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얘랑은 동아리에서 처음 봤는데 되게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조용한 애라 친해지긴 어렵겠다 생각했어 내가 어느 날은 얘 반에 친한 애가 있어서 놀러갔다? 근데 갑자기 옆에 오더니 나랑 친해지고 싶다고 하는 거야 그 날 이후로 우리 반에 계속 놀러 오고 밥도 같이 먹고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어 흔히… 헤녀들처럼 안기도 하고… 야자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얘가 나한테 속상해하는 일이 많은 거야
어느 날은 자기는 원래 흔히 말해 엠비티아이가 완전 T인 사람인데 나한테는 자꾸 감정적으로 굴게 된다고 하고 원래 친구 사이에는 전혀 서운해할 일이 아닌데 혼자 속상해하고 울 뻔하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 얘가 나 좋아하는구나 하고 눈치를 챘지 그렇게 자꾸 의식하다 보니 어느 샌가 나도 걔를 좋아하고 있더라고 깨닫게 된 건 언제냐면 걔가 디엠으로 나한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보냈는데 심장이 진짜 개빨리 뛰는 거야 그래서 그때 와 나 얘 진짜 좋아하나 보다 싶었어 아무튼 자각하고 나서 걔가 흘러가듯이 좋아한다고 말한 간식들 사다 주고 버스도 같이 기다려 주고 사랑한다고도 하면서 나름 잘해 주려고 노력했어 그렇게 점점 표현하다 보니까 수업 시간에 몰래 나와서 둘이 손 잡고 있고 야자 시간에도 둘이 밖에 나와서 벤치에 앉아 손깍지 끼고 걔가 내 어깨에 기대고 얘기하면서 몇 시간씩 있다 가고 그러면서 썸을 타게 됐다…~~
>>13 약간 잘 기억 안 나긴 하는데 몇 개만 풀어 볼게
일단 내 여친을 a라고 하고 내가 바이인 걸 아는 친구가 있거든 그 친구를 b라고 할게 내가 내 여친을 좋아한다는 걸 자각했을 때 내가 b한테 나 a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을 해 둔 상황이었어 근데 어느 날 내가 자고 일어나니까 b한테 연락이 엄청 와 있고 부재중 전화도 와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침 여섯 시?인가 그때쯤 일어나자마자 무슨 일이냐고 전화했지 그러니까 걔가 자기 방금 잠에 들었는데 왜 깨우냐고 장난식으로 나한테 뭐라 하길래 내가 일단 미안하다고 근데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 그러니까 b가 해 뜰 때까지 a랑 디엠을 했대 내용을 들어 보니까 a가 b한테 연애 상담을 한 거야 한 열두 시?부터 날 좋아한다고 약 여섯 시간 동안!!!! 이때 진짜 기분 좋았어 얘기 들어보니까 내가 어렸을 때 어땠는지 물어보고 이상형도 물어보고 그랬다는데 너무 귀여웠었어
그러고 이건 또 사귀기 전 이야기인데 내가 집에 도착하고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누워 있었다? 그랬는데 a한테 갑자기 전화가 온 거야 그랬더니 내가 받자마자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야 나 진짜 이때 입 틀어막고 있었어 아무튼 난 아무렇지 않은 척 갑자기? 이랬더니 자기가 이제까지 텍스트 상으로는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직접 목소리로 말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대 근데 하려고 할 때마다 입 밖으로 잘 안 나와서 학교에서는 못 했고 진짜 고민하다가 겨우 용기 내서 전화 건 거라고 하는 거야 진짜 겁~~~~~나 사랑스러웠어 지금은 이제… 뭐 자기야 여보야 언니 등등 호칭까지 붙이면서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 줘
그리고 이건 최근 이야기인데 방학식 날 내가 인형을 사서 내 향수 뿌려서 줬거든 (얘 내 향수 냄새 엄청 좋아해 자세한 썰은 나중에…) 아무튼 침대 위에 갖다 놓더니 방에 내 냄새 난다고 엄청 좋아하고 자기 사진 찍어서 보내 줄 때 항상 내가 준 인형 껴안고 있더라고 그리고 며칠 지나니까 인형에서 이제 내 냄새 사라졌다고 속상하대 진짜… 너무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