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내용은 별거 없다. 그냥 . 하나만 있어

근데 이 친구는 몇달 전에 실종됐다. 그 친구 부모님이 직접 나한테 연락하신거라 똑똑히 기억 나.

설명을 좀 하자면, 나랑 친구는 원래 고등학교까지 줄곧 서해쪽에 살다가, 친구네는 집안 사정으로 부산 쪽으로 이사 갔다. 11년동안 초중고를 같은 학교에서 다닌 불0친구였고, 걔네 집에도 자주 놀러다녔었다.

친구가 이사간 뒤로도 나는 종강때가 오면 부산에 놀러가서 그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여름에도 그럴 예정이였는데.

돌연 친구가 실종이라는 소식을 두 달전에 접했다. 친구의 부모님은 수화기 너머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몹시 지쳐있었다. 다 쉬어가는 목소리를 억지로 내며 친구가 우리 집으로 찾아오거나 하거든 바로 연락을 달라며. 그 때까지는 단순 가출이겠거니 했는데, 여태까지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오늘 오전 한 시쯤에 내게 메일이 날아왔다. 그 친구의 것이였다. 발신자란의 그것은 고등학교 시절 같이 조별과제를 해서 낯익은 이메일 주소였다.

메일로도 답장을 보내보고, 카톡이나 전화도 해봤다. 메일, 카톡은 읽지도 않은 듯하고 전화는 없는 번호라는 말만 되풀이.

솔직히, 나는 친구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딱히 가지고 있는 현금도 없고, 카드 사용 내역도 없는 20대초반 여자가 두 달이 넘도록 실종된 채 살아있을거란건 납득할 수 없다. 물론 살아있길 바라고, 기도하고 있지만...

경찰에서는 생활반응이 실종 시점에 이미 끊어진 걸 봐선 납치의 가능성이 존재하다고. 절망스럽지만 나는 그때 이미 친구가 운명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이번에 온 메일은 조금 소름끼쳐. 대체 누가 보낸거야? 친구가 보낸거라면, 적어도 살아는 있단 의미겠지. 그게 아니라면 이 메일은 보낸 사람은 대체 누구?

일단 나는 이번 일을 친구 어머님께 이야기 해드렸고, 자료제출을 겸해 친구 부모님을 뵐 겸 부산을 방문하고 있다.

가는 동안 친구의 얘기를 해볼까? 사실, 실종되기 전에 조금씩 징조를 보였는데 말야.

실종되기 며칠 전엔가, 집에 있던 나한테 친구의 연락이 왔었다. 친구는 꽤 취한 상태였는데, 말하는 것의 반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친구는 전화로 지금 서울에 가고 있다며 마중을 나와달라고 칭얼댔다.

당시는 내가 기말고사였던 시기라, 이런 연락을 받는 것 자체가 불쾌했다.

공부 중이라고 타이르고 달래봐도 친구는 계속해서 터미널로 나와줄 것을 요구했다. 내 집은 서해쪽이지만, 나는 기숙사때문에 서울에서 살고 있다. 기숙사는 터미널에서 거리가 꽤 있다. (한강을 건너가야한다.) 하지만 친구의 계속되는 연락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친구를 마중 나가기로 했다.

거의 밤 중에 택시를 잡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엔 사람이 별로 없었음. 친구는 저 멀리서 비틀거리며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고, 내가 다가가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난 친구에게 줄 따듯한 커피를 들고 있었는데, 친구는 커피는 아랑곳 않고 다짜고짜 자기 옆에 앉으라며 성화였다. 친구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은 시설을 관리하는 아저씨였는데, 이 아가씨의 친구되냐면서 말을 걸어왔다.

그러더니 그는 내 팔을 잡고 조금 걸어나와서는, 친구를 병원에 데려가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온 얼굴에 상처와 멍이 있다면서. 가만히보니, 친구의 옷차림은 늦가을에 맞지 않는 반팔이였다.

친구의 얼굴을 확인해보니 정말 심각한 상처가 있었다.(대충 이빨이 깨지고 눈이 충혈된 정도임)

나는 친구가 뭐라고 중얼대는 것을 무시하고 일단 119에 연락하려고 했다. 그런데, 친구가 내 핸드폰을 낚아채며 119에 전화하는 것을 막았다.

잔뜩 취한 목소리로 119는 안 돼...를 계속 뇌까리더니, 이내 잠들었다. 나는 친구가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거라 생각해서, 택시를 태워 응급실에 데려갔다.

친구는 병상에 실려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바깥에서 대기.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해 긴장이 풀리니, 커피를 놓고온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 몸에선 악취가 나고 있었다. 오줌 냄새였다.

깨나 혼란스러웠지, 그때. 친구가 술에 잔뜩 취해서 넘어졌는지 얼굴엔 부상이 가득이고, 나한테 소변까지 적셨으니. 시험공부를 하다 불려나온 사람에겐 최악의 날이였다. 근데, 내가 겪은건 새발의 피 정도였다는 걸 곧 알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보호자인 친구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고, 어머니는 한숨을 쉬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대체 부산에 있던 애가 왜 술에 취해서 여기까지 온걸까. 친구의 어머니는, 친구가 부산에서 누군가와 다투고 그리로 도망간 것이라고 말해줬다

확실히, 계단에서 굴렀다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고 많았어.

누구와 싸웠는지는 자세하게 얘기해주시지 않으셨지만, 연애와 돈 문제가 엮여있다는 것까지 알아냄. 저번에도 누구한테 쫓기고 있다며 연락을 하고는, 며칠 있다가 집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어왔다고.

사람이 그 지경이 되도록 맞는 경우는 드물지. 내가 추정하기론 분명 그 저번과 같은 사람에게서 맞은 것일테고. 부산에 있으면 위험해서 서울로 온 것이다.

급히 서울로 올라오고계신다는 친구 어머니의 연락을 마지막으로, 나는 기숙사로 돌아왔다.

친구는 얼마있다가 깨어났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어. 금전이나 연정이 원한이 되는 일은 흔해. 그런데 이렇게까지 사람을 패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나나 친구 부모님이나 그렇게 생각하고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친구는 말을 잃은채 이불의 십자가 무늬만 헤아렸어.

이 일이 벌어진게 실종 약 세 달 전의 일.

세 달이 정확히 맞는진 모르겠지만, 실종되기 며칠 전 (90일 정도)에 있던 일.

난 친구의 실종이 이 일과도 무관하진 않을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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