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Ve2JWrBtdA 2022/07/25 03:29:50 ID : xTXs9s7hBBv 0
근데 친구도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난 남친이 있어. 헤녀인지는 모르겠는데 내 친구랑 사귄다?는 가정을 하면 딱히 거부감이 없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면, 난 친구랑 같이 살고 있어. 친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샐러드 도시락 싸주거든? 난 그거 들고 회사가서 먹고 퇴근 할때 차로 데리러 와. 외식 하고 싶다고 하면 따로 예약까지 해둬. 그러다가 어느날 회사 회식이 있었어. 옆자리 동료가 "오늘은 남친이랑 데이트 안가세요?" 하면서 물었고 "네? 무슨 데이트요?" 라고 하니까 동료가 웃으면서 "매일 도시락도 싸주고 데리러 오는 남친이요~"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에이 남친 아니에요. 얼마전에 친구랑 같이 사는데 친구가 해준거에요~ 데리러 오는것도 친구에요~" 이랬는데 동료 표정이 헉.... 하는거 있지...
2 이름없음 2022/07/25 03:34:16 ID : xTXs9s7hBBv 0
그러더니 동료가 "어떤 친구가 그렇게 해요~ 아~ 난 또 남친인줄~" 하면서 업무 다시 시작하더라고. 이후로 이상하게 친구가 신경 쓰여. 나한테 잘해줄때마다 괜히 두근거리고 그래... 내 친구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부지런한 편이라 하루 루틴이 거의 광공급이야. 오전 5시 기상- 청소(집안일)- 아침 준비- 아침 수영- 출근- 퇴근- 헬스- 공부- 오후 11시 취침 이거인데.... 엄청나지 않냐.... 난 이렇게 못 살아.... 완전 바른 생활 어른이가 따로 없음. 언제 한번, 내가 그렇게 사는거 피곤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몸을 만드는 것도 업무에 하나야." 라고 하더라. 당연했어... 내 친구는 경찰이었음...
3 이름없음 2022/07/25 03:43:35 ID : xTXs9s7hBBv 0
스케줄이 주간-야간-비번-휴무거든? 비번 휴무는 쉬는 날이니까 그날은 친구가 날 잡고 요리 하는 날이야... 당연히 요리도 너무 잘하고 나 요즘 살찜ㅋㅋㅋㅋ 아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홈베이킹 하는거래ㅋㅋㅋㅠㅠ 친구 말로는 베이킹은 과학이고 기다림의 미학이랬음 개웃겨ㅋㅋㅋㅋㅋ 여튼 나는 점점 찌는데 내 친구는 근육 장난 아니고 수트핏 개쩔어... 평소 입는 옷도 오피스룩이야. 아 맞아. 친구는 무성애자래. 근데 박애주의를 곁들인.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웃긴 애야. ENFJ임... 인간 골댕이ㅠㅠ 애기들한테도 인기 겁나 많아. 호신술 배우러 다니는 도장이 있는데 거기 인기스타임. 애기들이 우리집 찾아와서 저녁밥 먹고 간 적도 있어. 졸업식 날 제복 입고 애기들 졸업 축하해주러 가고... 진짜 멋있어.
4 이름없음 2022/07/25 03:59:01 ID : xTXs9s7hBBv 0
진짜 갓생사는 친구인데... 내가 계속 친구를 야리꾸리하게 보니까 대화도 그런 쪽으로 물어보게 되더라고. 왜 나한테 잘해주냐는 질문에 "시간과 여유가 있으니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고 네가 가까이 있으니 더 잘해주는 것" 이라는데 너무...너무 박애주의스럽지 않냐. 무성애자가 너무 유죄임 진짜. 재미있고 설레게 했던 답변들 몇 개 더 적어볼게. Q: 너 때문에 회사에 너랑 나랑 사귄다고 소문이 났다. A: 유감. Q: 여자 근육 참고 해야 돼.(직업이 웹툰쪽임) A: 더 벗을까?(티셔츠 훌렁 벗으며) Q: 난 너한테 어떤 존재야? A: 지켜야 할 보호대상. 내가 경찰이 되어야 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사람. 반려인?(반려동물 같은 의미로) 당장 생각나는건 여기까지인데.... 너무 나만 보는 댕댕이 같지 않음?친구가 남자였으면 바로 냅다 고백해버리겠는데 난 여자를 한번도 좋아해본적도 없고 무성애자인 친구를 어떻게 넘겨뜨려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5 이름없음 2022/07/25 04:05:06 ID : xTXs9s7hBBv 0
솔직히 남자친구랑은 잘 모르겠음. 요즘 잘 안 만나고... 만나도 싸우고. 근데 내 친구랑은 10년이 다되었는데 한번도 싸운적이 없단 말이지. 오히려 내가 화를 내면 친구가 달래줘. 어른스럽고 듬직해. 막말로 남친하고 헤어져도 내 친구랑은 절대 못 헤어질 정도야. 물에 빠진다면 당연히 내 친구 구함. 계속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확신만 서면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친구가 스킨쉽도 싫어하고 뭔가... 연애적인걸 싫어한단 말이야. 이때까지 남친을 꽤 여러 명 사귀었다는데 다 한달도 못 갔어. 이상한 놈들이었대. 그리고 끝이 있는 인간관계는 하기 싫다고 지쳤다고 했어. 난 최근에 계속 친구 상대로 나쁜 생각까지 하고 있음... 침대에서도 다정하겠지~ 몸도 이쁘고 멋졌는데~ 이러고 있어... 진짜 미치겠어. 어떡하지. 내가 고백해도 가망성 하나도 없는거지?
6 이름없음 2022/07/26 10:49:16 ID : i3wtxU42IMo 0
무성애자란 게 사랑을 안한단 거야 성적끌림이 없다는 거야? 어느쪽이든 사실이면 욕심내는순간 힘들어질거야... 잘 선택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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