에도 반복적으로 들락날락 거려보지만, 역시나 나는 차마 너에게 연락을 하는 것만큼은 할 수 없었어.
너와 내가 공통점이 많은 건 알고있지만, 외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잖아. 내적으로 공통점 하나 없을 법한 우린 하루를 각자 서로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싶어.
너를 원하지 않으려 노력을 하면 할수록 원하게 되고, 너가 아닌 사람들이 주는 사랑과 관심은 무시하게 되어버리고 그렇게 망가져가고 있어.
너의 연락이 아닌 것들은 전부 답장은 커녕 읽지도 않고, 혹시나 너의 연락일까 기대하며 대화창에 들어가보면 그곳에 너의 이름은 없어. 당연한 일이지.
내가 너를 찾는 만큼만 너도 나를 찾아준다면, 우리 사이는 지금보다 나아졌을거야. 나는 너에게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어. 너를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어서 이런 나를 돌아봐줘.
해바라기마냥 그저 너를 바라보는 짓을 더 한다는 게 나를 망치는 일에 불과하다는 걸 난 알고있어. 그럼에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너를 그만큼 사랑하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있기에.
너를 바라볼 수 밖에 없어. 무리하게 다가가려고 해선 안 돼. 너에게 무리하게 다가가려고 할수록 더 멀어질 뿐이라는 것을 난 알아. 우린 비슷하니까.
그럼에도 가끔 무리하게 다가서게 되는 때가 있어. 그럴땐 가까스로 마음을 무리하게 부여잡는 것으로 인해서 너에게 섣불리 다가간다는 더 큰 무리를 멈출 수 있어.
너와 멀어질 바에, 너에게 미움받을 바에 차라리 나는 나를 상처주겠어. 너를 무리시킬 바에, 나는 나를 무리시키겠어. 너가 불행해질 바에, 내가 그 불행을 혼자 짊어지고 너가 행복해지는 것을 위해 나의 행복은 얼마든지 포기해주겠어.
그러니까, 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너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린다는 것 외에 너에게 다가갈 방법이 없어.
그래, 이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
16
징글
2020/06/05 18:01:50
ID : jdClzWlBhuq
0
타인의 사랑이 나라는 작은 그릇에 담기기에는 너무 과분해.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없어. 그래서 더욱 고마운 것 같아.
17
징글
2020/06/05 18:02:58
ID : jdClzWlBhuq
0
타인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가끔은 너무 불안해. 나중에 사랑을 잃고 난 뒤의 상실감이 더욱 커질 것 같아. 지금의 사랑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욱 더 큰 상실감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말거야.
18
징글
2020/06/05 18:04:03
ID : jdClzWlBhuq
0
사랑은 거센 바람 속의 촛불처럼 금방 꺼질까봐 위태로워보여서 불안해. 항상 사랑을 받을 때마다 너무나도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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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
2020/06/05 18:04:37
ID : jdClzWlBhuq
0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에 제대로 보답해야겠어.
20
이름없음
2020/06/05 19:46:17
ID : qjcrgrs01fT
0
이렇게까지 기뻐해주니 내가 더 좋다.. 이번 글들은 사랑에 관련된 내용이네! 짝사랑은 정말 나를 깎아 나가는 것처럼 힘들잖아. 그런데 그렇게 지치면서도 그 사람 덕분에 기대하고, 채워지고, 나아지는 걸 보면 너무 고맙고... 흠! 촛불처럼 위태롭다는게 맞는 것 같다. 잘읽고 있어~~~!
21
징글
2020/06/06 06:27:17
ID : jdClzWlBhuq
0
맞지...ㅜㅜ 짝사랑은 해도해도 그때마다 힘든 건 익숙해지지 않아... 오늘도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22
징글
2020/06/09 01:45:24
ID : jdClzWlBhuq
0
사향
푸른 빛의 향이 감도는 바람 앞에서 덥고 끈적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청량한 여름의 공기를 음미한다. 계절이란 참 아련하고도 슬프다. 계절이 지나가면 그 장소에서 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추억하게 만든다.
그 계절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기다려서 얻어낸 계절의 향은 마치 금방이라도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것 같은 아련한 향내가 난다.
계절엔 저마다의 분위기와 향, 추억이 있다. 알 수 없는 세월의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참으로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계절의 향.
언젠가 밖에 한 발 내딛으면 깨닫는다. 이 계절의 향내를 그리워했었다는 걸. 이 계절의 이러한 풍경과 날씨를 얼마나 갈망했었는가.
이렇게 항상 그리움이라는 반가움에 파묻혀 계절을 보내고 남는 건 아쉬움 뿐이다. 계절을 한껏 만끽하자, 이 계절이 다 지나가도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여름밤의 향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자, 샤워하고 나온 후 선풍기의 선선한 바람을 쬐며, 재미난 것들을 보며 편한 자세로 수박을 먹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는 것의 소중함을 간직하자.
지나간 순간은 다시 한 번 돌아오지 않는다. 이 현실에서 그런 걸 바랄 수 없다. 그 추억을 그리워하고 있을 시간이 아까우니, 지금 이 순간을 당장 만끽하고 언제나 즐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나가라.
뒤돌아 보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하는 날이 있을 터이니, 그때 아쉽지 않도록 실컷 만끽해라.
계절의 분위기와 향, 그리고 여러가지 자잘하지만 소중한 사건들은 모두 뇌라 불리는 대용량 앨범에 차곡차곡 보관해놓자.
23
징글
2020/06/09 01:46:01
ID : jdClzWlBhuq
0
모기향내 조차 소중하게 여겨야지
24
징글
2020/06/09 01:46:50
ID : jdClzWlBhuq
0
벌레많고 더운 건 싫은데 여름 그자체만 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소중하고 그리운 기억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다
25
징글
2020/06/09 01:53:30
ID : jdClzWlBhuq
0
여름 너무 좋다 빨리 새 옷 입고 친구랑 만나고싶다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여름 기분 실컷 만끽해야지 오늘은 늦게까지 밖에서 있어야지 대신 난 벌레 물리면 큰일나니까 모기약은 필수
26
징글
2020/06/09 01:56:18
ID : jdClzWlBhuq
0
여름 샌들 하나 사고싶다 맘에 드는 거
27
징글
2020/06/09 01:57:09
ID : jdClzWlBhuq
0
워터파크 가고싶다 래쉬가드 하나 사서
28
징글
2020/06/09 01:57:22
ID : jdClzWlBhuq
0
친구랑 같이 워터파크 가고싶다
29
징글
2020/06/09 01:57:41
ID : jdClzWlBh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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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는 싶은데 이 시국엔 무리지
30
징글
2020/06/09 01:58:16
ID : jdClzWlBhuq
0
오늘은 오래 산책해야지
31
징글
2020/06/09 01:59:08
ID : jdClzWlBhuq
0
여름 진짜 너무 좋아 미치겠다
32
징글
2020/06/09 01:59:46
ID : jdClzWlBhuq
0
하루에 덥다고 5번은 샤워하지만 이것도 추억이지
33
징글
2020/06/09 02:02:09
ID : jdClzWlBhuq
0
친구랑 설빙사서 집 와서 선풍기 바람 맞으며 넷플릭스 보고싶다
34
징글
2020/06/09 02:02:13
ID : jdClzWlBhuq
0
설빙 녹으려나
35
징글
2020/06/09 02:08:16
ID : jdClzWlBhuq
0
친구들하고 고기 왕창 먹으러 가고싶다
36
징글
2020/06/09 07:20:51
ID : jdClzWlBhuq
0
내 몸 너무 맘에들어
37
징글
2020/06/09 07:21:21
ID : jdClzWlBhuq
0
나 자신 너무 좋아
38
징글
2020/06/09 07:21:29
ID : jdClzWlBhuq
0
내 얼굴 너무 좋아
39
징글
2020/06/09 19:01:32
ID : jdClzWlBhuq
0
아 짜증나
40
징글
2020/06/09 19:02:17
ID : jdClzWlBhuq
0
인생은 비관적으로 살아야 하나봐 괜히 낙관적이게 살았더니 이득되는 건 없고 실망감만 배가 되네
41
징글
2020/06/13 07:12:35
ID : jdClzWlBhuq
0
아침의 여름 감성이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글을 써내렸다
42
징글
2020/06/13 07:12:57
ID : jdClzWlBhuq
0
고뇌
어떠한 것을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 잃었을 때의 슬픔이 더 크다는 걸 알았다. 잃고난 뒤에 느끼는 감정이 얻었을 때의 감정들을 검게 칠해버리고, 행복했던 기억은 한 순간에 그저 슬픈 기억,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버리고만다.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클 걸 알면서도 항상 무언가를 얻으려하는게 일상다반사. 나는 상실감의 고통의 몸부림 치면서도 얻는 기쁨에, 얻는 행복을 갈구한다. 이번엔 잃지않을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그저 계속 갈구하는 것만을 추구한다.
끝내 얻어내고 난 행복 뒤에 불행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행복을 만끽할 땐 마냥 좋다. 그 후의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행복은 미래의 상실감을 낳고만다.
그저 계속 불행한 그대로 였다면,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 느낄 수 없는 곡선없는 직선의 인생을 살았겠지. 하지만 그런 것을 어떻게 '삶' 이라고 일컫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모두 인생에 성취감과 상실감이 공존하고 행복과 불행,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기에 기쁨과 슬픔이 이어져 흘러가기에.
그것은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누구 하나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우리는 행복이 있기에 불행을 겪고, 기쁨이 있었기에 슬픔을 겪는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되어있어 비로소 '삶' 이라고 일컫을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43
징글
2020/06/13 07:13:48
ID : jdClzWlBhuq
0
지우고 싶은 글 몇 개 있는데 자동암호였어서 못 지우네
44
징글
2020/06/13 07:20:28
ID : jdClzWlBhuq
0
노래 들으면서 급하게 끄적였더니 수정하고 싶은 부분도 많고 맘에 안 드는 부분도 많고 어법 오타난 것도 있네
45
징글
2020/06/13 07:22:02
ID : jdClzWlBhuq
0
아침에 흠이 많게 시작한 하루니까 오늘 하루는 흠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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