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교 생활 정말 열심히 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 그래서 엄청 잘하지는 않더라도 지금까지 만들어온 생기부, 성적에 있는대로 만족은 하고 있어. 그런데 2달 전에 생에 첫 남자친구가 생겼고, 이젠 걔가 너무 좋아서 내가 멍청이같이 절제를 못해. 성적이 정말 많이 떨어졌어. 진로 선택과목 A 받기도 아슬아슬할 정도로. 나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한 것 같단 말이지. 시험치기 전까지 나름 맨날 걔랑 맨날 스카도 같이 다니면서 열심히 했어... 정말 걔가 있으면 잠도 안오고 (혼자 공부할 땐 조는게 문제였어) 오히려 공부가 더 잘된다는 기분이 들었거든. 정말 가서 공부만 했고. 그전엔 공부하다가 힘들 땐 5분정도 잠깐 폰하다가 공부했으면, 이젠 그대신 걔랑 잠깐 눈 마주치고 놀다가 다시 공부한게 다야ㅜㅜ 그냥 기분이었을 뿐인걸까..? 스카에서 같이 공부하고 새벽에 1시간씩이나 산책하다 들어간 건 맞아... 하 진짜 나 현실 직시를 못하고 있는거지? 그냥 시험칠 때 컨디션이 안좋았던 건 진짜 아닐까? 컨디션이 정말 안좋았던 것 같은데 (전날까지도 잘 풀던 수학 문젠데 시험칠 땐 쉬운 문젠데도 계산이 잘 안됐어..) 그것 마저 내가 컨디션이 안좋은 거길 바래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사실 걔 때문이 맞는지도 모르겠어. 아니 걔 때문이 아니지. 걔랑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내 의지였기에 내 성적이 이렇게 떨어진 건 어디까지나 내 탓이지. 연애를 안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성적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생각 하는 것 마저 걔한테 너무 미안한거 있지... 걔는 그냥 내가 좋은 것 뿐인데, 내가 성적 관리 못해서 헤어져야 한다는게... 아 그리고 성적 말고도 걔랑 겹치는 이동 수업시간에 문제 풀라고 시간을 주시면 둘이 붙어있게 돼서 선생님께서도 눈치 주셔. 학교에서 늘 밝고 성실하다는 평판을 받던 내가 어느새 연애에 한 눈 팔려서 정신 못차리는 애로 시선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 쌤들의 시선이 세특에서 정말 중요한거 알잖아... 근데 나 스스로 그게 정말 사실인 것 같아... 하... 사실 부모님도 연애 절대, 완전 반대하셔서 몰래 연애하고 있던거거든... 그냥 엄마아빠 말 들을 걸 싶기도 하는데 걔랑 둘이 있는게 너무 좋아ㅜㅜ 그래도 내 미래를 위해서라면 정말 헤어져야 할까ㅜㅜㅜ 어려울거 알면서 연애도, 공부도 둘다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걔랑 사귀기 시작한건데... 생각보다 더 어려운 거였어ㅜㅜ 걔한테 너무 미안해ㅜㅜㅜ 내 욕심땜에 걔한테 상처주는 것 같아ㅜㅜㅜ 걔한텐 상처겠지??ㅜㅜㅜ 어떻게 해야할까 나ㅜㅜ 나는 걔가 너무 좋은데... 정말 포기해..? 걔를 좋아하는데.... 걔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공부가 안되는건가봐..... 언니가 세상에 남자는 많은데.. 고삼은 한번이래...... 이거 진짜야...? 내가 얘랑 헤어지면 공부가 잘 될까..? 6모도 얼마 안남았어... 아아ㅏㅏ아 정말 현실적인 거, 쓴 소리도 좋아... 조언 좀 해줘ㅜㅜㅜ 너희가 헤어지라고 할 것 같은데ㅜㅜㅜㅜㅜㅜ 만약에 헤어지면 뭐라고 말하는데ㅜㅜㅜㅜ 걔 상처받을 거 생각하면 말도 못하겠어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