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얘기야, 되게 찌질한 얘기.
우선 나는 30대 초반이고, 10대 후반에 만나서 20대 초반에 이별한 친구 생각에 그 이후로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봤어. 개인적으로 첫사랑은 처음 연애를 한 사람과 처음 좋아해본 사람으로 나뉘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친구는 나에게 두가지 의미로 모두 첫사랑이 맞아. 그만큼 소중한 친구지.
헤어진 뒤 들들볶여 소개받은 자리에 나가 애프터까지 갔던 적은 몇번 있는데, 이상하게 뭘 하든 그 친구가 생각 나더라고. 고백을 받아 짧게 사귀었던 적도 있는데, 스킨십을 피하게 되거나 관계 중 다른 이름을 불러 차였어. 어, 얘 좀 중증인데 싶긴하겠지만 돌이켜보면 내 모든 행복 속에 걔가 있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아직 못잊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럼 아래로, 그 친구와의 이야기를 풀어볼게. 혹시 몰라 너무 자세하게 적지는 않는다는 점 양해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