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9/11 11:39:04 ID : vvcslvfQleI 3
“날 좀 죽여 줘.” 그렇게 말하는 낯짝이 고백이라도 하듯 달아올라 있었다.
102 이름없음 2021/09/12 15:54:27 ID : vvcslvfQleI 0
“나는 떨기나 하고,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당연한….” “아니야, 너…. 진짜 멋있어, 윤정아.” 담갈색 머리칼 옆으로 언뜻 보이는 붉어진 얼굴.
103 이름없음 2021/09/12 15:54:43 ID : vvcslvfQleI 0
이어진 말에 전신의 솜털이 오소소 섰다. “… 미친.”
104 이름없음 2021/09/12 15:54:56 ID : vvcslvfQleI 0
“응?” “아, 내가 이런 말에 면역이 없어서, 좀….” 그렇게 서서히 긴장이 풀어질 찰나.
105 이름없음 2021/09/12 15:55:10 ID : vvcslvfQleI 0
“꺄아아아악!”
106 이름없음 2021/09/12 15:55:24 ID : vvcslvfQleI 0
별안간 평온을 찢는 긴 비명 소리가 온 복도를 울렸다.
107 이름없음 2021/09/12 15:55:36 ID : vvcslvfQleI 0
“뭐야, 지금?!” 당황한 몇몇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108 이름없음 2021/09/12 15:56:15 ID : vvcslvfQleI 0
“… 일 반 쪽에서 난 소리 아니야?” 학교에 우리 말고도 더 있었다고? 아슬한 시선들이 허공에서 오가는 터.
109 이름없음 2021/09/12 15:56:29 ID : vvcslvfQleI 0
“얘들아, 잠시만.” 직후 앞에서 들려오는 낭랑한 목소리.
110 이름없음 2021/09/12 15:56:43 ID : vvcslvfQleI 0
소리가 들린 앞문 쪽으로 이연우가 대담하게 걸음을 옮겼다. 맞다, 쟤 반장이었지.
111 이름없음 2021/09/12 15:57:00 ID : vvcslvfQleI 0
“야, 야! 연우야, 문 열려고?” “밖에만 좀 보게. 별거 아닐 수도 있잖아.” “야, 그래도!” “어차피 다른 애들도 학교에 있으면 전부 모이는 게 좋지 않아?”
112 이름없음 2021/09/12 15:57:18 ID : vvcslvfQleI 0
“윤, 윤정아.” 겁에 질린 얼굴로 윤겨울이 몸을 바싹 붙였다.
113 이름없음 2021/09/12 15:57:30 ID : vvcslvfQleI 0
나는 잠자코 이연우의 뒷말을 기다렸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간 크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쟤뿐이니까.
114 이름없음 2021/09/12 15:57:44 ID : vvcslvfQleI 0
“핸드폰도 안 터지고, 여기서 가만히 할 수 있는 건 없어. 선생님도 불러야 하고.” “그렇긴 한데, 비명소리가 너무….” “상황만 볼게.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문 닫을 거야.”
115 이름없음 2021/09/12 15:58:07 ID : vvcslvfQleI 0
이내 다수가 수긍하는 분위기로 기울어진다. 암묵적 동의를 얻은 이연우가 문을 열었다.
116 이름없음 2021/09/12 15:58:22 ID : vvcslvfQleI 0
불안감 어린 교실에서 드르륵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
117 이름없음 2021/09/12 15:58:33 ID : vvcslvfQleI 0
그리고 정적.
118 이름없음 2021/09/12 16:00:27 ID : vvcslvfQleI 0
“이연우, 밖에 뭐 있어?”
119 이름없음 2021/09/12 16:00:40 ID : vvcslvfQleI 0
…….
120 이름없음 2021/09/12 16:00:50 ID : vvcslvfQleI 0
“연우야?”
121 이름없음 2021/09/12 16:01:04 ID : vvcslvfQleI 0
이연우가 아이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이상하게도 그 찰나가 아주 느리게 보였다.
122 이름없음 2021/09/12 16:01:21 ID : vvcslvfQleI 0
“얘, 얘들아.” 밖에….
123 이름없음 2021/09/12 16:01:34 ID : vvcslvfQleI 0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다음 순간, 이연우의 목이 허공을 날았으므로.
124 이름없음 2022/02/04 00:26:08 ID : yZbdyFjvwle 0
와 우연히 발견해서 읽어봤는데 너무 재밌다ㅠㅠ 스레주 더 써주면 안 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덕후라서 읽는 내내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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