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거 신기 있는거냐? (23)
2.고속도로에서 이상한 마을을 가본적이 있어 (46)
3.가위에 눌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9)
4.안녕 친구들아 방금 면도하고왔어 (32)
5.나폴리탄 괴담 원글 작성자입니다.(주저리주저리) (22)
6.왕따 당했는데 주동자가 절친이였음 그거 구라임 ㅋㅋㅋㅋ (3)
7.귀신이 자길 본다는 걸 알아챈거같아 (14)
8.어렸을적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푼다. (28)
9.잼민이_깡촌에서.avi (23)
10.죽음이 뭔지 알거 같아? (38)
11.우주는 얼마나 클까 (29)
12.내 인생에서 소름 돋는 거 (11)
13.갑자기 어느날 주변사람이 다 바뀐 사람있어?? (53)
14.아니 씻팔 개무서워 ㅁㅊㅠㅠ (9)
15.자기한테 귀신이나 신기 있는지 확인하는법 (16)
16.깜장이와 스레주 (90)
17.그때 그 폐병원 (6)
18.지영이 스레 주작이야 (73)
19.귀신이랑 눈마주치면 어떻게 돼? (10)
20.귀신을 털어내기 위한 행동지침 28가지 (31)
1
이름없음
2020/10/25 15:25:35
ID : lAZhalhattc
1
때는 내가 초등학생일때 추석 연휴, 아버지께서 막히는 길을 뚫으며 시골로 내려가고 있었어.
나와 내 형제들은 어린이 특유의 나약함을 과시하며 자동차 시트와 비닐봉지를 위액으로 적시고 있었지. 쉽게 말해서 토했다고. 좁은 공간에서 한명이 토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토하고 싶어지는 거 알지? ㅎㅎ
그래도 나는 마지막으로 토했고 대부분 비닐봉지에 쏟아냈으니 어느정도 장하다고 생각해, 아닌가?
아무튼 갓길에 잠깐 세워서 시트에 흩뿌린 것은 어느정도 치웠지만, 휴게소는 멀었고 차는 막히고, 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어.
그런데 거기서 아버지가 분위기를 환기하려 하신 건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
그것은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로부터 또다시 십년정도 전으로 돌아가..
2
이름없음
2020/10/25 15:36:13
ID : lAZhalhattc
0
우리 아버지께서는 나와 내 형제들에게 아버지의 할머니, 그러니까 증조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셨어.
아버지는 둘째셨는데, 어릴적부터 주변 어른들이 항상 형만 챙겨서 서러운게 많으셨나봐. 근데 그러던 와중에 증조할머니만은 아버지를 잘 챙겨주셨다고 해.
그래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증조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지금도 아버지께서 증조할머니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증조할머니는 내가 3~4살 꼬꼬마때 돌아가셔서 나는 얼굴을 모르지만, 사촌형이 증조할머니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아버지께 이쁨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3
이름없음
2020/10/25 15:39:58
ID : lAZhalhattc
0
아무튼 아버지가 꺼내신 이야기는 이번에도 증조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였어, 당시에 나는 거의 죽어가는 얼굴로 형제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기에 별로 질린다는 감상은 받지 못했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어머니의 조언대로 창밖을 멀찍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어.
4
이름없음
2020/10/25 15:42:33
ID : lAZhalhattc
0
그러던 와중에 증조할머니가 위급하셨다는 이야기가 귓가를 스치자 나는 그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지, 그건 수많은 증조할머니 이야기 중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거였거든.
5
이름없음
2020/10/25 15:49:09
ID : lAZhalhattc
0
아무튼 어느날 갑자기 증조할머니가 위급하시다는 전화를 받은 우리 아버지는 혼자서 차를 타고 밤길을 달려 시골로 내려가시기 시작했대. 다행인지 불행인지 차가 막히는 일은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급한 아버지는 휴게소 한번 들르지 않고 엑셀을 마구 밟으셨고, 몇시간 만에 고향마을로 들어가는 산길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하셨지.
6
이름없음
2020/10/25 15:53:20
ID : lAZhalhattc
0
내 형제들도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여전히 반쯤 죽어가는 얼굴로 그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어, 아니면 그냥 사경을 헤매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경청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이야기에 끼어드시는 거야, 나중에 들어보니 어머니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대.
7
이름없음
2020/10/25 15:57:12
ID : lAZhalhattc
0
어머니 말에 따르면 지금은 길이 제대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완전 흙길이여서 사고도 자주 나고 그랬다는 거야, 아버지는 그런 길을 미친듯이 질주하고 계셨던 거지.
8
이름없음
2020/10/25 16:04:09
ID : lAZhalhattc
0
그런데 목적지까지 30분 정도 남았을 때 하얀 소복을 입은 여성이 길 한쪽에 멀뚱히 혼자 서있더래, 그때 당장 바쁘니까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그 여성과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온몸에 오한이 들더래.
9
이름없음
2020/10/25 16:10:27
ID : lAZhalhattc
0
그리고 생각해보시니까 뭔가 이상한거야, 시골동네 어르신들은 아버지가 대부분 알고 있고 그 동네 들어올만한 자식분들과도 친분이 있는데, 그 여성은 아버지의 머릿속에 그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았던 거지.
그것도 하얀 소복을 입고 손전등도 없이 혼자서? 그것도 새벽에 이런 산길을?
뭔사 싸해진 아버지는 백미러를 통해 어두침침한 산길을 돌아보셨어.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뒤에는 아무도 없었지.
어쩌면 어두워서 못본걸 수도 있고, 아버지가 너무 빨리 달려서 저 멀리 지나쳐 버린 걸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아버지를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는 충분했대.
10
이름없음
2020/10/25 16:20:13
ID : lAZhalhattc
0
뭐, 이 다음 장면에서 차 뒷좌석에 그 여성이 앉아있다거나 하면 완벽한 괴담이지만, 현실이라는게 그리 극적이지는 않더라고. 아버지는 그 여성을 본 이후 벌벌 떨면서 천천히 운전하셨고. 아버지가 겨우 도착한 뒤에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증조할머니께서 1시간 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뿐이었지.
자기 죽을때는 자기가 안다고 병원에도 가지 않으신 모양이시더라.
11
이름없음
2020/10/25 16:44:31
ID : lAZhalhattc
0
내가 생략해서 그렇지 아버지 이야기에 중간중간 잔가지가 많았거든. 어릴적에 어디서 살았느니, 친구가 누구가 있었느니, 전에도 몇번을 들었던 이야기를 끼워팔기? 식으로 듣다보니 어느세 북적북적한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나와 형제들은 멀미로부터 잠깐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지.
12
이름없음
2020/10/25 17:00:43
ID : lAZhalhattc
0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참 내용 정리하는 것을 못하셨던 것 같아.
그렇게 휴게소를 지나며 잊혀졌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진 것은 시골에 도착한 다음날 벌어진 술자리에서 였어, 아버지는 마침 내가 차에서 들었던 부분까지 이야기를 진행하고 계셨고,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던 도중에 그 이야기를 들었지.
그렇게 나는 집안 어르신들 사이에 앉아서 아버지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들었어.
13
이름없음
2020/10/26 07:42:25
ID : bzV84Nth82s
0
ㄱ ㄱ
14
이름없음
2020/10/26 13:39:40
ID : lAZhalhattc
0
아버지의 이야기가 끝나자 주위에서 듣던 어른들은 이런저런 추측을 꺼내기 시작했어. 몇년전에 그 길목에서 사고당한 이의 영혼이라느니 산신령을 잘못본거라느니 피곤해서 헛것을 본거라느니 등등, 진짜 그 이야기를 듣고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다 나왔던 것 같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기운이 오른 어른들은 내가 맞네 누가 틀리네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고, 나는 구석에 찌그러져 어머니가 깎아둔 사과나 씹고 있었지.
15
이름없음
2020/10/26 16:31:15
ID : mHBfgrzfcK1
0
ㅂㄱㅇㅇ
16
이름없음
2020/10/26 16:39:01
ID : lAZhalhattc
0
슬슬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 쯤에 최고 연장자이시던 할머니가 중재에 나섰지, 그리고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시다가 안방으로 들어가시더라고, 그리고 장롱을 열고는 이불 아래에서 왠 상자 하나를 꺼내시는 거야.
뭔가 옛날에 산삼 캐면 이끼로 감싸서 넣어둘 것 같은 상자 있잖아, 재질은 약간 한지에 뚜껑이 각져서 지붕처럼 생긴 그거, 암튼 빨간색의 그런 상자였어.
17
이름없음
2020/10/26 16:41:40
ID : lAZhalhattc
0
거실로 가지고 나오셔서 뚜껑을 여는데 무슨 6.25 때나 찍었을 법한 흑백 사진들을 꺼내시더라고. 뭔가 다른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내용물이 먹을거나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반쯤 남은 사과로 관심을 돌렸기에 뭐가 더 들어있었는지는 모르겠어.
18
이름없음
2020/10/26 16:48:42
ID : 8mKZeNupTPb
0
ㅂㄱㅇㅇ!
19
이름없음
2020/10/26 16:51:45
ID : jArwFfTSIE5
0
보고있어
20
이름없음
2020/10/26 16:54:49
ID : lAZhalhattc
0
할머니께서 말하시기를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사진들 모아놓은 거라고 하시더라고.
거의 유물에 가까운 것도 있었고, 너무 바래서 아예 알아볼 수도 없는 사진도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사과 먹으면서 귀로 들은 기억밖에 없어서 정확히 어떤 사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친척들은 이사진 저사진 둘러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 와중에 할머니는 무슨 사진을 계속 찾으시는 것 같더라고.
21
이름없음
2020/10/26 16:58:12
ID : lAZhalhattc
0
내가 사과를 다 먹었을 때 쯤 아버지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말하셨지, 이 사진에 있는 사람 누구냐고.
그쯤되니 나도 슬슬 궁금해져서 어르신들 어깨 너머로 슬쩍 구경하기 시작했고.
22
이름없음
2020/10/26 17:50:47
ID : lAZhalhattc
0
아버지가 손에 들고 있던 건 낡아빠진 흑백사진 한장이었는데,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아기를 안고 서있는 모습이었어. 그 뒤로는 진짜 조선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초가집이 한채 있었지.
그 외에도 자녀로 보이는 어린이 몇명이 남녀 사이에 서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어깨 너머로 본 거고 너무 오래된 일이어서 정확하지는 않아.
암튼 아버지가 반대쪽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던 것은 아내로 보이는 사진속 인물이었어.
23
이름없음
2020/10/26 17:59:58
ID : lAZhalhattc
0
그리고는 이 사람이 그 여성이라고 하시는 거야, 산길에서 만났던 하얀 소복을 입은 그 여성 말이지.
모두가 깜짝 놀라서 아버지의 손에 들린 사진속 여성을 쳐다보았고, 나는 소란스러운 틈을 타 어머니가 깎아주신 감을 가지고 다시 구석에 찌그러졌지.
생각해보면 어릴적에 나는 먹는걸 참 좋아했어. 특히 과일을 말이지, 그거 가지고 형제들과 싸웠던 기억도 있다니까?
24
이름없음
2020/10/26 18:00:49
ID : nXs8kk7go1y
0
ㅂㄱㅇㅇ줄겡
25
이름없음
2020/10/26 18:09:08
ID : lAZhalhattc
0
아, 그리고 나중에 이 일을 회상하면서 아버지께 물어봤거든(구체적으로 어제 저녁에), 도대체 어떻게 사진속 여성이 산길에서 봤던 그 사람인걸 확신했냐고 말이지.
아버지가 말하시기를, 얼굴이 아니라 분위기로 알았다고 하시더라고. 차 안에서 그 여성을 보았을 때와 기이할 정도로 같은 감상을 받으셨다나 뭐라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거의 직감적으로 동일인물이라고 확신하셨데. 살면서 익숙함과 어색함이 혼재된 그런 괴상한 감상을 받은 인물은 그 여성밖에 없으셨다나?
26
이름없음
2020/10/26 18:16:55
ID : lAZhalhattc
0
암튼 그렇게 되니 사진의 출처를 알고 있으실 법한 유일한 분이셨던 할머니에게 모두의 시선이 모였지. 마침 할머니도 찾으시던 사진이 그거였는지 잽싸게 아버지로부터 흑백사진을 채가셨어.
도대체 그 사진 속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며 모두가 할머니를 재촉했지.
27
이름없음
2020/10/28 12:34:08
ID : A2L88rAjdA2
0
ㅂㄱㅇㅇ
28
이름없음
2020/10/28 13:14:30
ID : 5fapSGsjhht
0
ㅂㄱㅇㅇ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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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점사 봐주는 스레r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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