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살 여자가 중얼거리는 이야기... (504)
2.대학동기랑 멀어지니까 욕하고 다니네 (3)
3.외로워 (3)
4.많이 힘들어요.. 위로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4)
5.사적인 공간 갖고 싶어 (하소연인데 좀 길어 우울주의) (2)
6.자존감 떨어지는거 은근 시간 짧게 걸리네 (2)
7.이거 정신과 가야 하는 건지 아닌지 알려줘 (16)
8.8년 친구를 말없이 손절해도 될까 (15)
9.유독 친구 얘기에만 예민한 나 (2)
10.이런얘기 안좋아하는거 아는데 한번만 들어줘 (8)
11.나는 알바를 하면 안되는간가,, (2)
12.식당 나갈때 문열고 나가는거 (4)
13.나도 사랑받고싶다... (4)
14.먹어도 먹어도 자꾸 먹어.. (5)
15.엄마아빠 또 싸우네 미치겟다 (1)
16.목발 짚고 다녔더니 손절당했다 (3)
17.쓰...읍... (1)
18.너무 못생겨서 살기가 싫다 (6)
19.. (2)
20.에버랜드에서 이상한 환영을 본 뒤로 계속 악몽을 꿔 (7)
1
이름없음
2022/12/23 16:21:18
ID : 1wljy7y2K3Q
0
우리 가족은 네 명인데 집에 방은 2개야.
침대는 하나도 없어서 다들 그냥 이불 펴고 자고 싶은 곳에서 자.
겨울 되면 작은 방은 진짜진짜 추워져. 그래서 겨울에 작은 방은 출입금지나 마찬가지야.
그럼 큰 방 하나가 남는데, 큰 방은 주로 언니가 써.
거기서 자거나 게임하거나 공부하거나 해.
근데 그럼 나는 어디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따로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어. 근데 가족들한테 내 일에 관해 자세히 알려주고 싶지 않고 보여주고 싶지도 않아.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나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
그리고 혼자 있는 게 훨씬 집중이 잘 돼.
그래서 방에 혼자 있고 싶은데,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
부엌에서 거실이 바로 보여서 엄마가 부엌에 계시든 거실에 계시든
나는 언제나 엄마랑 같이 있는 거 같아. 답답해.
일할 때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하면,
'뭐 얼마나 거창한 일을 하길래 극성을 떨어?' 이런 반응이야.
나한텐 이 일이 내 꿈인데(가족들도 다 알아) 저런 반응이면 너무 상처고... 가뜩이나 없는 자신감마저도 싹 사라져ㅜㅜ
그리고 오늘 간만에 작은 방 들어가서 일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막 화내시는 거야. 엄청 추운데 거길 왜 들어가 앉아있냐고 네 병원비 이제 다신 안 내줄 거라고 그러면서 화내시는데 난 너무 서러웠어.
난 내 개인공간이랑 혼자 있는 시간이 진짜 중요하단 말야. 내 친구들 다 자기 방 있고 자기 꾸미고 싶은대로 꾸미는 거 보면 너무 부러워.
암튼 나는 언니한테 가서 방 좀 빌려달라고 했어.
언니는 나 보자마자 왜 엄마 말 안 듣냐고 장난조로 뭐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럼 내 개인 공간을 주던가!"
라고 화냈어. 그랫더니 아무 말 없이 자리 비켜주더라.
언닌 방에서 나가서 지금은 엄마랑 웃고 떠들고 있어. 나만 없으면 완전 즐거워 우리 집은.
나만 나쁜ㄴ 된 거 같고 내가 내 상황에 너무 만족 못하는 건가 싶고...
우리 집 유복한 편 아닌 거 뻔히 알면서 욕심 부리는 거 아는데ㅠ
그냥 내가 죽으면 좋겠어.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나 싶고.
나 없었으면 내 학원비 말고 세 사람 침대 사는 데에 돈 쓸 수 있었을 거야.
우리 가족들 입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큰 부담 없이 샀을 거고, 남들 다 가본 해외여행 우리 가족도 갈 수 있었을 거야.
내가 제일 쓸모없고 나쁜ㄴ 같아.
지금 하는 일로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집안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이 일에 관해서 예민하게 구는 내가 나도 너무 싫어ㅠㅜ 극혐이야 진짜
게다가 언니는 대충 만족하면서 사는데 난 만족 못할 때가 많아.
방도 갖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고, 침대도 갖고 싶어.
초딩 때 내 친구가 집에 어떻게 침대가 없을 수 있냐고 놀랐던 게 아직도 기억나. 나 그때 너무 수치스러웠어...
가끔은 내 방 생기는 것보다 내가 죽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오늘은 그 생각이 너무 심하게 들었어.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애매하게 가난한 것도 힘든 것같아...
욕심 줄이려고도 해봤는데, 그러면 내가 내 상황에 안주하게 될까봐 무서웠어.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 처지와 상황을 대해야 할까??ㅠㅜㅠㅜ
두서 없이 하소연했는데 읽어준 사람 있다면 고마워.
혹시 나랑 같은 고민한 적 있는 사람 조언 좀 해줄 수 있을까?? 부탁할게
마지막으로, 다들 미리 메리크리스마스&해피뉴이어!
모두 행복하길 바라🎉
2
이름없음
2022/12/24 13:15:44
ID : 5ak9wHyE8o4
0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는 게 과연 좋은 걸까? 적당한 불만족은 만족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성장과 성공의 원동력이 될 거야. 네가 위에 써놨듯이 더 좋은 환경을 원하는 건 당연한 거지. 하지만 그전에 그 불만족이 너 자신을 자책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데만 쓰이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너를 더 힘들게 만들 뿐이야. 나는 레주와 같은 상황이었던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해줘야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집안 형편이나 집 크기 등은 네가 당장 바꿀 수 없는 없는 거잖아, 대신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꿔보면 어때? 언니가 큰방을 안 쓰는 시간에 들어가서 할 일을 할 수 있게 루틴을 맞춰본다거나, 언니랑 상의해서 하루 몇시간은 네가 방을 쓰게 해달라고 하거나...
별로 도움이 안 된 것 같긴 하지만...ㅠㅠ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레주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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