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바야흐로 일주일 전 이었다. 나는 지난 주 금요일에 전남친 O랑 헤어졌다. 스레주는 토요일이 중요한 대회였는데 전남친이 대회 전날에 헤어지자고 한 것 이었다. 나는 그것에 배신감을 느껴 엉엉 울었다. 그것도 친구 A 앞에서.

생각보다 O와의 이별은 너무 괜찮았고 서로 미련없이 쿨하게 깨졌다. 물론 같은 반이라 불편하긴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음

그리고 토요일이 됐고 나는 집에가면서 친구 A랑 전화를 하고 있었어 평소에 서로 연애 관련 이야기를 약간 하는데 그러다가 소개 받고 싶다고 해가지고 내가 알고있는 남자애가 있는데 소개 받을래? 이랬더니 받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아는 레즈 언니가 있는데 소개받을래?"

근데 A 주변에 레즈라고 할 만한 사람은 A의 전 여친 밖에 없었어 그래서 속으로 설마 전여친은 아니겠지 하면서 입밖으로 설마 전여친이니?? 하면서 웃었음

그랬더니 맞대. 근데 솔직히 친구 전여친을 소개 받는건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 언니만 괜찮다면 난 받을 의항이 있다 라고 했지

그래서 결국에는 받게 됐다. 말로만 들었을 땐 이 언니가 굉장히 귀엽다고 하던데 프사나 배사를 봤을 때는 되게 성숙하고 캐주얼해보이더라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지만 말을 놓자길래 말을 놓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얘길 했는지도 감이 잘 오질 않아

그날 알게된 이 언니의 정보란 중국 유학파고, 고3이며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곧 대학에 입학한다는 정보였어

처음부터 연애할 생각이 있냐고 묻길래 뭐지 싶었는데 애초에 친구 전여친 입장에선 전여친의 친구를 만나는거고 내 입장에선 친구 전여친을 만나는건데 이걸 이렇게 쉽게 ㅇㅋ 한다는 거 자체가 이 언니도 정상은 조금 아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 ( 물론 그렇다고 내가 정상이란 건 아니고)

그래서 내가 그 대답으로는 78월은 내가 바빠서 9월부터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라고 대답을 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9101112가 더 바쁘더라 2학기 때부터 공연이 있어서 말이야

78은 ㅈㄴ 바쁘고 9101112도 ㅈㄴ 바쁘지만 78보단 괜찮을 거라 생각을 해서 그렇게 대답을 했는데 이 언니는 78은 오히려 여유있고 그 뒤로부턴 바쁘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대화를 더 해보니까 알고보니 9월부터는 대학에 입학해서 중국으로 다시 간다는거야 그래서 나보고 기다려주기에는 무리겠지 라길래 나는 생각해보니까 9월부턴 2학기고 9월은 시험도 있고 하니까 오히려 나도 바쁠거라고 그래서 학업에 좀 더 심의를 기울이면 부담되지 않게 기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어

그러다가 인스타 맞팔도 하고 새벽에 전화도 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 이 언니가 나를 믿는다는게 너무 잘 느껴지더라고 털어놓기 어려웠을 자신의 사정도 다 얘기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좀 더 솔직한 대화를 많이 했어 언니가 나한테 중국에 간다고 얘기를 했을 때 나는 언니가 나이차도 있고 연애 대상으로 안 보여서 거리를 두려고 나한테 기다려주기엔 무리겠지 라고 얘기를 한건가 싶어서 조금 무색해졌었는데 언니 입장에서는 전혀 그런게 아니라 미리 말을 안하고 그때 가서 얘기하면 군대 입대하는 거 썸타고 연애하기 바로 직전에 얘기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그것도 맞긴하지만 내가 생각한 게 전혀 아니라고 해주니까 고마웠어

목요일에 처음으로 전화를 했었는데 언니가 나한테 하는 말이 나는 네가 그 후배가 마음에 든다면 걔랑 이어져도 난 괜찮다 난 네 행복을 빈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근데 난 절대 후배한테 이성적 호감이 든게 아니었어

솔직히 그렇게 이해해주는 태도도 난 너무 좋았어 그래서 더더욱 언니를 선택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금요일 어제 처음으로 만났어 같이 밥도 먹구 룸카페도 가고 사진도 찍고 아트박스 구경도 하고 그랬어 언니가 점심도 사줫는데 아트박스에서 키링 같은 거 2개 사주더라 커플템 맞췄어 그래서

룸카페에서 손잡앗다 헤헤.헤헤.헤헤

상어 키링인데 되게 귀여워

그리고 목요일에 전화하면서 한 말이 언니가 나한테 호감이 많이 있다구 내가 할 일을 되게 잘하는 게 호감 포인트였고 귀엽게 생겼고 착하고 친절하대

금요일에 한번 만나고 나서 확신을 주는게 호감이 더 깊어졌고 나랑 더 잘되고 싶은 생각이 깊어졌다고 그렇게 얘길 해줫어

어제도 전허ㅏ햇는데 이 언니랑 전화하면 기본 2시간은 전허ㅏ하는 것 같애

전화하면서 언니가 나한테 우리가 만약 사귀어서 오래가면 반지공방 가서 반지 맞추자고.. 그러더라고....ㅅㅂ.... 여태까지 ㅇ나한테 반지공방 같이가자고 한사람은 온니가처음이에요ㅜㅜㅜㅜ

그러면서 하는말이 너는 만약 사귀더라도 언제 사귀면 좋겟냐 이러는데 나는 솔직히 좀 더 만나보고 사귀고싶다 (=썸을 길게타고싶다) 라고 얘기햇는ㄴ데 그 서브텍스트를 바로 얘기하더라 아 썸을 좀 길게 타고싶은거지? 이래서 조금 부끄러웟어 ㅎㅎㅎㅎ...ㅎ.ㅎ.ㅎ

언니가 a한테 자기 친구 소개받을래? 라고 햇을때 솔직히 거절하려다가 받기로 한거래 근데 받길 잘햇다고...되게 나 좋게봐줘서 너무 고맙고 그래

나 진짜 티 존나냇음 좋아하는티...

나그래서이언니랑언제사귀어 1. 이언니중국가기전에 2. 겨울방학(귀국하고나서) 3. 안사귐 Dice(1,3) value : 2

근데 어제 전화하면서 사귀게 된다면 유학 가기전에 사귈거냐 귀국하고 사귈거냐 물어보던데

그래서 난 전자가 더 낫지않나 얘기햇어 헤헤

헤헤 오늘도 언제 사귀는 게 좋을지에 대한 얘길 조금 했었음

이거가능성있는거지????

1. 있다 2. 없다 Dice(1,2) value : 2

1. 있다 2. 없다 Dice(1,2) value : 1

1. 내가 좀 더 다가가기 2. 기다리기 Dice(1,2) value : 1

아맞다 금요일에 언니랑 점심먹는데 자기가 알바하는데에서 가져왓다고 그립톡을 선물해줫어ㅜ 근데이게 내 폰케 색이랑 너무 찰떡임 진심

어제 까먹고못왓는ㄴ데 최근에 친해진 중3남자애 얘길 언니가 꺼내는거야

걔랑은 연락하냐고 묻길래 내가 걔가 A랑도 친해지고싶어서 걔한테 연락한것같다 아까 a한테 중3후배한테 연락왓다고 전해들었다 나는 걔랑 연락 안하려고 철벽 열심히 쳤구 걔가 나 좋아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든건 오해였던 것 같다 라고 하니까 언니가 질투했었대.......ㅎㅎ..ㅎㅎ..ㅎ.ㅎ.ㅎ

처음엔 질투하는건 아니고/질투는아니고 이랬으면서 결국엔 질투해서 그렇게 얘기했던거래 흑 너무 귀여워 ㅠㅠ 진심

근데 그것도 너무 착하게 말해서 질투하는지 난 솔직히 몰랏어.. 구냥 언니가 나를 느슨하게 놓아주는 것 같아서 뭔가 정말 나를 위해서 하는 소리라 그런가 싶었는데 질투했대.... 하 존나...설레...설렌다

이언니랑 급속도로 가까워졌는데 내가 대놓고 썸이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일반적인거 안좋아한다고 사랑싸움이라고 하쟤 그래서 이언니랑 싸움탄다 ㅋㅋㅋㅋㅋㅋ

언제사긜진모르겟는ㄴ데되게잘될것같은느낌은맞음

언니랑 잘 될 확률 Dice(0,100) value : 88

언니랑 요즘 새벽에 전화 많이하는데 2시간은 기본으로 하는 듯 너무 행복하다 근데 방학이라 가능한거지 개학하면 못함...^^

9월부턴 언닌 중국에 가잇고.....

암튼 언니가 좋다 헤헤

미친 어제 언니한테 고백 받았다 근데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내가 좀 더 만나고 내가 다시 고백하겠다 얘기 했어 근데 언니가 막 네가 먼저 고백 안해도 된다 내가 먼저 할 수도 있다 그래가지구 되게 설레더라

사귄다 오늘부터 1일

안녕^_^ 사귄지6일차 진짜핵달달연애중

귿데언니진도가너무빨라요이거맞나

오늘잌ㅅ었던일. 언니가나한테갑자기 전남친이야기하면서 걔 매력포인트가 뭐였냐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질투나냐고하니까 질투난대ㅜㅜㅜ ㅅ부ㅜㅜㅜ 다 질투난대... 진짜 나한테 더 집착해주면좋겟음 아너무좋다행복해...^_^ (아참고로레주본인지금까지집착없는연애했어서서운했었음)

아직도 만나??? 둘다 너무 긔엽

>>53 헤헤 곧 1주년이지롱 근데 확실히 성인미자 반대하는 이유를 몸소깨달았어 나도 반대파지만 미자때부터 사귀었으니 인정해준다는것은 뭔가 약간 사회적으로 보일때 한정인거같아 ㅋㅋㅋㅋㅋ 내가 성인문화를 잘 이해해보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고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좀 자주들었던 때가 있었어 그래서 한 며칠전까지 헤어질 위기였는데 언니가 날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해서 두번이나 잡았거든 근데 나도 헤어지긴 싫어서ㅠㅠ 서로 더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계속 만나고있어 성인미자란 사실만 아니라면 정말 많이 배려하면서 만났을듯 그리고 요즘은 언니가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있어 ㅎㅎ

>>54 오!! 예쁜사랑 쭉 이어나가길 바래 시간이 흐르고 너도 성인되면 또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말길 !!

>>55 ㅜㅜㅜ 덕담 고마워 너도 이쁜 연애하렴!!!

헐 뭐야 아직 만나고 있다니 너무 달달 종종 썰 풀어줘

>>57 헐!!! 나야 완전 좋지 ㅜㅜㅜㅜ 고마워!!! 시간날때마다 썰을 하나씩 풀어볼게!!!

썰 풀러왔다 ㅎㅎㅎ 사실 생각보다 풀만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그래도 A to Z 다 풀어볼게!!

사실 내가 익명스레딕 어플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다른 판에서도 똑같은 얘길 반복했던 적이 있어 익명성을 보장해야하기 때문에 닉네임만 안달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미 스레딕판에 한번 얘기했던 얘긴 가급적...!!! 안하려고 해 ㅎ 그래도 말안하면 개연성 떨어지는 이야기는 최대한 간추려서 얘기해볼게

1번 반지 에피소드 💍 약 3번째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상어와 삐야기. (삐야기는 언니 애칭이고 상어는 내 애칭이야.) 그때 우리는 약 30일쯤 되었던 상황! 우리의 데이트 코스는 항상 같았다. 우리는 한국에서도 장거리 커플이기 때문에 첫번째 주에는 내가 삐야기 동네 가고 그 다음 주에는 삐야기가 우리 동네 오고 이것을 반복했다. 그렇지만 데이트 코스는 항상 같았다. 밥-카페-룸카페-밥-카페-노래방 Or 밥-룸카페-노래방-영화관-밥 Or 밥-노래방-영화관-룸카페-밥 .... 하긴 멀리 떨어져있는 만큼 붙어있고 싶어서 은밀한 곳을 항상 선택하는 거지, 하고싶은게 도무지 없어서 한정된 곳만 가는 것은 아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룸카페에 들어섰다. 그때 내 눈에 보였던 방 구석에 있는 반짝반짝한 흰 무언가! 다가가서 보았더니 반지였다. 반지를 줍고나서 든 생각 : 어 누가 떨어뜨렸나보다. 이쁘니까 내가 가져야지! 근데 삐야기가 내가 반지를 가져간걸 봤는지 뭐야? 라고 물어봤고 나는 그냥 순순히 불었다. "어... 전에 쓰던 사람이 놓고 갔나 봐!" 나는 반지를 탁자 위에 놓았다. 근데 갑자기 삐야기가 자기 가방에서 작은 쇼핑백 하나를 꺼내더니 자기가 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는가?! 안에 있었던 내용물은 너무 깜찍했다. 나랑 데이트 한 나날들을 기억하기 위한 다이어리 나한테 써준 진심어린 편지 젤리 젤펜 그리고 반지 그 반지는 삐야기가 준비했던 것이었다. 그니까 내가 훔치려고 했던 그 반지가 사실은 삐야기가 몰래 나뒀던 반지였던 것... ㅎㅎㅎ 나는 그것도 모르고 속으로 혼자 민망해하며 감동받았다!! 그렇게 우리의 커플링이 생겼다!

2번 반지 에피소드 2 💍 그렇게 생긴 반지를 나는 항상 끼고 다니고 친구들에겐 언니랑 맞췄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나는 완전 오픈이라 친하다 싶은 애한텐 믿을만한 애들 한정 다 말하고 다닌다. 심지어 지금은 손절한 애들까지도 나의 성향을 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반지를 잃어버리는 슬픈 사건이 일어나버리게 되는데...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나는 학교끝나고 방과후 수업을 듣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반지를 뺐다 꼈다 반복을 했고... 마지막 기억이 날라가 버린 채로 학교 앞에서 슈퍼샤이를 추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 차린 후 나의 손을 보니 반지가 사라져있었다. 심지어 삐야기한테 받은 반지 뿐만이 아니라 내가 지하철 지하상가에서 따로 샀던 금색 실반지 마저 같이 사라져있었고.... 뒤늦게 수업장소로 가서 찾아봤지만 안타깝게도 없었다. 결국 잃어버렸다고 확정을 지은 난 눈물이 또르르 났고 그 당시, 중국에 있었던 삐야기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이야기를 했고 생각보다 태연한 태도로 삐야기는 다시 사면 되지~ 괜찮아~ 라며 나를 도닥였다. 나는 이때 속으로 삐야기가 벌써 나한테 권태기가 온걸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괜스레 삐야기에게 물었다. 변한거야? 이 반지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한테 얼마나 추억이 있는건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한 태도를 보이냐구ㅜㅜ 그때 당시 우리는 교환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일기장에 내가 반지를 잃어버려 느끼는 감정을 쓰니 답변을 해주듯 일기가 올라왔다. "나는 정말 괜차나 ㅜㅜ 반지는 다시 맞추면 되지 기요미 물론 그 반지가 우리한테 소중한 추억을 남겨준 건 맞지먄 또 조은 반지 내가 사주묜 되니까 괜차냐 너무 슬퍼하지먀 ㅜㅜ" 결국 삐야기는 반지를 어디 깊은 곳에 숨겨놓았고 끼고 다니지 않았다... ㅜㅜ 그리고 권태기가 온 것이냐는 말이, 그 말이 사실이 되기까진 얼마가 남지 않았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