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월 23일 10시 반, 그는 나의 하늘이 되었다. (33)
2.우리가게 개점했어요 (176)
3.선배 좋아해요 (54)
4.. (177)
5.. (1)
6.다이스 님이랑 대화할래 (9)
7.ɪɴ ᴛʜᴇ ᴍɪᴅsᴛ ᴏғ ᴀ ᴡᴀʀ. (37)
8.익명이라 다행이야 (100)
9.입시 (332)
10.귀향1 (28)
11.🫑 파프리카 일기 🫑 (1)
12.여기 레주들 다 제목학원 다니나봐 (28)
13.💖레주의 망한 짝사랑 일기💖 (177)
14.이만 일기를 끝내고자 합니다. 행복하세요 (638)
15.너무 길고 짧고 바쁜 인생 (9)
16.ㅇㅣㄹㄱㅣㅍㅏㄴ (3)
17.다들 감성잇고 멋잇는 제목 쓰는데 나는 그런게 없는 (61)
18.^@@^) (10)
19.스레드 삭제 요청 (999)
20.Speaker (4)
1
_𝕥𝕣𝕒𝕧𝕖𝕝𝕖𝕣
2022/03/20 00:29:33
ID : yGoNvBasmE9
2
알다시피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고
난 러시아에 산다.
그렇다고 크게 바뀌는 건 없긴 하다.
난입 해도 좋아!
2
_traveler
2022/03/20 00:32:40
ID : yGoNvBasmE9
0
처음 전쟁 소식을 들었던 날은 불꽃놀이가 곳곳에서 터지며 사람들이 환호하던 러시아 조국 수호의 날 바로 다음 날이었다.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그냥 아, 또 전쟁이네. 이번엔 좀 가까이서. 근데 어제 불꽃놀이를 한게 좀 웃기다. 전쟁 시작인데.
이런 생각만.
전쟁이 처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긴 했으니까.
다만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현실이, 미래가.
이 전쟁이 끝나지 않거나,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악화되거나 하면 나 대학은 어쩌지. 우리 오빠는? 아빠는?
돈..은?
3
_traveler
2022/03/20 00:39:05
ID : yGoNvBasmE9
0
그렇게 몇 주가 흘렀다. 그리고 우연히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실 우연이라기엔 내 유튜브 fyp에 몇 번이나 떴던 영상이지만 내가 외면 했던 영상이긴 한데...
그리고 끝내 유튜브의 그런 알고리즘에 항복하고 영상을 시청했다.
그제야 와닿았다.
학교를 가면 여전히 떠들썩했고,
거리는 여전히 북적였다.
등굣길 하굣길 그냥 다 똑같았다.
거리에 나앉은 사람이 조금 더 늘었다 하는 정도.
그런데 영상 속 군인들과 가족들과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제야 와닿았다.
4
_traveler
2022/03/20 02:13:56
ID : yGoNvBasmE9
0
그리고 그제서야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고,
선생님들이, 친구들이 하나 둘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눈물이 났고,
학교는 급하게 온라인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5
_traveler
2022/03/20 02:17:08
ID : yGoNvBasmE9
0
그 애들은, 그 사람들은 그렇게 울고 있는데 나는 책상에 앉아 새벽까지 공부를 한다는게 말이 안 됐다.
그리고 매일 하던 산책도 그만뒀다.
웃었지만 정말 웃는 게 아니었다.
죄책감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 그냥 괴리감이 너무 심하게 느껴졌다. 너무 평화로워서 화가 났고 곧 무기력해졌다.
약 일주일을 그렇게 살았다. 매일 잠이 왔다. 하고 싶은게 없어졌다.
6
_traveler
2022/03/20 02:25:07
ID : yGoNvBasmE9
0
그리고 학교 마지막 날, 돌아올 확률이 희박한 사람들과 아예 영원히 러시아를 떠날 준비를 한 사람들 사이에서 울었다.
제일 친했던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의 반이 떠난다며 작별인사를 했다. 미국학교인지라 학교의 30%는 떠나는 것 같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이라 그냥 조금 슬프고, 억울했다.
그래서 울었다. 아마.. 2학년 때 축구공에 맞고 넘어져서 운 이후로 학교에서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파티를 하고 작별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7
_traveler
2022/03/20 02:25:55
ID : yGoNvBasmE9
0
툭하면 울었다. 물론 혼자. 그냥 그 하루는 고장난 수도꼭지로 살았다.
8
이름없음
2022/03/20 15:50:22
ID : yGoNvBasmE9
0
.
9
_traveler
2022/03/20 15:51:51
ID : usnO3zSGldB
0
다음 날. 눈이 퉁퉁 부었지만 은근 속이 시원했다. 그렇게 많이 울어본 것도 오랜만이라 그런가. 방학이기도 했고, 아무것도 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잠시나마 그런 스트레스에서는 쉴 수 있었다. 아빠도 그런 나를 알았는지 공부하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그냥 빨리 좀 일어나라, 밥 좀 먹어라 등등 잔소리만 조금.
10
_traveler
2022/03/20 16:15:11
ID : yGoNvBasmE9
0
그렇게 또 일주일 방학을 보냈다. 참 좋았다. 남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놀러도 다니고, 가족 외식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차츰 되찾아나갔다. 그렇게 좀 더 활기를 찾아갔다. 훨씬 홀가분해진 상태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11
_traveler
2022/03/20 16:17:35
ID : yGoNvBasmE9
0
온라인이 처음인건 당연히 아니었기 때문에 평소처럼 했다. 수업 시간에 애들과 채팅하면서 키득거리고, 숙제하고, 공부하고. 갑작스레 방학이 생겨나면서 밀린 프로젝트들도 모두 끝냈다. 힘들었지만 학교 마지막 날 전의 일주일 보다는 훨씬 나았다. 할게 많았고 걱정도 생기고 잠도 늦게 자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냥 괜찮았다.
12
_traveler
2022/03/20 16:20:06
ID : yGoNvBasmE9
0
그리고 학교가 다시 열렸다. 물론 정식적으로 열린게 아니라.. 월수금에는 오고 싶은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스터디홀 비슷하게 해도 된다는 공지를 받았다. 월금은 바빠서 가지 못했는데, 수요일은 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애들과 선생님들 얼굴을 보니 나름 반가웠다.
13
_traveler
2022/03/20 16:22:01
ID : yGoNvBasmE9
0
그래도 학교는 똑같았다. 여전히 아이들이 있었고(수가 반은 줄었지만) 우리 반은 6명정도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10학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반답게 금방 떠들썩해졌다.
14
_traveler
2022/03/20 16:24:18
ID : yGoNvBasmE9
0
평화로웠다. 학교에 가면 누구든 전에 본것보다 훨씬 더 안정된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말을 걸면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평소처럼.
15
_traveler
2022/03/20 16:25:27
ID : yGoNvBasmE9
0
정말로, 평화롭다..고 생각했다. 노을을 볼때마다, 갑자기 내린 눈을 볼때마다. 요즘은 유독 하늘이 맑았다. 그래서 그런걸까.
16
_traveler
2022/03/20 16:27:06
ID : yGoNvBasmE9
0
이번엔 심한 괴리감같은건 들지 않았다. 그냥, 드디어 좀 안심이 되는 느낌. 학교에 가서 모두 안정된 모습을, 다들 평소같은걸 보고 나니 정말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17
_traveler
2022/03/20 22:24:45
ID : yGoNvBasmE9
0
요 근래 코로나와 전쟁의 합작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게 참 아쉬워졌다. 여행을 그리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긴 한데, 답답하거나 지칠 때면 혼자나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 여행을 떠나곤 했다. 가족여행은 매 여름마다 갔었고.
18
_traveler
2022/03/20 22:26:15
ID : yGoNvBasmE9
0
바람은 쌀쌀하지만 햇빛은 강한 요즘 날씨를 구경하면서 예전에 여행을 가서 본 장면들을 회상하곤 한다. 정말 그 때가 참 좋았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
19
_traveler
2022/03/20 22:34:36
ID : yGoNvBasmE9
0
산책을 나갔다. 어제도 나가긴 했지만 8시쯤이라 어둡고 쌀쌀했다. 그럼에도 공기는 기분 좋고, 맑고, 시원했다.
오늘은 대낮에 나간 덕분에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아직 녹지 못한 눈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참 감성적이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빛은 따뜻했다. 한 걸음 내딛으면 햇살이 날 안았고, 또 한 걸음 내딛으면 바람이 날 감쌌다. 부드럽고 나른했다.
20
_traveler
2022/03/20 22:34:40
ID : yGoNvBasmE9
0
감기 걸리기 참 좋은 날씨였지만 봄 기분 좀 내볼까하는 마음에 패딩을 벗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훨씬 더 홀가분해졌다.
21
_traveler
2022/03/20 22:37:59
ID : yGoNvBasmE9
0
산책하면 뭐든지 훨씬 나아진다는 누구 말이 맞네.
22
_traveler
2022/03/22 04:26:50
ID : yGoNvBasmE9
0
날씨가 참 좋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 눈이 아플 정도였다. 물론 여전히 바람은 쌀쌀했지만.
23
_traveler
2022/03/22 04:27:37
ID : yGoNvBasmE9
0
.
24
_traveler
2022/03/22 04:31:19
ID : yGoNvBasmE9
0
뭐든 이유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고, 뭐든 살 길이 나올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입 밖으로 나온건 가지 마, 라는 말 뿐이었고
아직도 후회가 된다.
하고 싶은 말을 했다면 뭔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는 것도 미련하다.
25
_traveler
2022/03/22 04:32:55
ID : yGoNvBasmE9
0
남은 10대라도 잘 보내보자, 하는 순간 코로롱 터지고 전쟁 터졌다. 웃겨
그래도 여전히 남은 10대는 잘 보내보자.
26
_traveler
2022/03/22 04:34:19
ID : yGoNvBasmE9
0
여행 정말 가고 싶다 파란 하늘 여름 바다가 아니어도 되니
그냥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피곤하고 찝찝하고 설레는 그 감정을 계속 느껴보고 싶다
현실은 공부긴 한데.
얼른 공부하러 가자~
27
_traveler
2022/03/22 05:13:51
ID : TO5UY5UY4E3
0
홍쌤 ㅋㅋㅋㅋ 홍삼 잔뜩 받으셨다
28
_traveler
2022/03/22 05:18:17
ID : eY7aoHu62JR
0
헐 뭐야 ID 왜 바뀌었지
근데 다 대문자인거 기분 좋다 아니 근데 왜 자꾸 바뀌지?
29
_traveler
2022/03/22 05:21:28
ID : eY7aoHu62JR
0
whiskeys
winks
whiskers
wings
30
_traveler
2022/03/22 05:24:53
ID : eY7aoHu62JR
0
Mollie: These are a few of 𝘮𝘺 favorite things... (𝘮𝘶𝘴𝘪𝘤 𝘴𝘵𝘢𝘳𝘵𝘴)
31
_traveler
2022/03/22 05:37:49
ID : TO5UY5UY4E3
0
Raindrops on eyelashes and good old's soft wrinkles
Blue roses of grief under thy deep dimples
Deed honor thee and soon death honor deed
These are a few of my... (𝘮𝘶𝘴𝘪𝘤 𝘢𝘣𝘳𝘶𝘱𝘵𝘭𝘺 𝘴𝘵𝘰𝘱𝘴)
ㅡBecause I am her greed?
For sure! (𝘸𝘩𝘪𝘴𝘱𝘦𝘳)
Raindrops on roses and whiskers on kittens
Bright copper kettles and warm woolen mittens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These are a few of my favorite things (𝘣𝘰𝘸𝘴 𝘥𝘰𝘸𝘯 𝘰𝘯 𝘩𝘦𝘳 𝘬𝘯𝘦𝘦𝘴).
32
_traveler
2022/03/22 22:12:29
ID : yGoNvBasmE9
0
사실 너한테서 나던 진한 향수 향은 담배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였고, 그 담배 냄새는 네 것이 아니라 너의 아비 것이었고.
33
_traveler
2022/03/22 22:13:36
ID : yGoNvBasmE9
0
계속 날씨가 좋네. 할게 더 많아졌지만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면서 밖에 있는 기분이라도 내본다.
34
_traveler
2022/03/22 22:15:05
ID : yGoNvBasmE9
0
레몬케이크 먹고 싶다
35
_traveler
2022/03/22 22:15:58
ID : yGoNvBasmE9
0
비밀이었는데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 때마다 손을 놓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곤 한다. 나도 미련이 남은거다.
36
_traveler
2022/03/22 22:23:03
ID : yGoNvBasmE9
0
?
저도 구클에 초대해주세요 제 이메일이에요 하고 보냈더니
Thank you for letting me know.
하고 아무 소식도 없다..?
켙쌤... 알려줘서 고맙단 말이 진짜 알고만 있겠다는 말이였을까..?
37
_travel
2022/03/23 00:51:08
ID : yGoNvBasmE9
0
천천히 다시 일어서는 중인 날 알아봐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전에 손 내미는 네가 참 사랑스러웠는데 결국 넘어졌구나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는구나 손 내밀어도 잡지 않는건 네 선택이야, 운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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