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원천이 된 같은 이름의 게임처럼, 계속 일기를 작성하며 스레주를 알고, 모순 그 자체인 스레주가 자신을 정리하고,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을 관찰하기 위해서 세운 스레.
일기는 최소한 2~3일에 1회 작성, 매우 지연될 경우 7일에 1회 작성.
◆atBunxCruk42021/10/14 22:56:55ID : xBbB87cGpQm
메모지까지 붙여 가면서 휴대폰 알람을 끄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두 시간 전이라고 안심하더니 수업 직전에 깰 수 있다고 기세등등하더니 내 그럴 줄 알았지.
심지어 오후 수업은 아예 빠져 버리기까지 했다.
완전히 실패한 하루였다!
하지만 학업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한 하루일지 몰라도 썩 나쁜 하루는 아니었다.
하루를 완전히 버렸지만 키우던 물고기(이하 클로드)가 있는 어항 환수는 사이펀을 들여 온 첫날 이래 가장 만족스럽게 해냈으며, 나는 약간의 출혈을 감수하고 재정비를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또한, 손이 벌벌 떨릴 만한 액수의 옷과 신발, 장식도 샀다.
사실 실패했지만 그것이 나쁜 하루가 아니라는 생각도, 어쩌면 그 생각에서 기반할지도 모르는 안온한 기분도 아직은 낯설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완벽주의든 무엇이든, 나를 숨 막히게 하는 무언가를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atBunxCruk42021/10/17 01:14:53ID : xBbB87cGpQm
오전 1시 7분, 악몽을 꾸다가 깨어났다.
좋은 관계로 있던 유튜버에게 네 괴롭힘을 한순간도 잊을 수 없다며 원망을 듣는 꿈이었다.
나와 유튜버 외의 주변인이 관련되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원망을 들을 일이 없음에도, 꿈속에서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다.
◆atBunxCruk42021/10/30 18:40:22ID : xBbB87cGpQm
오후 6시까지 마지막 휴식을 만끽하고 집에 돌아왔다.
늘 일상을 지키는 좋은 일들이 있지만, 상담 전후 스페셜한 좋은 일들도 제법 있었다.
돈이 입급되어 있거나, 동생이 밥을 사준다거나.
그동안 먹고 싶다고 소리만 치던 티라미수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거나, 오랜만에 간 수업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색감으로 칭찬을 받거나, (예정하던 꽃다발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색깔의 장미 공예품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거나...돌아보니 상담 후의 일 대부분의 일이 돈이 생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역시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물론 조심해서 쓰지 않으면 이 돈도 금방 없어질 테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아쿠아프레이즈 두 개 살 돈은 남겨야 한다.
하지만, 생각이 여전히 빠르게 흐르는 것이 느껴지거나 별안간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와 시야가 어지러워지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순간만큼은 이 모든 것을 전부 잊어버릴 만큼 한없이 불쾌해진다.
클로드라도 좀 가만히 있어 주면 좋겠는데, 요즘따라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여 신경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