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1/07 23:39:45 ID : 1fQk5Wi08ru
마지막 연애는 3년 전이고 설렘 이라는 감정을 잊고 살았는데 이상형과는 200%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어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싶었지만 결국 인정했어 '아 나는 P를 정말 좋아하는 구나' 나는 현재 해외에서 거주중이고 상대는 6살 연하 아시아권 외국인이야 약 한달 반 전에 하우스 메이트로 만나게 되었어 2주만 같은 집에 있다가 현재는 각자 다른 집에서 살고 있어 P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쭉 기록해보려고 해 P의 미래에 내가 없을 거라는게 벌써부터 서운하지만 나에게 이런 감정을 선사해준 소중한 사람이니까 고마운 존재로 오래 기억하고 싶어

2 이름없음 2023/01/07 23:50:38 ID : 1fQk5Wi08ru
각자 국가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 있어서 서로를 처음 보고 당황했다는게 돌이켜보면 참 웃기다. P를 처음 본 순간 내 반응은 '어? 이 나라 사람이 이렇게 생겼다고?' 였다. 생각보다 피부도 엄청 하얀 편이네 라고 느꼈던 것 같다. P는 한국여자들은 피부가 다 연예인처럼 좋은 줄 알았는데 나를 보고 아니란 걸 알았고 (그래봤자 주근깨가 있을 뿐이다) 단발에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고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내가 신기하다고 했다. 둘의 첫 만남은 그러니까 고정관념이 깨지는 날이었다.

3 이름없음 2023/01/08 00:02:32 ID : 1fQk5Wi08ru
다음 날 장을 보러 가야하는데 P의 차를 얻어타고 뭐라도 사줘야겠다 생각하며, 혹시 오후에 일정 있는 지 물었더니 눈치 빠르게 장보러 같이 갈까? 묻는다. 뭐야 너 내 마음 읽은 거야? 되물으니 너 여기 처음 여기 왔으니 당연한 거 아니겠냐며 웃는다. 장 보러가서 인상 깊었던 건 내게 자연스레 팔짱을 끼던 것, 흔쾌히 버블티를 사준 것. 지금 생각해보면 쉐어하우스에 여자가 들어온 게 오랜만이라 반가웠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애 얘기로 흘러갔는데 당시엔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넌 스트레잇이니?'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냐 되묻는 너에게 LGBT를 설명하고 넌 뭐야? 물어보니 당황한 눈치였다. 남자 친구만 두 번 사귀었다는 너의 대답은 "I'm confused" 였고 표정이 안 좋길래 더는 안 물어봤다. 널 좋아하게 될 줄 알았다면 끝까지 물어봤을까? 지금에 와선 살짝 후회된다.

4 이름없음 2023/01/08 00:08:21 ID : 1fQk5Wi08ru
12월 초 P가 목감기로 목소리도 안 나오는 상태가 되었다. 약은 먹었냐 물었더니 타이레놀 먹었다길래 답답함에 한 소리 했다. 타이레놀은 목감기 약이 아닌데, 설명서 확인 안 했냐고. 감기 옮기고 싶지 않다며 방에 들어간 너 몰래 근처 약국을 알아보고 바로 향했다. 다행이 15분 거리에 약국이 있었고 두 세 종류의 약과 좋아할 만한 음료수를 사왔다. 방에서 P를 불러내 약을 어떻게 복용해야 할 지 알려주고 시럽은 직접 먹여주니 자기 엄마 같다며 울려고 한다. 갑자기 인스타 스토리에 약 사진을 올리고 가족과 친구들 집 주인에게 시시콜콜 문자로 얘기하는 널 보니 쑥스러워졌다. 왜 다 말하고 다니냐 물었더니 내가 한 일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단다. 목소리는 잃었지만 날 향한 자기 사랑은 진심이라며.

5 이름없음 2023/01/08 00:10:58 ID : 1fQk5Wi08ru
요즘 나는 너로인해 mbti 과몰입러가 되었는데 isfp는 같이 ~ 하자는 제안을 잘 안한다는 걸 봤다. 너는 내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건지 아님 그냥 기분이 좋아서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레스토랑에 나를 데려갈 거라고 여러 번 말하고, 이미 예쁜 바다에 날 데리고 나왔으면서 다른 바다에도 데려가 줄게 약속한다. 한국 디저트 가게에 갔었는데 우리 다음에 가보자며 사진을 보내며 소소하게 나를 챙긴다. 뜬금없이 노래 잘 하냐며 노래 해보라고 시키기까지. 그래 너가 했던 말 중에 로드트립 같이 가자는 말은 정말 이뤄졌으면 좋겠다.

6 이름없음 2023/01/08 00:24:46 ID : 1fQk5Wi08ru
2주 머물면서 서로 음식도 해주고, 시티와 바다 이곳저곳 놀러 나가고, 매일 티 타임 가지면서 가까워졌다. 예상보다 빠르게 쉐어하우스를 떠나게 되었다. P에게 혹시 너가 안 마신다면 주류는 내가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Yes you can take everything you want" 보내고 바로 "Including me" 라는 심장폭행하는 멘트를 날렸다. 질 수 없었던 나는 이 집 떠나면 내가 너 정말 귀찮게 할거야 했더니 "please do it, 자길 잊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haha" 하는 P. 의미없는 다정함은 범죄라 들었는데 P 정도면 유죄라고 생각한다.

7 이름없음 2023/01/08 00:27:49 ID : 1fQk5Wi08ru
사실 같이 오래 지낼 거라 기대했을 P인데, 내가 2주만에 먼저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식료품을 정리하며 P가 좋아하는 신라면과 바나나맛 우유 그리고 여러 식재료를 몰래 따로 남겨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떠난 다음 날 사진과 문자가 왔다. 내가 남기고 간 걸 먹을 때마다 내가 그리울 거라고. 이후에도 몇 번이나 완성된 음식 사진을 보내준 귀여운 P.

8 이름없음 2023/01/08 00:30:23 ID : 1fQk5Wi08ru
감기는 어떤 지 차도를 물었더니 목소리만 약간 남자 같다길래 well, it's attractive 그거 매력적인데 답했다. P는 웃으면서 나 곧 여자친구 생길 것 같다며 놀라지 말라고 했다. 당시만해도 그냥 챙겨주고 싶은 동생 같았기에 '헤테로 플러팅엔 뭐라 답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귀여운 생각이네, 나 꽤 오픈 마인드 사람이야' 라고 답했다. 별 다른 답은 없었다.

9 이름없음 2023/01/08 00:33:46 ID : 1fQk5Wi08ru
-내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고 너는 나랑 같이 살 사람들이 무척 궁금했는지 그 사람은 착한지(nice) 여러번 물어왔다. 나는 아직 안 겪어봐서 잘 모르겠고 이 도시에서 너보다 친절한 사람은 없을 거라 답했다. 당당하게 당연하지 너는 나같은 사람 또 못 찾아 이런다🤣   -전문직 준비를 시작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P에게도 의견을 물었는데 왜 하고 싶은 지 이유를 물어서 주변에 전문직 친구들이 많고,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게 좋아 보인다 솔직하게 답했다. 내가 설명한 이유가 사실이긴 하지만 네 삶은 지금도 아름답고 네가 뭘 선택하든 지지하겠다는 P의 대답은 평범하면서도 참 위안이 되었다.

10 이름없음 2023/01/08 00:40:22 ID : 1fQk5Wi08ru
KakaoTalk_Photo_2023-01-08-02-09-39.jpeg.jpg즐거운 파티를 보내고 택시비가 비싼 나를 위해 중간 지점까지 태워다 주었다. 모두가 즐거웠던 잊지 못할 밤이었다며 Thanks for being one piece of my life 이라는 내게는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올 만큼 스윗한 말을 했다. 애써 침착한 척 너는 어쩜 매번 예쁜 말만 골라서 하냐며 나도 너와 오늘 밤을 오래 오래 기억할거야 답했더니 냅다 love you 날리는 너. 진짜 유죄다.

11 이름없음 2023/01/08 00:49:05 ID : 1fQk5Wi08ru
12월 13일 P가 지나가듯 자기가 아끼는 언니와의 저녁 약속에 함께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날은 나도 일정이 있었고, 사실 며칠 전에 P를 짝사랑하는 P의 남사친과 함께 식사할 때 기분이 상했던 일이 있었기에 거절했다. (그 일로인해 지금까지도 P와 나는 비슷한 상황이 생기는 걸 방지하고 있고, 서로를 더 세심하게 신경쓰게 되었다.) P는 단번에 거절했던 게 서운한 건지 음식 자랑을 하고 싶은 건지 사진을 보내왔다. 한국식 BBQ 식당 + 삼겹살 사진이었다. "와 같이 안 간거 후회되기 시작했어" 하니 몇 시간 후에는 고급 디저트 세트 사진까지 보내는 P. "너 나 후회하게 하려고 작정했어?" 물어보니 P가 "역시 넌 나를 아네" 라고 답했다. 이런 행동이 귀여웠던 거 보니 이미 콩깍지 씌었나 보다.

12 이름없음 2023/01/08 16:06:03 ID : 1fQk5Wi08ru
친구의 사고 소식으로 우울한 날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연락하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로웠고 그냥 침대를 벗어나질 못했다. 네가 먼저 전화를 건 적이 없었는데 내가 걱정 되었는지 연락을 해 온 너. 내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 다른 말은 꾹 눌러 담은 채 일어나서 밥 먹으라는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는 너의 모습이 우울한 와중에 귀엽고 고맙고 네가 참 보고싶고 그랬다.

13 이름없음 2023/01/08 16:11:45 ID : 1fQk5Wi08ru
P랑 단둘이 가고 싶었던 축제가 있어서 같이 가자 얘길 했는데 네가 다른 친구들한테도 물어보자길래 결국 다 같이 가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일로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기자 갑자기 개인톡으로 나 없이는 자긴 가고 싶지 않다며 약속을 완전히 파토내버렸다. 참 알쏭달쏭한 녀석이다. 약속 당일에는 내가 보고 싶었던 건지, 집까지 놀러 왔다. 밥 먹고, 드라이브 하고, 호수뷰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웃긴 표정 지으며 셀카도 많이 남긴 하루였다. 미래의 남편과 아기 출산 얘기에 순간 어질했지만 P, 네가 헤테로라는 건 이미 알고 있으니 뭐. 아픈 나를 집에서 꺼내주어 고맙고 즐거웠던 시간.

14 이름없음 2023/01/08 16:14:25 ID : 1fQk5Wi08ru
우리 관계가 좀 묘하다는 걸 느낀걸까. 전에는 너무나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했는데 P가 갑자기 '좋은 친구'라는 말을 은연중에 여러번 얘기하는 거 보면 말이다. 생각해보니 전에는 나를 퍽퍽 때리면서 말한다거나 쏘아붙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오늘은 네가 다른 친구들과 같이 체리 농장 가자는 걸 내가 빠르게 거절해서 그런지 톡에서 냉기가 느껴진다. 맛집 나중에 같이 가자는 말에도 대답 안하는 걸 보니 삐진게 분명하다. 좀 부드럽게 거절할 걸.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내 마음은 또 괜히 시리다. 나는 가깝고 좋은 친구로 오래 남고 싶은데, 이것도 사실은 욕심인 거다. 널 향한 내 마음을 만약 네가 아는 순간 우리 관계는 끊어질 거라는걸 잘 알아서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내려놓고 싶다.

15 이름없음 2023/01/08 16:20:13 ID : 1fQk5Wi08ru
12월 21일 : P가 삐진 거 아니었는지 걱정할 필요 없었다. 톡도 끊임없이 잘 오갔고, P가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를 찾았다는 사실에 괜히 뿌듯했다. 웬만해서 돈 거래는 안하는 편인데 "너가 나를 믿는다면 ~ 빌려줄 수 있어? 혹시 안 된다고 해도 괜찮아 걱정마" 라길래 마음이 흔들렸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좋다. 이 날 깨달은 건데 P가 가끔 내 말투를 배워서 써먹더라. 스펠링 틀리면 고쳐가면서 따라하는 귀여운 녀석이다. 기억나는 건 nighty night, sleep tight, 그리고 fancy 가 있다.

16 이름없음 2023/01/08 16:36:26 ID : 1fQk5Wi08ru
크리스마스 이브날 P가 밤에 집에 들려도 되냐고 묻길래 나는 너 따라서 성당을 가고 싶다했다. 성당 가기 전에 집에서 저녁을 간단히 같이 먹기로 했는데 P를 보자마자 예쁘고 조금은 섹시해서 괜히 떨렸다. 이브라고 빨간색 옷 입은 센스 뭐야😏 조심스레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니 예상 못했는지 엄청 신나했다. 선물한 보람은 제대로 느꼈다. 성당 예배는 P의 언어로 진행되어서 명상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중간 중간 찬송 부를 때 P가 부끄러운 듯 나지막이 부르는 게 다 느껴졌다. 추워하는 것 같아서 겉옷 줄까? 하니 괜찮다고 여러번 거절하길래 P의 찬 손을 내 옷 소매안으로 넣어서 잡아 주었다. 옆 커플의 시선이 살짝 느껴졌다. P는 시선 따위 못 느꼈는지, 새로 산 반지를 빼서 나한테 껴주며 "이거 우리 커플링 같다" 이런다. 나는 당황해서 "디자인이 완전히 다른데 무슨 커플링이야" 라고 선 그었다. 하...나랑 멍청이...덥썩 물었어야 하는데...... P는 너가 장난으로 플러팅하면 자기가 당황하고 왜 본인이 하면 너가 당황해하냐고 joking 이라며 웃었다.

17 이름없음 2023/01/08 17:06:39 ID : 1fQk5Wi08ru
이브날 예배 끝나고 새로운 친구들 몇 명과 시티에 나가게 되었다. 무리에서 나만 혼자 한국인이다 보니 P가 옆에서 통역해주며 섬세하게 챙겨주었다. 다쳐서 걷는게 불편한데 계속 부축해주고 신경써줘서 고마웠다. 계단 높은 곳에서 내가 "oh my god, it's too high, too high" 말하고 한 발 한 발 내려오니 P가 부축해주다가 내 말 그대로 따라하면서 애기 같다면서 귀엽다고 엄청 웃었다. 얘도 참 이상한 포인트에 꽂히는 사람인가보다. 아무튼 하루 종일 내 옆에 팔짱끼고 꼭 붙어서 나를 살피는 P가 좋았던 날이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P집으로 가서 티타임+셀피타임을 가졌다. P가 잘 준비한다며 옷 갈아입고 와도 되냐길래 그래그래 했는데 나시만 입고 올 줄은 몰랐다. 자기 가슴 작지 않냐고 묻는데 그냥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아줘ㅜㅠㅠ 새벽 한 시가 다 되어서 나도 집에 가려고 택시를 불렀다. 추운데도 나시 상태로 집 밖에 나와 같이 택시를 기다렸다. 추우니까 내 품 속에 쏙 들어와있고 오늘 너무 즐거웠다 그러는데 덕분에 나도 찐 행복했던 하루.

18 이름없음 2023/01/08 17:21:37 ID : 1fQk5Wi08ru
며칠 뒤, 이사갈 준비하며 청소와 짐 싸고 있다는 P에게 '아 가서 너 방해하고 싶다' 했더니 곧바로 전화와서 이따 같이 나가서 놀자는 P.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너를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을까. 카페에서 만나서 꽁냥꽁냥 셀카 찍고 얘기하고 있는데 카페 직원이 우리 모습 보기 좋다면서 사진 찍어주겠다고 한다. 작은 서비스에 기분이 좋았다. 이 날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누가 봐도 잘생긴 현지인 남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사진 찍어줄까? 이래서 사진을 몇 차례 찍고 인스타 팔로우도 하게 되었다. 사진 찍는 데 갑자기 내쪽으로 고개 돌리며 입술 쭉 내미는 P가 느껴져서 눈만 커진 표정으로 찍힌 사진이 있다. 심장 떨려 왜 안 하던 짓을 모르는 사람 앞에서 하는 거야🫥 아, 이 잘생긴 애의 인스타 팔로잉 목록을 보면서 yellow fever가 있는 걸 느껴서 나는 바로 차단을 했다. P에게는 이유를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차단했다고만 알렸는데 둘은 한동안 대화를 했던 모양이다. 감히 P에게 같이 자겠냐고 묻다니...P도 차단했다고 말은 하는데 덜렁이라 답장만 안 한 것 같다. 여전히 팔로잉 팔로우 목록에 있는 그가 매우 거슬린다.

19 이름없음 2023/01/08 17:40:06 ID : 1fQk5Wi08ru
그 날 저녁에는 P랑 보드 게임하고 같이 유튜브 보고 소소하게 시간을 보냈다. 보드 게임 하는 내내 무표정이라서, 어땠어? 물었더니 재밌었다길래 진짜? 너 지루해보이던데 했더니 P가 갑자기 "너는 왜 내 감정을 잘못 판단하냐며, 화내는 거 아닌데 화냈다 그러고 지금은 자긴 정말 즐거웠는데 왜 아니라고 말해" 라길래 아무 말 못했다. 이 날 좀 어색하게 헤어졌던 것 같다. 다음엔 네 감정을 멋대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문자로 사과했는데 P도 머쓱했는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그랬다. 서로 마무리 인사는 잘 했고 이후 하루 연락을 안 했더니, 걷는 건 어떠냐며 요즘 업데이트 없냐며 먼저 연락해 온 P였다. 너에겐 난 뭘까 궁금하다. 사실 연락을 일부러 안 했는데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하는게 거의 4-5년 만인데다가, P의 성지향성도 모른 채 계속 짝사랑하기가 싫었다. P의 문자 하나에 들뜨고, 연락 빈도에 감정이 오락가락 하는 날 보며 고민을 많이 했다. 커지는 마음을 감당할 수가 없을까 무서웠다. 정말 좋은 오랜 친구로 남을 거라면 감정을 최대한 끊어내고 거리를 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그간 짝사랑했던 사람들도 떠올려봤다. 당시에는 시리도록 아프고 두근거림으로 잠에서 깰 정도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련한 추억 혹은 아무 감정이 안 들어서 신기하다. 아 그 때 그랬었구나 아니면 나 왜 그 사람을 좋아했지? 하는 기억이라, P도 언젠간 그렇게 남게 되길 바랐던 것 같다.ㅡ그런데 별 거 아닌 걸로 P랑 손절을 해야하나? 까지 생각한 일이 생겼다.

20 이름없음 2023/01/08 17:54:27 ID : 1fQk5Wi08ru
힌 해가 끝나는 날 하필 일도 하고 이사도 하는 P였기에 내심 걱정이 되었다. 쉐어하우스 주인이랑 문제가 생겨서 스트레스 받아하길래 나도 돕고 싶어 P에게 여러 차례 문자를 남겼다. 나는 쉐어메이트들과 놀러가서도 P 걱정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P가 이 날 하루종일 내 문자를 안읽씹 상태로 두었고, 인스타 스토리에는 새해라고 폭죽 영상을 올리는 걸 보고 순간 열이 받았다. 답장은 다음 날 낮 12시가 되어서 왔는데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도 없고 그저 지금 일어났다 lol 며 해피뉴이어만 왔길래 뭐 이런 애가 다 있지 싶어서 손절각을 세웠다. 읽씹하긴 싫어서 그냥 반응만 보내고 말이 없자 본인도 뭔가 느꼈는지 자기 새로운 방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근데 그것도 그냥 티비 사진이어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좋아요 반응만 보냈다. P랑 놀면 즐겁고 설레고 좋은데, 서로를 생각하는 온도가 너무 다르다 보니 힘들었다. 나에겐 여기와서 처음 만난 친구가 P라는 특별함이 있었지만 여기 오래 산 P에게는 그냥 또 한 명의 친구가 추가된 건가 싶었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졌다.

21 이름없음 2023/01/08 18:07:57 ID : 1fQk5Wi08ru
P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 내 온도가 좀 더 높으면 어때, 오랜 친구로 만들어 나가자 싶어서 1월 4일이 되어서야 "새로운 집에선 잘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내 문자를 확인 하자마자 정말이지 곧바로 P가 전화를 걸어왔다. 어색하게 할로오~ 하면서 내 감정을 살피는 P가 느껴졌고 서운한 감정은 한 순간에 녹아내렸다. 내가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했더니 부끄러워하면서 자기도 그렇다면서😅 내가 필요하다던 물건 사서 주고 싶다며 오늘 당장 보자는 걸! 금요일로 약속을 잡았다. 의외로 적극적인 모습에 꽤 놀랐다. 덧붙여 내 안부를 듣고 난 후 사실 자긴 쉐어하우스 주인이랑 문제가 잘 안 풀렸다며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간 고생하고 있었구나 싶어서 미안해졌다. 나랑 정말 얘기하고 싶었는데 안 좋은 기운을 줄까봐 말 못했다면서. 이 문자를 지우고 치고 여러번 하는 걸 보니 진심이었구나 느꼈다.

22 이름없음 2023/01/08 18:21:35 ID : 1fQk5Wi08ru
KakaoTalk_Photo_2023-01-08-19-48-48.jpeg.jpg다음 날에도 서로 전보다 더 애틋한 감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통화는 거의 안 했었는데 이상하게 자주하게 된다. P에게 "사실 내가 필요한 물건 이미 하우스메이트 걸로 쉐어 중인데 다른 거 말해도 돼?" 물었더니 "어쩌고~~아럽유" 이러길래 sorry? 했더니 나를 너무 사랑해서 이미 사버렸다고 한다😖 쑥스러운지 Cause I Love You 를 한 음절씩 끊어 말하는 P를 떠올리니 귀여워 죽겠다. 기분도 좋고 괜히 설레서 전화 끊기 전 sweet dreams 이라고 말하며 뽀뽀하는 소리를 냈다. P가 뭐라 얘기하는데 전화를 끊은 거라 문자에도 립마크를 남겼다. 자기한테 이렇게 한 여자는 처음이라는 귀염뽀짝한 P

23 이름없음 2023/01/08 18:38:38 ID : 1fQk5Wi08ru
KakaoTalk_Photo_2023-01-08-20-07-01.jpeg.jpg1월 6일 금요일 -P가 힘든 일을 겪으면서 나를 너무 보고 싶다고 포옹하고 싶다 했기에 만나면 꼬옥 안아줄게 약속했다. 하필 카페에서 만나서 사람들이 많았다. 한적한 골목에서 위로의 마음을 담아 정말 꼬오오옥꽈아아악 안아줬다. 와 It was really tight 하다며 기분 다 풀렸다는 P. 세상 살면서 굳이 안 겪어도 될 일은 너에게 안 일어나면 좋겠어. 행복한 일, 즐거운 일, 잔잔한 일만 일어나길. -디저트 카페에서 P에게 너 왜 나 모르게 내 사진 찍고 가지고 있냐고, 저번에 인스스에 올린 거 보고 놀랐다고 네 폰에서 이상한 내 사진은 좀 지우고 싶다니까 당황해하면서 일단 보고 정리하라고 한다. 세상에 중복 사진과 이상한 사진 40여장은 지웠다. 심지어 내가 보내 놓은 셀카들을 따로 저장해두기까지 했다. 도대체 너는 뭐니😵‍💫 영상도 있는 것 같은데ㅠㅜ P는 다 소중한 추억이라며 지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날 밤에 real kiss 얘기 때문인지 P에게 가볍게 뽀뽀를 하고 싶었다. free uber라며 다음 목적지까지 태워준 P의 손을 가져다가 손등에 뽀뽀 한 후 표정도 안보고 내렸디. Eww 소리는 들렸지만ㅋㅋㅋㅋ 내리자마자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내놓았다. 즐거웠다고 답 바로 보내는 P를 보니 손등 뽀뽀가 나쁜 건 아니었나보다. 갑자기 중요한 걸 깜박 했다길래 뭔데? 했더니 '같이' 셀카 찍은게 없다구 징징거린다🤣 다음에 찍자, 이미 우리 셀카도 많잖아 했더니 매번 다르다면서 다음번에는 더 많이 찍을 거고 몰래몰래(sneaky) 내 사진도 찍을 거란다. 날 이렇게 좋아해줘서 고마워 P🙏🏻

24 이름없음 2023/01/08 18:42:13 ID : 1fQk5Wi08ru
KakaoTalk_Photo_2023-01-08-20-07-10.jpeg.jpgP를 만난 금요일, 오후에 다른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인스스에 올리자 P에게 디엠이 왔다. 너 약속 다른 거 있었네? 이러길래 시간 맞아서 본 거야 했더니 답장 때문에 심장 마비 올 뻔했다. 근데 왜 남자는 괜찮다는 거야. 이 메세지를 받고 조금 확신이 생겼다. 이 호감이 어쩌면 쌍방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타로도 보게 되었다. 후.

25 이름없음 2023/01/08 23:18:04 ID : SNAktzdPikm
우와 짱설레 영어라 그런지 몰라도 문자가 더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계속 써줘 열심히 볼게!! 스크랩도 해둠

26 이름없음 2023/01/09 21:16:43 ID : 1fQk5Wi08ru
>>25 고마워 봐주는 사람 있으니까 좋다

27 이름없음 2023/01/09 21:36:22 ID : 1fQk5Wi08ru
KakaoTalk_Photo_2023-01-09-23-04-42.jpeg.jpgKakaoTalk_Photo_2023-01-09-23-04-42.jpeg.jpgKakaoTalk_Photo_2023-01-09-23-04-42.jpeg.jpg내돈내산으로 짝사랑 타로 보는건 난생 처음이었다. 카톡 상담으로 진행했는데 P의 성격을 너무 잘 맞춰서 솔직히 놀랐다. P가 주변 친구들도 많고, 남자들한테도 인기가 많은데다 묘하게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타입이라 사실 그게 좀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타로 봐주시는 분이 P가 막연하게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 같아도 내 사람 바운더리는 확실한 사람이고 나를 짧은 시간 봤지만 굉장히 아끼고 서로 존경할 수 있는 관계라로 생각한다고 했다. 연애 상관없이 좋은 관계이고 P의 플러팅은 헤테로의 다정함이라 생각했는데ㅋㅋㅋ 연애 설렘도 품고 있다고 해서 기대감만 커져가고 있다. 동성이라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P가 생각보다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고, 빈말하는 사람은 아니란 걸 기억하라고 했다. (사실 나는 P의 말을 속으로 여러번 의심했다. 그냥 해본 말이겠지 이렇게..ㅋㅋ) 덧붙여 무료 타로도 봤는데 내 마음 (두려움)도 너무 맞고, P의 상황도 찐 타로 결과랑 비슷해서 소름 또 소름 돋았다. 3개월 지켜보면 답이 나온다는데 타로 결과 제발 맞았으면 좋겠다ㅠㅜㅜㅠㅠㅠ

28 이름없음 2023/01/09 21:50:30 ID : 1fQk5Wi08ru
둘이 얘기하다가 약간 진지했던 모먼트들이 있었는데 기억하려고 기록해본다. -P한테 너는 내게 있어서 어미 오리 같은 존재야 했더니 P가 자긴 꽥꽥 거린 적이 없는데 왜 엄마 오리냐고 물었다. 새끼 오리들은 태어나면 처음 본 걸 따라가는데 보통은 그게 엄마 오리거든. 내가 여기 처음 와서 만난 사람이 너 잖아. 너가 이 곳을 많이 소개해줬고, 뭐랄까 등대 같아 답했다. P는 "우리 둘다 아기 오리야. 떨어졌다가 서로를 찾게 된 거라고" 답했다. 이런 센스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_? -나 너랑 여행 가고 싶어, 발리 나중에 같이 가자! 했더니 P가 정말 멍한 표정으로 이유를 묻길래 요즘 하우스 메이트랑 발리 다큐 봤더니 가고 싶더라고! 하니까 왜 걔랑 안가고? 이래서 아 걔는 너무 솔직하게 다 말해서 가끔 내가 불편해 이렇게 답했는데 정말 당황한 건지 무반응? 뚝딱?! 거리길래 아 부담스럽고 싫은가보다 싶어서 나도 말을 더 못 했다. ⭐️잇프피들 호감 있는 상대가 갑분 나중에 둘이 해외여행 가자 그러면 뚝딱거리나요...? -빈말 못 하는 타입이라는 타로 결과 듣고 기억난 거. P는 평소에도 자긴 '거짓말'이 자기 타고난 성격과 안 맞는다면서 진짜 못 하겠다고 종종 얘기한다. 그래서 P의 농담인지 모를 플러팅에 내가 더 허우적 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 내가 친구들이 늘어서 다행이라는 P의 말에 솔직하게 내 마음을 얘기했다. "사실 나는 여기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었고, 너가 여기서 내 첫 친구라는 생각에 너가 굉장히 special 하다. 근데 너는 이미 여기서 오래 지냈고, 나는 그냥 또 한 명의 늘어난 친구인 것 같았다." 말하니 쉐어하우스에 처음으로 어울린 친구가 나이고 또 이 지역 살면서 처음만난 한국인 친구라며 너 special 해 하는데 ㅋㅋㅋㅋㅋ 구구절절 이유 찾는 것 같아서 귀여웠다. 엄청 큰 위안이 되어서 고마운 마음도 크고. P가 진심이었기를❤️ -내일은 P 집에서 저녁 먹고 놀기로 했다. 히히 벌써부터 행복한 밤이다.

29 이름없음 2023/01/11 22:37:54 ID : 1fQk5Wi08ru
와아 8시간 가까이 둘이서만 보내니깐 좋긴 좋다. P가 시간 약속을 정확히 지키는 일은 드문데 어젠 웬일인지 마중까지 나오겠다길래 오? 했다. 하지만 P는 다른 정류장에 가서 날 찾고 있었고, P집에 먼저 도착한 건 나였다. 집에서 기다려도 되는 애가 왜 나갔나 했더니 나 버블티 사주려고 + 후식으로 먹을 과일도 사오려고. 화가 올라오다가도 잠잠해진다😑 이 날 음식은 내가 한다고 했는데 난 미처 생각 못한 과일이라니, P의 소소한 센스를 좋아한다. 메인은 냉면이었는데 물냉 비냉 한 그릇씩 준비했다. P가 거의 일년만에 냉면을 먹는다면서 중간 중간 감탄 + 음식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서 너무 귀여웠다. 비냉의 존재자체를 몰랐다며 자긴 물냉이 더 좋다고😅 더 웃긴건 먹고 나서 4-5시간 후에 또 오늘 냉면 정말 맛있었다고 그러는 거ㅋㅋㅋㅋㅋ 내가 웃으면서 “너 그럴 것 같아서 하나 더 사두었어, 조만간 또 먹자” 이랬더니 눈 커지면서 신나한다.

30 이름없음 2023/01/11 22:59:40 ID : 1fQk5Wi08ru
P 방에 따로 티비가 있어서 저녁 먹고 방으로 올라가 넷플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P 국가 음성 언어로 변경 가능했는데 자기 한국어 배워야 한다며 한국어 음성 + 영자막으로 봤다. 보는 중간에 ‘안돼요~’ 같은 대사를 따라하는데 외국인 특유 억양 때문에 귀여워서 침대 뿌실 뻔했다. 처음에는 서로 살짝 거리두면서 보기 시작하다가 P가 자기 옆으로 오라해서 나란히 붙어서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흡입력이 장난 아니라 둘다 집중해서 봤다. 내용 이해 안가면 질문도 하고, 보면서 이것저것 수다도 떨고. 어쩌다보니 누워서 티비를 보게 되었는데 나는 자세가 영 불편해서 누워있는 P의 허벅지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 생각해보니 누워도 되냐고 안 물어봤던 것 같다; 어쨌든 한 팔로는 P 종아리 감싸고, 손으로는 발이랑 발등 만지면서 드라마 보고 있는데 P가 내 발 다친게 생각났는지 발 보여달라더라. 멍 다 빠졌어 하고 보여줬더니 이젠 안 아프냐고 물어서 “아직 아파, 너가 다 나으라고 뽀뽀해줄래?” 이랬더니 대답 바로 못하고 망설이다가 ”of course, no”란다ㅋㅋㅋㅋㅋ순간 ”왜? 나는 지금도 너 발에 뽀뽀 가능한데“ 하면서 발등에 뽀뽀했더니 Noooo 이러면서 다리 동동 굴러서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31 이름없음 2023/01/11 23:19:03 ID : 1fQk5Wi08ru
기억이 중간중간 안난다. 그 상태로 계속 드라마 보다가 P가 보드 타는 귀여운 애들 영상을 보여줬는데 보드 타다가 다친 나에게 꼭 보여줘야겠어? 이러니까 나 놀리듯이 엄청 웃는다..복수라고 어깨 깨물었더니 eww하길래 난 너가 eww하는 리액션 좋더라 말하면서 좀 세게 물어서 깨문 부분에 뽀뽀했더니 P가 긴장상태에서 간신히 견디는 느낌이 왔다. “미안 진짜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싫으면 말해, 안 할게“ 했는데 대답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싫은 건 아니고 사람들이 나한테 easy to be a lesbian 이라고 해서 어쩌구~“ 이러더라. 예상 못한 답에 당황해서 팔만 쓰다듬어 주었다. 머릿속은 내가 이 아이를 이쪽으로 끌어야 하는 건가. 남자 만나 평탄하게 살았으면 하는데 어떡하지 온갖 잡생각으로 복잡했다.

32 이름없음 2023/01/11 23:34:24 ID : 1fQk5Wi08ru
밤 열두시가 다 되어 가면서 사실 나는 집에 가고 싶어졌다. P도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나는 렌즈 때문에 눈이 너무 건조해져왔다. 2편은 각자 따로 볼까? 했더니 자긴 멈출 수 없다면서 P가 너 가고 싶으면 가도 된다고 했다. 내가 진짜 고민하자 갑자기 드라마 같이 보고 자고 갈래? 물어왔다. 나 화장 지우는 것도 없고 이랬더니 P가 칫솔 빼곤 다 있다면서 가글 하는 거 줄게 너 괜찮으면 이래서 얘 이거 다 생각해놓고 질문한 거구나 느껴져서 귀여웠다. 드라마 보면서 생각해볼게 했고 마지막 화 끝나갈 즘 또 자고 갈래? 물어보는 P. 너는 아무 것도 모르겠지..난 한 침대에서 너랑 못 자ㅜㅠㅠ 아냐 집에가서 잘게 하고 택시를 불렀다. 택시가 너무 빨리 오는 바람에 제대로 인사를 못하고 헤어졌는데 문자가 와있었다. 와줘서 고맙다고 자긴 행복하다고 하트 가득❤️ P랑 연애 욕심 생긴다..ㅜㅠㅠ

33 이름없음 2023/01/12 10:59:35 ID : 1fQk5Wi08ru
급 생각난 거 쓰기 - 전에 립스틱 가져오는 걸 잊어서 빌렸는데 3종류 중에 고르라고ㅋㅋㅋ립스틱 골라서 바로 발라도 되냐고 물었더니 오케이 해놓고 곁눈짓으로 지켜보길래 손등에 발라서 입술에 바르니까 왜 눈치보냐고 뭐라했다. 자기가 괜찮다고 한 거면 정말 괜찮은 거라고 - 좀 친해지고 나서부터 P가 가끔 음식을 먹여준다. 카페에서 디저트도 손 받침까지하면서 먹여주고 그저께 드라마 볼 때도 옆에서 계속 과일을 입에 넣어줬다. 그만 먹겠다하니 요즘 왜 이렇게 조금 먹냐고 걱정된다고😅 걱정해줘서 고마워어어

34 이름없음 2023/01/12 17:54:50 ID : upU3VbDAmK1
이게 어딜봐서 친구야.....

35 이름없음 2023/01/13 13:26:29 ID : SNAktzdPikm
뭐야 빨리 결혼해

36 이름없음 2023/01/13 21:35:19 ID : 1fQk5Wi08ru
>>34 >>35 흑 P는 동성혼 합법 국가에 5년 넘게 살면서도 LGBT가 뭔지도 몰라ㅋㅋㅋ 그래도 P가 말한 바를 종합하면 '바이'일 확률이 있고, 타로 결과도 괜찮고, 가끔 말이나 행동이 날 헷갈리게 하니까 실날 같은 희망을 안고 직진하는 중. 사실 연락 문제로 P가 정말 호감이 있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어. 엠비티아이 과몰입하며 위안 삼고 있다.

37 이름없음 2023/01/13 21:58:35 ID : 1fQk5Wi08ru
오늘 톡으로 대화한 내용, 내가 "우리끼리 하는 말인데 나 여기서 더 오래 지낼까 생각중이고 준비하려고" 말했더니, P가 "여기 이 나라에서?" 되묻는다. 누가 물어볼 때면 나는 줄곧 2-3년만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갈 생각이라고 했고 P는 무표정으로 날 지켜보던 터라 갑자기 놀란 듯 싶다. "응, 비자 정보 모아야 돼" 했더니 "너 마음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물어봐도 돼?" 이래서 "너 때문이지😜 하하하" 보냈다. "후회하지 않게 만들게🤣🤣" 라고 답 왔다ㅎㅎㅎ "약속한거지?" 했더니 "약속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최선을 다할거야. 해낼 수 있도록(후회하지 않게 만들도록) 내 능력을 다 할게 하하" 라고. 귀엽고 다정해ㅠㅜㅜ P한테 최선 안해도 돼 이미 충분하다고 말해줬다. P가 전에 말한대로 '10년 후에도 우리가 strong한 관계'이길 바라며 오래 그리고 좋은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다.

38 이름없음 2023/01/14 01:48:04 ID : rtioY1eNtcr
이제야 댓글 남긴당 맨날 읽고 있어! 정말 부러워 오랫동안 좋은 사이로 남길 바래

39 이름없음 2023/01/14 16:06:12 ID : 1fQk5Wi08ru
>>38 고마워 맨날 읽는다니 감동이야ᜊ( ' ⩊ '𖦹)ᜊ

40 이름없음 2023/01/14 16:32:23 ID : 1fQk5Wi08ru
E6B7A11E-CADD-4740-99DC-6C4262B01790.jpeg.jpgP를 알 것 같다가도 잘 모르겠다. 아 사람 마음이 제일 어렵다. 엄청 헷갈리는 상태니 난입도 환영이고 조언도 환영입니다. -어젯밤에 내가 주말에 무슨 축제 있는 걸 알려줬고 P는 나보고 거기 갈거냐고 묻길래 난 이번 주말은 쉬려고, 너 관심있으면 가봐 했다. 근데 P가 이번 주말 내내 일한다길래 아이고 그래~ 하고 말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른 축제(본인 나라 축제ㅋㅋㅋ) 보여주면서 관심있냐고 물어서 “근데 너 주말에 일하잖아“ 했더니 일 끝나고 갈 수 있단다. 오키 나는 (오늘) 가서 구경할게 이랬고 P는 일요일에 갈 생각이라길래. “아 다른 친구들이랑 가?” 했더니 “I’ll go with you 😊” 이래서 순간 오싹함을 느꼈다. 아니 저 임티 잘 안쓰더니 오늘은 하트도 없고 저것만 쓴다😵‍💫 무튼 일 하느라 힘들텐데 시간내서 나랑 같이 보내려고 하는 거 + 집콕하겠다는 나한테 떡밥을 던진 거 보면 호감 있는 건 분명한 듯 싶다. -P가 만나면 나의 피부상태, 화장, 옷 부터 살피기에😅 마스크팩을 했다.마스크팩 셀피에 for tmr date (내일 데이트를 위해) 쓰고 보냈더니 웃으면서 아 자기도 오늘 밤에 내가 준 마스크 하려고 했다고 그래서 “나는 너가 마스크팩을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네. 더 갖다 줄게” 했더니 답장이 사진처럼 왔다. 근데 며칠전에 김치도 저런 식으로 거절했어서 (내가 마트가서 살게) 좀 쎄한 느낌이 든다. 부담스러운 건가 싶어서... too nice to me 라니😭 사실이지만 속상하다 ㅜㅠㅠ 그래서 그냥 아 너가 무슨 말하는 지 알겠어 내일 도착하면 연락해 하고 답은 끝냈다.

41 이름없음 2023/01/14 21:34:45 ID : SNAktzdPikm
>>40 많이 받는 거 같아서 부담스러울수도

42 이름없음 2023/01/16 15:36:59 ID : 1fQk5Wi08ru
>>41 맞아 그래서 플러팅도 스킨쉽도 조심하기로 마음 먹었어 지금 밖이라 아이디 바뀔 거야 집가면 고쳐야지☺️

43 이름없음 2023/01/16 15:44:26 ID : 1fQk5Wi08ru
어제 P랑 축제에서 만났는데 일 끝나고 온 거라 엄청 피곤해보였다. P가 웬만해서 그런 말 안하는데 졸리다고 직접 얘기할 정도( •︠ˍ•︡ ) 다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축제 알려줘서 고마워 즐거웠어” 했더니 “나도 고마워. 너가 안 온다고 했으면 나도 안 나왔을 거야” 라구 ㅎㅎ 사실 축제에 P의 친구들이 부스도 차렸다는데 거긴 안 가고 싶다한 거 + 축제에 큰 관심 없고 이 축제를 처음 왔다는 거 보니까…너 진짜 나랑 시간 보내고 싶었구나?😛 싶어서 감동이었다💕

44 이름없음 2023/01/16 16:00:22 ID : 1fQk5Wi08ru
남들 잘 모르는 귓바퀴 시작 안쪽 부분에 붙이는 침이 붙어있는데 어젠 그걸 발견하고 “귀는 어쩌다 그랬어?” 물어보는 P. 같이 있을 때 도대체 얘는 무슨 생각일까 싶은데 남들은 잘 모르고 지나가는 나의 세밀한 것들을 항상 발견한다. “의사가 붙여줬어. 신체에서 귀,손,발이 인체 축소판이라고 하잖아” 얘기해줬더니 놀라는 모습은 왜 또 귀여워😖 아 전에 타투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남들 타투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니까 혼자 화들짝 놀라면서 “너 타투있어?!” 물어보던 P “아니 없어 생각은 있었는데 안 할거야” 했더니 안도하는 모습은 왜 그런건데ㅎㅎ

45 이름없음 2023/01/16 16:49:19 ID : 1fQk5Wi08ru
P가 확실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 평소 같았으면 했을 허그와 뽀뽀 장난은 넣어둔 채 시간 보냈더니 먼저 슬금슬금 어깨 같은 곳을 건드린다. 헤어질 때도 나의 한국 이름을 부르면서 먼저 인사했다ㅋㅋㅋㅋ개뜬금 한국이름! 아무튼 지금처럼 천천히 스며들어야겠다. 음 사실 축제 장소에서 바로 인사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P가 완전!! 뾰루퉁 “진짜 여기서 바로 갈거야?” 이러면서 자기 집으로 가자고해서 “너 나 원하는 구나?” 했더니 뭐라 답은 못하고 여전히 입술 댓발 나와 있길래 턱 잡았더니 볼살 올라와서 완전 귀여웠다ㅋㅋㅋㅋ 같이 이동했다. 난 사실 티타임 기대했는데 P가 워낙 피곤해했고 같이 사는 메이트들 생각해서 다음 기회를 잡기로🤧

46 이름없음 2023/01/19 22:08:01 ID : 1fQk5Wi08ru
오늘 일화 -차에 햇빛이 계속 들어와서 P가 살 탈까봐 걱정하길래 팔 들어서 햇빛 최대한 가려줬더니 ”I can crush on you 나 너한테 반할 것 같아” 이런다. 못 들은 척 하려다가 대답 없으면 이상할 것 같아서 뭐? 했더니 똑같은 말 그대로 반복하길래 “ohh do it 응 해봐” 이러고 같이 웃고 말았다. -노래 한 구절만 반복하면서 shine 나올 때마다 내 얼굴 가르키지 말아줄래. 의미부여하고 싶지 않아. -사실 거리가 꽤 있는데 집까지 태워다줬다. 오늘 고마웠어 하며 내리자 P가 한국어로 “사랑해” 라고 인사한다. 가르쳐준 적 없는데..어디서 배워온걸까. 다른 얘기 섞으며 “나도 사랑해, drive carefully” 했는데 이해했으려나 모르겠다;

47 이름없음 2023/01/22 13:40:55 ID : hvA46mNzhxS
몇 번이나 자고 가라고 사인을 줫는데 왜 왜 그냥 집에 가셨나요 ㅎㅎㅎㅎ 나중에 남자한테 돌아갈수도 잠시 호기심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한건 지금은 님을 원하는 것 같네요 집에 또 초대하면 도수 좀 높은 와인 한 병 사가서 같이 마시고 자든 뭘하든 그 다음은 운명에...

48 이름없음 2023/01/23 05:32:03 ID : 1fQk5Wi08ru
>>47 아하하😅 일단 그 날 자고 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 제가 반쯤 고삐가 풀린 상태라 위험했어요…! 사람인연 모르는 거라 나중엔 남 같은 사이가 될 지도 모르지만(상상만으로도 울적해요🥺) 당장은 P가 너무 소중해서 관계를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이에요. 요 며칠 거리두면서 사랑의 감정은 정리하려고 애쓰고 있고, 또 동시에 이 친구의 진심은 뭘까 지켜보고 있어요.

49 이름없음 2023/01/26 21:57:37 ID : 1fQk5Wi08ru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고, 인간 관계는 어떻게 흐를지 예측할 수가 없다. 연락 텀 문제로(하루 이상 넘어가는 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함) 손절각을 세웠던 경험이 있었다. 이후에 또 연락 문제가 생겼는데, 밤에 퇴근한 P가 나 이제 출발한다면서 사진까지 보내왔고 그 이후 톡이 없는 거다. 그 때는 P가 걱정 되어서 너 잘 도착한 거야? 문자하고 다음 날 아침에 전화도 한 번 넣고, 괜찮은 거냐 문자보면 톡 달라 했다. P는 낮 시간이 되서야 일하는 중이고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사과도 했다. 그 때 '너가 위험한 거 아니였다면 괜찮아' 라고 한 게 화근이었을까. 이번에도 대화 잘 하다가 뜬금없이 이틀 째 연락이 없길래 그냥 완전히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50 이름없음 2023/01/26 22:06:23 ID : 1fQk5Wi08ru
P 본인도 연락 문제로 내게 사과한 경험이 있고, 분명 내가 신경쓴다는 걸 느꼈을 텐데 이틀 이상 답톡을 안 한다는 거에서 P가 과연 나의 걱정과 애정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싶다. 또 P가 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라는 의문도 들고 정말 속상하기도 하다. 근래 계속 먼저 보자고 하는 쪽은 P였고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예쁜 말들이 오간 건 맞다. 애초에 내가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P가 적극적으로 나오지도 않았을 거다. 다만 사람에 대한, 연락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는 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유치하지만 인간관계를 끊을 생각으로 오늘 인스타도 정리했다. 그냥 이번주 안으로 제대로 된 연락 없으면 깔끔하게 마음 접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51 이름없음 2023/01/26 22:17:03 ID : 1fQk5Wi08ru
서운한 감정도 가득한 동시에 내가 왜 이런 것 때문에 서운해하고 마음이 아프고 기분도 가라 앉아야 하는 지 싶다. 나를 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마음 쓰지 말자 다짐한다. 여기서 관계가 끝나면 더 안 쓸거야. P는 함께 있는 동안 소중한 존재였고, 내 인생에서 너의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마운 존재다. 인연은 흘러가는 거고, 나는 잘 지낼 거니 너도 잘 지냈으면 한다.

52 이름없음 2023/01/31 08:16:57 ID : 1fQk5Wi08ru
하 지옥 같은 시간들을 보냈다. 인스타 정리하고 곧바로 다음 날 아침 P에게 언팔했냐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 팔로우 요청을 걸었더라. 너도 한번 당해보라는 마음으로 안읽씹을 했다. 다시 생각해도 참 유치한 행동이었다. 오후에 괜찮은 거 맞냐는 문자가 또 왔는데 안읽씹했다. 그리고 저녁 때가 되니 팔로우 요청이 취소가 되었는데 P와 내가 같이 아는 친구가 나를 만난 사진을 올렸고 P가 그걸 보고 취소한 듯 했다.

53 이름없음 2023/01/31 08:32:51 ID : 1fQk5Wi08ru
고민하고 고민하다 밤에 장문으로 얘기했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 언팔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문화 차이인지 네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보통 하루 안에 답장해 내 친구들 대부분 그렇고. 너 답장 없을 때 내가 짜증나고 걱정했던 적이 여러번이야. 무관심한 연락 태도에 상처를 받았어. (영어는 왜 서운하다, 섭섭하다 라는 말이 없는 걸까🙁) 너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서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어쨌든 너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고 너가 해준 거 항상 고마워할거야 건강하고 행복해” P가 톡 보자마자 30분 동안 타이핑한 대답. “답장 고마워, 최소한 이유는 알려 준 거니까. 맞아 내가 너 여러번 걱정 시켰지. 솔직히 나는 전화를 선호하는 사람이고, 문자 답장하기에 무척 게으르고 좀 바쁜 사람이야. 너랑 나랑 친구에 대한 정의가 다른 것 같아. 나는 친구끼리 매일 연락하거나 매일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매일 연락 안했고 매일 안 만났음😔) 네가 필요할 때 내가 있어주는 거지 하지만 난 너의 감정을 존중하고 의도치 않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 너의 결정에 동의해“ 나는 P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 생각 못했어서 “너 답장 마음 아프게 한다. 신경 안 쓰는 것 처럼 느껴져. 어떻게 나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말할 수 있어? 실망스러워 그리고 나도 이백프로 동의해. 친구끼리 매일 연락하거나 만날 필요가 없다는 거. 근데 바쁘다, 나중에 얘기하자 라는 답은 할 수 있잖아.” 보냈는데 답 없길래 “이 모든 얘기가 널 불편하게 한다는 거 알겠어, 너 기분 괜찮아지면 사과할 기회를 줘. 솔직한 답 고맙고 잘자 주말 잘 보내” 덧붙였다.

54 이름없음 2023/01/31 08:50:33 ID : 1fQk5Wi08ru
“너 사과할 필요 없어. 내 잘못인데.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슬프지만 각자의 감정에 대한 책임은 아무에게도 없어. 이 얘길 못했는데 너가 힘든 시간을 보낼 거란 걸 알아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행복하고, 편안한 사람들과 지내면서, 다른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마” 라는 답. 이 때 정말 심장이 툭 떨어진다는 심정이 이런거구나 싶어서, 내가 어떻게 손절을 생각할 수 있었지? 반쯤 미칠 것 같았다😢 “알아, 내 감정은 나에게 오롯이 책임이 있다는 거, 여전히 너라는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왜 계속 관계를 끊을 것처럼 말하는 거야” “너 내가 아무말 없이 언팔한 걸 갑자기 알게 되면 어떨 것 같아?” P가 묻길래 아차 싶었다. 처절한 매달림이 시작되었다. 흡ㅜㅠㅠㅠ “정말 유치했고 무례했어. 실망스럽고 당황했을 거고 슬프고 또 걱정도 되었을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나 그거 많이 후회해, 한번만 기회 주면 안돼? 다시 그런 일 없을 거야” “Don’t be silly. 내 무관심한 태도가 널 그렇게 만들었잖아. 사과할 필요 없어” “내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었어. 다른 사람들은 안 그랬을 거야. 그냥 내가 솔직하게 말하는 게 두려웠나봐” 답장을 보냈다. “어쨌든 we never stop being friends. 나한테도 좋은 레슨이었어. 내일 하루 종일 일해야 돼서 자러 갈거야.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마. 잘자 OO 💪🏻 (평소에 절대 안 부르는 내 별명)” 이후 나는 한숨도 못잤다. 관계를 다 망가뜨린 것 같았고, 언팔에 대한 후회와 P에 대한 내 마음의 정도를 가늠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싶었다. 역시 난 생각이 너무 많다.

55 이름없음 2023/01/31 20:05:14 ID : 1fQk5Wi08ru
아침에 준비한 장문의 톡을 보냈다. 요점은 너가 느꼈을 감정과 내가 너무 못난 마음으로 일부러 언팔한 것, 바로 잡을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거 그리고 내가 한 일을 바꿀 수 없겠지만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너가 준비될 때 연락 달라 그게 언제든 기다리겠다 했는데 금방 답이 왔다. “나만 상처 받은 게 아니라 우리 둘다 상처 받았어. 그리고 이걸 통해서 배웠잖아. 다음에는 불편한 게 있으면 뭐 하겠다는 결심하기 전에 제발 말해줘, 그게 우리 우정을 존중하는 길이야. 나도 용서해줘 알겠지?” 비로소 마음이 놓였던 순간. P가 짧았지만 얼마나 내게 큰 존재인지 느꼈고 좋은 것만 주겠다고 결심 또 결심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알고 있는 가까운 친구들은 둘이 연애하냐고😅 너 연애할 때도 이렇게 매달려? 이러면서ㅜㅜㅠ P가 하루 종일 너 연락 기다리고 신경쓰고 있던 거 보인다면서 표현 잘 못하는 타입인 것 같으니까 잘하라구 충고도 해줬다. 얼른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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