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29 20:38:08 ID : 41yE7grze5g 1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 알고 있지? 만약 내 팔을 기계팔로 대체했을때, 나는 인간이야. 내 다리를 기계 다리로 바꿔도 나는 인간이고 내 장기를 모두 기계 장치로 바꿔도 나는 그대로 인간일꺼야. 심장까지도. 그렇다면 내 사지와 몸뚱이, 눈,코,입,귀,모든 피부를 기계로 바꾸고 뇌 하나만 남아도 나는 인간인걸까? 그렇다면 내 몸의 전부를 기계로 바꾼 상태에서 뇌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다면 어떨까? 내 뇌의 1%를 기계로 대체한다면 나는 기계일까? 10%는 어때? 내 몸에서 뇌의 50%를 제외하고 모두 기계라면 나는 인간일까? 1%만 남겨놓는 것은 어때? 내 뇌를 반으로 갈라서 두개로 만든 후 두개의 기계몸에 넣는다면 무엇이 과연 '나'일까?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2 이름없음 2020/08/07 01:21:42 ID : nAZeGpRAZhe 0
솔직히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인간이라는 건 그냥 겉껍질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라는 말처럼 나라는 존재는 내 몸이 로봇으로 교체 되었든, 정신만 뽑아내서 토끼 몸에 집어넣었든 나는 나잖아. 나는 내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고하고, 지성을 가지고 있고, 생각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나라고 생각해. 그럼 내 정신이 내 몸이 아니라 다른 어딘가에 있다면 그건 내가 아닌 걸까? 그건 아니니까. 테세우스의 배에서 내 몸을 바꿔도 내가 인간이라는 건 인간이란 종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인격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 몸을 교체하면 나는 로봇의 안에 들어있는 지성체가 되겠지. 심장까지 나라는 건, 몸이 바뀌어도 나는 나라는 것 같아.
3 이름없음 2020/08/09 16:38:52 ID : jtck1cq2E4H 0
내가 인간 인지. 고양이 인지 정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야. 그건 남이 정하는 거야
4 이름없음 2020/08/16 20:00:48 ID : dSE02skmk4M 0
인간이란 개념도 결국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관념일 뿐이야. 지금이야 신분적으로 노예라고 할 만한 게 없지만, 노예라는 게 엄연히 합법화됐던 그리스나 로마만 놓고 보더라도 인간이란 개념의 틀 안에 노예는 포함되지 않았어. 그냥 사람의 형상을 한 짐승 정도의 취급이었고, 그만큼 잘 죽었지. 지금의 우리가 갖고 있는 인간이란 개념으로 보면 노예를 짐승으로 취급하는 건 정당하지 못한 일이지. 근데 로마인들은 이 의견에 대해서 찬성할까? 적극 반대지. 인간으로 취급해줄 합리적 이유도 없고, 꼭 그렇게 해야 할 법칙도 없잖아. 그냥 당위에 따른 판단인 거야. 위의 2, 3의 글만 놓고 보더라도 한 자아에 대해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에 와서는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고 여겨지고 있어. 결국 하나의 실체가 있다는 사실은 무엇이든지 간에 관측되어야 실체가 있다는 것이 인지되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관념의 틀을 넓혀가고 있는 거야. 혹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거야. 어떤 대상에게, 한 개인에게 인간이라는 개념의 틀 안으로 들어올 자격을 줄 수 있느냐는 그 가치 부여의 문제야. 언젠가의 미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념의 틀보다 더 넓은 틀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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