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냥 끝도없이 우울해져서 내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왔어

내가 어릴적엔 우리집이 꽤나 잘사는 편이었대. 나는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어릴적 사진을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지금의 나도 느낄 수 있겠더라고

사업실패로 망했다고 하면 너무 흔하려나 근데 그 흔한사람중에 나도 포함된걸 어떡하나

아빠랑 엄마는 성격차이로 내가 세살때 헤어지셨어 성격이 맞지 않아서 헤어졌다고는 들었지만 뭐 정확한 사실은 본인들만 알겠지 내가 제일 슬펐던 건 엄마의 태도였어 엄마는 할머니랑 할아버지에게 본인은 얘를 키울 생각이 없으니 어머니 아버지가 키우지 않으면 아이를 고아원에 데려갈것이다 라고 말했대. 아빠도 날 버렸다면 지금 난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사회로 나왔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보다 날 진심으로 키워줬어

어릴적에 첫 기억은 남들은 하루 묵고 가는 여관에서 사는 일이었지. 네 명이 자기에는 정말 너무나도 좁고 방음도 전혀 되지않고 너무 추워서 서로 안고 자야 할때도 있었지만 나는 행복했어 그땐 아무것도 몰랐거든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지 거의 하루 세끼를 밥을 물에 말아서 고추장에 찍어먹곤 했는데 지금도 먹으면 괜찮을 때가 있어 ㅋㅋ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엄청 잘 살던 분이셔서 사업실패로 이렇게 될 줄 몰라했고 진짜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들이었어 그나마 가지고 있던 비싼 물건들은 어린애는 굶으면 안된다며 다 팔아서 내 입에 조금이라도 쌀을 물리셨지

그때 당시만 해도 나라에서 꽤 지원을 해주는 편이었는데 그걸 모르는 할머니가 지원을 신청할리가 있나 나는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1년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밖에 누군가가 버린 모르는 책을 주워와 읽거나 사람들이 버린 인형들로 인형놀이를 하고 그나마 동네 친구들과 조금 놀고 그랬어 그러다가 어린이집도 지원이 가능하다 해서 할머니가 어린이집 가면 밥은 잘 먹을 수 있다며 나를 보냈어 처음 먹었던 간식중에서 꿀떡의 달콤함은 아직도 잊지 못하지

어린이집을 다니며 작은 풀장에서 각자 수영복을 가져와 놀기도 하고 수영복이 없는 나는 선생님이 빌려준 반팔티를 입고 물장구를 치고 있는 사진이 아직도 집에있어 그때는 뭐 쪽팔림도 모르니까 어린이집은 정말 행복했어 밥도 잘주고 간식도 주고 수많은 블록들도 마음껏 갖고 놀아도 뭐라 안하셨고 우리 가족들은 나를 맡겨놓고 늦게까지 다들 일하느라 매일 늦게까지 남아있는 얘는 나뿐이었는데 선생님들도 정말 잘해주셔서 그닥 불편함을 느끼진 못한거같아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딱 한번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별거아니었어 크리스마스였고 산타로 분장한 원장쌤이 칭찬편지와 애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어주었는데 선생님들은 착한 일을 한 만큼 큰 선물을 받을거야 해서 괜히 기대하고 있었나봐 날 무시하던 여자얘는 자기 몸만한 상자를 받았고 나는 손바닥만한 포장지로 덧대어진 선물을 받았거든 나름 착하게 살지 않았나하고 생각했는데 너무 작은 선물에 충격을 받은거지 나는 집에 가는길에 할아버지 손을 잡고 엉엉 울면서 갔어 다음에는 더 착한 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그 작은 선물 안에는 어린이용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 2족이 들어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어린아이 입장에선 너무 슬펐겠지만 후에 알게된건 부모님들이 선물을 준비했고 선생님들은 전달만 해주었던 식인거지 그 날 할아버지는 나를 재워놓고 엄청 우셨대 다른 애들처럼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면서 말이야

아직 풀 얘기가 많은데 적다보니까 조금 기분이 풀렸다. 다음에 또 적으러 올게 행복하자 우리

레주 너도 행복하길 바라

안녕 안오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잠도 안오고 해서 왔어

어디서부터 얘기를 할까 하다가 문득 한강 생각이 나는거있지 다들 한강 좋아해?? 나는 한강 엄청 무서워하거든 어렸을때 놀게 없다보니 할아버지랑도 자주 한강에 놀러가고 그냥 혼자서도 놀러가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였더라 할머니가 아무말없이 내 손을 꼭 잡고 한강에 간 적이 있었어 할머니는 정말 아무말없이 한참을 그 깊은 물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나도 그 물이 우리 할머니를 집어 삼킬거같아서 무서워서 할머니를 계속 보챘어 집에 가자고 할머니는 그러면 나를 쳐다보다가 다시 내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지 후에 알게된이야기지만 집에 빚도 많고 도저히 감당이 안되셔서 그냥 나랑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우시면서 말씀하시더라 근데 죽으려고 맘만 먹으면 그 작은 아이가 집에 가자고 보채서 다음에는 죽어야겠다하고 또 마음먹으면 내가 말리고 울고 그래서 죽지를 못하셨대. 정말 다행이지 지금은 죽겠다는 말씀은 전혀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저녁의 한강이 무서워질때가 있어

그렇게 어찌저찌 잘 살아남아 난 초등학교에 가게되었어 어린이집 친구들중 거의 다 다른 초등학교로 가서 서운했지만 친구는 잘 사귈수 있겠지 해서 학교를 갔는데 정말 너무 어려운거야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어려웠어 그때당시에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괴롭히고 도망가는것도 지금은 정말 별거아니었네 하지만 그때는 그것도 너무 힘들었고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것도 나에겐 버거웠어 내 초등학교 첫 담임선생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셨어 성별이든 재력이든 그 어떤것도 신경쓰지 않고 애들을 대해주셨거든 아직도 최고의 선생님을 뽑으라면 나는 일말의 여지도 없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을 뽑을거야

초등학교에 가고나서 우리 할머니는 되게 바쁘셨어 저녁에는 일을 하시고 돈을 벌어오고 내 옷을 직접 손으로 빨고 행여 엄마없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매일 나를 씻겨 내보내고 녹색어머니회도 항상 한번도 지각없이 나가셔서 다른 어머니들도 우리 할머니보고 대단하다고 했던 기억이나 내가 들어갔을때쯤 방과후 보육교실이 생겨서 나는 졸업전까지 정말 거기서 뽕을 뽑았다 할정도로 행복하게 지냈지.. 집이랑 학교랑 거리가 먼것도 아니어서 스스로 하교도 가능했고 맛있는 밥을 먹고 나선 텅빈체육관을 마음껏 사용할수도 있었거든 배드민턴도 하고 체육관 매트넣어놓는 칸 안에 들어가 잠도 자보고 겨울에는 꽝꽝 언 뒷마당 우유곽 넣는 통에 들어가서 썰매도 타고 아마 나 인생에서 제일 걱정없이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어

쓰다보니 2시 반이 되어가네 다음 이야기들은 많이 우울할거야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거든 출근은 해야되니 이만 자볼게 잘자 모두들 항상 힘내자

보고 있어 힘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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