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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사친이 보고싶은 경우도 있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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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거 진짜 허탈하고 속상하지 않음? (4)
5.궁금한게있어 (5)
6.. (5)
7.얘들아 지금 시기에 연락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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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나 너무 헷갈려 (12)
1
이름없음
2021/09/15 01:46:11
ID : 2GnwtxO1bbd
3
둘 다 30대 초중반이셨고 내가 만났을 때는 결혼 1년차셨던 것 같음
잡담판에 풀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연애판에 왔는데 진짜 내가 살면서 들어봤던 연애 썰 중에서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썰은 없었을 정도다
2
이름없음
2021/09/15 01:48:40
ID : 2GnwtxO1bbd
0
일단 두 분은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 동기였는데, 알다시피 사범대는 인원수가 되게 적어 그 당시에도 30명 정도밖에 안 됐다고 했음
30명이 한 과면 거의 한 반이고 서로 얼굴이름 정도는 다 알고 그냥 그 학과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서로 막 친밀하진 않아도 두루두루 친한 사이였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중에서도 남자분은 특히 음 뭐랄까 같은과 선후배 가릴 거 없이 다 친한 핵인싸 재질이었고 여자분은 묘하게 동기들한테 벽을 치고 혼자 다니는 자발적 아싸 느낌이었대
3
이름없음
2021/09/15 01:51:14
ID : 2GnwtxO1bbd
0
그리고 남자분은 놀기 좋아하고 유쾌하고 주변에 한명씩은 있는 재미있는 친구 스타일이고 여자분은 완전 범생이 스타일...
완전 정반대 스타일이니까 남자분은 여자분을 보면서 항상 쟤는 왜 혼자 다니지? 이런 생각을 하긴했는데 워낙 분위기도 차가우시고, 결정적으로 수업에 들어올때마다 여자분이 자기를 째려보거나...? 엄청 쳐다보는데 그 쳐다보는 눈빛이 절대 좋아해서 쳐다보는 게 아닌... 그렇다고 스토킹이나 집착은 아니고, 정말 극혐할 정도로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화난...? 냉정한? 눈빛이어서 다가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함
이상하게 그 여자분이 자길 그렇게 싫어하는게 느껴지는데도, 절대 싫은 마음은 안 들었고 그냥 쟤 나한테 왜 저러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하더라
4
이름없음
2021/09/15 02:13:09
ID : 2ts9xTPeJWi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1/09/15 07:15:26
ID : MlB9eHxCnV8
0
ㅂㄱㅇㅇ
6
이름없음
2021/09/15 07:59:58
ID : 2GnwtxO1bbd
0
대학 입학하면 개강하기 전에 수시입학생들끼리 환영회도 하고 이런저런 행사가 많잖아? 근데 남자분은 수시로, 여자분은 정시로 와서 상대적으로 여자분이 입학도 늦어서 학과행사도 참석을 아예 안하고 차후에 있는 여러 행사에도 거의 안 오거나 와도 얼굴만 비추고 참여도 안 하고 사라지고.. 수업 시간엔 진짜 미친듯이 집중만 하고 수업 끝나면 바로 도서관이나 아르바이트하러 사라지고 그래서 남자분도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 여자분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아는 거라고는 기숙사 산다는 것밖에 없었대
7
이름없음
2021/09/15 08:02:57
ID : 2GnwtxO1bbd
0
근데 남자분이 노는 거 좋아하는 스타일이랬잖아, 그래서 엄청 놀았는데 ㅋㅋ 여자분 말에 의하면 남자분이 약간 재능충에 가까웠대 자긴 노력파였고. 그래서 남자분이 수업시간마다 노는건 아니어도 매번 빡공하진 않았는데도 성적은 밤새고 공부한 자기랑 비슷하게 나왔다는 거야 항상 ㅋㅋ 암튼 그래서 둘이 처음 대화 비슷한 걸 해본 건 중간고사 기간의 어느 날이었대
8
이름없음
2021/09/15 08:05:41
ID : 2GnwtxO1bbd
0
사실 대화라 하기도 뭐하지만 ㅋㅋㅋ 그날 수업에서는 쪽지 시험을 치고 그걸 그 자리에서 채점했는데, 여자분이 수업 끝나고 나가다가 지갑을 떨어뜨린거야. 남자분이 강의실에서 그걸 발견하고 이름 부르려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름을 모르는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여자분 뒤를 계속 쫓아갔대. 여자분은 사범대 단과대 앞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고 계셨고(항상 수업 끝나면 커피 뽑아 마시는 게 루틴이었다더라)
9
이름없음
2021/09/15 08:10:00
ID : 2GnwtxO1bbd
0
커피 마시는 여자분을 불러서 지갑을 건네주고 이상하게 말을 붙이고 싶어져서 무슨 말을 할까 한참 고민했는데 남자분이 지갑을 거꾸로 들고 있어서 동전이 바닥으로 다 쏟아졌고 둘 다 당황해서 바닥에서 동전을 막 줍는데, 남자분이 그날 에코백? 을 매고 있었대. 그 안에서 쪽지시험지가 굴러나왔고 여자분이 그 점수를 본 거지. 근데 만점이었대 ㅋㅋㅋㅋㅋ 남자분 말로는 여자분이 그걸 본 순간 표정이 진짜 급격하게 변하면서 자리를 떴다고 함. 근데 그 얼굴이 막 질투한다거나 화난 얼굴이 아니라 되게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이었대
10
이름없음
2021/09/15 08:12:14
ID : 2GnwtxO1bbd
0
암튼 중간고사 끝난 뒤에 전공수업에서 팀플이 하나 있었는데 그 팀플에서 둘은 운명처럼 같은 조로 엮이게 되고, 그 전공 수업에 타과생이 한 명 들어와 있었는데 그 타과생이랑 남자분의 친구까지 해서 4인 1조 팀이 만들어진거지. 팀플은 해야하니까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그제서야 남자분은 여자분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11
이름없음
2021/09/15 08:15:26
ID : 2GnwtxO1bbd
0
맨날 얼굴 맞대고 회의하면서 남자분이 느낀 건 여자분이 본인이 생각하던 것처럼 그렇게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되게 강박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거..? 그래서 좀 불쌍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음. 반대로 여자분은 남자분이 겉으로 보이는 놀기 좋아하는 철없는 모습이랑은 다르게 어느정도 책임감도 있고 능력도 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그때부터 서로 눈인사 하는 정도의 사이는 되었다고 했음
12
이름없음
2021/09/15 08:19:03
ID : 2GnwtxO1bbd
0
근데 그런 둘을 베프로 만들어 준 게 같이 팀플했던 타과생 ㅋㅋ 타과생은 그 여자분이랑 정말 친해지고 싶었고 마음에 들었나봐 그래서 매일 전공수업에서 만날 때마다 여자분한테 점심 먹으러 가자, 어디 가자, 이러면서 꼬드겼고 그럴 때마다 가끔 남자분도 자리에 꼈대(남자분은 이미 타과생이랑 친구먹음) 여자분은 처음엔 안 된다고 거절하다가 나중에는 자포자기한 듯이 밥 먹으러 끌려다녔고 (한 2주일 정도를..?) 결국은 되게 밝아지고 남자분이랑도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았다고 하더라고
13
이름없음
2021/09/15 08:22:17
ID : 2GnwtxO1bbd
0
그러다 여자분이 본가에 내려간다면서 (본가가 경기도) 이틀 정도 기숙사를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그때가 금~ 일 이렇게 내려갔다 오신거거든? 근데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여자분한테 연락이 온 거야. 지금 시간 나면 자기랑 술 한잔 마시자고 ㅋㅋㅋㅋ 남자분 말로는 자기가 꿈꾸는 줄 알았댘ㅋㅋㅋㅋ 남자분이 술이 엄청 세고 술을 좋아해서 자기가 사귄 친구들이랑은 무조건 술 마시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상하게 여자분이랑은 어느정도 친분이 쌓였는데도 술 마시러 가자는 이야기를 못 꺼내고 있었거든 ㅋㅋㅋㅋ 그래서 첨에 연락 받았을 때는 뭐지..? 왜 나한테..? 단둘이..? 관심있나????? 뭐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만나러 나갔대
14
이름없음
2021/09/15 08:23:18
ID : hwJUY3va4E9
0
잼있당
15
이름없음
2021/09/15 08:24:21
ID : 2GnwtxO1bbd
0
딱 나가니까 여자분이 (남자분의 표현에 의하면) 진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픈..? 공허한..? 그런 얼굴로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남자분이 어디 가고 싶냐 하니까 술은 너가 제일 잘 알지 않냐면서 아무 곳이나 가자고 그랬대 ㅋㅋ 그래서 결국 눈에 보이는 술집에 들어갔는데 여자분이 본인 생각과는 다르게 앉자마자 안주가 아니라 소주부터 다섯병을 내리 시켜서 남자분이 정말 당황했다고..ㅎㅎㅎㅎ
16
이름없음
2021/09/15 08:27:24
ID : 2GnwtxO1bbd
0
이때 표정을 남자분이 상세히 설명해주셨는데 고2때 일이라..(현재 대학교 3학년..) 기억이^^.. 안난다..ㅎ 무튼 슬프다? 공허하다? 느낌의 말을 하셨던 거 같음
남자분이 원래 친구들의 주문에 개입하지 않는 편인데 ㅈㄴ 당황해서 내일 아침 9시에 전공수업 있지 않냐 (워낙 소수과라 듣는 전공이 거기서 거기..) 내일 못 일어난다 이러면서 안주를 하나 시켜줬고 여자분은 고맙다는 말도 없고 안부인사도 없고 말도 안 하고 그냥 소주만 계속 마셨다고 했음 ㅋㅋ 소주잔으로 여섯잔? 일곱잔 쯤 비우니까 사람이 취기가 올라오는게 계속 보이는데 남자분은 말리지도 못하고 그냥 황당한 심정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대
17
이름없음
2021/09/15 08:31:51
ID : 2GnwtxO1bbd
0
그러다 안주가 딱 나왔는데 여자분이 정말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냈대 걍 학교 수업 이야기였는데 남자분도 그냥 거기에 맞장구치면서 이야기를 들어줬고 여전히 당황스럽긴 해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이야기가 뚝 끊긴 게 언제냐면 남자분이 너 본가 어디냐고 묻고, 본가 이야기 해주니까 그럼 어디 고등학교 나왔냐고 물어봤을 때부터 분위기가 갑분싸가 되었다고 했음(남자분도 고등학교를 그 지역에서 졸업해서 반가운 마음에 아는 학교 이름을 다 댔다고 함ㅋㅋ) 남자분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여자분이 아 진짜 괜찮다고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랬다 함 근데 분위기는 이미 갑분싸 상태였고
18
이름없음
2021/09/15 08:34:33
ID : 2GnwtxO1bbd
0
그렇게 소주 한 4병(남자분이 두병 반 마시고 여자분이 한병 반) 마시고 여자분은 기숙사로 남자분은 자취방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수업 가보니까 여자분은 타이레놀 같은거 먹으면서도 맨앞자리에서 범생이처럼 수업듣고 자기만 괜히 소주 두병 반 먹고 술 땡겨서 술 좀 더 마신 덕분에 지각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각해서 맨 앞자리의 옆자리만 비어있는거야 그래서 어쩌지 하다 옆자리에 앉았는데 여자분이 ‘님 뭐하세요?’ 하는 얼굴로 쳐다보다가 가방을 내려주고 그 시간 이후로 수업 끝날 때까지 로봇처럼 수업만 들었다고 함
19
이름없음
2021/09/15 08:37:15
ID : 2GnwtxO1bbd
0
그 뒤로도 남자분은 몇 번 수업에 지각을 했고 (다행히 교수님들이 너그러우셔서 출결점수가 깎인다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하네요) 그럴때마다 비어있는 맨 앞자리에만 앉았다고^^.. 그러다 보니 없던 동지애도 생겼겠지? 둘은 눈인사만 하던 어사에서 점차 벗어나 다른 수업에 가서도 대화를 나누고 같이 마트에 먹을것도 사러가고(기숙사+자취) 갠톡도 조금씩 주고받고 그런 사이가 되었다고 함 그렇다고 찐친은 아니고 비즈니스 프렌드와 어사 사이의 그 어딘가
20
이름없음
2021/09/15 08:40:26
ID : 2GnwtxO1bbd
0
그러니까 적어도 남자분이 느끼기에는..ㅋㅋㅋ 여자분은 본인 말로는 남자분이랑 진짜 베프가 되었다고 함.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친근함을 표현한 게 개인톡, 밤에 과제 물어보려고 전화하기, 같이 학교 산책하기 정도였다고 하더라 술 마시는 건 그날 이후로는 연말까지 없었다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기말고사도 끝나고 남자분은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있겠다고 부모님한테 연락을 해서 남자분이 여자분한테 넌 본가 내려가? 이렇게 물어봤는데 여자분이 자기 퇴사 연장했다고 내려가기 진짜 싫은데 어쩔수가 없다고 대답해놓고서는 뒤에 아무말도 안했대 그래서 남자분이 음 가족끼리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갑다 짐작하고 그러면 이번방학부터 교환학생 가려는 애들 있음 스터디 하려는데 할 생각 있냐고 물어봤다는 거 ㅋㅋ
21
이름없음
2021/09/15 08:42:30
ID : 2GnwtxO1bbd
0
근데 울학교는 일본으로 교환학생 다녀오려면 jlpt n2 이상은 기본으로 따야 하거든? 학과 분위기 자체가 정시든 수시든 (그 해가 유난히 그랬다고 했음) 옛날부터 일본어 덕후들이 많았어서.. 당연히 여자분도 그정도는 따놓았을 줄 알고 말을 던졌는데 여자분이 진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하는 말이 자기 아직 자격증 n4..? 까지밖에 못 땄다고, 분반시험도 겨우 통과했다고 그랬대 ㅋㅋㅋ 남자분이 그 자리에서 진짜 쇼크받았다고 했음ㅋㅋㅋㅋㅋ 너 그러면 원어랑 한국어 섞어서 진행하는 수업은 어떻게 들었냐니까 녹음 다 해서 그날 집 가서 들릴 때까지 돌려듣고.. 그랬다고.. 원어 수업 일부러 다 2,3학년으로 미뤄놓고 신청하고 ㅋㅋㅋ
22
이름없음
2021/09/15 08:47:29
ID : 2GnwtxO1bbd
0
여자분이 그 말 하면서 표정이 진짜 너무 안 좋아서 남자분이 일단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고 그러면 그 전까지 자격증을 따면 되지 않겠냐고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해버린거야 ㅋㅋ 여자분은 좀 독학은 어려울 거 같긴 한데 너한텐.. 하고 망설였는데 남자분이 외고 일본어과 출신이셨고 n1은 고1?2?때 이미 따서(아 2011년에 젤피티가 개정이 되어서 다시 땄다고는 하셨음ㅋㅋ) 괜찮다고 가르쳐줄 수 있다고.. 진짜 남자분 말로는 자기도 왜 그리 근자감이 넘쳤는지 모르겠다고..ㅋㅋㅋㅋㅋㅋㅋ 하셨음 남자분 말이 아마 그때부터 인지하지는 못했는데 자기가 여자분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거 같대
23
이름없음
2021/09/15 08:50:19
ID : 2GnwtxO1bbd
0
그래서 결국 여자분도 어찌저찌 가족을 설득해서 방학에도 학교에 남고, 남자분도 학교에 남아서 방학에도 학기중처럼 도서관에서 빡공을 했다고 했음. 남자분이 보기에 여자분이 진짜 머리회전율이랑 암기력이 장난이 아니었대 ㅋㅋㅋㅋㅋㅋ 한자 어렵잖아 솔직히 그거 한두번 보고 바로 외워서 응용하고 써먹고 문법 좀만 알려주면 바로 예문 서너개 만들어버리고 근데 거기다가 엄청난 노력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지 ㅋㅋ 쨌든 둘은 올해 말에 n2 따는 걸 목표로 미친듯이 달렸다고 했음
24
이름없음
2021/09/15 08:52:01
ID : 2GnwtxO1bbd
0
그렇게 오래 붙어있다보니 친밀감이 더욱 깊어지고 이젠 서로 이 미친놈아 하는 육두문자도 오고가고.. 밤에 심심하면 전화하고 몇시간씩 톡도 가능한 그런 사이로 발전을 한거지. 남자분은 반대로 도서관에서 영어공부를 했는데 마침 여자분 언니가 영어선생님이셔서 이제 영어는 여자분한테 도움을 받고.. 뭐 상부상조 잘하면서 엄청 친해져가지고 개강해서 둘이 붙어다니니까 동기들이 진짜 놀랐대
25
이름없음
2021/09/15 08:54:37
ID : 2GnwtxO1bbd
0
그때쯤이면 여자분도 과행사 꼬박꼬박 참석해서 얼굴 비추고 동기들이랑도 좀 친해졌다고 했음. 벽 치던게 완전히 사라진거지 ㅋㅋ 남자분이랑 방학 내내 붙어있던 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친거 같다고 그러셨음. 단둘이 아직도 술은 못 마셨지만 축제도 구경 가고(축제 썰도 있는데 그건 기억이 안나서 스킵 암튼 설레는 내용이었고 여자분이 이때부터 아 혹시 내가..? 얘를..? 하는 아리까리한 감정을 품었다고 했음) 같이 공부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친해지다 학기가 끝나기 직전에 여자분이 자격증 시험을 치러 가는 전날이 되었다고 함
26
이름없음
2021/09/15 08:57:12
ID : 2GnwtxO1bbd
0
전날 여자분이 공부하는데 남자분한테 연락이 와서 내려가보니까 뭐 수능응원세트같이 생긴 과자 초콜릿 이런걸 들고와서 먹으라고 준거야 낼 시험이니까 근데 여자분이 그 과자랑 초콜릿 하나도 안 먹고 (혹시 컨디션 안 좋아질까봐) 기숙사에 처박아뒀다가 까먹고 녹아서 그대로 다 버리게 되었다더라 ㅎ.. 암튼 그걸 주는데 분위기가 되게 미묘했대 ㅎㅎㅎㅎㅎㅎㅎ
27
이름없음
2021/09/15 08:58:48
ID : 2GnwtxO1bbd
0
자격증시험이 결과가 1월 말에나 나오거든 그래서 자격증 셤 치고 종강하고 여자분은 또 자격증 공부하고 (여전히 퇴사 안함) 남자분은 여자분 설득해서 놀러다니고 공부도 하고 하다가 자격증 결과가 나왔는데 당연히 여자분이 붙음ㅋㅋㅋㅋㅋ 근데 여자분이 결과 확인하고 ㅋㅋㅋㅋ 도서관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성통곡을 해섴ㅋㅋㅋㅋㅋ 남자분이 아 얘 왜이래;;;;;; 이러면서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달래주고.. 퉤 연애 언제해여 쌤들
28
이름없음
2021/09/15 09:00:09
ID : 2GnwtxO1bbd
0
왜 그렇게 우냐니까 아 넌 몰라도 된다고 핀잔 주면서 엄청 울다가 기뻐하다 밥 같이 먹고 2월에 본가 또 내려갔다 온다고 하고 일주일 넘게 안 왔다고 함 연락도 잘 안되고 그래서 남자분이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아 좆됐다 나 얘 좋아하나보다 아 시발 친구 좋아하는거 아닌데..;;;;:::: 하면서 깡소주를 엄청 마셨다고 함. 자기가 얘를 좋아하게 될줄은 몰랐던거지
29
이름없음
2021/09/15 09:02:23
ID : 2GnwtxO1bbd
0
그러다 일주일 뒤에 연락이 옴
- 집이야?
- 왜
- 술 마실래?
이렇게 딱 네 글자 왔는데 남자분 말로는 점심 먹었던 게 거꾸로 역류하는 기분이었다고..ㅋㅋㅋㅋㅋ 심장 튀어나올 거 같았다고 함ㅋㅋㅋㅋㅋㅋ 쨌든 알았다 답장 보내고 이번엔 걍 후드티만 주워입고 나오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머리도 하고 여기저기 매만지고 좀 괜찮은 술집도 알아보고 나왔는데 여자분 얼굴이 ㄹㅇ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좋은거임
30
이름없음
2021/09/15 09:05:25
ID : 2GnwtxO1bbd
0
그래서 남자분이 진짜 개즉흥적으로 학교 가자고.. 그 학교가 노천극장? 이라 해서 좀 학생들이 술마시고 그러는 공간이 있었나봐 ㅋㅋㅋ 술집은 사람 너무 많아서 집중이 안될거 같다고 암튼 그래서 술이랑 먹을거랑 싸들고 거기 앉아서 아무말 없이 계속 맥주만 마심. 그러다 여자분이 갑자기 말을 꺼냈는데
- 야, 넌 이 학과 왜 왔냐?
ㅋㅋㅋㅋㅋㅋㅋ 개뜬금없이 이랬다는거 ㅋㅋㅋㅋㅋ 남자분이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걸 기억한다고 ㅋㅋㅋㅋㅋ
31
이름없음
2021/09/15 09:09:33
ID : 2GnwtxO1bbd
0
남자분이 대충 뭐 나중에 좋은 쌤이 되고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얼버무리니까 여자분이 그래.. 다들 그런 이유가 있구나 하면서 또 말없이 계속 마시고 한숨 쉬다 자기 얼굴 보다 말고..ㅋㅋㅋㅋㅋㅋ 진짜 실연당한 사람처럼 그랬다고 함 남자분이 답답해서 왜그러냐고 따지니까 여자분이
- 난 다른 이유가 있었거든?
- ㅇ어ㅓ엉..? 뭔데?
- 있어 나중에 꼭 알려줄게 근데 오늘 그 이유가 사라졌어
- ..???????????
- 이럴거면 자격증도 따지말고 여기 오지도 말고 계속 옛날처럼 지낼걸 왜 괜히 **{$|^$|$$£||>%||$|#|^ 해가지고..
저런 대사를 치면서 진짜 너무 서럽게 울었대
저 뒷 대사는 남자분도 못 들었고 여자분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막 그래서 남자분이 진짜 당황했는데 몇 초 지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져서 누가 여자분 얼굴 못 보게 자기 겉옷 벗어서 얼굴부터 가려주고^^..
32
이름없음
2021/09/15 09:13:57
ID : 2GnwtxO1bbd
0
그리고 막 울면서 다 털어놨다더라
정시로 왔고 일본어 노베였고 뒤처지기 싫어서 개강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집안에서는 자기가 사범대가는걸 반대해ㅆ는데 바득바득 우겨서 기숙사까지 왔다 대신 전액 장학금을 받고(실재로 전액은 아니어도 70% 장학금 받으심) 생활비를 알바해서 버는 조건으로.. 그렇게 해서 왔는데 막상 오니까 다들 너무 잘하고 뛰어나고 잘난 애들만 있었다 고딩때 환상이랑 너무 달랐다
솔직히 원어 한국어 강의 처음 들었을 때 진짜 때려치고 울고싷었는데 그러면 내가 뭐가 되냐고 생각했고, 동기들이 너무 여유롭게 듣는 게 열등감이 느껴져서 거리를 뒀고 너를 보면서 열등감 느끼는 내가 화가 나서 일부러 멀리하려고 했는데 너랑 엮이게 되었다
너가 계속 날 도와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게 처음엔 기만하는거 같아서 기분나빴는데 오해해서 미안하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했대
33
이름없음
2021/09/15 09:15:19
ID : 2GnwtxO1bbd
0
쨌든 그 뒤로 진심을 알게 되어서 남자분은 여자분을 더 물심양면으로 돕고.. 여자분도 실력이 진짜 빨리 올라서 원하더 시기에 자격증을 다 따고 교환학생까지 붙었다고 했음. 근데 여자분이랑 남자분 대학이 중간 지점에 역 하나를 두고 정확히 반대방향으로 갈라지는 대학이어서 둘이 중간지점 역 근처에 있는 쉐하를 들어감
34
이름없음
2021/09/15 09:17:40
ID : 2GnwtxO1bbd
0
그 쉐하에서 지내는 건 별로 다르 썰이 없었던거같은데 여자분이 알바하는 곳에서 문제가생김..ㅋㅋㅋ 그 대학이 역을 중간지점으로 두고 있어서 여자분이 역 근처 꽃가게?? 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아 물론 알바 2개 뛰셨음 하나는 뭔 알바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 꽃가게 주인 딸이 조경학과여서 꽃집 운영 물려받으려고 주인인 아버지 대신 자기가 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그 딸이 진짜 진짜 너무너무너무 예뻐서 인근 지역에 사는 대학생들이 다 소문으로라도 이름을 들어봤을.. 뭐 그랬대
35
이름없음
2021/09/15 09:19:40
ID : 2GnwtxO1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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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은 소문에는 무관심이었고, 매일 시간 맞을 때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여자분을 보러 가게에 왔는데 여자분이 오해를 하기 시작한거지 아 쟤가 그 꽃가게딸을 보려고 오는구나.. 둘이 대화코드도 잘 맞고 연락하고 밥도 먹고 그러니까 여자분 입장에서는 당연히 오해를 하지.. 그래서 여자분이 포기하려고 맘을 굳게 먹었는데 그게 포기가 돼?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분은 그 술 먹고 오열한 그날 이후부터 좋아한다는 걸 인지)
36
이름없음
2021/09/15 09:21:07
ID : 2GnwtxO1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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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다 난데없이 꽃가게딸이 외국으로 유학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교환학생도 썰 많은데 스킵) 꽃가게딸이랑 남자분의 서사를 아는 쉐하 애들이 단체로 엥????? 하고 멘붕. 그러다 어디서 되도않는 이상한 소문이 들려오는데 꽃가게딸이 남자분을 합법적으로 차려고 유학을 간다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더웃긴건 남자분이 딱히 부정을 안 해 그렇다고 긍정도 안 했지만
37
이름없음
2021/09/15 09:23:00
ID : 2GnwtxO1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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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은 맴찢 상태가 되어서 한동안 남자분 쌩까고 공부에 미친듯이 몰입함
12월 31일에 꽃가게딸이 비행기타고 떠나고, 뭐 오후가 되어서 산책하고 오겠다고 나간 남자분이 그 새해 전날 국수? 일본은 새해 되기 전날 국수먹는 문화가 있는데 그걸 먹을때도 안들어오니까 여자분이 결국 자기가 찾으러 나간다고 얘 술 퍼마시면 일본말 잘 못한다고 거짓말치면서 그 추운 시내를 계속 찾아 헤맸다고 함. 남자분이 좋아하는 가게랑 동네 다 헤매면서ㅋㅋㅋㅋㅋㅋ
38
이름없음
2021/09/15 09:26:28
ID : 2GnwtxO1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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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남자분을 찾았는데 길거리에 주저앉은 상태였음 딱히 취한 건 아닌데 제정신도 아니지 그 추운날에 길거리에 퍼질러 앉아있는게,,,,,,ㅋㅋㅋㅋㅋㅋ 남자분을 업다시피 해서 쉐하로 돌아오는데 남자분 얼굴이 너무 슬퍼보였대 그래서 여자분이 쟤가 이별의 아픔을 겪는구나 싶어서 쉐하 들어오자마자 처박혀서 통곡했다고 했음ㅋㅋㅋㅋㅋㅋ 다른 애들도 남자분이 골골대니까 에휴 어지간히 좋아했나보다 하고
그렇게 이틀인가 지나고 남자분 아픈건 다 나았는데 여자분이 진짜 엄청 아픈 거야 그렇다고 병원을 가자니 병원비가 부담되어서 병원은 못 가고 약만 계속 먹는 그런 상태였다고 했음.. 여자분이 아픈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이 뭐 갖다주면 꼬박꼬박 감사인사 하고 가끔 얼굴도 비춰주는데 남자분만 쌩까고 다님
39
이름없음
2021/09/15 09:28:15
ID : 2GnwtxO1bbd
0
남자분이 어느날은 진짜 화나고 답답해서 문 밖에서 너 왜 나 피하냐고 걱정된다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는데, 이상하게 그날 이후로 여자분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어서 귀국할 때쯤(1년 기한으로 왔던거) 에는 완전 쌩쌩해져서 둘이 잘 놀러다녔다고 하더라 ㅋㅋ 둘이 같이 돌아와서 본교에서 3학년부터 시작을.. 하면 되는데 또 꽃가게 딸에 이어서 문제가 터짐
40
이름없음
2021/09/15 09:28:46
ID : 2GnwtxO1bbd
0
아 그리고 남자분은 군면제 받으셨어.. 뭔 일인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본인이 그 이유를 절대 말 안해주시더라 불법적이라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야
41
이름없음
2021/09/15 09:31:07
ID : 2GnwtxO1bbd
0
그때 친해진 타과생이 있다고 했잖아 그 타과생이 여자분이랑 남자분이랑 같은 교양을 하나 들었는데 그 교양수업이 타과생의 후배가 있었던거야 그 타과생의 과도 되게 희귀한..? 전국에 몇 없는..? 학과였거든 인원도 적고 그래서 과끼리 결속력이 되게 강했대 교양수업에서 만났는데도 엄청 빨리 친해질 정도로..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여자분도 그 후배를 알음알음 알게 되고 남자분도 그 후배를 어떻게 알게됐지
42
이름없음
2021/09/15 09:34:52
ID : 2GnwtxO1bbd
0
근데 뭐.. 뻔한 전개인가 ㅋㅋㅋ 그 후배가 여자분한테 관심표시를 한 거야. 1학년 끝나자마자 군대 다녀왔어서 학년은 낮아도 나이가 적진 않았거든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턴 여자분이 이야기 해주셨던거라) 여자분은 그 후배가 막 좋지도 싫지도 않았는데 후배가 진짜 적극적..? 으로 들이댔대. 그리고 교양수업에서 자기의 고등학교를 다시 찾아가 답사하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 후배가 또 여자분이랑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거 아니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우연이지 그래서 학교선후배 사이라면서 둘이 더 친해짐 여자분은 그때 남자분을 포기해야겠다, 쟨 너무 나한테 좋은 사람이다 이생각을 하고 있었다 함
43
이름없음
2021/09/15 09:35:46
ID : CnXs2nzVe5g
0
재밌다 ㅂㄱㅇㅇ
44
이름없음
2021/09/15 09:37:27
ID : 2GnwtxO1bbd
0
4학년 중간고사 즈음에 그 후배가 여자분한테 고백을 했다고 함. 여자분은 포기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받아줬고, 그날부터 졸업식ㄲㅏ지 남자분과의 관계는 완저ㄴ히 끊겨버려서 졸업식 날에도 서로 모르는 척했다더라 근데 이 후배가.. 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썩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거지. ㅈㄴ 집착 오지게 하고 잠자리 강요하고 술만 마시면 쌍욕을 하고 공부도 내팽개치고 매일 자기만 따라다녔다고 함. 여자분은 졸업하기전에 임용고시 붙어서(ㄹㅇ 이게 더 레전드인가?) 바로 교사 일 하고 있는데도 계속 그러고
45
이름없음
2021/09/15 09:40:22
ID : 2GnwtxO1bbd
0
그러다 남자분이랑 여자분이 재회하게 된 겤ㅋㅋㅋㅋ 진짜.. 레전드임
여자분이 교사발령받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갔는데 그 장소가 부산이었대. 해운대 있고 막 그쪽이고 다른학교랑 시기가 겹쳐서 다른학교들도 엄청 많이 왔다더라. 근데 여자분은 본인 남친 소문이랑 학벌 낮다는(학벌이 낮다는 건 아님. 그냥 다른 쌤들은 다 스카이 출신에 교육대학원까지 나오셨는데 쌤은 스카이 출신도 아니시고 교육대학원도ㅜ안 나오셨으니) 거랑 그 특유의 너가 오지 않음 굳이 안 다가간다 스탈 성격 때문에 교내 아싸 신세셨다고 함. 게다가 발령받자마자 학생이랑 모종의 문제로 얽혀서 진지하게 관둬야 하나 고민중이었다고..ㅋㅋㅋ
46
이름없음
2021/09/15 09:41:36
ID : 2GnwtxO1bbd
0
쌤들끼라ㅜ모여서 숙소에서 술 머시는데 그것도 마다하고 그냥 밖에 나와서 밤바다를 산책하고 있었다고함. 근데 저쪽에서 누가 담배피우면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거야. 남자였고.
그래.. 남자분이었던 거지 ㅋㅋㅋㅋㅋ 남자분이 학창시절에 담배를 피우시다가 여자분이 하도 뭐라고 해서 끊으셧거든? 근데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는거야
47
이름없음
2021/09/15 09:44:05
ID : 2GnwtxO1bbd
0
남자분이랑 여자분이 서로 눈 마주치고 몇 분을 가만히 서 계셨대.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입도 열지 못하고. 어두운 바다라 표정도 잘 안 보이는데 그날따라 별빛은 너무 밝고 등대 불만 깜박거리고(남자분 묘사라 틀릴지도.. 부산에 등대가 있던가?) 그러다 남자분이 먼저 담배 밟아서 끄고 담뱃재 좀 털어내면서 잘 지냈냐고, 어느 학교 발령받았냐고 먼저 말을 꺼냈대. 좋아했던 마음은 둘째치고 대학교 1,2학년을 베프 오브 베프로 지냈는데 말이 안 통할 수가 없잖아? 결국 둘이 새벽 3시까지 수다 떨다 폰번호를 교환하고(둘다 졸업하고 폰 바꿈) 헤어졌대
48
이름없음
2021/09/15 09:45:47
ID : 2GnwtxO1bbd
0
그러다 여자분 학교에서 학생과 얽힌 모종의 문제가 터질 대로 터져버리고..ㅋㅋㅋㅋㅋㅋ 여자분이 학교를 잘리다시피 관뒀는데 남자분이 그걸 되게 늦게 알아서 또 불러서 화를 냈다더라 왜 그걸 그렇게 늦게 말하냐고 자긴 친구가 아니냐면서. 근데 여자분이 거기서 10년 전 이야기를 꺼냈대. 내가 왜 꼭 이 학과에 왔었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겠다면서
49
이름없음
2021/09/15 09:48:52
ID : Y02k2pSNAo1
0
헐 ㅂㄱㅇㅇ
50
이름없음
2021/09/15 09:49:03
ID : 2GnwtxO1bbd
0
여자분이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쌤을 짝사랑했던거야 그것도 일본어 쌤을 그래서 그분이 나온 대학과 학과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수시는 글렀으니까 정시로 진짜 빡세게 공부해서 붙었대
그 뒤로 쌤을 잊고 싶어서 혹은 그분과 동등해지고 싶어서 학과 내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꼭 교사가 되리라 마음먹었지
쌤이 좋아해주시거나 최소한 응원해줘야 하는 게 정상인데 그 쌤은 좀 이상한 사람이었는지 몰라도 니가 그 학과 가서 뭐하게? 라는 반응이었고 자격증 시험도 붙고 나서 자랑..? 하러 갔는데 쌤이 진짜 어이없는 얼굴로 그걸 너가 따서 어디에 쓰게? ㅇㅈㄹ(후,,,,,,,^^^^^^^^^이 쌤도 개레전드임 옆자리 교사랑 바람펴서 학교에서 해고당함 나중에) 해서 본가 다녀왔다가 노천극장에서 펑펑 울었던 거고,, 아무튼 그랬어도 평생 난 쌤처럼 될거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살아왔던 거지
51
이름없음
2021/09/15 09:50:17
ID : 2GnwtxO1bbd
0
근데 결과적으론(여자분 말대로) 학교에서 학생 하나 못 처리해서 잘리고, 남자 친구(라 하기도 뭐한 그자식) 은 지금 오토바이 절도로 감옥에 가게 생기고 이런 신세나 되었다 어쩐다 하면서 자기같은 애랑 친구하기엔 넌 너무 좋은 사람인거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다는거
52
이름없음
2021/09/15 09:52:25
ID : 2GnwtxO1bbd
0
남자분이 그걸 듣고 울컥한거지. 자긴 여자분을 몇년 전부터 쭉 좋아했고 자기 일에 충실하게 사는 여자분을 보면서 쟤 진짜 멋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홧김에 너가 그런 소리를 하면 내가 뭐가 되냐면서 진짜 화냈다고 함. 거기가 바깥쪽에 플라스틱 테이블을 놓고 술먹으면서 치킨뜯는 가게였는데 자리 박차고 나오느라 소주병 엄청 떨궈서 남자분 팔에 상처 엄청 크게 나서 병원 가서 약도 처방받았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53
이름없음
2021/09/15 09:53:44
ID : 2GnwtxO1bbd
0
여자분 입장에선 내가 이말 하는게 지랑 뭔 상관이라고 화를 내는거야..? 싶어서 하루종일 연락을 안하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난 아직도 쟤를 좋아하거든 그래서 그냥 아, 쟤를 완전 잊어버리려면 교육계를 떠야하는구나 싶어서 다른 일 할만한거 있나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데 며칠 뒤에 남자분한테 연락 옴
시간나면 술마시자고 본인이 10년전에 쳤던대사와 똑같았다고 했음
54
이름없음
2021/09/15 09:55:45
ID : 2GnwtxO1bbd
0
그래서 술 마시러 나갔는데 일단 남자분이 사과를 하고 자기도 말 못한 게 있었다면서 말해주겠다고 함
근데 여자분은 그게 뭔지 알거 같았대 교환학생 가서 있었던 꽃가게딸 이야기 기억나? 남자분이 너 걔한테 차였냐고 묻는 쉐하 애들 말에는 부정도 긍정도 안 했는데 여자분한테는 다른 말을 햇다고 함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이상하게 그 말을 할 거 같았대
55
이름없음
2021/09/15 09:58:30
ID : 2GnwtxO1bbd
0
그 썰 비하인드가 정말 레전드지^^..
여자분을 보러 찾아왔는데 꽃가게딸이랑 남자분이 오히려 더 친해져서 친구처럼 지내게 된 거야. 그러다 꽃가게딸도 눈치가 생겼는지 남자분한테 그런 이야기를 꺼냈대. 나랑 친해지고 싶은게 아니라 여자분이랑 친해지고 싶은거 아니냐고 근데 남자분이 그 자리에서 여자분 귀에 혹시 들어갈까봐 아니라고 쟤랑 이미 친구인데 뭘 더 친해지냐고 말을 한거지 그걸 여자분은 들어버렸고 ㅎ
꽃가게딸이랑 친해지면서 여자분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여자분과 공감대도 쌓으려고 하던 어느 날 꽃가게딸이 느닷없이 자기한테 고백을 했던거임
56
이름없음
2021/09/15 10:00:13
ID : 2GnwtxO1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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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기는 하지만 너가 이미 다른 사람 좋아하는 걸 안다. 난 올해 말에 유학을 간다. (그리고 여자분 말로는, 자기가 얘한테 남자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했음ㅋㅋㅋ) 그러니까 그 전에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냐면서 종이 한 장을 건네줬대 그걸 꼭 자기가 가고 난 다음에 여자분한테 전달해달라면서
57
이름없음
2021/09/15 10:01:08
ID : 2GnwtxO1bbd
0
근데 그 종이를.. 남자분이 술 취해 길바닥에 널브러진 사이에 잃어버렸지 뭐야..^^.. 암튼 그 종이의 내용은 영원히 미지수였다고.. ㅖ..
58
이름없음
2021/09/15 10:03:18
ID : 2GnwtxO1bbd
0
그래서 여자분이 가만히 듣다가 나..? 내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표정을 지었고 남자분은 야 내가 널 몇년 전부터 계속 좋아했는지 아냐 이러면서 몇 분 침묵하더니 너만 괜찮으면 하고싶은 말 있는데 해도 되냐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백함.. 일본어로.. 달이 예쁘다고..ㅋㅋㅋㅋ 전공 시간에 배운 구절인데 여자분이 그 대사를 되게 좋아하셔서 막 여러번 필사하고 그러셨거든ㅋㅋㅋㅋ 그거 그대로 고백하셨대..
59
이름없음
2021/09/15 10:03:50
ID : 2GnwtxO1bbd
0
썰은 여기서 끝이야.. ㅎㅎㅎ 생각보다 스펙타클하지는 않은감
60
이름없음
2021/09/15 10:06:47
ID : Y02k2pSNAo1
0
헐 아니 엄청 스펙타클해
61
이름없음
2021/09/15 10:06:54
ID : Y02k2pSNA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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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드라마 같아
62
이름없음
2021/09/15 10:08:09
ID : 2GnwtxO1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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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첫만남부터 연애까지 존나 돌고돌고돌아 10년 가까이 걸린게 레전드..
63
이름없음
2021/09/15 10:08:39
ID : 2GnwtxO1bbd
0
ㄹㅇ 수능끝나고 들었는데 다 같이 울고 웃고.. 소리지르고 진짜 미쳤었어..ㅋㅋㅋㅋㅋㅋㅋ
64
이름없음
2021/09/15 12:43:01
ID : Ds783u5O5U3
0
흘려먹는 국수
-나가시(흐르게 하다)소멘(소면):저기 나온 그대로, 연말연시에 먹는 거. 미끄럼틀 같은 형태가 원조라고 알고있는데 요즘은 원형의 기기도 나오는듯. 가정용 기기도 있을만큼 인기많대.
달이 예쁘네요
-모 일본 번역가가 영어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i love you'라는 구절을 '달이 예쁘네요.'라고 번역한 데에서 유래한 구절. 이제는 달이 예쁘네요라는 문장이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사랑한다의 은유가 되어버림. 물론 족히 100년 가까이 된 얘기임.
65
이름없음
2021/09/15 13:49:00
ID : z9dvcpU3X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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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어 나가시소멘!!! 이름 말씀 해주셨는데 까먹었어ㅋㅋㅋㅋ 그리구 저 달이 예쁘네요 저건 몇 번 들어고 너무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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