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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06 00:12:34 ID : spbzWmHvg44
미쳐버릴 것 같아 원래 입시가 이렇게 사람 피말리는 일이야? 맨날 똑같아 잠을 잘 수가 없어 나한테 뭘 어떻게 하라고 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주부터 하루도 안 꾸는 날이 없어. 잠이 들면 항상 그래 ㅋㅋㅋㅋㅋ 내가 그 학교의 합격자 조회를 하는데 내 이름 옆에는 불합격 세 글자가 나오고, 다 나를 비웃으면서 손가락질해. 시험장에 가서 합격자 명단을 훑는데 아무리 내려도 내 이름이 없었던 꿈도 꿨고 연주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엉망진창으로 하고 나오는 꿈도 꿨어 ㅋㅋㅋㅋㅋㅋㅋ이 상태로 입시를 볼 수 없다는 건 알아. 난 아직도 한참 부족하고, 조금 되나 싶더니 또 다 망했어. 내 멘탈이 약한 게 아닌데 그냥 누군가한테 계속 의지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다 웃기지? 힘든 일 있으면 말하라던 작은선생님 말은 그냥 허울뿐인 것 같아서, 응원하고 있다는 선생님 엄마아빠 선배 후배 친구들 말은 다 거짓인 것 같아서, 사실은 이유가 무엇이든 교수님이랑 작은선생님을 뺀 모든 사람들은 내가 떨어지길 바랄 것 같아서 이래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내가 붙길 원하는 그 사람들도 내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날 포기해 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 그냥 모르겠다 내가 멘탈이 약했던 건가 입시가 약하게 만든 건가 약해져 있을 때 입시가 시작된 건가 분명 난 이런 거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거든 애초에 떨어질 일을 걱정한 적이 없었어 근데 이건 달라 지금까지 내가 해온 건 다 가짜였고 이것만이 진짜니까
이름없음 2021/09/06 03:34:59 ID : 9tilzRzUZiq
더 무서운 건, 그런 꿈을 꾸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과 아무런 변화도 없는 주변 상황이더라. 마치 꿈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아서. 그 꿈이 현실적이든 추상적이든. 그러니까 무언가라도 바꿔내는 수 밖에 없겠지.
이름없음 2021/09/06 18:55:33 ID : spbzWmHvg44
그러게 나 사실 저저번까지만 해도 많이 늘었다는 얘기 듣고 왔거든 ㅋㅋㅋㅋㅋㅋ 그동안 계속 지적만 받아서 죽을 것 같다가 그제서야 좀 마음이 놓였는데 이번에 또 난리났어 그냥... 나 스스로 내가 안 되는 걸 느껴서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진짜 하는 만큼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름없음 2021/09/06 19:02:13 ID : spbzWmHvg44
재능이 없는 걸까 솔직히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 보잘것없는 재능이고 널리고 널려서 발에 걷어차일 정도의 재능이라지만 이왕 하는 거 아예 없는 것보단 낫잖아? 애초에 재능에 의지할 생각은 아니었어. 이게 여기에선 재능 축에도 못 끼는 기본값이라는 걸 아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해서 뭔가가 안 된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는데 왜 이러지 대체 차라리 공부를 했으면 달랐을까 그 좋은 성적 버리고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 걸까 다른 애들은 수업 다 듣고도 어렵다고 쩔쩔매는 거 나는 수업 내내 빠지고서도 쉽게쉽게 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이런데 진짜 얼마 안 남았을 땐 초조해서 어떡하지 예전의 나라면 실력은 조금 아니 많이 부족했겠지만 이렇게까지 미치려고 하진 않았겠지 어쩌면 그때 내가 부족하다는 걸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름없음 2021/09/06 19:05:09 ID : spbzWmHvg44
왜 불합격하는 장면이 계속 머리에서 생각날까 합격은 너무 먼 일처럼 느껴지는데 불합격은 생생하게 재생돼. 이 현실에서 달라질 것 없는 일이라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합격하면 다 바뀌겠지 적어도 나는 바뀌겠지 근데 불합격하면? 다 그대로일 거란 말이야 ㅋㅋㅋㅋㅋ 난 그게 제일 무서워. 합격한 이후의 나를 수도 없이 그려봤거든 근데도 합격하는 그 순간만큼은 안 그려지더라 왜일까 왜 이런 거지 제발 그냥 좀 누가 내 뇌좀 꺼내갔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1/09/06 21:02:33 ID : 9tilzRzUZiq
이유야 다른 게 있을까?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겠지. 때론 본인조차 이유를 모르겠다고 여길 알 수 없는 긴장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도,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극도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간단한 대처라도 할 수 있는 거겠지. 예컨대, 시험 당일날 우황청심환이나 항불안제, 신경 안정제 같은 걸 먹는다던지 하는 대처 말이야. 어쩌면 불합격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되겠지. 합격만 바라오고 그리다 보면 옆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온단 말이야. 합격률 몇 퍼, 즉 불합격률 몇 퍼다. 선배 중 몇 명이 떨어졌다더라. 네가 붙을 수 있겠냐 하는, 내가 그려온 것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들이 유독 귀에 밟혀. 그럴 때마다 툭툭 누가 옆에서 치는 것마냥 흔들리게 돼. 귀가 얇아서인지 나는 그 소리들을 많이 곱씹게 되더라고. 머릿속은 늘 온통 불합격으로만 가득 차 있는 듯 하고, 그 일들이 진짜 일어날 것 같고 설상가상으로 그 일을 뒤집을 능력조차 안 될 것 같아 두렵지. 근데 분명한 건, 그건 합격 발표가 날 때까지는 아무도 몰라. 또한 그걸 알면서도 불안해하지. 그걸 모르는 게 아니니까. 한 번, 나는 합격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해 볼래? 나는 연주를 못한다고 말해 보거나. 그런 것들이 은근히 말하기 까다롭고 목덜미에서 턱 막힐 수도 있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 그만큼 합격을 바라고 있고, 또 열심히 달려왔다는 증거니까. 내가 노력한 만큼 받고 싶어하는 게 사람 심리잖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받고 싶어하는 것만큼 받을 수 없다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게 이로울 때도 있더라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불교의 어떤 가르침처럼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크게 없어. 외부 상황은 언제나 비슷할 것만 같을 테니까. 그러나 마음만큼은 바뀌겠지. 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어? 그 모든 초조와 긴장도 단 한 순간만을 위해서 있을 테니까. 그 한 순간에 있을 긴장을 놓아버리자고.
이름없음 2021/09/06 21:12:38 ID : du2oK6i1hhx
세상에 꿈은 반대라는 말이 있지! 그 꿈에게 넘어가지 않고 당당하게 합격받는거야!
이름없음 2021/09/06 21:56:59 ID : spbzWmHvg44
.
이름없음 2021/09/06 21:58:13 ID : spbzWmHvg44
글쎄 내가 떨어진다면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못 살 것 같거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잖아 다들 그래 죽도록 열심히 하라고 ㅋㅋㅋㅋㅋㅋ 입시 전까지 이 마음을 다 비울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1/09/06 21:58:59 ID : spbzWmHvg44
그렇겠지 그냥 꿈인 걸 알지만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하잖아 그래서 더 불안했나봐 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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