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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진짜... 내가 억지로 화 꾹꾹 눌러가면서 좋게좋게 끝내려고 했는데 거기에 대고 뭐하는 짓이야? 내가 잘못한거 아니잖아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딴거 신경썼지?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난 한번도 타인 시선 신경쓰지 않은 적이 있었나? 파격적이게 염색을 했던게 다잖아
앞으로 쓸 일이 없어보이는 포스터칼라 물감이 눈에 들어왔어. 이제 저걸 가지고 뭘 하지? 뭘 그리지? 어쩌지?
회복했어. 기분은 아직도 별로야. 스케치 없이 정말 즉흥적으로 그릴거야. 뭐가 됐든 상관 없어. 심장이고 자시고....
붓으로 담아낼 수 없어서 손으로 치덕치덕 발랐어
쓰레기가 더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래 더 많으면 좋을거야
이거야 이게 내가 찾던거야
예술은 재능도 필요하지만 뒷받침도 있어야하니까.. 사실 배우는걸 그만둔 계기가 그 때 알바를 시작해서 시간이 없어졌거든.. 미술학원도 회사를 그만두고 배운거고... 은근 짜증나더라.. 배우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을 벌고 있으면 피곤해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때론 내가 만든 세계로 도망치곤 해
아... 그렇지... 밑받침... 그렇지, 예술 하는 사람들은 쫄쫄 굶거나 아니면 엄청 부자거나... 창작 세계만큼 좋은 도피처는 없지. 아무튼 아쉽네... 예술 엄청 좋아하는걸로 느껴졌는데 말이야. 혹시 맞아?
아니 중간에 사진 찍는걸 깜빡했네
쓰레기랑 회색 물감이랑 섞어서 또 덕지덕지 바르고 위에 또 칠했어. 아직 미완성이야.
그리고 작품명은 '레이나 마리의 심장'
레이나 마리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의미하고 사용한거긴 한데... 이름을 그대로 쓰기엔 좀 그래서.
가장 사랑하던 것에게 배신당한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나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
원래는 내가 특히 그림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엄청 못 그렸거든.. 근데 고등학생 때 모작연습도 하고 주변 친구들이 그림을 잘 그리니까 나도 욕심이 나서 연습을 그 시절 때는 많이 했지.. 지금은 내가 만든 창작 세계도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태라 쉼터로 쓰기엔 딱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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