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셤 끝난 김에 초3때 있었던 일들을 풀어볼게,, 거의 한 여자애에 관한 내용일거야! ㅋㅋㅋㅋ msg 1도 없고 완전완전 실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해볼겡 글재주는 없지만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빠 직장 때문에 해외로 자주 이사를 다니는데 이건 그 중 첫번째 이사였어. 완전 새 곳으로 이사를 가는 거라서 어린 나는 두근두근했고 우리 가족은 밤비행기를 타고 도착했어! 일단 새 집을 계약하기 전까지는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호텔이 정말정말 넓었어. 호텔방에 처음 도착해서 둘러보는데 쓸데없이 구조가 복잡해서 길도 잃고;; 건물 전체도 아니고 호텔 방 안에서 ㅋㅋㅋ 그렇게 넓은 임시 집이였지만 약간 어두컴컴한 감이 있어서 엄마는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나랑 동생은 신나서 돌아다녔고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며칠 동안은 부모님이 굉장히 바쁘셨어. 집 계약도 해야 하고 이 나라에서 먼저 근무하고 계셨던 직장 선배한테도 인사드려야 하고. 영어권 나라가 아니여서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나와 동생의 학교도 결정해야 했어. 부모님이 바쁘실 동안 우리 둘은 아마 임시 집에서 뒹굴딩굴 티비나 보면서 있었던 것 같아. ㅋㅋㅋ

어느 날 부모님이 우리를 직장 선배 인사드리는 자리(그 가족 집)에 데리고 갔는데, 왜냐 물으니 그 집 딸이 나랑 한 살 차이래. 그 딸 밑으로는 동생이 있었는데 아마 나랑 2살 차이였던 것 같아. 나는 언니와 친해질 생각에 들떴고 우리는 그 집에 도착했어.

어른들은 서로 얘기를 나누고, 어린이들은 거실 반대편에서 놀 수 있도록 따로 있었는데 몇 번 얘기를 나눠 보니 그 언니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나는 또래에 비해 약간 성숙하고 눈치빠른? 성격이였는데 여우는 여우를 알아볼 수 있는 거 알지? 그 언니가 딱 여우같은 성격인 거야. 그렇다고 첫 만남에 언니가 싫은 건 절대 아니였어.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하고, 나한테 못되게 군 건 절대 없었거든. 오히려 잘 챙겨줬어. 약간 어른들한테만 잘 보이려 애쓰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 뿐이었어

아무튼 그렇게 놀고 있는데 어른들이 알려주시기를 그 언니도 나랑 같은 05년생인데 1월생이라 빠른으로 학교에 들어가서 지금은 3학년이래. (그 당시 나는 2학년이었어 ㅋㅋㅋ!!) 그렇다고 바뀌는 건 없으니 나는 그냥 그렇구나~하고 계속 언니라 불렀징

시간이 지나 임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부모님이 말했어. "엄마아빠가 바쁠 때 너희는 자주 그 집에 가 있을 수 있어. 그 집에는 가정부 분도 계시고 안전해." 나는 이제부터 그 언니와 많이 친해지겠구나, 생각했어. 그 다음 며칠간 나는 국제 사립학교들을 둘러보고 입학할 자리가 있나 알아보고 다니느라 바빴어. 그러다 그 언니가 다니는 학교가 좋아보여서 입학시험을 봤는데 합격한 거야. 3학년으로.

사실 당시 나는 한국기준 2학년이긴 했지만 외국은 새학기가 8월에 시작이라 2학년에는 05 06년생, 3학년에는 05 04년생이 섞여 있었고 내가 3학년으로 들어가는 건 딱히 이상하지 않았어. 다음 날, 그 언니 집에 가서 우리는 내 입학 소식을 전했어.

그 언니랑 같은 학년에 들어가게 된 거지. 심지어는 같은 반에 배정되었어.!!! 학교는 과할 만큼 넓지만 인원이 적은 사립학교라 한 학년에 반이 2개밖에 없었거든. 같은 반이 되었다는 것에 나랑 언니는 좋아했어. 근데 같은 반 친구끼리 언니언니 하면 이상하잖아?(물론 학교에서는 영어로 대화하겠지만) 어른들은 우리보고 이제 친구로 지내라며 언니라 부를 필요 없다고 했어. 나는 혹여나 언니가 기분이 나쁠까 조심스럽게 언니라는 말을 점점 빼고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어. 여기서부터 재미있는 일이 시작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 그 언니를 음,, 보라라고 부를게! 마침 내 네일아트 색이 보라색이네

우왕 보고있다고 말해주니까 좋아 고마워!! 그래서 말 놓기로 한 그 날 잼민 4(나랑 보라랑 동생들)는 보라네 집 밑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어. 이 때까지 나는 아직 제데로 보라야~한 적도 없었고 그냥 어색해서 호칭을 안 부르고 있었어..ㅋㅋㅋ 그리고 이제와서 말하는 거긴 하지만 그 언니..가 아니라 보라는 약간 뭐랄까 이중인격마냥?ㅋㅋㅋ 어른들한테는 막 발랄하고 싹싹하게 하고 우리들한테는 대장노릇이라고 해야되나.. 일부러 자기보다 밑으로 보는? 암튼 그런 감이 있었어. 근데 그 때까지는 나보다 언니긴 했으니까 나도 별로 기분나쁘진 않았어

다시 얘기로 돌아가자면 편의점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내가 신기한 걸 발견한 거야 ㅋㅋㅋ 연필모양 초콜릿이었는데 연필심 부분 포장지가 진짜로 글이 써지게 되어 있었어 아직도 기억나 ㅋㅋㅋㅋ 그래서 내동생이랑 보라 동생한테 보여주려고 얘들아~ 하고 불렀거든? 무의식적으로 보라는 별로 관심없을 것 같아서 안불렀나봐

근데 옆에서 보라가 오더니 얘.들.아?ㅎ 이러면서 걔 특유의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와... 진짜 사람 무시하면서 니가?감히?나를? 이런 표정 알지 걔가 그런 표정을 되게 많이 지어 그 말은 내가 너보다 언닌데 얘.들.아??이러는 거잖아 나는 1초 동안 되게 당황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제 나랑 얘랑 친구잖아.. 걔가 나한테 이런 표정이랑 말을 할 권리가 없어

그래서 내가 확 기분이 상해서 응! 왜?^^ 이래버렸어.. 이제 너랑 나랑 친군데 잊었어? 이런 느낌으루.. ㅎㅎㅎㅎㅎ ㅠㅠㅠㅠㅠ 근데 보라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나봐 일단 '아 맞다~' 이런 식으로 넘기긴 했는데 이 때부터 걔가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어. 엄청.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 때부터 걔는 나를 구박하기 시작했어. 근데 또 내가 당하고만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서로 복수하고 또 복수했는데, 그럴수록 우리 사이는 더더 나빠졌어. 같은 회사 가족이다보니 학교 밖에서도 우리는 자주 만났고 어쩌면 우리 둘은 겉으로는 되게 친해보였을지도 몰라. 사실은 기싸움 중이었지만 ㅋㅋㅋ 음.. 근데 기싸움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다 거의 일방적인 걔의 괴롭힘이였어. 이제부터는 보라랑 있었던 얘기들을 풀어볼게 재밌을거양

학교에서 보라는 teacher's pet이었어. 한국으로 치면 단순히 모범생을 떠나서 선생님 예쁨받으려고 엄청 노력하는 학생?? 실제로 쌤도 걔를 예뻐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하다. 3학년짜리도 아는 걔의 못된 면을 어른이 몰랐을까? 그 때 나는 새로운 학교에서의 첫 학년이었지만 단기간에 친구를 많이 사귀었고 같이 다니는 무리도 만들어서 내가 리더 역할?을 했었어. 어쩌면 걔가 그걸 질투했을 수도 있겠다.

걔네 가족, 특히 보라네 엄마도 정말.. 좋게 표현해서 특이한 분이셨어. 예를 들어 여느 때처럼 우리 둘의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였는데, 우리는 다 같이 어딘가에 가려고 걷고 있었고 나는 아끼는 껌을 들고 갔었어. 케이스가 카드처럼 생겨서 열면 조그마한 껌들이 스무개 정도 들어있는 거였는데, 아는 사람 있나?ㅎㅎ 아무튼 나는 보라도 먹으라고 껌을 네다섯개 나눠줬어. 근데 걔가 그걸 쥐고 있다가 길가에 쓰레기통이 나오자 껌을 후두둑 버리는거야,, ㅋ ㅋ.ㅋ ㅋ.ㅋ;; 그러고는 자기 엄마한테 하는 말이 "엄마 레주가 껌 줬는데 나 다 버렸어 잘했지?" 이러는거,,,,;;,;;;; 나는 엄청 벙쪄서 걔네 어머니를 쳐다봤는데 그분은 또 "응 잘했어~"하고는 나를 보더니 "레주도 껌 너무 많이 씹지마 나중에 사각턱 돼." ...이 때 나는 이 가족이 정상이 아니구나 깨달았어.

방금 말한 껌 썰은 보라가 나를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원래 그런 애였던 것 같아. 이번에는 걔가 나를 싫어해서 있었던 일들을 말해볼게. 어느 날 아빠 회사 직원 가족들이 어떤 행사 때문에 다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조금 떨어져 한 소파에 앉아 있었어. 나는 다리를 살짝 꼬고 앉는 버릇이 있고 그 때도 그렇게 앉아 있었어. 보라의 동생도 나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는데, 걔 이름을 연두라고 할게. 보라가 연두랑 내 다리를 힐끗 보더니 나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굉장히 또.박.또.박 말했어. "연두야, 다리 꼬고 앉지마. 다리 휘어서 못생겨져." ㅋㅋㅋ.. 이걸 내 눈을 마주치면서 한글자 한글자 말한거야. ㅠㅠㅜㅠ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리를 한 끗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엄청 혼란스러웠어. 이게 정말로 9살의 행동인가???

우리 학교에서는 줄 서는 게 선착순이었는데 (키순x 번호x) 걔는 항상 첫번째로 달려가서 맨 앞에 서서 선생님의 예쁨을 받았었어. 나는 딱히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서 대충 섰는데, 어느 날은 내가 첫번째로 준비가 된 거야. 나는 평소대로 줄 서는 곳으로 걸어가서 맨 앞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호다닥 오더니 선생님이 오시기 직전에 내 앞을 가로막고 맨앞을 차지했어. 그러고는 ㅎ 하고 비웃는 표정을 나만 보이게 지어줬는데 너무너무 얄미운거야.. 근데 딱히 꼬투리잡을 것도 없고 할 말도 없어서 나는 가만히 있었어 흑흑 이런 일들은 굉장히 다분했어. 걔의 모든 행동과 표정이 나를 비꼬기 위해 존재하는 듯 했어

어느 순간부터 보라는 나 뿐만 아니라 나랑 같이 다니는 애들도 괴롭히기 시작했어(얘네는 다 외국인이었어). 걔는 친구가 많지 않았어서 별로 큰 타격은 없었는데 그냥 너무너무 짜증났어. 하루는 나랑 내 무리가 담임선생님 생신을 위해 깜짝이벤트를 준비하기로 했어. 우리는 웃긴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몆주동안 매일 점심시간마다 외진 곳에서 연습했어. 근데 걔가 그걸 본거야. 어느날 교실에서 보라랑 담임쌤이 얘기하고 있었고 나는 지나가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말하는거야. "Hey Rejoo, 나를 위해 깜짝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니? 감동이야!" 보라는 옆에서 비웃고 있었어. "Yeah~ but 원래는 비밀이었어야 해요.." 내가 말했지. 이 때까지는 그냥 우리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 들킨 줄 알았어. 그런데 옆에서 보라가 선생님한테 "그 다음은요~ " 하면서 우리 퍼포먼스 엔딩 멘트를 말하는거야,, 보아하니 지금까지 우리 계획의 동선, 멘트,.. 전부 다 말하고 있었던 거야. 너무 소름돋고 얘가 이 정도였나? 싶었어. 그런데 그것보다 나는 우리의 몇 주동안의 서프라이즈 계획이 들통났다는 게 너무 슬펐어.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유 스토커! 지금까지 우리를 계속 훔쳐본 거야? 그리고 선생님한테 다 말해버리다니 너 참 비상식적이고 졸렬하구나." 라고 선생님 앞에서 다 말해버리고 싶지만 9살의 나는 그정도로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어 ㅜㅜ 며칠 후 선생님의 생신에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끝내긴 했지만 서프라이즈는 실패했지.

영악한 어린이...뭐 그때야 어릴때야 그럴 수 있지만 약오르지 ㅋㅋ

나는 보라와도 친했,,?지만 베프는 따로 있었어. 정말 착하고 예쁜 일본인 여자애였는데 걔도 보라의 실체를 알고 있었지. 같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멤버 중 한명이기도 했어. 보라는 그 아이도 괴롭히기 시작했어. 나보다도 훨씬 영어가 짧았던 일본인 친구는 에세이 쓰는 시간마다 애를 먹었어. 우리 반에서는 1차 에세이를 쓰고 친구들이랑 돌려가면서 서로의 글을 검토해줘야 했는데, 보라는 일본인 친구의 에세이를 검토할 때마다 글에 빨간 줄을 찍찍 긋고 말도안되는 걸 지적했어. 예를 들면 걔가 want to라고 쓴 모든 부분을 지워버리고 wanna라고 고쳐버린다던가 ㅋㅋㅋㅋㅋ

한 번은 선생님께 들켜서 그러지 말라고 지적을 당했는데, 보라는 멈추지 않았고 정도는 점점 심해졌어. 일본인 친구는 속상해 하면서 나에게 보라가 자신에 글에 해놓은 걸 보여줬어. 걔가 빨간 줄로 원래 글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게 지워 버린 걸 보는데 내가 다 화가 나는 거야. 나는 그대로 걔 글을 들고 가서 선생님에게 고발했어. ㅋㅋㅋ 보라는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많이 혼났어. 이 일로 보라는 나를 더 싫어하게 됐겠지만 나는 너무 고소했어.

잠시 보라 얘기는 접어두고 다른 얘기를 해볼게! 그 나라에서 우리는 기사 아저씨랑 입주 가정부 분을 고용했었는데, 기사 아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분이었지만 가정부 분들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 진짜 별로인 사람들이 많았거든. 보통 나랑 동생한테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해고당했지만 한 번은 도벽가정부를 해고해야 했어. 젊은 언니뻘 가정부셨는데 그 언니가 있는 동안 집의 물건들이 하나씩 없어지는 거야. 엄마 립스틱부터 시작해서 망원경, 작은 인형들.. 처음에는 그냥 잃어버렸나보다 했는데 엄마가 그 언니 방을 힐끗 보다 잃어버린 립스틱을 발견한 이후 그 언니는 며칠 후 해고당했어

집 얘기를 이어가자면 그 나라에는 개미들이 정말... 후왕우 정말정말 많았어. 그렇다고 막 everywhere 바글바글하다는 건 아니구 음식을 놔두면 몇분 이내로 개미들이 발견되는 수준?! 그래도 심각하지 ㅜㅜ 자기 전 안방으로 가져왔다가 서랍 위 그대로 놔둔 물컵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개미가 둥둥 떠다녔어(으엑 ㅠ

나는 그 나라에서 4년간 살아서 익숙해져 있었는데 귀국하고 한국에 도착한 날 새 집에서 젤리를 먹다 잊어버리고 바닥에 둔 채로 다른 일을 한 적이 있어. 한시간쯤 후에 갑자기 생각나서 개미들이 얼마나 들끓을까 걱정하며 젤리한테 뛰어갔는데 클린한 걸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

이렇게 개미는 많은 나라였지만 우리 학교는 정말정말 좋았어. 지상만 해도 8층이었고 지하에는 체육관, 주차장이 있었어. 커다란 수영장이 야외에 하나, 실내에 하나 있었고 체육관은 아마 총 4개였던 것 같아. 학생수도 적은데 굳이,,,? 아무튼 되게 넓었어. 모든 청소는 청소부 분들이 해주셨는데, 나는 한국에서도 그게 당연할 줄 알고 귀국해서 한국 학교에 전학 온 첫 날, 선생님이 우리 조한테 청소를 시켰을 때 무슨 소린지 몰라서 멍하니 있었어.. 애들 하는 거 보고 따라하기 전까지 ㅋㅋㅋ ㅠㅠㅠ 아 창피해

다시 보라 얘기로 돌아갈게! 생각난 에피가 하나 있어 내 얘긴 아니고 저번에 그 일본인 친구(내 베프) 얘긴데 걔가 베이킹을 진짜짐짜 잘해! 3학년이었지만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을 정도로 하루는 걔가 집에서 쿠키를 많이 만들었나봐. 그래서 담임쌤도 드리려고 예쁜 유리병에 쿠키를 담아왔어. 보라가 그걸 보더니 뭐냐고 물어봤대. 내 베프는 담임쌤 드리려고 가져온 쿠키라고 했는데, 보라가 그걸 듣고는 갑자기 같이 드리자고 했다는 거야;; 베프는 싫다고 그게 뭔소리냐고 말했는데 보라는 쿠키가 든 유리병을 휙 가져가서 쌤한테 드리며 "저랑 얘가 선생님 드리려고 구웠어요!" 이랬대 내 친구는 그걸 듣고도 아무말도 못하고ㅜㅜ 하긴 뭐라고 할 수 있겠어 쿠키는 이미 드렸고 영어도 짧은데

그 정도로 보라는 어른들한테 잘 보이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같았어. 한 번은 아빠회사 가족들이 다 같이 저녁을 먹는데, 높으신 분이 우리 동생보고 "채소 잘먹네~" 이런 식으로 칭찬하셨어. 그랬더니 보라가 갑자기 채소를 우걱우걱 입에 다 넣는데.. 자기도 칭찬받고 싶어서... 진짜 안쓰러웠어 이건

하나하나 기억하진 않지만 거의 매일 그런 일들이 일어났고 1년 후 보라는 아빠 임기가 끝나서 한국으로 돌아갔어. 그 후 친구들이 나에게 뒤늦게 말해준 얘기에 따르면 보라는 내가 거짓말쟁이니까 나랑 놀지 말라고 여기저기에 얘기하고 다녔나봐. 그래봤자 애들은 다 내 편일텐데.. 친구들은 그냥 그렇구나~하면서 무시했대. 그래도 진작에 좀 말해주직!!

몇 년 후에 이 나라에 다시 놀러 온 보라네 가족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는데, 그 때 왜 그랬냐고 따져 물을까도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어. 그냥 친한척 반갑다고 껴안고 끝까지 그렇게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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