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3/03 16:52:28 ID : 1dzXuoLfgqk 0
일단 바로 썰을 풀겠음, 이 일 이후로 이거랑 비슷한 꿈을 꾼적이 '내 기억상으로는' 없음.
2 이름없음 2022/03/03 16:54:50 ID : 1dzXuoLfgqk 0
대충 꿈의 장소는 우리 아파트 놀이터였음. 꿈 속에서 계절은 여름이었고, 날씨도 좋았던데다가 놀이터에 사람도 꽤 많았었음. 이거 외엔 딱히 별 다를 건 없었고 난 계속 놀이터 벤치 쪽에 앉아서 애들 구경이나 하고 있었음.
3 이름없음 2022/03/03 16:57:28 ID : 1dzXuoLfgqk 0
그렇게 계속 벤치에 앉아서 애들 구경하다 문득 여기가 꿈 속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음. 나도 그때 내가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꿈 속에서 나가는 편이 좋다 생각했었음.
4 이름없음 2022/03/03 17:02:17 ID : 1dzXuoLfgqk 0
내가 이거 읽고있는 입장이었어도 그냥 갑자기 꿈에서 나가려했다는게 당황스러울것 같긴 한데, 난 꿈 속에서 내가 꿈을 꾸고있다는걸 자각하면 바로 꿈에서 나가지는 편임. 그래서 꿈인걸 자각했는데도 나가지지 않는다는 것에서 어째선지 뭔가 잘못됐다는게 느껴졌었나봄.
5 이름없음 2022/03/03 17:04:03 ID : 1dzXuoLfgqk 0
여튼 난 예전부터 아무 딱딱한 곳에나 머리를 세게 박으면 꿈에서 깬다는 얘기를 들어왔었음. 그래서 어차피 꿈인거 아무곳에나 간 다음 머리를 세게 박았음.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지지 않았음.
6 이름없음 2022/03/03 17:06:18 ID : 1dzXuoLfgqk 0
그래서 몇번이고 머리를 박는걸 반복했는데, 계속 꿈에서 나가지질 않았음.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낌. 그리고 내가 다른곳에서 들었던 꿈 관련괴담을 이용하여 꿈에서 빠져나가기로 함.
7 이름없음 2022/03/03 17:09:55 ID : 1dzXuoLfgqk 0
여기서 내가 이용하려했던 괴담은, 꿈 속에서 "여러븐!!!이거 꿈이에여!!!!!"라고 소리치면, 꿈 속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을 쳐다보면서 꿈에서 나가게 된다는 내용의 괴담임.
8 이름없음 2022/03/03 17:11:23 ID : 1dzXuoLfgqk 0
좀 소름끼치긴 했으나 꿈에서 내 의지대로 못 빠져나간다는게 더 소름끼쳤음. 그래서 난 걍 그 방법이라도 써보려 했고, 그대로 사람들에게 "여러분!!!!!!이거 꿈이에요!!!!!!!!"하고 소리침. 그런데 여기서 또 이상한게,
9 이름없음 2022/03/03 17:13:21 ID : 1dzXuoLfgqk 0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긴 커녕 내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것 같은거임. 여기서 어딘가 잘못된것 같다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낌.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음. 그래서 다시한번 사람들한테 이건 꿈이라고 소리를 지름.
10 이름없음 2022/03/03 17:16:10 ID : 1dzXuoLfgqk 0
이번에도 반응은 별 다를 거 없었음. 사람들은 모두 내 말을 듣지 못한것 같았음,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말이 안들리는척 하던것 같았음. 왜냐면 이번엔 내가 소리를 지르자 몇몇이 미세하게 움찔움찔 거리는것 같았음.
11 이름없음 2022/03/03 17:17:57 ID : 1dzXuoLfgqk 0
이때부터 이거 혹시 끊임없이 반복하면 효과가 있는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됨. 그래서 놀이터에서 계속 이건 꿈이라고 소리지르고 미친넘처럼 온갖 기행을 하고 다님.
12 이름없음 2022/03/03 17:19:28 ID : 1dzXuoLfgqk 0
하지만 내 예상은 틀렸음. 사람들이 하는 그나마의 반응은 그냥 미세하게 움찔거리는것과 약간 내 쪽을 흘깃거리는듯한 시선이 느껴진다는 게 전부였고, 아무리 그 짓을 하고 다녀도 사람들은 내 행동에 엄청난 반응을 하지 않았음
13 이름없음 2022/03/03 17:29:11 ID : 1dzXuoLfgqk 0
계속 소리지르면서 머리박고 다니는것도 이젠 지쳤고 그냥 벤치에 앉아서 이게 뭔 일인지, 왜 꿈 속 상황들이 반응을 안하는지 생각을 해보기로 함. 내가 세운 가설들은 다음과 같음. 1.사실 내가 느꼈던 미세한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기분탓이었고, 여기서 난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2.꿈 속 등장인물들은 내가 아무데나 머리를 박을때부터 내가 꿈속 사람이 아님을 알아챘고, 내가 꿈에서 깨면 이 꿈 세계에 어떤 큰 일이 일어나거나 세계가 아예 사라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내가 위험을 감지하고 꿈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내 행동에 최대한 반응을 안하는거다.
14 이름없음 2022/03/03 17:33:03 ID : 1dzXuoLfgqk 0
둘 중 어느 가설이 맞든간에 일단 평범한 방법으로는 꿈을 빠져나가지 못할거라는건 거의 확실해보였음. 일단 그래도 어떻게든 나갈수 있을거라고 가정해봤는데, 문제는 꿈에서의 시간과 현실에서의 시간이 차이가 엄청나게 심할지도 모른다는거.
15 이름없음 2022/03/03 17:37:25 ID : 1dzXuoLfgqk 0
그럼 이제 하염없이 꿈이 깨기만을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인거 아니겠음? 그래서 놀이터에는 별 단서가 없다 판단하고 놀이터 밖으로 나갔음.
16 이름없음 2022/03/03 17:40:18 ID : 1dzXuoLfgqk 0
놀이터 바깥으로 나가 내가 알고있는 모든곳을 다 둘러봤음. 근데 여기서 또 이상한게 놀이터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밖엔 아예 없었다는거. 그렇게 계속 모든 마을을 떠돌다가 포기해야하나 싶어 좌절할때쯤 내 앞쪽에서 날 보고있는 뭔가가 보였음.
17 이름없음 2022/03/03 17:44:36 ID : 1dzXuoLfgqk 0
약간 빨간색...?을 띄는 동물 같았음. 크기가 동물이었음. 저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걍 좀 불길했음. ㄹㅇ로 따라가면 안되는 느낌. 내가 그 형체를 동물이라는것만 간신히 알아챈 이유는 그게 정말 멀리있었기 때문임. 그리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건 딱 내 쪽을 향해 있었기 땜에 알수 있었음.
18 이름없음 2022/03/03 17:45:58 ID : 1dzXuoLfgqk 0
내가 따라가선 안될 느낌이라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그거 안따라가면 기회를 영영 놓치고 꿈속에 몇백년동안 갇힐 수 있는거잖음...?? 그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어서 그나마라도 용기를 내고 따라가봄.
19 이름없음 2022/03/03 17:52:02 ID : 1dzXuoLfgqk 0
처음엔 걷다가 가면 갈수록 뛰기 시작했음, 나도 그랬고 그 동물도 그랬음. 그 동물이 날 피해 도망다녔다는거임. 근데 이 동물이 딱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는거임. 그래서 나도 횡단보도 앞까지 쫒아가다 다시 일정거리를 유지하니까 그 동물이 그냥 냅다 뛰는거임... 그래서 결국 정확한 형체를 알아보진 못했지만 결국 그 동물이 개 정도 크기였다는건 기억함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정도 크기의 동물이 개가 아님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20 이름없음 2022/03/03 17:53:42 ID : 1dzXuoLfgqk 0
여튼 나도 그 동물을 쫒아 횡단보도로 뛰다가, 결국 차에 치여 죽었고 그렇게 꿈에서 깸. 빨간 차였던걸로 기억하고 결국엔 꿈에서 깼다는거. 허무할테지만 진짜 이게 끝이라 뭐라고 더 해줄 얘기가 딱히 없음,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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