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집 들어가려고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후드 푹 눌러쓴 사람이 건너편 인도에 있는 여자랑 손 흔들고 인사하면서 ☆차도☆로 걸어오는거임

시바 심지어 빨간불이었어; 차 지나다니는데 걍 차도로 다니길래 와 시바 패기 오지네; 저러다 차에 치이겠다 싶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음. 전에 무단횡단하다가 치인(걍 차 옆면에 지가 꼬라박은거... 안다친 듯) 사람 본 뒤로 무단횡단하는 사람 보면 와 저러다 치이는 거 아니냐 하고 쳐다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럼

근데 이 사람이 건너는 도중에 뒤에 있는 여자를 돌아보면서 앞도 안 보고 걷는거... 그렇게 중앙선을 넘었을 쯤에 신호 받고 우회전 하던 차랑 부딪힘. 차 정면에 박은 건 아니었고 사이드에 부딪혔음. 첨엔 안 보였는데 차에 부딪힌 거 보고 와 시바 그럴 줄 알았다 하는 순간에 보행자 신호 초록불 들어와서 맞은 편 건너갔거든... 그 때 보이더라. 차 사이드 미러가 접혀있는거...ㅋㅋㅋㅋㅋㅋ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까, 횡단보도를 건넌 상태에서 그 차를 보고 있었음. 예상대로 일행으로 보이는 여자가 차 쪽으로 와서 차주랑 얘기하기 시작... 도중에 사람이 가고 있는데 오면 어떡해요!라는 식으로 말하는 거 들었음. 차주가 보행자 신호 초록불이라고 하니까 바로 납득한 것 같긴 한데... 참 묘하더라. 차도에 나와서 손 번쩍 들고 잠깐! 잠깐! 이런 식으로 하던데 처음 사고났을 때라면 몰라도 자기가 차도 정 중앙으로 나왔으면 가장 가까운 인도로 빠지는 게 맞지 않았을까? 싶었음. 잘 가던 차 다 멈춰 세우면서 가더라.

거기가 차가 엄청 밀리는 곳임. 빌라 단지로 가는 길, 지하철 입구, 시장 가는 길, 유치원... 다 이어져있걸랑. 아직 퇴근 시간 아니라서 덜 빡빡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 애들이 타는 노란 버스도 있었고, 횡단보도 건너려고 기다리던 사람도 있었던거 생각하면 좀 아찔함.

차가 느리게 가고 있었으니까 그 사람이 더 빨리 걸어서 차랑 정면으로 부딪혔다면 차 밑으로 깔렸을 것 같음... 그 사람 피하려고 핸들 꺾었으면 인도에 몰려있는 사람이랑 부딪혔을거고. 그렇다고 브레이크 밟았다? 노란 버스랑 접촉사고 났겠지.

걍 개노답이었음...

이거 보고 생각난건데 좀 됐음 한 3년전인가 학원끝나고 8시쯤 집에가는데 사거리에서 끼익소리가 나서 다들 거기만 쳐다보는데 오토바이탄 배달원이 차밑에 깔려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