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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친절할 것을. 기억하라, 사랑스러울 것을.
기억하라, 스스로의 모든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를 돌볼 것을.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도, 기억하라, 행복할 것을.
첫번째 이야기 :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42689469
#두번째 일기장이야.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올라올거야.
#아마도 밤에서 새벽 즈음에 가장 활성화가 될거야.
#난입은 언제든지 환영이야! 함께, 자주 이야기하자. :)
어제는 좀비가 나오는 꿈을 꿨어.
어딘가 고립되어있는 연수원이나 학교 같은 곳이었어.
그것도 몇 번이나 루프해서 반복했어.
어떤 시기에서는 꿈 속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붙잡혀서 물렸어.
나는 그것을 바로 눈 앞에서 똑똑히 봤어.
친구가 괴로워하는데 구해주지 못했어...
어떤 시기에서는 꿈 속에서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싸웠어.
내가 물리지 않게 해주려고 사투를 벌였지만
그 끝은 또다시 좋지 않았어.
또 어떤 시기에서는 나는 작은 사슴이 되었었어.
진짜였든, 비유적인 표현이었든.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고 끔찍한 몰골로 손을 뻗었어.
나는 도망치고 도망쳐서 결국 건물을 빠져나왔어.
하지만 건물 주변에는 아주 높은 절벽이 둘러싸고 있었고,
그 아래에 깊고 아주 넓은 호수가 있었어.
결국 나는 막다른 곳에 다다랐어.
나에게는 도망칠 곳이 없었어.
그리고 바로 그 때, 나는 꿈 속에서 먼저 죽었던 오빠를 보았어.
환상처럼 오빠는 웃으면서 나에게 절벽 쪽을 가리켰어.
나는 나의 뒤로 쫓아오는 사람들을 느꼈고,
그 의미를 이해하곤 같이 웃었어. 고개를 끄덕였어.
아니, 어쩌면 날개가 달린 사슴이었는지도 몰라.
어쨌든 나는 호수 위를 계속 달렸고,
날개가 펄럭거리는 게 느껴졌어.
환상의 동물이 된 건지, 아니면 죽은 건지.
나는 잠시 시점을 잃었어.
그리고 다시 시점을 되찾았을 때 나는 사슴을 마주보고 있었어.
사람들이 있던 곳은 그렇게나 끔찍했는데
동물들과 자연이 있던 곳은 그렇게나 평화롭다니.
잠에서 깨고 나서도 기분이 오묘했어.
사실 꿈 이야기가 제일 재밌는 것 같기도 해.
비현실적인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곳이니까.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는 꿈 하나씩은 있기도 하고.
사실 아까 비를 좀 맞기는 했어.
그래서 그런지 약간 피곤한 느낌이야.
오늘 밤에도 일찍 잠들긴 어려울 것 같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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