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28 13:58:16 ID : KY79a7bBgpd 2
그냥 갑자기 떠올랐는데 여기 괴담판이 있었네! 내 이야기 풀게ㅎㅎ 어릴때 나한테는 별로 안무서웠지만 지금은 조오금 무서운 이야기
2 이름없음 2022/02/28 13:59:11 ID : htjwGoE9xTX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2/02/28 13:59:45 ID : KY79a7bBgpd 0
나는 완전 촌에 살아 여기는 막 20대 정도 되는 성인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인데다 내가 다녔었던 동네 초등학교의 인원이 40명 중반 정도 돼 그러다보니 내 집이랑 초등학교랑 가까워서 늘 혼자 걸어가곤 했는데 그때 발견한 샛길이 이야기!
4 이름없음 2022/02/28 14:05:27 ID : KY79a7bBgpd 0
내가 주로 다니던 통학로는 허름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어 가끔 문을 열고 다니는 할머니가 계시기도 해서 보면 인사하기도 하기도 했었고ㅎㅎ 그 날은 주말이었고, 말한 것처럼 촌동네인 우리 시골은 딱히 할 게 없었어 어린 나는 완전 혈기왕성 했는데, 당시 내 초등학교 반 친구들은 다 남자애들이여서... 그래서 가끔 심심할때 학교 운동장에 있는 놀이터로 가곤 했어 운 좋으면 가끔 주말에 서울에서 할머니집이 있는 여기로 놀러온 애들이 몇명 있어서 같이 놀기도 했었거든
5 이름없음 2022/02/28 14:08:11 ID : KY79a7bBgpd 0
그래서 그렇게 가던 중... 샛길을 발견했어 나는 여기 토박이여서 나름 잘 아는데, 그 샛길은 처음 보는 길이었구 딱히 깊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어 나는 그냥 심심하지 않으면 그걸로 그만이었거든ㅎㅎ 들어간 샛길은 관리가 안됐는지 주위로 풀이 좀 울창했고 살짝 음산하긴 하더라고
6 이름없음 2022/02/28 14:10:40 ID : KY79a7bBgpd 0
근데ㅎㅎ... 어릴때 나는 매체를 자주 접하지 못했어 기껏해봐야 TV인데 TV에 무서운 이야기가 얼마나 나오겠어? 휴대폰도 없고 그래서 그냥 무지했던 거지 그래서 안무서웠어 아무리 울창해도 게다가 주위에 내가 아는 집들이 틈틈히 보여서 아, 아는 길이구나. 하고 안심하기도 했었고
7 이름없음 2022/02/28 14:14:49 ID : KY79a7bBgpd 0
그렇게 가던 중 벽돌 벽이 보이더라구 높아서 그 넘어는 볼 수 없었고 벽돌 벽의 끝은 나무에 가려져있었어 아, 글렀네. 싶어서 걍 뒤돌아서 그 길을 다시 가려고 했는데 뒤에 바스락 소리가 들려서 다시 벽을 봤어 그러니까 벽이 없어져있더라 너무 무서워서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일단 그냥 암 일 없이 걸어갔거든 근데 갑자기 급 무서워지더라 벽이 왜 사라지지! 하고 그래서 한참을 뛰었어 샛길 밖으로 나오고 할머니 한분이 지나가니까 그제야 안심이 되더라구
8 이름없음 2022/02/28 14:17:25 ID : KY79a7bBgpd 0
내가 우리 동네에서 좀 아는 사람이 많았거든 애초에 울 동네 토박이 애가 나밖에 없었을 걸?? 울 친할머니도 동네에서 좀 알아주는 사람이기도 하구 근데 그 애가 엉엉 울고있으니까 할머니가 놀라 다가오더라고 너 저기 @@집 애 맞냐, 왜 울고있냐, 데려다줄까 하고 말하셨어 나는 왜 울고있냐는 질문에만 대답을 안하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훌쩍거렸고
9 이름없음 2022/02/28 14:18:55 ID : KY79a7bBgpd 0
집에 들어가서 엄마한테 이야기했어 내가 그 길을 어떻게 갔는지, 어디에 있는지 엄마는 토박이는 아닌데 초등학교에서 버스+급식으로 일하셔서 그쪽으로 가는 길 잘 아시거든 근데 엄마는 그냥 웃더라 진심이라고 열과 성을 다해서 이야기했는데도 웃어서 나는 다시 한번 엉엉 울었어 엄마가 그러니까 좀 놀라서 나 달래주고 아빠를 불렀어 아빠는 여기 찐 토박이거든
10 이름없음 2022/02/28 14:20:11 ID : KY79a7bBgpd 0
그래서 다 이야기하고 나니까 아빠가 머리를 쓰담더니 벽이 붉은 벽돌이었냐고 묻더라고 나는 생각해봤어 벽이 어떤 색이었는지 영... 기억은 안났어 너무 대충 보고 고개를 돌리기도 했고, 놀람이 너무 커서... 그래서 그냥 붉은 색보단 좀 더 짙었다고 이야기 했아 그러니까 아빠가 말했어 앞으로는 거기 가지 말자 하면서 말야
11 이름없음 2022/02/28 14:21:03 ID : KY79a7bBgpd 0
나머지는 나중에 풀게... 먄ㅠㅠ 곧 개학이라ㅜㅜ 밀린 거 해야돼...ㅠㅠ!
12 이름없음 2022/02/28 14:36:50 ID : 3A7s3Ci01jz 0
헉!! 거기벽은 뭐였던거지??
13 이름없음 2022/02/28 15:12:09 ID : JTO8kmk8nPf 0
ㅂㄱㅇㅇ!! 흥미진진!!! 이런거 개좋아!!!!!
14 이름없음 2022/03/01 13:43:53 ID : SE5U2HyFeMo 0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22/03/01 20:57:49 ID : a3Baq3QtBxX 0
헐 궁금하다....
16 이름없음 2022/03/03 18:28:42 ID : KY79a7bBgpd 0
내가 아빤 알구나! 뭔가 있다! 싶기도 하고 어릴때라 멘탈 회복력이 좋아서 옆에서 계속 캐물었거든 첨엔 아빠도 말해도 될까, 안될까 고민한 것 같지만 내가 몇시간동안 끈질기게 설득하니까 결국 말해주기로 결정했나봐
17 이름없음 2022/03/03 18:30:48 ID : KY79a7bBgpd 0
아빠가 말하길 아빠 형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빠한테 이야기를 해주더라 학교 끝나고 샛길로 가다보면 거기에 빨간 벽이 있었다고 아빠의 형은 원체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탐험적인 편이라는데 그 벽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나봐 그래서 아빠도 데리고 갔대
18 이름없음 2022/03/03 18:31:42 ID : KY79a7bBgpd 0
아빠랑 아빠의 형이 그 샛길로 가서 벽을 봤는데 자기 눈에는 벽이 없었다는 거야 형은 뭔소리냐고, 저기 벽 있지 않냐고, 겁먹었냐며 아빠를 놀렸지만그래도 진지한 아빠를 보며 그냥 집에 왔대 그 날 이후 형은 혼자 샛길에 갔고 끝난 후 아빠에게 조잘조잘 떠들어댔다고 하더라고 아빠는 듣다보니 형이 거짓말을 하는 거 아니야? 날 놀리려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 길로 혼자 가봤대
19 이름없음 2022/03/03 18:32:19 ID : KY79a7bBgpd 0
근데 한발 뻗자마자 등골이 서늘하더래 도망가고 싶었지만 조금 더 길을 지나서 가보니까 벽은 없고 그냥 더 가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그래서 지나가보니까 멀리서 큰 나무가 보이더래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림 같이 예뻤다고 했어 너무 높고 커서 올라갈 엄두는 안나고 그냥 있었다고 그리고 그 날 이후에도 그 길로 가서 나무를 봤었대 형하고 같이 가기도 했는데 형은 늘 벽이 있다고 했고 아빠는 그게 거짓말인 줄 알았다고 했어 무서워서 하는 거짓말 그래서 형이 아빠를 놀렸던 것처럼 신나게 형을 놀렸대
20 이름없음 2022/03/03 18:34:57 ID : KY79a7bBgpd 0
일부러 자주 다녀오면서 형한테 자랑했고 그랬는데 계속 가족들이 뭔가 그 길로 가는 걸 말리는 기분이 들었대 큰 이유 없이 말리니까 반발심도 들고 나무 아래 있음 기분이 좋은데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머리가 좀 탁하고 아팠다고도 하더라고 것땜에 더 자주 갔었대 말려도 몰래
21 이름없음 2022/03/03 18:37:26 ID : KY79a7bBgpd 0
그날도 학교 끝나고 그 길로 갔었고 그 나무 아래 누워있었어 가만히 기대있자니 스치는 소리? 그런게 들렸다했어 쓰윽- 쓰윽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나무 결 사이에 지네가 한뭉큼 지나다니더래 당황해서 벌떡 일어나니 지네 뿐만 아니라 뱀도 나무 뿌리 즈음에 똬리를 틀고 있었고 심지어 커다란 거미들도 모여있었대 개미는 이미 바글바글 때지어서 새카맣게 덮고 있었고
22 이름없음 2022/03/03 18:39:52 ID : KY79a7bBgpd 0
그동안은 없었는데 갑자기 생기니 너무 당황해서 도망갔는데 빨간 벽이 가로막고 있었대 다시 뒤를 돌아 나무를 바라보니 나뭇잎은 없었어 가지만 황량하고 그래서 엉엉 울었대 너무 무서워서 엉엉 그러고 있자니 형 목소리가 들리더래 야! 하고 형! 형! 이러면서 형 이름을 부르니까 형이 어디있냐고. 괜찮냐고. 그렇게 말하더래 목소리는 벽 밖에서 들려서 울면서 벽 안에 갇혔다. 나무가 갑자기 변했다고, 무섭다고 말했는데 형은 이상하게 좀 평온한 목소리로 곧 구해준다고, 근데 너 어디있냐고 근데 아빠는 너무 무서워서 그 평온한 목소리가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일부러 내는 소린 줄 알았대 그래서 아빠가 그 빨간 벽 바로 앞에 있다고, 너무 무섭다, 벽 넘을 수 있냐 물어보는데 갑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있다 하더라고
23 이름없음 2022/03/03 18:41:03 ID : KY79a7bBgpd 0
ㅇㅇ아! 하고 아빠의 엄마 목소리였어 엄마? 엄마! 하고 소리쳤어 그러니까 벽이 사라졌고 벽 너머 들리던 형의 목소리도 없어졌대 엄마는 울면서 아빠를 부르고 아빠도 어리둥절 하면서 엄마한테 갔대 근데 하늘은 이미 해가 다 진 밤이었고, 아빠의 형도 옆에 없었대
24 이름없음 2022/03/03 22:50:20 ID : htjwGoE9xTX 0
ㅂㄱㅇㅇ
25 이름없음 2022/03/04 17:29:46 ID : i1fSMqnUZim 0
ㅂㄱㅇㅇ
26 이름없음 2022/03/06 15:42:50 ID : 3A7s3Ci01jz 0
레주 어디갔어
27 이름없음 2022/03/12 00:32:53 ID : KY79a7bBgpd 0
미안..ㅠㅜㅠㅠㅜ 혹시 기다린 사람 있을까봐 스탑 누르고 올릴게
28 이름없음 2022/03/12 00:33:33 ID : KY79a7bBgpd 0
아빠는 그 일을 차마 말하지 못했대 형의 목소리, 사라진 벽, 갑자기 죽은 나무, 어두워진 하늘도 의문이었지만 그냥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그날 이후 아빠는 그 샛길을 절대 가지 않았다 하더라구... 그날 형이 아빠를 찾으러 온 것도 아니었고, 형은 샛길이 있단 것도 기억 못하더라 말해주셨어
29 이름없음 2022/03/12 00:35:29 ID : KY79a7bBgpd 0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아빠가 책상 아래 붙어있던 부적을 발견했대 소름돋아서 부모님께 물어보니까 요새 아빠가 뭔가 이상해지고 기력이 허한 것 같아서 불교 같다온 김에 부적 하나 사서 붙여놨었다고 하더라구... 뭐 이런 이야기였어!
30 이름없음 2022/03/12 00:41:09 ID : KY79a7bBgpd 0
아빠가 샛길은 위험하니 내가 가지 말라고 지어냈던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 말이 진심 같아서 그 샛길 주위를 얼쩡거릴지언정 들어가지는 않았어 내 이야긴 끝! 아 참고로 난 아직 학생이라 그 동네에 그대로 살아ㅎㅎ
31 이름없음 2022/03/12 10:29:29 ID : dAZeK2E61Bg 0
와씌 그런곳이 있구나.. 머하는 나무일라나
레스 작성
괴담 실시간
45레스子不語怪力亂神(자불어괴력난신) 1560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8 5
4레스최근 몇년동안 안좋은닐만 일어나냐 ㅋㅋㅋ 249 Hit
괴담 머리를구워 22.03.16 1
748레스내 기억인데 이번생은 아니야 9495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5 25
17레스외할머니 집에서 귀신 봤던 썰 444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5 0
16레스아직도 술안주인 군대에서 귀신본 썰 412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5 5
5레스제자가 필요한 마녀님은 오늘 밤 저희집으로 와주세요 439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5 0
6레스. 91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5 0
40레스여지껏 들은 괴담들과 겪은 일들 360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5 1
7레스690452 1880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4 0
59레스영혼과 육체, 무의식과 의식,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2031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4 1
17레스괴담판 엄청 조용하넹….. 679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4 0
3레스조용한 저수지 258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4 0
1000레스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6 695 Hit
괴담 뜨레주 22.03.13 3
12레스예지몽일까? 206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3 0
5레스혹시 '창고' 를 아는 사람 있어? 591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3 0
4레스저주받은전화번호같은거있어? 443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3 0
4레스. 178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2 0
31레스» 나 울동네에서 아빠가 말해준 괴담? 이야기 824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2 2
9레스진짜 공포는 이거지 824 Hit
괴담 이름없음 22.03.11 1
219레스자취를 하면서 겪었던 + 겪고 있는 일 1573 Hit
괴담 ◆3zRxCnVcNul 22.03.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