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 1학년일때 번아웃이 와서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음 애초에 대학도 원했던거 다 떨어지고 진짜 밑바닥으로 온거라 자괴감도 들었고 애들도 나랑 너무 안맞았고 쨋든 이렇게 안좋은 상황+내 몸도 많이 약했을 때 이야기임

그때 나는 동기들한테 정이 없어서 친목자리에 한번도 나간적이 없었어 정말 싹다 거절하고 다녔는데 이 정도면 애들도 더 나를 안찾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나를 계속 오라고 하더라고 솔직히 좀 귀찮았어 그래서 여름방학 직전에 우리가 전공이 마지막날이어서 대부분의 동기들이 학교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같이 밥 먹자고 하는데 그때도 당연히 거절했지 근데 내가 학과생활은 안하는데 애들 얼굴하고 이름은 다 알고 있거든 검정 반팔 반바지에 검정색 나이키 모자를 쓰고 한 손에 볼펜만 달랑 든 애가 우두커니 서있는데 누군지 모르겠는거야 선배도 아니었어 그 수업 듣는 선배들도 이미 얼굴이랑 다 알고 있었거든

뭔가 전체적인 풍경이 사진이 있는데 어디서 따로 오린 사진을 붙인 것처럼 그 사람과 동기들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그런 그림이었거든 그런데 웃긴게 난 정말 내향적이고 스스로를 아싸라 부를만큼 나서는 걸 못하는 사람인데 그날따라 그 사람한테 말을 걸고 싶은 거야 신기하게 하지만 이미 난 애들한테 밥먹자는거 거절했는데 그 사람한테 뭐라 말걸면 이상할까봐 눈치만봤어

이제 그 사람을 '안'이라고 부를게 아무도 안한테 말을 걸지 않았어 안은 분명이 이 무리 안에 서 있었는데 그렇게 밥먹을 애들은 (학생회가 거의 대부분) 시내로 가고 집갈 애들은 가고 각자 갈길가는데 우리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얘기하고 있었거든 안은 엘리베이터 맞은편 계단으로 후딱 내려가는거야 너무 빨리 내려가길래 나도 말걸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에휴 걍 집이나 가야지 하고 집에 갔어

그렇게 방학이 시작되고 3주쯤 지났을까 안한테 카톡이 온거야 단톡방통해 갠톡한거겠지 안은 친목방에서도 아무 말도 없는 사람이라서 난 처음에 내가 잘못봤나 싶었어 근데 톡 내용이 이상한거야 불불 이렇게 딱 왔어 그때 시간이 좀 저녁이라 난 술먹고 잘못보냈나 싶어서 괜히 무안할까봐 읽씹했거든

그리고 다음날 안이 또 카톡을 했어 존댓말로(우린 모르는사이니까) 어제 카톡 죄송합니다 이렇게 온거야 난 괜찮아요ㅋㅋㅋ이렇게 보냈고 솔직히 너무 궁금한 사람이라 지금 아니면 언제 말걸 기회 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 나이는 나랑 동갑이고 집은 타지역이었거든 그렇게 되게 물어볼만한 거 다 물어보고(말놓기로함)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때 안이 이러는거야 혹시 방학때 동기들이 다갛이 놀러가자고 하면 갈거냐고 그래서 난 ㅋㅋㅋㅋ나 집순이라 안갈듯ㅋㅋㅋㅋ 딱 이렇게 보냈는데 안이 그래 이번 여름엔 집에 있는게 좋겠다 이랬어 이 말이 나중에 이해했을 때 진짜 소름끼쳤는데

잠깐 안한테 연락와서 갔다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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