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레딕 한참을 안 오다가 너무 우울하고 기분도 별로여서 하소연도 할 겸 어떻게 해야하는 지 물어보려고 들어왔어. 레더들이 꼭 들어줬으면 좋겠어. 친구문제야
일단 상황 설명을 해줄게. 친구랑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있었어. 그런데 남친이랑 잘 안 맞는지 사귀고선 곧 잘 정 떨어진다. 헤어질까? 라는 말을 하더라. 그 날도 메세지를 주고 받으면서 말 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여친 사귀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나도 사귀어~ 이런 식의 말투로 장난 치는데 진심 같더라? 그래서 진지하게 들어주기 시작했어. 나는 여친을 사귀던 남친을 사귀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인지라 그 친구 얘기도 잘 들어줬다고 생각하고 그 친구도 쉽게 말했어. 그리고 그 친구가 나한테 여자(친구)를 좋아했었다고 이야기도 했어. 그러면서 아 학교 대전에 올려볼까? 이래서 나도 해봐 ㅋㅋㅋ 이러면서 장난 쳤지. 그런데 나는 장난으로 생각 했는데 그 친구는 아니었나봐. 다다음 날인가 대전에 올렸다고 연락이 왔고 나는 웃으며 맞장구를 쳤어.
대전에 그 친구가 올린 여친 사귈 여자 선배들 있나요? 라는 식의 글이 올라왔고, 그 대전은 많은 학생들이 저격을 했어. 그 친구는 기분이 안 좋았는지 나에게 욕 많이 먹는 중 이라는 말을 보냈다가 금세 지우더라고. 지워서인지 나도 아는 척 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화를 했고 그 친구한테 기분이 왜 안 좋냐고 물어 봤는데 티 안냈는데 눈치 빠르다고 어떻게 알았냐고 그래서 그냥 말투에서 티가 난다고 했지.(실제로 티 남) 그 친구는 그냥 가볍게 칭찬을 하면서 대전에 올라온 거 나라고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했고 나는 당연하지 그걸 이야기 해서 좋을게 뭐야? 라고 맞장구 치면서 연락이 없었어.
그래서 내가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 친구 말투가 나한테만 딱딱 한 거야?(단체 메세지 방에서도)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러니까 그 친구한테 나한테 속상한 거 있냐고 기분 나쁜 거 있냐고 물어봤어. 그 친구는 “또 뭔 개소리야” 라고 했고 난 심증으로는 확실했지만 그 친구가 아니라면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 미안하다 내가 요즘 기분이 별로라 예민 했나 보다 미안하다고 사과 했어. 그 친구도 알겠다고 별 생각 하지 마라 해서, 나는 그래서 영어 공부 하고 있다고 했는데 내 마지막 말을 아예 읽지도 않았고, 여전히 딱딱했어
그런데 오늘 우리 학교 행사가 있어서 유씨씨를 만드는데 내가 편집을 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같이 하는 친구가 영상이 늦게 편집이 될 것 같으니까 자기가 내 파트까지 같이 하겠다고 하는 거야. 그런데 같이 나는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상황이고 다른 친구들 다 열심히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미안하니까 그냥 내가 하겠다고 말을 했지. 근데 그 친구가 ㅇㅇ야 천천히 해~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나도 그러면 되는 대로 보내달라고 말을 하는데, 같이 하는 친구가 그냥 자기가 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하니까, 그 친구가 걍 ㅇㅇ이가 하라 해 이러는 거야? 그런데 아무래도 팀원이 같이있는 단톡방이니까 그래도 같이 하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식으로 말했지. 근데 그 친구는 편집 같이 하는 거 아닌데 왜 같이 하는 게 낫냐, ㅇㅇ이가 하는 게 더 빠를 거다. 이래서 “그래도 다른 애들 다 열심히 하는데 미안하잖아..”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미안해 하면 되지.”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응? 이랬는데 “미안하면 미안한거지” 이래서 난 미안하기 싫어서 그런다 했더니 그대로 무시하고, 같이 다니는 단톡에서도 내 말만 무시해.
ㅇㅇ이가 이제 편집 시작한다니까 그 친구가 열심히 하라고 자기 지금 안 잘 거니까 생각나면 연락하라고 그렇게 말해서 나도 ㅇㅇ이한테 나한테도 연락해! 이랬는데 그 친구가 “뭘” 이렇게 보냈더라 ㅋㅋ 그래서 난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ㅇㅇ이한테 심심하면 연락 하고 한 말이야!! 라고 보냈더니 아ㅇㅋ 이러고 왔더라..
학교에서도 거의 이런 식이고
내가 그냥 예민하고 과민한 반응인가? 왜 내가 그 친구의 고민, 이야기 다 들어줬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지? 이게 맞을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리고 궁금한 거 내가 엠비티아이가 T인데 이렇게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마땅한 친구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여기에 이야기 해 본거야. 읽어준 레더가 있다면 정말 고마워.
이름없음2021/09/06 02:50:52ID : g42JRzVe3Rv
에구 속상하겠네... ㅠㅠ 일단 내가 보기에 스레주가 잘못한 건 없어보이거든... 오히려 잘 대응한 거 같은데... 적은 것만 읽어보기로는 친구가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긴 해. 다른 사람 대하는 거랑 스레주 대하는게 확연히 다르다는거지? 왜 화가 난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기분 나쁜게 있냐고 물어봐도 부정하는 케이스는 둘 중 하나거든. 정말정말 화가 나서 상대한테 기분 나쁜 점을 말하기도 싫은 케이스, 아니면 정말 기분 나쁜게 없는 케이스... 두번째 케이스면 그냥 넘기면 되는거고, 첫번째 케이스라고 해도 스레주가 신경쓰지 말고 넘기는게 나을 거 같아. 화가 좀 가라앉는다면 먼저 얘기를 꺼낼지도 모르고... 만약 아무리 기다려도 얘기를 안 꺼내고 계속 딱딱하게 굴고 틱틱대면 그냥 쌩까버리라고 말하고 싶은... 데! 그래도 소중한 친구라면 한 번쯤은 더 얘기 꺼내봐. 난 솔직히 화가 난 이유도 제대로 말 안해주고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랑은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본다... 암튼 고생이 많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