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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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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Prolog 고등학교 졸업
오늘은 1월 마지막날 즉, 나의 고등학교 졸업식날이다.
운 좋게 들어간 좋은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중점으로 공부를 했고 프로그래머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내 꿈은 결국엔 패션디자이너로 굳혀졌다. 의상디자인과를 가고 싶어서 나는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혼자하는 재수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것은 사회와의 단절, 가족과의 단절로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갖게 되었고 도피처를 찾던 나는 휴대폰 어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찾은 어플은 '친구 사귀는 커뮤니팅 앱'으로 일명 프렌즈 커뮤니티 '커프'. 난 이걸 시작한 걸 아직까지도 후회한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으니까.
#1 그 남자
어플로 안녕이라고 채팅이 왔다. 나랑 몇 킬로 떨어져 있다고 뜨는 그 남자. 프로필을 살짝보니까 얼굴이 반밖에 안 보이지만 꽤 괜찮게 생긴 것 같았다.
-안녕?
-어 안녕. 나 말주변 없는데 괜찮아?
-어ㅋㅋ나 말 많은 편이라 너가 말 안해도 나 혼자 말할걸ㅋㅋㅋ
난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말 많이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프로필 설명에 적어놓았다. 그걸 보고 채팅을 건 모양이다.
처음 대화는 뭔가 낯설지 않은 예전부터 알고지냈던 친구마냥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꽤 친한 사이가 되었다.
우리는 친했고 또 현실로 만난 친구가 아니였기에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나 혼자 살아. 음..집안 사정이 좀 복잡해. 뭐 가난해서 그런건 아니고 여튼 난 나와서 살아.
-와 부럽다.
나랑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독립해서 사는 그 남자가 부럽기도 했지만 집안 사정을 듣다보니 그냥 뭐랄까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 첫 만남
성격도 잘 맞고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기에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채팅속에 그 남자는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작은 호기심으로부터 비롯해 나는 말을 떼었다.
-우리 만날래?
-좋지. 요즘 하는 것도 없고 진짜 심심해.
-근데 나는 낯가리는 편이라..노래방먼저 가는 건 어때?
-난 상관없어. 좋아.
마침 그 남자는 심심했던 모양이다. 우리는 노래방으로 장소를 정했고 술까지 마시기로 했다. 나는 졸업 후에 입지도 않던 치마를 꺼내 입었다. 화장도 평소보다 신경쓰고 나갔다.
"왔냐?윰아"
멀리서부터 보였다. 셔츠를 입고 클러치를 든 좀 양아치같은 스타일인 그 남자의 이름은 유민이다. 난 평소에 친한 사람들의 이름은 애칭을 붙여주기 때문에 그 남자를 유민이 아닌 윰이라고 불렀다.
1차로 가게 된 노래방에선 윰이 나의 낯가림을 풀어주기 위한건진 모르겠지만 요즘 티비에서 유행하던 트로트 노래를 불러줬다. 나는 여자 솔로가수 노래로 꽤 멋지게 불렀던 것 같다. 후로 우린 2차로 술을 마시러 갔다. 술이 들어가니 서로 꽤 깊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나는 전에도 말했듯이 집안 사정이 많이 안 좋아. 부모님은 내가 어릴때 이혼했고 할머니랑 동생이랑 시골에서 자랐어. 그러다가 집나와서 전 여자친구집에서 살았는데 여자친구가 낙태를 하게 된 후론 헤어지고 혼자 고시원에서 살게 된거야. 한달동안 아무랑도 연락 안하고 꽤 힘들게 지냈어."
윰은 전 여자친구랑 지냈던 이야기, 어릴적 힘들게 지내왔던 이야기, 지금 이렇게 사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나와서 살게 된 이야기 등등을 내게 다 말해주었다.
.
.
눈을 떠보니 해가 막 뜨기 전이였고 우리는 같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무말 없이 우리 둘은 같이있던 건물 밖으로 나왔다.
"뭐야. 나 버린거야? 이대로 연락 안할거지?"
버려진 것 같았다. 윰도 남자니까 같을 줄 알았다. 서서히 연락을 끊을줄 알았다. 아니 한번에 연락이 끊길줄 알았다.
"야 내가 왜 버려? 톡해. 먼저간다"
윰은 택시타고 먼저 가버렸다.
-나 그렇게까지 쓰레기 아니야. 내가 널 왜 버려.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대체 왜 나한테 이런 말까지 하면서 신경써주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나쁘지 않았다. 우린 후로 더 자주 대화하고 놀고 술을 마시고 같이 잠을 잤다. 아무 관계 아닌 우리들 속에서 싹트던 감정을 난 아직 느끼지 못했지만 윰은 이미 대면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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