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ㅅㅂㅅㅂ 나 자취하는데 내가 창문 밖을 보면 진짜 바로 그 아파트 베란다? 가 보이거든? 되게 가까움
그래서 커튼 치고 살았는데 그냥 어느 날 창문 열어서 내다봤는데
어떤 피지컬 개쩌는 남자가 담배 물고 있는거야
나랑 눈 마주침
이거 연애판에 써야될진 모르겠는데 일단 개설레서 써보는겈ㅋ...
>>3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내가 생각이 짧앗네 나는 기껏해야 누들...먹으러 올랴요? 이런 생각밖에
>>317 하.... 나 이렇게 거북목 치료도 도와주고 하는 이로운 여자인데 왜 나 안 좋아함 ㅠ
>>323 다행이다... 횡설수설 내가 외국인인것마냥 막 갈겨놨는데 재밌어서 다행이다...😖😖
아이구... 불러줘서 고맙고 넘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얘들아....ㅠㅠ
한국으로 돌아가니마니하다가 일이 자꾸 터져가지고 한동안 난리가 나서 못 와봤다 미안해....ㅜ
그래도 연애판이니까 이쪽 얘기로 돌아와보자면 저 때 후로 계속 전화-우연히 만남-문자 정도로 하다가 한 2주? 뒤에 간신히 약속을 잡았어! 🥳🥳
근데 걔가 먼저 나한테 전화 말고도 오래 얘기해보고 싶다고 너(스레주) 되게 사람 얘기를 잘 들어준다고 해서
내가 이 때다 싶어서 큰 맘 먹고 그럼 진짜 만나서 한 번 얘기하지 않을래?
이러니까 바로 수락함...✋😭 자기가 좋은 카페 알고 있어서 거기서 만나재..
솔직히 내가 진짜 엄청난 집순이라 쉴 때는 최대 3달까지도 집에만 있어서 오랜만에 나가느라 엄청 긴장했음....ㅜ 진짜진짜긴장함 ㅋㅋㅋㅠㅠㅠㅠ 어색할까봐 이야깃거리도 머릿속에 미리 정리해놓음 ...
그렇게 대망의 날.. 카페 갔는데 내가 너무 일찍 와서 ㅋㅋㅋㅠ 대충 음료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걔가 걸어들어오는거야... 와 근데 진짜 감격..함 ㅋㅋㅋㅠㅠㅠㅠㅠ 베란다에서만 보다가 약간 실물로 보니까 와씨 이 사람 실존하는 사람이였어..! 이런 느낌... ㅜㅠㅠ뷰ㅜㅜ푸 반지가(약간 그 가시반지..? 락반지마냥 삐죽빼죽한거ㅠ큐ㅠㅠ) 충격이긴 했는데 그 외에는 키도 크고 옷 진짜 깔끔캐주얼하게 입어서 너무... 홀렷음((대체
나랑 그 문자하면서 들어오고 있었는데 나 발견하자마자 핸드폰 👈가리키면서 맞지? 묻는 듯한 표정으로 웃어서 내가 맞다고 얼른 앉으라고 막 그럼....
그렇게 딱 앉아가지고 걔 커피 시키고.... 커피 나오는거 기다릴 동안 막...쥰내 어색하게 와 실제로 만나니까? 신기하다아하핳... 웃는 나를 제쳐두고 내 음료 보면서 그건 뭐냐고 맛있냐고 자기는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막 말을 잘도 트는거야... (신기) 걍 아이스초코엿는디
그렇게 커피 나오고 걔랑 진짜 제대로 된 대화를 함.... 솔직히 나 생각해둔 말 다 까먹고 걍 걔가 해주는 말에 간신히 대답하고 그랬음...퓨ㅠㅜㅜ 근데 초면(아님)에 약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물어보긴 좀 그래서.....ㅜ 걔도 내가 어색해하는거 알았는지 수줍음 많이 타죠? 막이래ㅅ음... 그렇게 성격 얘기로도 흘러가고.. 친구 얘기로도 흘러가고... 시간 지나니까 제법..자연스러운 대화가 돼있엇음
솔직히 나보단 걔가 더 말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앗음 진짜 유죄인간아.. 나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말 많이 튼거 오랜만이엇거등... 허허
근데 글케 커피 다 마시고 할 때쯤 걔가 혹시 시간 더 있냐고, 시간 있으면 꽃집에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하는거야
나야 좋아서 알겟다고 하고 근처 꽃집 가는데.......
갑자기 망상발동걸림
혹시... 그 여자분..(이 남자가좋아한다는그분..)한테 주려고 꽃다발을..?
그럼 나 진짜 마음 갈기갈기 찢어질 준비가 돼잇었음....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꽃집 앞에서 누구한테 꽃 주려고 하냐니까..
어머님 곧 생신이라셔서... 꽃다발 사드리려햇대..
잠시나마 그를 의심(?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효심이엇어... ㅠ
진짜 쫌 안심..🥺ㅜ
그렇게 딴생각하면서 멍 때리다가 갑자기 내 미간 살짝 톡 거의 닿지도 않게 건드리는 손가락에 올려다봤더니 왜 그렇게 화난? 스트레스 받은? 표정으로 있냐구 웃으면서 그러는데 나 진짜 입 틀어막을뻔햇음..
자기 한 말 들었냐고 물어보길래 미안해요 이러니까 미안하지 말고 어떤 꽃을 줘야 좋을 것 같은지 말해줘요 이랙음..
나 근데 진짜 꽃.. 아는거 장미민들레개나리진달래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왕이면 꽃에 의미가(꽃말 러시아어로 모름) 있는 걸로 골라서 드리면 더 좋지 않냐 하니까 걔가 막 이쁘게 웃으면서 아이디어 좋다고 그 주인?분한테 꽃말 이것저것 물어보고 나한테도 꽃 예뻐보이는지 막 물어봄
거기서 그냥 예뻐보이는거 나름 고심해서 같이 고름
집애 와서 찾아보니까 난초?랑 장미 꽃다발이었음
맘씨도 예쁘고... 어떡하지 진짜
그 때 꽃집에서 꽃 고르는데 솔직히 너무 설렜어... 커플처럼.....커플처럼 같이 고르는.... 이런 생각....
꽃향기 폴폴 나는데 그 좁은데서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이것저것 고르고 하는데 그 때쯤 이미 기 다 빨렷지만 너무 좀 설렜어 진짜..
하 저 때 꽃집에서 꽃 사고 헤어지는데 넘모 도키도키...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랑 놀게 된건 처음인데 재밌었어요<<이렇게 말했거든?
그러니까 걔가 어어~? 이럼서 정확히는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도 아니고 베란다로 만난 사이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죠
하면서 웃음 이...이녀석 자꾸 딴지거는데 너무 따땃하게 웃어서 비꼬는걸로 안 들려 진짜.. (뉘앙스가 진짜 비꼬는 것도 아니구) 그러고 다시 웃으면서 자기도 재밌었다고 좀 있으면 일도 바빠질 것 같아서 빨리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자주 놀아요 뭐 이런 말 했음.. 예의상이든 정말 재밌었든 나로써는 진짜 그냥 심장을 갈겨버릴 수 밖에 없어 ...
헐 짱짱!!!! 그런 말 있잖아 남녀가 단 둘이 세 번 밥을 먹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짝사랑은 그만둬라 뭐 그런거. 그러니까 꼭 너가 못 하겠는데 부담을 느끼면서 까지 플러팅을 하기 보다는 그냥 자주 계속 만나보면 안되남..? 저번에 레주 아팠을 때 힘 돼줘서 고맙다고 밥 사주겠다고 보고 .. 그냥 자연스럽게 말이야~ 젤 무서운 게 일상에 파고드는 거라잖아 암튼.. 타지인 러샤에서 레주 정말 고생이 많다 가뜩이나 이런 상황에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