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2/06 06:14:30 ID : o0r9cpSHDte 0
너무 힘들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결국 여기까지 왔네 나한테는 정말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아니 가족인 친구가 있어 그 친구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 좋았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수술은 다 했지만 나아지지는 않았어 그러다 미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기로 했고 떠나기 전 매일같이 통화를 했어 근데 하루는 친구가 나한테 너무 화를 내길래 나도 말을 심하게 했고 그렇게 친구는 떠났어 소식이 궁금했지만 잘 지내고 있겠지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돌아오면 연락하겠지 하며 지내기를 4년이나 흘렀어 나는 살던 동네를 떠났고 새로운 곳에서 어느새 정착했어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나는 친구집에서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내가 그 동네에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그 친구 어머니가 잠깐 만나자 하더라 아마도 유일하게 연락을 이어오던 친구가 얘기해 준 것 같았어 그저 형식적인 안부인사로 시작해서 정말 어렵게 말씀하더라 친구가 죽었다고 4년 전 그렇게 떠나서 수술하기도 전에 급격히 악화가 되면서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대 친구가 남긴 편지엔 나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는 말과 자신의 이름으로 준비해 둔 목걸이 하나만 전해주라던 내용이었어 실제로 그 목걸이는 내가 착용하고 있고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바로 집으로 도망쳤던 거 같아 그러다 점차 실감이 나더라 앞서 말했듯 얘는 그냥 소중한 친구가 아니었어 아빠 없던 나에게 아빠가 되어줬고, 형제 없던 나에게 오빠가 되어줬어 그런 친구를 그렇게 보냈던 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게 용서가 안 되더라 걔는 항상 내가 먼저였어 마지막으로 통화하던 날 화 냈던 내용도 생각해보면 다 내 걱정이었더라 하루종일 생각해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 친구는 나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사실 이 생각도 무의미해 괜찮다며 안아줄 것 같거든 아니 그럴 거야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어린 나는 그 친구가 너무 필요해 이젠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친구가 보고싶어서 하소연했어
2 이름없음 2021/02/06 06:16:20 ID : o0r9cpSHDte 0
나도 알아 꼭 인소 속에서나 나올 거 같은 얘기인 거 나도 웃기더라 그래서 어디가서도 얘기 할 수가 없었어 그냥 내가 그 친구가 너무 보고싶다는 거 그걸 말하고 싶은 거였어
3 이름없음 2021/02/06 19:38:43 ID : 43RCmE005U6 0
아이고 많이 충격이고 힘들었겠다... 난 소중한 사람을 잃어 본 기억이 없어서 뭐라고 위로를 못 하겠네ㅜㅠㅠ... 그 친구도 레주가 행복하게 산다면 하늘에서 기뻐할 거야 레주도 가끔씩 그 친구 떠올리면서 너무 마음 아파하거나 후회하지만은 말고 그냥... 생각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 친구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걸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너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네 친구는 기뻐할 거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거나 우울해 하지는 말자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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