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럴까. 사실 평소에는 별 느낌 없어. 어차피 내가 살아온 세상은 평생 이랬으니까. 근데 이따금씩 흔히 말하는 금수저들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져.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착잡하고 가슴 한 켠이 쓰려. 나는 돈 때문에 꿈도 포기하고 이 나이에 취업 준비한다고 발버둥 치고 언제쯤 독립할 수 있을까 계산기만 두들겨보는 삶을 사는데 태어났더니 집이 자가고 부모님 한 분씩 차가 있고 먹고 싶은 거 먹고싶다고 말하는 데 눈치 안 보고 옷 여러벌 신발 여러 켤레가 당연한 그런 애들은 어떤 기분으로 세상을 살까. 다른 집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집안 경제가 좋아지는데 왜 우리집은 19년 동안 달라지는 게 없을까. 왜 나는 커서 번 돈으로 부모님 빚이나 안 갚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까.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40평대 집에서 혼자 살아보고 싶고 고양이랑 살아보고 싶고 여행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평생 발버둥치다 끝날 인생, 어쩌다 계속 살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어. 내가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먹고 싶은 게 이렇게 많은데 그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는 내가 너무 밉다. 한스럽고 또 한스러워서 역시 가난한 건 죄가 아닐까 싶어. 정말 유일하게, 딱 한 가지. 결혼. 내가 원하는 걸 해결해줄 수 있는 부를 가진 사람과의. 난 평생 혼자 살다 죽고 싶은데. 난 남이랑 절대 같이 못 사는데.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결혼이랑 로또밖에 없다는 사실에 다시 웃음이 난다. 결국 평생 내 부모처럼 살다 죽는 게 아닐까. 평생 내 것은 하나도 없이 나조차 내가 온전히 소유하지 못 한 채 죽어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어서 계속 웃음이 난다. 나는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렇게 무거운 책임을 질까. 미래의 그 어떤 순간에도 나 하나 원하는대로 먹여살리지 못할 거란 현실이 정말 너무 무겁고 두렵다.

스레주 가난이 힘들다는 건 나도 어렸을 적 무척 힘들어서 알겠다만,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과 로또에 당첨되는 두 가지 경우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차라리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일하면서 지내면 호화스러운 인생은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인생은 보낼 수 있다고 봐.

>>2 내 만족의 기준이 너무 높으니까. 위에서 말했잖아. 뭘 해도 저것들은 이룰 수 없어. 반의 반도 못 이룰 거야. 그 절반조차 못 이룰지도 모르지. 이룰 때쯤엔 거의 다 죽어갈지도 몰라. 너도 알잖아 요즘 세상에 혼자 벌어다 깡촌 이외의 지역에서 자가로 아파트 하나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물론 결혼할 생각도 로또 살 생각도 추호도 없어. 그래서 더 절망스럽다. 내가 어떻게 살지 이미 알아버려서

>>3 맞아. 나도 솔직히 호화스럽게 사는 망상을 자주 하곤 하는데, 실제로 이루긴 힘들지. 스타트업으로 성공해서 잘 되는 케이스가 아닌 이상 월급쟁이 인생으로 저런 삶은 진짜 어려워. 그래도 발버둥은 쳐봐야지. 한 번 살다 갈 건데 내 미래가 아등바등한 인생이란걸 알지만 뭐라도 시도해보고 애써봐야지. 대성한 사람 모두가 노력해서 잘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도는 했기 때문에 잘 된거니까. 스레주도 혹시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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