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28 23:48:07 ID : SJWpgkts9Am 0
일단 난 고2 학생이고 개발 진행된 지 5년 정도 된 곳에 살아. 뒤엔 산이 있고 내 집이 아예 혼자 뚝 있는 게 아니라 주택 단지 내에 있어. 시작할게.
2 이름없음 2020/08/28 23:48:43 ID : 81jtcsklfRD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0/08/28 23:51:13 ID : SJWpgkts9Am 0
이건 몇 년 동안 꾸준히 겪은 건데 가끔 혼자 있으면 인기척이 느껴져. 이층에서 티비 보다가 쿵 소리가 나서 일층 내려가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4 이름없음 2020/08/28 23:53:36 ID : SJWpgkts9Am 0
물론 나도 처음엔 착각이겠거니 여기고 계속 티비 봤는데 반복되니까 미치겠더라고. 그래서 요즘엔 소리 들리면 티비 볼륨 줄이고 장롱 안에 들어가 있어. 사람이 걷는 소리도 들려. 근데 분명 집엔 나 혼자란 말이야. 몇 달 전에 키우던 개도 다른 데로 보내서 인기척이 있을 리가 없어.
5 이름없음 2020/08/28 23:56:10 ID : SJWpgkts9Am 0
게다가 우리 주택단지 내에 정신질환 환자가 살거든. 전에 이웃집 마당에 들어가서 집에 있던 이웃 언니가 경찰 신고한 후로는 그냥 넘길 수가 없어. 또 주택 특성상 사실 이웃과 거리와의 경계가 불확실하잖아.
6 이름없음 2020/08/29 00:00:43 ID : SJWpgkts9Am 0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내가 버스 타고 집에 오다 보니 정류장에서 맨날 보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야. 중1때부터 같은 시간대에 버스 타는 사람이 있었어. 남자고 아마 그 사람도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았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아. 어떻게 알았냐면 음.. 같은 고등학교더라고.
7 이름없음 2020/08/29 00:04:04 ID : SJWpgkts9Am 0
그냥 선배라고 부를게. 선배는 정류장에서 여자들한테만 말을 걸어. 안녕? 너 나 알지? 왜 모르는 척 해? 대충 이런 식이야. 나한테도 자주 걸었고 난 맨날 무시했어. 그러다가 작년인가 집 근처 정류장 도착해서 내리는데 선배도 같이 내리더라고. 그때 너무 찝찝해서 끼고 있던 이어폰 빼고 뒤를 의식하면서 걸었어.
8 이름없음 2020/08/29 00:05:29 ID : 7zglxwsqi66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8/29 00:06:32 ID : runu67Bs1hf 0
ㅂㄱㅇㅇ
10 이름없음 2020/08/29 00:06:52 ID : SJWpgkts9Am 0
근데 선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 거야. 선배는 항상 나보다 늦게 내렸거든. 별거 아닐 수 있겠는데 난 너무 무서웠어.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빠른걸음으로 집 마당에 도착하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어. 아빠차가 주차되어 있는 게 너무 반갑더라고. 현관문 비번 풀고 들어가기 전에 뒤를 슥 봤어.
11 이름없음 2020/08/29 00:08:41 ID : SJWpgkts9Am 0
삿대질 알지? 예능 보면 씩 웃으면서 너 두고봐 이런 표정으로 개그씬 나오곤 하잖아. 선배가 삿대질을 하면서 씩 웃고 있었어. 난 얼어서 문 닫을 생각조차 못 했어.
12 이름없음 2020/08/29 00:11:06 ID : SJWpgkts9Am 0
무슨 정신으로 문을 닫았는지 기억이 안 나. 그때가 작년 말이어서 선배는 졸업했어. 그 후론 정류장에서 안 보이다가 번화가 사거리에서 종종 마주쳐.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사람들을 관찰해.
13 이름없음 2020/08/29 00:11:41 ID : 7zglxwsqi66 0
으 미친새ㄱㄱㅣ 왜그러냐
14 이름없음 2020/08/29 00:12:05 ID : runu67Bs1hf 0
무셔!!!!!!!!!!!!
15 이름없음 2020/08/29 00:13:11 ID : SJWpgkts9Am 0
단순히 병 때문에 그랬을진 몰라도 난 너무 무서웠어. 나보다 나이 많고 키 큰 남자였으니까.
16 이름없음 2020/08/29 00:15:32 ID : SJWpgkts9Am 0
올해는 솔직히 밖에 거의 안 나가다 보니까 자주 마주치진 않아. 그래도 종종 같은 버스를 탈 때가 있어. 난 그때가 생각나서 내리기 전에 선배가 앉아 있는 데를 보곤 해. 그럼 항상 무표정이야. 양손을 앞좌석 시트에 올려 두고 그냥 날 쳐다봐.
17 이름없음 2020/08/29 00:17:55 ID : SJWpgkts9Am 0
쓰다 보니까 별 것도 없네. 너무 무서우니까 나 잠 좀 잘게.. 아무튼 아파트 곧 이사 가서 이제 버스 탈 일도 없어. 선배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얘기 들어 줘서 고마워. 레스주들 잘 자!
18 이름없음 2020/08/29 00:18:10 ID : runu67Bs1hf 0
잘자!!
19 이름없음 2020/08/29 01:28:55 ID : i9upRzRBdWq 0
엥 이게 끝이야..?
20 이름없음 2020/08/29 01:38:26 ID : Hwsqi2sphzd 0
ㄱ0ㄴ 상상도 못한 결말..
21 이름없음 2020/08/29 14:23:39 ID : SJWpgkts9Am 0
어차피 곧 이사 가니까 신경 끄기로 했어. 더 자세히 풀면 지인들이 알아볼까 봐 못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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