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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5/06 17:24:02 ID : y3XtfU6kreZ
요새 철쭉이 많이 피더라 철쭉에 독성 있는거 알지 그거 먹고 콱 죽어버리고 싶다 기사 찾아보니까 성인이 50송이 먹으면 많이 아픈 모양이더라고 몸무게 같은것도 영향을 받을테니까 최소 50송이겠지? 많이 보여서 겁먹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보니까 철쭉이 정말로 많이 피어있더라 순식간에 먹고 죽을 수 있을 것 같았어 아무래도 연탄연기는 빼기 힘들고 불나기도 쉬울테니까 철쭉이 낫겠지 그러다 문득 더 빠르게 죽을 수 있는 건 없는지 의문이 들어서 찾아보니까 협죽도가 있더라 젓가락처럼 사용만해도 죽는대 또 찾아보니까 우리집에서 멀지 않는 식물원에 그게 있대 몰래가서 꺾어올까 고민했지 그런데 2020년이 되기도 전에 올라온 글이라 망설여졌어 2020년이면 2년도 전인데 그보다 옛날이면 지금도 있을지 확신을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그만 뒀다 오늘도 나는 생각만하고 실행을 못하는구나 아픈건 싫다고 곧 여름이라 더운건 싫다고 옛날글이라 잘 모르겠다고 그냥 모른척 그만둔다 언제쯤 내가 움직일 수 있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모르겠다 아마 나는 굶어죽지 않는 이상 또는 누가 날 죽여주지 않는 이상 계속 이렇게 살겠지 봄이 오면 철쭉 꽃을 보고 여름이 오면 난간을 보고 가을이 오면 목이나 한 번 졸라보고 겨울이 오면 연탄시세나 알아보고 지겹지도 않은지 일년내내 똑같이 움직이겠지 분명 그러겠지 작년처럼 올해도 그러겠지 벌써 봄이 다 지나가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지금처럼 내일도 모래도 1년 후에도 나는 변함 없이 이렇게 살겠지 나는 겁이 많다 분명 그래서 죽을 용기 하나 못내고 그냥 이렇게 살다 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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