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2/02 14:24:38 ID : QsrzcLfdVdO 0
다들 처음이 있는 거니까 실수할 수 있고 일 열심히 배우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려고 했어. 근데 내가 사오정 기질이 심하거든.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엄청 집중해서 들어도 단어가 이상하게 들려. 첫 회사라 생소한 업무 관련 단어가 많아. 그런 와중에 거래처나 공공기관과 연락하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을 처리해야하는데 그 시작인 소통부터 계속 삐걱거리니까 미치겠더라. 소통만 삐걱거리면 좀 좋았을까. 난 내 전공 살려서 취업했는데 전공 헛배운 느낌이 계속 들어. 전공이 쓸모 없단 게 아니라 배운걸 제대로 못 써먹어서 그래. 아무리 실무랑 전공이랑 결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내 업무랑 전공은 기초적인 베이스가 같거든? 원리 같은 거 말야. 취준할 때 딴 자격증 덕분에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는 메뉴는 대부분 다 알아. 근데 그 원리랑 일맥상통하는 프로그램 속 메뉴 하나를 캐치하지 못해서 시간을 날리질 않나.. 원래 꼼꼼한 성격이 아니긴 했어. 그래도 잊으면 안 된다고 컴퓨터 바탕화면이며 수첩이며 엑셀, 핸드폰.. 보이는 곳곳에 메모를 해뒀는데도 못 챙기는 건 사람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게 아닐까? 하루는 사수가 친절하게 정리해준 체크포인트를 제대로 확인 않고 빼먹어서 거래처가 돈을 더 내게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한 달 뒤에서나 깨달았어. 액수가 작고, 돈을 받은 쪽에서 정산하면서 많이 낸 금액만큼 차감할 수순이 있기 때문에 다른 실수에 비하면 크게 낙담하지 않아도 될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근데 그게 잘 안 돼. 그냥 주변인들 사이에서 돈 계산 잘못한 것도 아니고 회사 대 회사 사이서 오가는 돈을 잘못 계산한 거니까.. 내가 체크 한 번만 했으면 없었을 일이고...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 일처리에 클레임이 들어오고, 실수가 겹치고, 거래처는 나 말고 잘 아는 사람은 없냐고 언성을 높이고... 그런게 반복되니까 퇴사하고 싶어져. 내가 힘든 것도 있지만, 회사에 민폐를 끼치는 느낌이고 뽑힐만한 인재상이 아닌데 내가 가진 자격증이나 전공자라는 이유로 덜렁 뽑혀서 1인분을 못하는 게 미치겠어. 아직 일할 준비, 마음가짐이 덜 됐는데 집안 눈치 본다고 서두른 게 화가 됐나 싶기도 해. 게으르게 굴지 말고 더 노력할 걸 그랬나봐. 친구들은 회사 상사 때문에 힘들다는데 난 그런 투정부릴 처지도 아니야. 회사 사람들 인성이 괜찮거든. 내 또래도 있고... 얘기는 잘 못하겠더라. 성격이 내성적인 것도 있지만.. 다들 제 할일 잘 하시는 분들이고 심지어 내 또래는 나보다 어린데 경력자라 내가 배우는 처지야. 그런 사람들 사이서 밝게 떠들고 싶지가 않더라.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일이 몰아치는 시기인데 이런 멘탈로는 못 버티고 사회부적응자처럼 잠수탈까봐 정신과에 예약을 잡아뒀어. 이번달 말 즈음에 가는데 그 전에 터질 것만 같아서 여기에라도 적어봐..
2 이름없음 2022/12/02 16:42:16 ID : 9xPa7e5e3TT 0
말귀가 어두운 사람이 종종 있어. 천장이 낮은 건물이나 사람과의 소통을 몇 번하지 않는 경우 등등에 많이 노출된 환경을 장기간 지속하면 사람이 그렇게 되더라. 절대 기질 아니고 운동 같은 취미생활이라도 찾아봐봐. 그리고 잦은 실수는 반감을 사기 좋으니까 게임이나 스마트폰 시용 시간 줄이면서 건전한 취미생활도 꼭 필수로 하고! 이제 우리가 어려서 했던 습관들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놓아줄 때가 됐어. 자기관리, 자기계발, 마인드 컨트롤 하나씩 의미를 가져봐봐. 나는 이게 삶에 대한 태도도 정해지고 그렇드라.
3 이름없음 2022/12/02 16:55:22 ID : Hu1cliqmL82 0
내가 성인 adhd인데 말귀 못 알아듣는거도 adhd 증상이야... 레주도 그렇다고 하는 얘긴 당연히 아닌데 그게 진짜로 기질이고 병인 사람도 있어 (약 먹으면 나아지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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