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1/13 10:19:23 ID : 7cJV82ldBhu 0
*이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현실이 아닌 소설입니다. 10년도 더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그 당시 나는 사회 초년생이었어. 갓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지. 그러다가 A회사에서 연락이 왔어. 그 A라는 회사는 솔직히 연봉은 적었어. 하지만 일본에 있었고, 기숙사도 제공해준다기에 좋은 경험이 될까 싶어서 입사하기로 결정했지. 처음부터 그 회사에 오래있을 생각은 아니었어. 그냥 경험과 경력을 쌓기위해 선택한 것이었으니까.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어. 모두가 친절했거든. 내가 가진 일본에 관한 편견들을 무너뜨릴정도로 말이야. 하지만 갈 수록 언어의 장벽은 늘어갔고, 슬슬 그들도 내게 말을 안걸어오기 시작했어. 씁쓸했지만 어쩌겠어. 내가 성장하는 속도와 별개로 그들에게 나는 그저 '말 안통하는 외국인'이었으니까. 이해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말이 통하지 않으면 답답하니까. 그래도 좋은 친구가 있었어. 나보다 한달 먼저 입사한 A씨였는데 나이도 나랑 같았고 통하는 것도 많았거든. 나름 한달 선배랍시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알려주고 해서 내게는 너무 고마운 사람이었어. A도 회사 기숙사에서 살았기에 퇴근하면 같이 집에서 요리를 해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했어. 2007년 4월 21일 내 방에서 우리는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지. A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어. 자신의 고향은 에히메현이고, 전 직장도 그 근처였대. 근데 그 회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더라고. 총 직원이 14명으로 아주 작은 회사였데.(회사는 아니고 서비스업인데 무슨 일인지 말하면 알아 볼 사람이 있을까봐 자세히는 안적을게) 그 회사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은 회사였고 첫 입사할 때는 괜찮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더니 괴롭힘이 시작되었데. 업무 떠넘기기. 비웃기. 뒷담하기. 제일 힘들었던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는데 손님들이 있는 앞에서 크게 나무라는 행동이었데. 사람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패대기 치는 그런 행동들이 계속 이어지자 A는 결국 입사한지 6개월만에 퇴사를 하고 집에 있었다고 해. 괴롭힘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당시 A가 살던 곳은 아주 시골인데다 마을이 아주 작았어. 그 작은 동네에서 마트로 장이라도 볼라 치면 전 직장동료들을 마주치기 일수였어. 그 때마다 전 직장동료들은 마주칠 때마다 A를 보며 조소를 날렸어.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사람을 힘들게 하기에는 충분하지. 결국 A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히키코모리 생활을 1년동안 했어. 보다못한 A의 부모님이 말했어. "A、집에만 있지 말고 너의 삶을 살아야지. 금전적으로 지원해줄테니까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서 살아보는 건 어떠니" 가족이 함께 이사를 가는 것도 좋겠지만 부모님은 동네에서 식당을 하고 있었고 직원을 2명 두었기 때문에 차마 가게를 정리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래. A는 고민을 했어. 이왕 간다면 멀리. 사람이 많은 대도시로 가고싶다고. 야마구치현과 히로시마는 너무 가까웠고, 도쿄는 너무 먼데다가 물가도 비쌌지. 그래서 정한 곳이 이곳. 후쿠오카였어.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것이었지. A는 자신의 옛 이야기를 마치고는 맥주를 들이키고 내게 얘기했어. "너는 그런 일 당하지 않도록 내가 도와줄게." 나는 A의 말에 웃었어. 너무 고마웠거든. 2007년 5월 5일. 그 날은 어린이 날이어서 자녀를 둔 지배인님 부부와 주임인 K씨네 부부가 휴무를 낸 날이었어. 아, 이제서야 얘기하지만 내가 일하는 곳은 호텔이야. 그 날은 예약도 별로 없었기에 부부들은 제외하고 나와 A, 입사 4년차의 N씨, 입사 7년차 중국인 Y씨. 이렇게 4명이서 근무했지. N씨는 웃으면서 사람 괴롭히는게 특기였어. 장난치는 듯 때리고 장난치는 듯 면전에 대고 구박했지. 그 대상은 원래 A였어. 하지만 내가 입사하자 대상이 나로 변경되었지. 하지만 나는 별로 반응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과 엮이고 싶지않았거든. 처음에는 각자 할 일을 했어. 그리고 잠시 휴식타임에 나랑 A가 수다를 떨고 있었어. 그 때, N씨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어. 그러고는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지. 워낙 오래된 일이라 대화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 하지만 그냥 시시껄렁한 이야기들 이었어. 솔직히 말하면 뭐라하는지 못알아 들었어. A나 다른 분들은 나랑 얘기할 때, 천천히 쉬운 단어를 사용해서 표준어로 말해주셨거든. 근데 N씨는 아니었어. 나를 깔보는 듯. 아주 빠르게 사투리를 내뱉었거든. 이 곳에 온지 3개월도 안된 내가 빠른 속도는 고사하고 사투리를 알아들을리 없잖아? 못알아듣고 대충 "아~", "네~"만 반복하는 내게 N씨는 "P야. 너 정말 일본어 공부 한 거 맞아?"하면서 웃었어. 내가 표정을 굳히고 입을 열려할 때, N씨 뒤에 있는 A가 고개를 가로저었어. 내가 한 숨을 쉬며 "A"하고 부르려 할 때, 나보다 한박자 느리게 N씨가 A를 부르더니 "담배피러가자" 하면서 손을 잡고는 데리고 나갔어. 일단 그 날은 그게 끝이었어. 7시쯤 퇴근해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 A는 낮에 있던 일들을 얘기하며 N씨의 험담을 하고 있었어. 그러던 중 알게되었어. N씨가 사장님 조카라고 하더라. 어쩐지 배짱으로 일한다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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