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2/01/25 01:58:49 ID : du9wIFjAmJO
최소한의 불행을 좀먹고 나는 이렇게 살아간다. 지나간 여름의 향연을 등지고 새파란 것만 가득하게. 한여름/16세/여자/특이사항: 없음 채온/16세/남자/특이사항: 없음 강주찬/16세/남자/특이사항: 없음 이재환/16세/남자/특이사항: 사망 이재영/16세/여자/특이사항: 없음 김채아/16세/여자/특이사항: 없음 서진미/16세/여자/특이사항: 없음 나이 성별 이름
이름없음 2022/01/25 01:58:54 ID : du9wIFjAmJO
16살
이름없음 2022/01/25 01:58:57 ID : du9wIFjAmJO
여자
이름없음 2022/01/25 02:44:39 ID : eHCnU440pXy
한 여름
이름없음 2022/01/25 02:53:59 ID : du9wIFjAmJO
chapter 1. 불행의 시작 거리를 잔뜩 뒤덮는 자동차의 소음, 코를 찌르는 매캐한 매연 냄새,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조차 않는 땀. 사람은 일상 속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에게서 불쾌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맑게 갠 하늘조차 짜증스레 느껴질 때, 주머니 속 이어폰을 귀에 제멋대로 쑤셔놓고는 신경질적인 발걸음을 옮겼다. 낡아빠져 해진 교복 소매를 말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쪼록 습한 날씨임이 분명했다. … 교실 문은 꽤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고,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뒤를 돌았다. 괜히 멋쩍어져 눈을 내리까니 여러 쌍의 시선은 금세 사그라졌다. 새 학년으로 진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교실 내를 감돌았다. 저와 같이 다닐 친구들을 탐색하는 모양새가 분명했다. 난 창가 자리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조심스레 의자에 앉았다. 지정석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눈치 보며 앉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회 시간까지는 앞으로 10분. 딱히 해야 할 일도 없었기에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눈을 감으면 아침은 먹었냐, 취미는 뭐냐, 하는 실없는 소리가 겹쳐 귓가를 맴돈다. 남의 이야기를 훔쳐 듣는 것 같은 기분은 딱히 느끼고 싶지 않기에 애꿎은 이어폰으로 귀를 더 틀어막았다. -안녕? 무시한다. 똑같이 인사를 건넨다. 누구냐고 묻는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5 11:16:42 ID : u9vCqrxSHA5
무시한다.
이름없음 2022/01/25 18:14:08 ID : du9wIFjAmJO
-너 여름이 맞지? 한여름.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저 애가 시도 때도 없이 입을 나불댄다는 점이다. 넉살이 좋은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시끄러워. 충동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새까만 머리칼과 예쁜 콧날이 눈에 띄었다. 그 애는 잠시 놀란 기색을 보이다 이내 눈에 호선을 그렸다. -난 채온. 외자 이름이니까 '온'이라고 부르면 돼. -너 나랑 친해? 아니잖아. 그러니까 말 걸지 마. 날 선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지고 다시 책상에 머리를 맞댔다. 이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애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알고 싶은 노릇도 아니었다. … 연신 내리쬐는 햇살에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내려 가까스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지문을 읽는 소리에 집중했다. 이따금 들리는 소음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무렵, 그 애가 책상을 두어 번 두드리며 내게 무언가를 건넸다. '그럼 친해질까?’ 교과서의 끄트머리를 찢은 쪽지였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5 22:39:06 ID : dyHCpdPimIG
받은 쪽지에다가 '수업에나 집중해' 라고 적어서 돌려주고 무시한다
이름없음 2022/01/26 00:01:10 ID : du9wIFjAmJO
정갈하게 적힌 글씨를 빤히 바라보다 글을 대충 휘갈겼다. '수업에나 집중해.’ 그 애가 낮게 웃었다. 그리고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문제를 푸는 거겠거니 싶었다. 그와 동시에 찢어질 듯한 비명이 교실 밖에서 들려왔다. -이게 뭔 소리야? -몰라. 불이라도 난 거 아님? -이대로 집 가면 되는 거냐? -자, 떠들지 말고! 선생님이 나가서 확인해볼 테니 조용히 하고 있어라. ‘뭔가 이상해. 살려달라는 외침이 간간이 들리고 있어. 어림잡아 분명 열댓 명이다.’ 홀린 듯 교실 문으로 발걸음을 뗐다. 문틈으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방금까지만 해도 수업을 함께 했던 선생님이 무언가에게 물어뜯기고 있는 장면이다. -아아아아아악! 교실 문을 잠근다. 선생님을 구한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6 00:31:50 ID : bAZjxV9he58
좀빈가
이름없음 2022/01/26 00:43:06 ID : xyIJVhBwE4K
음 안전하게 교실 문을 잠가볼까
이름없음 2022/01/26 11:41:04 ID : Fba08jfO4HD
본능적으로 교실 문을 잠갔다.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손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인간의 것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질적이게 돋아난 시퍼런 핏줄이 아른거렸다. 사방에 튄 피비린내가 역했다. '토할 것 같아.' -저거 뭐냐, 씨발? -몰래카메라 아님? 스케일 역대급이네. -와, 진짜 개 역겹다.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은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강주찬입니다! 여러분, 밖에 있는 것들의 존재가 궁금하시죠? 저 주찬이가 저것들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다들 구독과 좋아요 버튼 눌러주세요! -아니, 병신아. 저걸 왜 찍어? -닥쳐라. 너튜브 떡상각 재고 있는 중이니까. 녀석이 교실 문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6 17:33:05 ID : hf81hhy1zTT
강주찬이라는 애가 못 열게 막는다ㅠㅠ
이름없음 2022/01/26 19:40:36 ID : du9wIFjAmJO
-열지 마. 강주찬의 손목을 무턱대고 잡아끌었다. 부르튼 손목의 감촉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애는 당황한 기색을 일순간 보이더니, 이내 짜증스럽다는 듯 입을 열었다. -뭐야? -봤어. 선생님이 찢어발겨지는 모습. 싸한 정적이 흘렀다. 장난스레 웃던 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소름 끼치도록 시린 공기가 온몸을 타고 흘렀다. -정 궁금하면 복도 밖으로 나가보던가. 혹시 모르잖아? 시체는 건질 수 있을지. 물론 네 목숨은 장담 못하지만. -돌았냐? 강주찬이 차게 식은 눈빛으로 응시했다. -그래, 네가 본 게 진짜였다고 치자. 구해볼 생각은 안 한 거냐? -나한테, 말을 이으려던 순간, 누군가 교실 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다급히 비명을 질렀다. -제발 문 좀 열어줘! 제발! 살려달라고! 문을 연다. 문을 열지 않는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6 19:51:01 ID : eHCnU440pXy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문 밖을 본다 문을 열지는 않는다
이름없음 2022/01/26 20:46:45 ID : o7vyMmIHu4I
아 이거 안끊기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2/01/27 00:38:11 ID : du9wIFjAmJO
마구잡이로 뛰는 심장을 가다듬고 1mm 남짓한 문틈을 바라봤다. '저 애는 틀렸어. 복도는 위험해.' -씨발, 기다려! 구해줄 테니까! 강주찬이 기어코 문고리에 손을 뻗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제발! 여기 있는 네 친구 전부를 골로 보낼 셈이야? 강주찬의 손이 멈칫했다. 그 애는 떨리는 동공으로 교실을 훑고는 이내 나지막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 애의 눈가가 빨갛게 물들었다. 나까지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넌 쟤가 불쌍하지도 않냐? 하긴, 선생이 자기 눈앞에서 뜯기는 걸 봤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한 사람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 강주찬이 쏟아내는 말에 나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우습게도 잠시나마 애도의 시간을 가진 거다. -주찬아. 너 너무 흥분했다. 우선 자리로 돌아가서 머리 좀 식혀. 강주찬의 행동을 중재한 채온이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리곤 작게 속삭였다. '손이 떨리네. 괜찮아?' 왜 끼어들었냐고 묻는다. 무시한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7 16:46:06 ID : eHCnU440pXy
똑같이 작게 속삭이며 왜 끼어들었냐 묻는다
이름없음 2022/01/27 23:34:04 ID : du9wIFjAmJO
chapter 2. 원망 '왜 끼어들었어?' 채온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분명 듣기 좋은 말이 아닐 텐데 그리 한결같이 웃을 수 있는지. 그 애에게서 별다른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었기에 고개를 다시 돌렸다. -우리 이제 어떡해? 누군가 꺼낸 말이 도화선이 되었고 교실이 아수라장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제 감정을 표하던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모습을 보였다. 끝내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타개할 계책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민다정이 있었다. -내 친구한테서 방금 연락이 왔는데 저것들 '좀비'래. -사람을 감염시킨단 소리야? -그래.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 하나야. 학교를 탈출하자. 그때까지 날 따라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한계까지 내몰린 상황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갈 믿고 의지하는 것뿐이다. 왜 너를 따라야 하냐고 묻는다. 수긍한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8 02:05:39 ID : oY4Mi641wmp
왜 너를 따라야 하냐고 묻는다
이름없음 2022/01/28 19:35:40 ID : du9wIFjAmJO
-당장 날 믿어달라는 건 아니야. 행동으로 증명할게. 난 정말 살고 싶거든.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겠지? 민다정이 결의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그 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의 의미로 보였다. 게다가 몇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살고 싶다.'라는 말이 모두의 마음을 동화시킨 거다. -별 븅신 같은 소리를 다 하네. 누군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칼이 찰랑였다. -웃겨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정도껏 하셔야지. 좀비?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아직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겠어? -좀비든 뭐든 엿이나 까 잡수시고요. 너네들끼리 열심히 살아남아 보세요! 난 나가려니까. -이재환! 문이 열리는 건 한순간이었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8 20:46:02 ID : eHCnU440pXy
순간 당황해 문을 여는 재환을 막지 못하고 쳐다만본다 문이 열리는 순간 누군가의 손이 불쑥 들어온다
이름없음 2022/01/28 21:42:30 ID : du9wIFjAmJO
-살려줘! 살려달라고! 빨리 이것 좀 떼봐! -저 병신 새끼가…! 이재환의 팔이 그것에게 붙들렸다. 이재환은 고통스럽다는 듯 마구 괴성을 질러댔다. 그러자 강주찬은 총알 같은 속도로 몸을 날리더니 이재환의 팔을 우악스럽게 부여잡고는 교실로 잡아당겼다. 문이 거세게 닫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아파. 아프다고! 그리고 우리가 본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재환의 손목 부근이 물어뜯겨 살갗은 찢어졌고, 검붉은 피는 웅덩이를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야…? 이거 뭔데. 쟤도 좀비로 변하는 거 아니야? -씨발, 닥쳐! -쟤 쫓아내야 해. 안 그럼 우리 다 좀비로 변한다고. 빨리! 교실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그러자 민다정이 나섰다. -여기서 이재환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 민다정의 말을 끝으로 교실은 적막감을 만들어냈다. 이내 아이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는 듯싶더니 우물쭈물 손을 들기 시작했다. -너희 뭐하냐? 설마 진짜 나 죽이려는 거 아니지? -그럼 이재환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손들 차례야.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람을 죽이는 데에 찬성과 반대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곤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똑같이 13명으로 나뉘었네. 여름아. 이제 너만 남았어. 죽인다. 살린다. 자유.
이름없음 2022/01/28 21:46:11 ID : eHCnU440pXy
아이고.. 어뜨카냐..재환아..
이름없음 2022/01/28 21:50:25 ID : 2oIHxwtAlzP
죽인다
이름없음 2022/01/29 17:51:25 ID : du9wIFjAmJO
-그래. 이제 다 정해진 거지? 분위기가 숙연해짐을 느꼈다. 일말의 죄책감과 그 외에 비슷한 감정들 따위를 품고 있는 모양이었다. -좆같은 새끼들아! 너희 좀비니, 뭐니 하는 그런 한심한 얘기 믿는 거 아니잖아. 그렇잖아! 이재환이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그의 관절이 기괴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꺾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듯 보였다. 생기있던 피부는 금세 창백해져 핏줄을 돋아냈고 이재환은 곧이어 괴상한 소리를 토해냈다.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꺄아아아아아악! 이재환이 같은 반 학생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순간이었다. 누군가 그의 머리를 의자로 가격했다. 커다란 마찰음이 교실을 울렸다. -이재환 지긋지긋한 새끼. 머저리 같은 새끼. 진심이 아니었다. 날 선 말을 내뱉는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매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영. 그의 쌍둥이 누나였다. 그녀는 멈추지 않고 그를 의자로 거세게 내리쳤다. 숨통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검붉은 선혈이 교복 셔츠를 물들였다. 거친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재영아. 이재영… 미안해. 정말 미안해. 주저앉은 그녀를 누군가가 끌어안았다. 김채아. 이재환에게 물릴 뻔했던 이였다. -한여름. 그 애를 죽여야만 했어…? 이재영이 원망스러운 눈동자로 물었다. 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대답해줘. 왜… 왜 굳이 이재환이야? -너… -내가 그 애를 죽였어. 내가 이재환을 죽였다고. 이재영이 그의 시체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꺽꺽댔다. 그녀가 차갑게 식어버린 손을 계속해서 어루만졌다. 가슴 한구석이 아릿했다. 무언가가 목구멍을 치밀고 올라올 것 같은 기분에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과연 뭐였을까. 자유.
이름없음 2022/01/29 18:40:11 ID : eHCnU440pXy
아유... 다들 멘탈 우째... 😓😓 다른반은 어떤 상황이려나
이름없음 2022/01/30 12:11:33 ID : TSHwtvwty2K
창문 밖을 살핀다
이름없음 2022/02/06 00:37:06 ID : eHCnU440pXy
끊긴건가... 완젼 재밌었는디..ㅠㅜ
이름없음 2022/02/06 01:11:57 ID : woMmK6o1DxP
헉 방금 봤는데 진짜 재밌다ㅠㅠㅠ 몰입력 짱
이름없음 2022/02/12 01:46:13 ID : du9wIFjAmJO
다들 기다려줘서 고마워ㅠㅠㅠ 바닥에 주저앉은 이재영을 뒤로 하고 창문 밖을 살폈다. 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기만 하고 직접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지능이 퇴화한 것 같았다. 다만 신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진 것뿐이다. -우리 그냥 신고하자. 그럼 되잖아. 핸드폰 있는 사람? -아까 조회 시간에 내서 없어. 어떡해? -야, 강주찬! 너한테 핸드폰 있잖아. 아까 영상 잘 찍더만. 빨리 꺼내. -…없어. 강주찬이 당황스럽다는 듯 바지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러나 핸드폰은 보일 기미가 없었다. 아이들의 낯이 점점 파랗게 변했다. -멀쩡하게 있던 게 갑자기 왜 사라지는데? -혹시 아까 재환이 구할 때 떨어뜨린 거 아니야? -하, 걔 하나 구하려다 이게 뭐야. 전체가 피해 보게 생겼잖아. -뭐? 서진미 넌 씨불이면 다 말이 되는 줄 아냐? 친구가 뒈지게 생겼는데 가만히 지켜보란 것도 아니고. 입조심 해라. 서진미가 강주찬을 흘겨보더니 이내 짜증스러운 말투로 반문했다. 솔직히 맞는 말이잖아. 결과적으론 어떻게 됐어? 걔 좀비로 변해서 죽었잖아. 결국 살지도 못하고, -이게 진짜…! 홧김에 던진 불씨가 커다랗게 번졌다. 자유.
이름없음 2022/02/12 09:47:09 ID : lhbwmnvfRwk
교실 안에 소화기가 있던가. 소화기를 찾고 상태를 확인한다.
이름없음 2022/02/12 09:49:48 ID : lhbwmnvfRwk
잠깐만 친구에게 연락이 와? 다정이 너 휴대폰 가지고 있냐?
이름없음 2022/02/12 13:37:11 ID : eHCnU440pXy
헉 다시 시작이다 두근두근
이름없음 2022/02/12 20:54:44 ID : du9wIFjAmJO
예리하다규 낄낄낄 좋아. 잠시라도 저것들의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면 핸드폰응 가지고 올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럴 만한 물건이 있나? 머리를 차분하게 식히고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쓸 만한 물건이라곤 털끝 하나 보이지 않았다. -얘들아, 진정하고 내 말 들어. 이 난리 통에 신고할 사람이 설마 우리밖에 없겠어? -뭐? -선생님이나 다른 반 아이들이 진작 신고를 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우선 기다려보자. 응? 지금 복도로 나가는 건 너무 위험한 짓이야. 민다정. 그 애가 모두를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찝찝함이 느껴졌다. 혹여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진 않은가? -민다정. -응? 무슨 일 있어? -너 아까 친구랑 연락했다고 하지 않았어?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 괴리감의 정체는 민다정이었다. -너한테 핸드폰 있잖아. 아니야? 민다정의 동공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애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곤 싱긋 웃었다. -아, 실수. -뭐? -그래도 아직 초반부라 괜찮으니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여름아, 미안하게 됐다? 한순간이었다. 그 애가 날카로운 것으로 내 복부를 단번에 찔렀다. 시뻘건 것이 울컥 솟았다. -아? 시야가 까맣게 암전됐다.
이름없음 2022/02/12 23:18:26 ID : 66lu5WrAmGm
헉 !!
이름없음 2022/02/12 23:37:43 ID : eHCnU440pXy
Retry...?
이름없음 2022/02/13 21:34:31 ID : o7vyMmIHu4I
루프물인가
이름없음 2022/02/14 11:21:32 ID : rbxu3wmk5SH
재밌게따
이름없음 2022/02/23 12:05:12 ID : V84FeMp9bjt
어? 이렇게 끝이야?

레스 작성
133레스여기 어디야new 7183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1분 전
392레스애몽가(愛夢家:사랑을 꿈꾸는 예언가)new 52549 Hit
앵커 이름 : 인도코끼리 2분 전
64레스농담을 좋아하는 안드로이드new 13695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11분 전
477레스∮스레딕월드∮ - 제4장: 동족과, 우정과, 사랑의 배신자 -new 29628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27레스웅지의 일상 / 웅지의 생활기록 - 2판new 17703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6레스100일 후에 먹히는 돼지 3505 Hit
앵커 이름 : 아담과 이브 2024.04.18
23레스마니또에게 줄 편지쓰는 스레 3534 Hit
앵커 이름 : 마니또 2024.04.18
594레스22대 용사 나거갸의 모험 -리부트- 3판 67722 Hit
앵커 이름 : 크로슈 대륙 전기 2024.04.18
341레스해리포커와 호구왕자(1) 45243 Hit
앵커 이름 : ◆pRva3yJPa7a 2024.04.17
165레스당신은 식욕의 타천사와 계약하였습니다. 19184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40레스첫번째 체육관 3수째지만 포켓몬 챔피언은 하고 싶어! 9798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4레스집착광공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 22635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349레스포켓몬스터 소울 실버 랜덤 너즐록 챌린지 시즌 2 57519 Hit
앵커 이름 : 불탄탑 2024.04.15
4레스정치게임 suzerain 1800 Hit
앵커 이름 : Suzerain 2024.04.14
567레스[Ⅳ] 스피넬 사가 (이바테오~ 63269 Hit
앵커 이름 : 무쵁 2024.04.13
717레스이야기들을 다루는 스레 69830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55레스꿈 속의 어느 광경, 백룡의 여인과 마법사 소년 9673 Hit
앵커 이름 : ◆mLdXs8mGmk4 2024.04.13
401레스빙의물 쓰는 스레 24661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0
17레스여긴 대체 어디야 4278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08
14레스제1장 탄생하다 5310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