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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2/08 01:39:28 ID : veMjbimHzTT
조금 자극적이게 제목을 썼는데.. 자세히 말하면 극도의 효율과 적절한 눈치로 노력한 사람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싫어 뭐든 말이야 나는 정말 아무 재능도 없는데 성실히 노력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약간의 노력만으로 적당히 눈치보면서 괜찮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봤어 나도 그런적 종종 있지 근데 난 적어도 노력한 사람들이 무너질까봐 그런 내 효율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나도 노력한 척이라도 하는데 내가 본 뭐든 벼락치기하는 사람들은 그걸 자랑하며 자기는 조금만 해도 항상 잘한다며 그렇게 말하고다니더라고.. 재능에 그런 눈치라면 대충 그렇게 해도 잘하겠지 그런데 이게 정말 무슨 마음일까 너무 화나고 억울한건 그냥 내 열등감일까 그 사람들도 자기 나름대로 노력할텐데... 근데 도대체 왜 그렇게 자기는 약간의 노력으로도 좋은 결과 만들어낸다고 떠들고 다니는걸까
이름없음 2022/12/08 02:36:28 ID : QoGpO2q2Mje
진짜 노력을 안해서 앗싸 노력안했는데 결과 짱 잘나옴! 이라고 하는 건 아님. 진짜 노력 안하는 사람도 존재하겠다마는, 밤샘해서 시험공부 해놓고 막상 학교 와선 나 잠 푹 자고 게임함!ㅋㅋ 하는 애들 수두룩해. 나는 노력 안 했는데 이만큼 이뤄냄->난 유능함 이런 레파토리의 자기 어필임. 예를 들어 '나 오늘 100점 맞을 것 같아!' 라고 얘기한 뒤 80점 맞은 것과 '나 밤새고 게임함ㅋㅋ'이라고 얘기하고 80점 맞은 것 중에 뭐가 더 대단해보여? 당연히 후자지! 자신에게 오는 기대치를 낮췄으니까. 그냥 자신의 평가를 높히기 위해 사용하는 오만한 전략이고... 사실 대부분은 웃자고 하는 소리야. 벼락치기? 0부터 시작하는 벼락치기는 시간낭비야. 원래부터 아는 게 있으니까 벼락치기로 금방 금방 진도를 나갈 수 있는거지. 벼락치기 성공담? 성공한 애들(사실 진짜 벼락치기 한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음)이 스피커 잡고 나 벼락치기 성공했다~ 하고 떠들어서 유의미한 비율로 있어보이는거지, 사실 벼락치기 하는 사람 대부분은 폭망한 상태로 입 꾹 다물고 있음. 재능은 존재하지만 한계가 명확하고 만능은 아니야. 재능은 특정한 일에 얼마나 일찍, 깊이 빠져들게 하는가... 에 그침. 사람은 자신이 잘하고 자신감 있는 분야를 파고싶어하기 마련이야. 그림으로 비유해보자면, 흔히 손재주가 좋다 잘 그린다 하는 애들은 초딩 때부터 뭐하는지 알아? 하루종일 종이랑 펜 붙잡고 살아. 그렇게 살면 그렇게 안 산 사람보다 당연히 잘 그리겠지. 사실 재능 그딴거 없어 ㅋㅋㅋ 당장 20대 초반인데 그림계에서 유명한 사람들 일대기 파보잖아? 인생의 반을 그린에 갈아넣은 사람임. 다른 것도 다 똑같음. 기술, 공부... 수년씩 경험이 쌓이니 재능처럼 보이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재능도 없는데 성실히 노력해서~ 이런 논리는 말이 안됨. 뺀질거리면서 다른 사람 성과 야금야금 갉아먹는게 아니꼽다? 이건 이해 감. 하지만 '나는 재능이 없어서 성실히 노력한다'라는 결과를 도출해내려면 '다른 사람은 재능이 있어서 불성실하다'라는 전제가 붙어야하는데, 그게 맞아? 얼굴만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전부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나는 옛날부터 과학을 잘 했고, 애들한테 맨날 재능 있다는 소리 들었어. 실제로 수업 대충 듣고 시험 치는 편이었음. 결과는 당연히 좋았고. 근데 그게 진짜 재능이었을까? 우리집은 이과 집안이었고, 그래서인지 나 유치원 다닐 때부터 벽 한켠에 과학책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어. 어린이용부터 어른용까지 종류별로 있었지. 그리고 그걸 맨날 읽었고. 재미들려서 파기 시작하니까 초딩 때 이미 중학교 과정 배우고 있었음. 그래서 수업을 대충 듣기만 하면 만점은 뚝딱이었던거지. 내가 살아온 배경을 타인이 알지 못해서 재능으로 보였던 것 뿐이지, 이건 전부 내 노력이야. 다른 사람이라고 안 그럴까? 뭐 재능 얘기는 이쯤에서 뒤로 하고... 그렇다면 효율적이게 일하는 건 나쁜 일일까? 예를 들어, 나한테 손수레가 있고 저 사람은 없어. 우리의 공통된 목적은 벽돌로 벽을 쌓는거야. 재료는 조금 멀리 있어. 나는 아마 저 사람보다 벽을 빨리 쌓겠지. 재료를 한꺼번에 많이 가지고 올 수 있잖아. 근데 거기에 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해? 만약 내가 날 때부터 손수레를 가지고 있었다면 저 사람이 안타까워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내가 내 돈, 내 노력, 내 시간을 들여서 만든 손수레라면? 저 사람이 짜장면 먹을 때 나는 그 돈 아껴서 손수레를 만든건데, 그게 잘못된걸까? 그리고 그런 나를 보고 손수레 없이 벽을 쌓은 사람이 무너진다면 그게 내 탓이 될까? 난 아닌것 같다. 눈치도 마찬가지임. 살면서 이것저것 경험해보니까 학습한거지. 초중딩 때 수학에 재능 있다고 공부 아예 안한 애들이 고딩 때 되면 수포자 되는 것처럼, 날 때부터 눈치 있더라도 사회 생활 안해봤다?이게 처음이다? 걍 똑같아~ 버벅거리고 실수하고 다 깨먹어. 그렇게 학습한 눈치는 정당하지 않은 노력이야? 내가 노력해서 얻은 도구이자 무기인데,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면 억장이 와르르 무너지니까? 정당하고 정당하지 않고는 없어. 그냥 다른 가치관을 가졌고, 그래서 다른 선택을 했고, 다른 형태의 무기를 얻었을 뿐이야. 틀린 게 아니라고. '나는 노력 안해도 노력한 사람보다 잘한다'라고 말하는 오만한 타입의 인간이 싫은 건 뭐... 당연한건데, 자기 성과를 떠벌리고 다닌다고해서 쟨 나한테 없는 재능이 있네, 라고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다. 결국 그 생각과 가치관이 돌고 돌아서 자기자신을 찌르는거거든... 동시에 있지도 않은 스스로의 한계점을 그어버리기도 하고. 글이 길어졌는데, 옆에서 노력 안 했다고 말해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나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했구나... 라고 생각해. 그런 말로 멘탈 터트려서 경쟁자 없애는 사람도 있거니와, 앞에서도 말했지만 농담식으로 말하거나 시험 준비 열심히 했다고 말했는데 점수 잘 안나오면 민망할까봐 그러는 애들이 8할이다잉.
이름없음 2022/12/08 02:54:19 ID : 9fSK3O6ZfSG
내가 이럼. 어떤 수행평가나 대회같은 거 있으면 잠을 줄이면서까기 공부나 연습해놓고 막상 당일이나 애들이 떠드는 자리에 있으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함. 왜냐면 괜히 노력했다고 말했다가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들이 실망할까봐 그럼. 그리고 내가 죽어라 노력했는데 그 노력을 말해봤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남의 기대치를 낮춰놓자는 생각으로 그러는 거 같음. 그만큼 성적에 관해 굉장히 불안하고 두렵기도 한 상태이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오히려 공부 안 했다고 말하고 다니는 애들 못 본 듯. 개인적으로는. 다들 하루 14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골머리 썩히고 있으면서 그게 대단한 일인 것마냥 떠벌리고 다니지 않듯이, 사실은 다 뒤에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함. 재능? 그게 있어서 더 수월하게 할 수는 있음. 그렇다고 그게 넘사벽 수준은 아님. 재능이 있어도 노력을 안 하면 진짜로 노력하는 사람한테 뒤쳐지기 마련이거든. 그런데 재능이 있는 애들 보면 재능도 있고 그거에 더해서 스스로 엄청 노력하니까 그 효과가 배로 나타나 보이는 것 뿐임. 누구나 배움에 있어서 시간이 다르듯, 그저 다르게 흘러가는 것 뿐이니 너무 허탈해하거나 허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이름없음 2022/12/08 03:06:32 ID : QoGpO2q2Mje
'타인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는 밑밥'은 실패했을 때의 디메리트를 낮추고 성공했을 때의 메리트를 높히는 동시에 약간의 관심, 소소한 이야깃거리, 유용하게 쓰일 이미지를 구축하는 거니까... 넓게 보면 그것도 스스로의 가치를 높히는 거 아닐까 싶음.
이름없음 2022/12/08 03:11:15 ID : 9fSK3O6ZfSG
아하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 나같은 경우에는 정말 타인이 나에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았으면 했을 때를 고려해서 한 말이라 그 이상의 의미에대해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어. 실패에대한 밑밥을 깔고 성공했더라도 본전치기 그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성공했을 때 사실 다들 관심을 안 두잖아.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더욱 스스로의 가치를 높히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내가 생각해보지 못 한 시각이라 생각해 볼 거리가 되는 거 같네. 고마워.
이름없음 2022/12/08 03:25:28 ID : wmlg0nDArs3
내가 적절한 단어 선택을 했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텐데ㅠ 미안 지금 침대 안이 너무 뜨끈해서 머리가 안 돌아가... 개떡 같이 설명했는데 찰떡 같이 알아줘서 고마웡 좋은 밤 보내.
이름없음 2022/12/08 17:42:40 ID : rvzQoLcL89w
ㅇㅇ너의 열등감이고 박탈감임 나도 느껴봤지 좌절스러운 감정인거 잘 앎 근데 그렇게 태어났는데 어캄? 당연히 자랑하는건 꼴사나움 개짜증나는 것도 정말 당연하지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지었거나 대단히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싸잡아서는 안 되지 나랑 똑같은 위치라고 생각한 애가 나보다 덜 노력해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은 건 미치도록 억울하고, 태어날 때부터 건물 정도는 쥐고 태어나서 평생 놀고 먹어도 돈이 차고 넘치는 금수저들은 그냥 경외의 대상인가? 물론 사람은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음 본인이 잘난 게 다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운명과 우연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당히 겸손해야 함 왜냐면 분명 본인도 어딘가에선 박탈감을 느끼는 열등한 위치가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다른 상대방의 더 큰 노력도 개무시해서는 안 되는거고. 그렇지만 그 잘난 상대가 너를 무시하고 너 같은 것들은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면서 짓밟은게 아니라면 그렇게 싫어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야 '약간의 노력만으로 적당히 눈치보면서 괜찮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이라고 했는데 (자랑과 별개로 봤을 때) 이 사람들이 그냥 현명하고 효율적인거임 세상에는 약간의 노력으로 괜찮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말고도 아무런 노력없이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결과를 얻는 사람들이 있음 후자의 사람들이 친구들 뼈빠지게 알바할 때 건물 쇼핑하는 걸 인스타 스토리에 올린다면 그건 자랑이 아님? 누가 금수저냐고 물어봤을 때 아 저희 아빠가 ~~ 이셔서요 라고 대답하는건? 중고딩이 엄마 손 잡고 명품관 털어오는 유튭 영상 찍어 올리는건? 그런 건 그냥 부럽다고 넘어가잖아 댓글로 이런 거 티내지 말라고, 평생 일해도 명품 못 사는 사람들 배려 안 하냐고 하지 않잖아 같은 맥락에서 나 이만큼만 노력했는데 결과는 이렇다, 라고 하는 것 역시 욕 먹을만한 자랑임? '자기는 조금만 해도 항상 잘한다며 그렇게 말하고다니더라고' 이런 오만은 당연히 꼴보기 싫지만 선을 넘지 않는 자랑에도 불만을 갖는 건 좀 아닌 듯 하고, 뭐 저런 오만을 떨더라도 어차피 어디선가 본인을 객관화하게 되어있음 그러니 이런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는건 본인한테도 안 조음
이름없음 2022/12/08 23:11:18 ID : smIJTO3A6lv
그냥 인정하는기 맘 편하드라.... 그런 애들을 재능충이라 그러지....
이름없음 2022/12/09 19:54:22 ID : jAo1yFhcJU4
근데 그런 애들은 대부분 안 보이는 곳에서 엄청 노력해 놓고 남들 앞에서 노력 안 한 척 천재인 척 하는 애들이 대부분인 경우를 많이 봤어
이름없음 2022/12/09 20:37:59 ID : 1wk4GoFeIFi
사실 열등감이긴 해.. 근데 사람마다 누구나 재능있는 영역은 다르고 이런걸로 분노하는 것보다 내 할 일에 더 집중하는게 나한테도 그 친구한테도 더 좋은거같아 물론 너무 재능을 자랑하는건 보기 싫고 오만이라고 생각함
이름없음 2022/12/09 20:39:13 ID : zRB85WmGq6q
재능충이라는것도 열등감에서 나온말임ㅇㅇ
이름없음 2022/12/10 17:02:17 ID : 9BAjfWnPipc
정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소수야 그 밖에 다른 사람들은 전부다 레주같은 사람들이니 걱정하지마 고등학교 가서는 널렸더라고;;
이름없음 2022/12/11 02:09:49 ID : veMjbimHzTT
다들 글 남겨줘서 고마워 지금 고3인데 수시 하향으로 넣은게 떨어져서 우울했는데 저때 더 그랬던거같아 그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뭐 내 열등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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