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나 자신조차도 내 우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니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해 그러면서 모두에게 사랑받길 원하고 그렇다고 막상 사랑 받게 되면 나 같은게 무슨 자격이 있다고 사랑을 받는 건지 괜한 죄책감이 들어서 다시 버림받길 원하는 변덕쟁이야 꽤 오랫동안 우울했고 죽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도대체 내가 왜 우울하고 왜 죽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이유를 모르겠어 잊어 버렸어 잊혀져 버렸어 그래서 더 힘들어 나도 남들처럼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싶고 애처럼 투정도 부리고 싶은데 목놓아 엉엉 울고 싶은데 이유도 없이 마냥 힘들다고만 하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뭐라 할 말이 없잖아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잖아

아무리 힘들다고 얘기해도 아무도 내 우울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뻔하고 가식적인 위로를 건네는 게 너무 서럽고 역겹고 답답하고 싫어서 언제부턴가 입을 꾹 다물고 혼자 끙끙 앓으면서 터질 때까지 삭히는 게 버릇이 됐어 그런데 그 우울감과 자살충동을 나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한테 얘기한 적도 여러번 있었어 사실 부모님한테 이야기 하기는 죽어도 싫었는데 말이야 부모님 앞에서 죽고싶다는 말을 어떻게 해 이것보다 더한 폐륜이 어디있어 부모님 속이 얼마나 속이 타들어가겠어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 그래서 일부러 더 꽁꽁 감춰왔었는데 계속 혼자 아파하다간 하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얘기해 버렸어 나 정말 힘들다고 죽고 싶을 만큼 많이 힘들다고 죽고 싶다고 엄마가 울더라 아빠도 울었어 근데 있잖아 나는 정말 쓰레기인가봐 부모님이 우니까 더 죽고 싶었어 당장이라도 죽어버리고 싶었어 당장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고 싶었어

그렇지만 역시나 얘기했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어 돌아오는 말들은 맨날 누워만 있으니까 그렇지, 맨날 놀기만 하면서 죽고싶단 얘기가 나오니,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산책을 하는 게 어떠니,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떠니,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게 중요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 나는 무기력에 발목이 잡혀서 온종일 침대에 누워만 있는데 말이야 예전에는 책도 많이 읽었고 그만큼 책 읽는 걸 좋아했는데 말이야 나는 이제 책을 못 읽어 언제부턴가 글씨들이 꿀렁꿀렁 춤을 추더라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고 몇번을 다시 읽어도 그 한 문장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는걸 모르겠지 어떤 느낌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느껴보지 않았으니까 모르겠지 모를거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무기력해지고 우울해 진 게 아닌데 말이지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 한 건데 아닌가 너무 핑계같나 정말 다 내 잘못인건가 내가 너무 나태했던 탓일까 내가 너무 게을렀던 탓에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가 역시 결국은 다 내 탓인 건가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나도 건강하고 긍정적이었던 때가 있었을텐데 말이야 죽고싶단 생각이 더는 안 들었으면 좋겠어

난 그래서인지 잠을 많이 자게 되더라.. 그나마 도피처였거든, 꿈 속이.. 일어나는것이 괴롭더라.. 그래서 그냥 내 맘대로 움직이고 있어.. 사회에서 어떻게 보든 눈에 들어오질 않으니까.. 이해 못하는 인간들은 노력부족이고 그 상황이 너만의 특권이냐고 얘기하겠지만 그런 매마른 인간들하고도 상대할 생각도 없고 지쳐..

그 누구의 탓도 아니야. 살다보면 그런 날들도 있는거지. 언제나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없는거니까. 나 또한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지만 옛날 생각에 죽고 싶은 생각이 불쑥 불쑥 날 때가 있어. 그럼에도 살아가는 중이야. 난 내 미래를 모르고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갑자기 내일 엄청나게 좋은 일이 생겨서 오늘 죽어버린 내가 후회를 하면 어떡해? 그냥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 물론 삶이란게 다 그래. 후회없는 선택은 없고 후회없는 삶이란건 또 어딨겠어. 뭐든 더 욕심내게 되고 목표는 항상 더 올라가니까. 우리 조금만 더 버텨보자. 정 안 되겠으면 코로나가 끝나고 난 후 하루만 더 살아보는걸로 하자. 궁금하잖아. 마스크를 벗고 다시 나갈 수 있는 날 스레주가 뭘 할 수 있을지. 우리 우선 목표를 그렇게 잡자.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그때부터 또 조금씩 늘려보자. 날 불러, 여기로 와. 나도 다시금 여기로 올게. 혼자가 아니란것만 알았으면 좋겠다. 혼자는 너무 외로우니까.

그래도 부모님께 털어놓았던 건 나중에라도 후회 안 할 선택이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하실거야 그걸 받아들이고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구나를 인정하는 게 힘들겠지만 당연한 사실이 와닿지 않을 때가 있지 사랑받고 싶지만 내 자격이 부족한 것 같고 인내하고 싶지만 속이 정말 타들어갈 때가 많지 내가 감히 공감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러고 있고 이 감정에 빠지면 끝이없다고 생각해 매일매일이 나락을 걷는 것 같고 몸이 전혀 따라주질 않잖아 그치만 부디 정말 스스로 괜찮아지길 바란다면 다른 생각 않고 제대로 푹 쉬는 기간을 한 번 가져봤으면 좋겠어 솔직히 난 지금 삼켜졌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거든 우중충하고 잔뜩 가라앉고있어 우울의 이유도 모르겠고 근원도 못 찾겠고 그니까 우리 좀 쉬자 제발 누굴 위해서도 아니야 온전히 날 위해서 그렇게 푹 쉬고 난 이후에는 다시 부모님하고 잘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꼭 그걸 빠져나갔으면 좋겠어 괜히 억지같고 오지랖인 위로를 해주는 거라고 느꼈다면 미안해 충분히 받을 자격있는 사랑들을 내치지말아줬으면 좋겠어서 우린 잘할거야 앞으로도 무리하지말고 밥 잘챙기고 몸 건강해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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