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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니까 이제 다시 학교 가고 있는데.. 원래도 그랬지만 오랜만에 가서 그런가 집 오면 너무 피곤해서 꼭 잠을 자게 돼
잠 많은 편이고 한 번 자면 잘 못 일어나서.. 중간 중간에 깨고 저녁 10시 정도에 일어났다가 다시 잤어. 전 날에 잠도 많이 안 자서 좀 많이 자긴 잤지
아빠가 와서 막 아직도 자냐고 그냥 말하더라 졸렵기도 했는데 옆에서 자꾸 언제 일어날거냐, 알람 맞췄냐, 어제 몇 시에 잤냐, 새벽에 일어나면 뭐 할거냐 이러길래 그냥 계속 몰라, 몰라, 몰라 이랬어
정말 알람을 언제 맞춰서 언제 일어나야하는지도 몰랐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할건데 왜인진 모르겠지만 부모님 앞에서 공부할거다라는 이런 말, 앞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어
내가 공부하려는 모습이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기대를 가질까봐 그런 것 같기도 해. 약간 날.. 뿌듯하게 보는 시선이 싫어 왜일까
내가 그러니까 화내면서 너까지 왜 이렇게 버릇이 없냐고 그러더라.. 지금 혼난지 한 시간 지났는데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내가 잘못한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혼나야하나라는 생각이.들기도 하고.. 나름 계획 세워서 사는데 날 너무 무책임한 어린애로만 보는 것 같고..
무엇보다 아빠 얼굴이 너무 말라서.. 수척해서.. 턱선이 원래는 뚜렷하지 않았는데 볼살도 없고.. 나이 든게 체감이 돼서 너무 슬펐어
그냥.. 모르겠어 내가 뭘 잘못했지 싶으면서도 그냥 다.내 탓인가 정말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아빠한테 혼난 건 또 오랜만이네
아부지 그냥 너한테 관심이 많으시고 뭐할건지 정말 궁금하셔서 그러신 것 같은데ㅠㅠㅠ 계속 연속으로 질문에 몰라 몰라 몰라만 했다면 내가 아부지였어도 서운했을 것 같어... 질문이 공부 왜 안 하냐 이런 것도 아니구 어제 몇시에 잔건가, 새벽에 일어나면 뭐 할건가 이런 질문인데..
맞아.. 울 아빠가 나 되게 좋아하시고 좋아하는 거 티도 내주고 그러는데.. 어제는 좀 이해가 안 됐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서운해하셨을 것 같기도 하고.. 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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