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먼저 이 언니랑은 작년에 만났다가 연락이 끊기고 올해 다시 연락이 닿게 됐어. 사실 우리는 연락처를 주고 받고 하면 안됐었거든,, 근데 몰래 연락처 서로 주고받고 연락하고 있어. 그렇다고 막 법적으로까지 문제 되는건 아니고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주고받아도 상관 없긴 해.
그때 딱 얘기 들었을 때는 그냥 친하게 지내다가 연락 못하게 돼서 또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랑 멀어지는 상처를 주려 할까봐 걱정하는 줄 알았었어. 그래서 내가 언니한테 언니한테는 그런 상처 안받게 내가 항상 마음의 준비 하고 있을게 라고 말했었는데 언니는 "그래~~ 넌 아무것도 몰라~~~" 이렇게 말했어.
근데 저 말을 듣고 언니가 나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내 마음 안에서 언니에 대한 생각이 막 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한거야. 작년에 연락 끊기기 전에 만나고 놀동안 언니를 잠깐 좋아했던 것도 다시 생각나고 언니랑 헤어지고 언니랑 비슷한 사람 보이면 멈칫 하는 것도 그렇고 체스를 그때 이후로 놓지 않고 계속 하는 이유도 다 언니 때문이었던거야.
19살 23살 언니랑 내 나이인데 아직 내가 미성년자라 시작하면 안되는 연애라는걸 알았지만 언니가 너무 좋았어. 그리고 뭔가 지금 아니면 놓쳐서 언니가 다른 사람한테 갈거 같은거야. 그래서 그냥 사귀게 됐고 언니도 자기가 어른스러운 선택을 못한거 같다고 하면서도 일단 사귀기로 했었어.
그래서 내가 언니랑 나랑 사귄다는 의미가 너무 다른거 같아서 내가 너무 언니한테 큰걸 바랄까봐 그게 언니한테 짐이 되고 상처가 될까봐 너무 무섭고 미안하다고 그냥 친한 언니 동생 할까? 라고 먼저 물어봤었어. 물론 친한 언니 동생 사이가 되면 너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플거라고 말도 했고.
언니가 친한 언니 동생 하자고 하면 바로 헤어질 수 있을만큼 언니를 안사랑한 것도 아니라고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고 이러다가 싸우거나 다퉈서 헤어지면 너무 슬플거 같아서 언니 마음을 정확히 알아서 예전 같은 일이 한 번 더 일어나는걸 막고 싶다고 똑같은 일이 일어날까 너무 무섭다고 말했었어.
네가 지금까지 만난 친구들보다 덜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너를 만나면서 마음 편하게 만나지를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있었다고. 친한 언니 동생 사이면 자기도 당당하겠는데 우리가 사귀는 사이면 남들이 알면 안될 것 같고 누군가에게 혼나더라도 할 말이 없을거 같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자기 할 일이 너무 바쁘다고.
그래서 사실 내가 우리 사귀는 사이야? 라고 물었을 때 좀 당황했었다고. 자기가 나랑 진짜 사귀고 싶었던걸까? 사귀고 싶어서 나한테 연락한건 아니었는데,, 자기도 내가 좋고 나도 언니 좋으면 사귀는게 맞지만 자기 상황은 그게 아닌데,, 그래도 나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자기 전 애인이랑 연락할 때 들었던 느낌이 조금씩 들고 있다고.
나보고 친한 언니 동생 하는거 어떻냐고 괜찮겠냐 물어봤다가 당연히 안괜찮겠지,, 하면서 혼자 고민하고 그냥 자기가 연애할 상황이 안된다는 걸 다시 느꼈던 것 같다고. 뭔가가 자기에게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 자기도 힘든데 이미 자기는 자기 상황 자체가 부담이라고. 그냥 이렇게 말해주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