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HwnyLgp863 2020/10/03 21:01:53 ID : k4IJSJRzRCq 0
지금은 마무리 된 이야기지만... 아니 사실 끝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냥 내가 겪은 일에 대해서 말해볼게 정말 별 거 없는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어 결말도 원인도 아직 아무것도 모르거든;;ㅎㅎ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고 누군가한테 얘기 해보고 싶었어
2 ◆cHwnyLgp863 2020/10/03 21:05:09 ID : k4IJSJRzRCq 0
딱 일 년이 지났네 일 년 전에 어떤 꿈을 꿨어 내가 정말 무서워하는 어떤 검은 존재에게 쫓기며 도망다녔고 얼굴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흐릿하지도 않고 진짜 얼굴을 본 기억속에서 얼굴만 파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기억나는 건 남자였어
3 ◆cHwnyLgp863 2020/10/03 21:07:04 ID : k4IJSJRzRCq 0
꿈에서 깨고 이게 뭔가 싶었지 근데 더 놀라운 건 심장 부근에서 뭔가... 들리는 게 아니라 울리는 느낌으로 누가 사랑해 라고 하는거야 귀에서 들리는 게 절대 아니라 울리는 거였어
4 ◆cHwnyLgp863 2020/10/03 21:08:49 ID : k4IJSJRzRCq 0
드디어 내가 미친건가 싶었지 정신병원에 가야 하나 아님 망상병에 걸렸나... 아무튼 그렇게 찝찝하고 불쾌한 채로 학교에 갔어 이 와중에 심장 부근에서 사랑해 라고 말하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어
5 ◆cHwnyLgp863 2020/10/03 21:10:19 ID : k4IJSJRzRCq 0
그리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얘기 하다 보니 그나마 기분이 낫더라 난 항상 친구들에게 내 꿈을 얘기 해주는 습관 같은 게 있었는데 그 날도 한 친구에게 꿈을 이야기해줬어 이 친구를 바다 라고 할게
6 ◆cHwnyLgp863 2020/10/03 21:12:27 ID : k4IJSJRzRCq 0
바다는 꿈에 나온 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잘 생각하라고 했어 그리고 열심히 기억을 짚어본 결과 귀신이었어 왜 귀신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본능적으로 확신할 수 있었어 분명히 귀신이었어
7 ◆cHwnyLgp863 2020/10/03 21:14:09 ID : k4IJSJRzRCq 0
바다는 나한테 꿈을 해석해줬는데 내 전생에 관련된 귀신 같고 지금 내 가슴쪽에 뭔가 검은 형체가 보인다는거야 내가 가슴 쪽에서 사랑해 라고 들리는데 가슴쪽에 있다니까 나는 그때부터 바다를 신뢰하기 시작했어
8 ◆cHwnyLgp863 2020/10/03 21:14:51 ID : k4IJSJRzRCq 0
보는 사람이 없을 것 같긴 한데ㅋㅋ큐ㅜ 오늘은 그만 쓰고 내일 다시 올게
9 이름없음 2020/10/03 21:21:10 ID : XuoK3QoHyMq 0
오 보고있어
10 이름없음 2020/10/03 21:46:29 ID : E7bwq6pbxyG 0
헉.....보고있어!! 내일마저 이야기 하겠넹 ㅎㅎ 기다려야지
11 ◆cHwnyLgp863 2020/10/04 11:18:35 ID : k4IJSJRzRCq 0
오 고마워 ㅎㅎ
12 ◆cHwnyLgp863 2020/10/04 11:19:24 ID : k4IJSJRzRCq 0
그 뒤로 그 귀신은 항상 내 심장 부근에 위치하면서 나한테 사랑해 하고 울리고 내 몸에 붙어다녔어
13 ◆cHwnyLgp863 2020/10/04 11:20:01 ID : k4IJSJRzRCq 0
그리고 잊을만하면 꿈에 나왔어
14 ◆cHwnyLgp863 2020/10/04 11:21:13 ID : k4IJSJRzRCq 0
정말 신기한 게 꿈에 나오면 항상 그 귀신인 걸 알 수 있었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땠는지 다 다른데 그 귀신이라는 걸 알 수 있었아
15 ◆cHwnyLgp863 2020/10/04 11:22:32 ID : k4IJSJRzRCq 0
처음으로 꿈에 나온 지 4일 째 되는 날이었나... 내가 학교에서 늦게까지 남아 공부하는 동아리 같은 게 있는데 그걸 끝나면 항상 집에 혼자 갔거든
16 ◆cHwnyLgp863 2020/10/04 11:25:11 ID : k4IJSJRzRCq 0
우리 학교는 엄청 긴 오르막길이 있는데 내려갈 땐 그나마 편했어 바람도 많이 불고 아무튼 그 공부 끝내고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느낌이 진짜... 오싹한 거 뭔지 알아? 뒤에 뭔가가 분명히 있는데 공포스럽고 몸은 거의 굳어서 잘 안 움직여지고... 꿈에서 그 귀신을 볼 때랑 같은 느낌이었아
17 ◆cHwnyLgp863 2020/10/04 11:26:39 ID : k4IJSJRzRCq 0
이상하잖아 그 귀신이 내 몸 안에 있는데 갑자기 나왔다는 게... 근데 그 순간 너무 무섭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진짜 몸이 안 움직이겠다 싶어서 냅다 달렸어
18 ◆cHwnyLgp863 2020/10/04 11:28:40 ID : k4IJSJRzRCq 0
그리고 다음날 바다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바다가 원래 말 안 해주려고 했는데 내 심장 부근에 뭔가 나갔다 들어온 흉터가 보인다는거야 그럼 어제 그 귀신이 나왔다는 거 맞잖아 예상하고 있었어서 그렇게 놀라진 않았는데... 좀 오싹했어
19 ◆cHwnyLgp863 2020/10/04 11:30:36 ID : k4IJSJRzRCq 0
그 귀신은 항상 나한테 사랑해 라고 말했고 그 단어 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내가 왜 나한테 그러냐고 물어도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고 이름이 뭐냐는 말에도 오늘도 꿈에 나올 거냐는 말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어
20 이름없음 2020/10/04 11:32:18 ID : L82srxWo3SM 0
ㅂㄱㅇㅇ
21 ◆cHwnyLgp863 2020/10/04 11:32:31 ID : k4IJSJRzRCq 0
그리고 그 뒤로도 내가 잠 들기 전에 나와서 날 지켜본다든지 잠깐 나와서 내 주변을 서성거린다든지... 그런 일도 많았어 꿈에도 여러 번 나왔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바다는 내 몸에 있는 흉터를 발견했어
22 ◆cHwnyLgp863 2020/10/04 11:32:47 ID : k4IJSJRzRCq 0
고마워 ㅎㅎ
23 이름없음 2020/10/04 11:33:14 ID : L82srxWo3SM 0
아냐 뭘! 이런 이야기 해주는 네가 더 고맙지
24 ◆cHwnyLgp863 2020/10/04 11:36:26 ID : k4IJSJRzRCq 0
그리고 마지막 꿈을 꿨어 장소는 할머니댁이었고 그 귀신은 나랑 또래 남자애였는데 할머니댁에서 둘이 재밌게 놀았어 난 그 귀신을 꿈에서 항상 귀신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깨어나서야 알았거든 그렇게 하루동안 재미있게 놀다가 마루에서 해 지는 걸 보고 있었는데 그 귀신이 방학 때 다시 여기로 와서 자기랑 놀자는 거야 나는 해맑게 웃으면서 당연하다고 말했고 그 귀신이랑 약속을 했어 방학을 하면 방학이 끝나기 전 다시 여기로 와서 함께 놀겠다고
25 ◆cHwnyLgp863 2020/10/04 11:36:51 ID : k4IJSJRzRCq 0
레스주 말 너무 예쁘게 한다ㅠㅜㅜㅜ그래도 봐줘서 정말 고마워!
26 ◆cHwnyLgp863 2020/10/04 11:37:32 ID : k4IJSJRzRCq 0
꿈에서 깨고 며칠이 지나자 나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그게 마지막 꿈이었고 그 귀신은 이제 나한테 붙어있지 않구나.
27 ◆cHwnyLgp863 2020/10/04 11:38:54 ID : k4IJSJRzRCq 0
그리고 나는 뭔가...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방학이 끝나기 전 할머니댁에 갔어
28 ◆cHwnyLgp863 2020/10/04 11:43:12 ID : k4IJSJRzRCq 0
그리고 듣고 있을진 몰라도 그 귀신한테 항상 하듯 마지막으로 혼잣말을 중얼거였어 약속 지켰어요 라고 아마 없었던 것 같아 언제나 느껴진 공포나 오싹한 감정이 없었으니까 아니, 혹시 모르지 있었을지도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걸지도 이걸로 이야기는 끝이야 너무 허무하지?ㅎㅎ 그래도 오히려 그러니까 더 현실성 있다고 생각해 읽어준 레스주들 너무 고마워 궁금한 점... 있을 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레주 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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