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수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스무살이야.
우선... 현역으로 대학교 간 대다수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내가 재수했다는 사실을 몰라. 그래서 내가 연락수단을 말없이 끊어내면서 완전히 연락이 끊어졌어. 약속이 없으니 집에만 있어.
너무 무기력하고 하루의 절반은 잠만 자. 내 방은 너무 더러워. 취미도 많았는데 다 귀찮아서 영상물만 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매몰되어 시간을 허비해. 자극적인 음식만 먹어. 이러다가 살이 엄청 찔 것 같아 걱정이야. 돈도 부족한데 편의점에서 뭐 사먹는 돈이 상당해.
내가 원했던 내 모습은, 배우고 싶던 거 이참에 배우고 운동하고 알바도 하고 친화력도 기르고 건강해지는건데 전혀... 오히려 사회에서 도태될 짓만 하고 있네. 이러다가 대학교는 어떻게 갈까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은데 먼저 연락하기가 어렵고...ㅜㅜ 밖에 나가는 것조차 벅차. 남들이 다 나를 보고 비웃는 것 같거든. 어떻게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