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1/16 11:23:19 ID : 65aoIMnTRCj 0
이건 내 일련의 내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야. 그냥 자유로운 하나의 의견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려봐. 여기에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보여서 그냥 제일 적합할 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 궁금할까봐 나는 27이야. 첫번째 친구는 A라고 할게. A는 중학교 친구야. 이 친구는 고등학교를 다른 고등학교를 갔지만 학원을 계속 같이 다녔고, 재수할 때도 같은 학원에서 재수했었고 대학을 다니면서 멀어졌어. A와 처음 친해진 건 내가 먼저 A에게 말을 걸어서였어. A는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 모든 친구들이 좋아하는 친구같은 느낌이었어. 모든 친구들이 A와 친해지고 싶어했고, 나는 그냥 다른 무리에서 있다가 어쩌다보니 접점이 생겨서 같은 학원 추천을 받고 같이 다니게 되었어. 중학생 시절에 A와 나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같은 마음으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런 덕분인지 서로에게 털어놓는 것도 많아지고, 의지하는 것도 많아졌어. 고등학교 넘어오면서부터 나는 공부를 전처럼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새로 친해진 친구들이 노는 친구들이 많았고, 학원도 A와 다녔던 학원 말고는 다 안다니게 되었어.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놀고 집에 와서 공부하고 학교가고 그랬었어. 학원에서는 매월 시험같은 것을 봤었는데 성적이 조금 떨어지고 있었어. A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것처럼 나한테 매번 왜 친구들이랑 놀고 공부안하냐면서 그랬었어. 나는 매번 머쓱해하면서 미안하다고 했었고. 그러다가 3학년때도 비슷하게 가고 있었는데, 6모를 치르고 나서 A와 학원에서 만났었어. A는 잘 본 눈치더라고.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부럽다고 잘봐서 좋겠다고 해줬었어. 나 아직도 모자란 것 같다고도 했고. 그랬는데 막상 내가 점수가 더 높았던 거야. 속으로 뭔가 내 행동들이 쟤가 거슬릴 수는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학원 끝나고 A에게 갔을 때 A는 평소같았으면 나한테 같이 집에 가자고 했을 친구였는데, 다른 애들이랑 말하느라 내가 불러도 나를 보지도 않았어. 가까이 가서 가자라고도 했는데 안들은 척 하는 눈치였고. 결국 내가 학원 앞에서 얘기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같이 가게 되었어. 속상했지만 그래도 티 안냈어. 왜냐하면 내 행동이 거슬렸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나중에 다른 애들이 나한테 너는 공부 안해도 잘봐서 좋겠다라고 했을 때 내가 뭐 적당히 좋지 이랬는데 A가 진짜 빤히 쳐다봤었어. 그 뒤로 A한테는 내가 잘 된 일은 도저히 말을 못하겠더라고. 이 일은 재수때까지 비슷하게 반복되었고 나는 그냥 얘를 손절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나는 얘가 잘되든 못되든 더이상 반응할 수 없을 것만 같았어. 걔는 언제나 내가 안 된 일에만 걱정했고, 내가 좋게 된 일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어. 오래된 친구와 멀어지는 건 참 힘들었어. 서로에 대해 그리고 서로의 약점과 흑역사들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친구였으니까. 물론 싸우지는 않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진 거지만, 이후에 들리는 소문에 나는 그 어떤 반응도 할 수 없었고 A를 포함해서 A와 같이 친했던 친구들과 모조리 멀어져야 했어. 근데 지금 생각하면 나는 절대 후회는 하지 않아. 그리고 A가 밉지도 않아. 하지만 다시 기회를 준다고 해도 A와 그리고 그 주변 친구들과는 다시 친해지지는 않을 것 같아.
2 이름없음 2022/11/16 11:28:22 ID : 65aoIMnTRCj 0
A와의 경험에서 깨달은 점은 두 가지야. 친한 친구로 둘 사람이 나를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봐야 한다는 것. 응원해주지 못하는 관계라고 해서 무조건 멀어지라는 건 아니야. 무의식이건 그냥 의식적으로 하건 열등감을 나에게 내비칠 수 있는 사람이면 그냥 조심하라는 거야. 그리고 또한 너가 그 친구를 응원해줄 수 있는지도. 그리고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가장 친할 필요는 없다는 것. 친구란 어차피 그 시기에 서로가 잘 맞아서 친할 수도 있는 거니까. 너무 그 관계의 무게를 무겁게 잡지 말라는 거야. 제일 중요한건 나니까.
3 이름없음 2022/11/16 11:42:18 ID : 65aoIMnTRCj 0
두 번째 친구는 B야. B는 초등학생때부터 중학생때까지 함께 했던 친구야. B와는 처음부터 잘 맞았고, 서로 관심사, 취향 같은 것도 비슷했어. B는 A와는 조금 결이 다른 노는 무리의 인싸 같은 친구였어. B는 츤데레 같은 느낌이었어. 말은 툭툭해도 속으로 생각보다 세심하게 캐치하는 친구였어. 중학생이 되서 B는 남녀공학에 갔고 나는 남중에 가게 되었어. B와 다르게 나는 꾸미고 다니는 그런 친구가 아니어서 반에서 구석에서 몇명이서 몰려있는 친구들 같은 느낌으로 있었고, B는 여자친구도 여러명 사귀면서 잘나가는 st로 다녔지만, 그래도 집이 같은 방향이어서 하교할때 두세번 씩 마주쳐서 근황얘기도 하고 그랬어. B는 노는 무리에 많이 어울렸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친하다고 생각했는지 자기 친구얘기를 모조리 털어놓았어. 문제는 말투가 다른 친구들과 얘기할 때와 다른 것 같았다는 점이야. 그 친구는 전화할 때는 정말 친절 그 자체 였지만 나와 있으면 서로 욕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 나도 그냥 얘가 나랑 진짜 친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줄 알았어.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즈음에 이 친구가 정말 반에서 싫어하던 친구가 있었어. 계속 자기를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군다는 그런 식의 얘기를 했어. 나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같이 욕했었지. 누군지도 몰랐으니까. 문제는 B가 욕하는 그 친구가 초등학교 때 같이 친했던 친구였다는걸 알게 되고 나서 부터였어. B는 싫어하는 친구 얘기를 나 말고 또다른 친구에게도 했고 결국 그 싫어하던 친구와 싸우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어. 그런데 B는 갑자기 나를 들먹이면서 내 탓을 해버린 거야. 결국 그 친구는 나를 찾아와서 따졌고 나는 몰랐다는 말도 못하고 하는 수 없이 미안하다고 밖에 못했어. 그 뒤로 B도 찔렸는지 나랑 자연스럽게 멀어졌어.
4 이름없음 2022/11/16 11:46:58 ID : 65aoIMnTRCj 0
B와의 일이 있은 뒤로 친구사귈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들을 알게 되었어. 뭐가 되었든 남얘기 많이 하는 친구는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것. 그리고 모르는 사람을 친구가 욕하면 그 친구 기분이 어떻든 간에 반응의 최대치를 낮추라는 것. (예를 들면, 아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 그래도 나쁜친구는 아닐거야. )( 무조건 마지막에 나쁜 친구는 아닐거야 라고 붙여야 됨. 뒤집어 쓸 여지가 생기지 않게 잘 처신해.) 마지막으로, 자기 감정을 나한테 모조리 얘기하는 친구는 건강한 관계는 아니라는 거야.
5 이름없음 2022/11/16 11:52:58 ID : 65aoIMnTRCj 0
뒷담에 끼지 말라는 말은 못하겠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있고 그리고 관성적으로 한 사람만 욕하는 자리가 있을 수도 있지. 그런데 나는 그 자리의 사람들을 잃을 수가 없고. 다만 뒷담을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빠져나갈 여지를 만들어 놓으라는 것.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강요할 때는 그냥 그런가? 정도로 넘기거나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 정도로 넘기라는 것. 물론 그 자리에 애들이 착해 빠졌네ㅔ 뭐네 착한척하네 하면서 뭐라고 하겠지만 나중에 너가 ㅈ되지 않을 상황을 대비하라는 거야.
6 이름없음 2022/11/16 11:59:25 ID : 65aoIMnTRCj 0
그리고 뭐가 되었든 너가 뒷담을 주도하지는 마. 친구에게 고민상담으로 이런일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될 수 있을까 는 가능해. 근데 친구에게 고민상담 하는 척을 하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든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건 결국 뒷담으로 빠지는 거니까 이런것도 하지말고. 그리고 관성적으로 뒷담을 하는 자리에서 너가 걔는 그래서 요즘 어떻게 지낸대 하면서 화두를 던지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 물론 사람을 욕하고 싶은건 어쩔 수 없는 심리이긴 해. 근데 그게 너의 당장의 기분은 한결 좋게 해줄 수 있어도 후에 나올 ㅈ같은 상황을 피하게 할 수는 없어. 애초에 뒷담한 게 걸리게 되면 가장 먼저 욕먹는 사람은 그 화두를 던진 사람이게 되거든. 그리고 애초에 뒷담의 속성 자체가 너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게 할 수는 없는 거야. 자신이 나락이라는 루저같은 마인드에서 나온게 뒷담이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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