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1/31 23:54:25 ID : 0ljvDtfXz85
거짓말이지 내가 어릴때부터 하고싶었던 일은 형편때문에 시도도 못해봤어 방향을 틀어서 어찌저찌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보니 네가 있었어 내가 원하던 전공 관련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 나는 속으로 어느정도 부러웠어. 저 사람은 집이 좀 넉넉했나보다, 나도 좀 더 여유로운 편이었다면 달랐을텐데 생각했어 네가 걱정된다는 말엔 거짓이 없었지만 그 핑계로 그 분야의 일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나름 좋았었어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고 나서 나는 좋아했던 사람도 밀어내고 내가 하고싶었던 분야의 일도 전혀 접할 수 없게 되었지 동료들은 참 좋은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요즘 행복하지가 않아 나는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던 길을 찾아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너를 찾아 한번 더 잘될거라는 말을 들어야 좀 나아질까 내가 너를 좋아한게 아니라 너처럼 되고 싶었던거면 어쩌지 나 때문에 조금은 괴로워 질 수도 있을 착한사람 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렇게 행동을 했어. 내 감정에 대해 복수하고 싶었던걸까 나의 하찮은 열등감과 질투를 포함한 마음을 감히 동경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2 이름없음 2023/02/01 00:11:10 ID : VgphuleHvba
나는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던 길을 찾아가야 하는걸까 알면서 왜 물어봐

3 이름없음 2023/02/02 00:13:30 ID : oHA589z9jxW
>>2 원하는 걸 찾으려다가 시간도 돈도 다 낭비되어 버릴까봐 좀 두려워서.. 아직 20대 중반인데 왜 이렇게 늦은 것 같은 기분일까 일단 일하면서 돈도 모으고 나라에서 지원받아 공부할 수 있는 방향도 알아보고 해야할 것 같아

4 이름없음 2023/02/02 00:18:10 ID : oHA589z9jxW
차라리 고백같은거 하지말고 공부 가르쳐 달라고 할껄 그랬나

5 이름없음 2023/02/02 05:44:13 ID : VgphuleHvba
무슨 공부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30대인데도 수능 다시 준비해서 대학을 갈지, 대학원을 갈지, 공시를 칠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했었어. 참고로 이미 꽤 좋은 대학교에 원하는 전공 공부했다. 지금 하는 일도 하고 싶었던 분야의 일이야. 지금 딱히 돈 못 버는 것도 아니고 이 일이 싫은 것도 아닌데도 그래.

6 이름없음 2023/02/02 05:44:55 ID : VgphuleHvba
다만 나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원가서 더 공부하고 싶었던 꿈을 접었어. 근데 그게 아직도 그렇게 아른거린다. 그 때 대학원 갔던 동기들이 부럽고 내가 하고 싶었던 길로 걷는 거 보면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기도 해. 이미 너무 늦은 거 같고 이미 어느 정도는 자리 잘 잡은 거 같아서 새로운 도전이 망설여지지.

7 이름없음 2023/02/02 05:45:27 ID : VgphuleHvba
근데 사람은 제대로 자리 잡히는 건 묫자리 밖에 없대. 그래서 나는 새로운 일을 해보기로 했어. 죽기 전에 못먹은 밥보다는 못해본 꿈이 더 생각날 거 같고, 인생의 3분의 1은 어린이라는데 100세 시대에 난 아직 어린이잖아.

8 이름없음 2023/02/02 05:46:37 ID : VgphuleHvba
그래서 니가 보기에 난 어때? 너무 늦은 거 같나? 아니면 시간도 돈도 낭비하는 멍청한 사람 같아?

9 이름없음 2023/02/02 05:50:26 ID : VgphuleHvba
물론 돈이 늘 제일 문제이긴 하지. 내가 벌어 나 먹여 살리는데 내가 일을 그만 두면 어떻게 해. 안그래도 애초에 꿈을 접은 이유가 돈 때문이었는데 지긋지긋하지 않아 너도? 근데 그나마 다행인건 더이상 집구석에서 돈 나오기만을 바랐던 무력한 학생이 아니라는거야.

10 이름없음 2023/02/02 05:52:44 ID : VgphuleHvba
일단 나는 일하면서 할 수 있는 거 부터 시작했어. 혼자 공부해서 딸 수 있는 자격증 시험을 치거나, 주말엔 내 꿈이랑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일 알바도 하고, 국비교육은 말해뭐해 무조건 다 들었지. 그리고 소득은 다 미친듯이 아껴서 저축중이야. 여차하면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미 그거 갚느라 버둥거렸던 적이 있어서 가능하면 지양하려고.

11 이름없음 2023/02/02 05:56:21 ID : VgphuleHvba
있지. 나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제일 싫어해. 요즘은 아니잖아. 용은 개천에서 더이상 안나와. 물좋은 바다에서나 나오지. 나는 한 번 실패하면 끝인데 금수저들은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으니까. 진짜 억울하게 나랑은 기회비용 자체가 다르잖아.

12 이름없음 2023/02/02 05:57:41 ID : VgphuleHvba
근데 그래서 개천 출신들이 뭐든 다 잘해. 기회가 엄청 간절해서 애초에 실패하지 않을 정도로 잘해. 너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13 이름없음 2023/02/02 06:05:01 ID : VgphuleHvba
니가 어느 정도로 힘든지 사실 난 잘 몰라. 근데 내가 보기에 넌 이미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있는데도 발떼기가 무서워서 제자리에서 동동거리는 애 같아. 니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야 하나 충분히 고민도 하고 있지. 근데도 열심히 찾아보거나 본격적으로 임하지 않는 건 아마 겁나서일거야. 돈도 무섭고 내 나이도 무섭고 주변 시선도 무섭고. 그래서 저 쪽으로 가면 행복해 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쳐다만 보는 거지. 실은 누가 등 한 번 툭 쳐주면 알아서 길을 따라 갈 수 있을텐데 말야.

14 이름없음 2023/02/02 06:10:09 ID : VgphuleHvba
너 말야. 너무 생각이 많아. 그냥 심플하게 생각해봐.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는데 취직까지 해낸 니가, 진짜 하고 싶어 했던 일은 얼마나 잘하겠어? 남은 인생 길어. 당장 돈이고 공부고 개고생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는 길로 가. 쪽팔려도 빌 수 있으면 빌고 눈물나도 밤새워가며 원없이 공부해봐. 나중에 그거 못해봤다고 우는 거보단 나아.

15 이름없음 2023/02/02 06:14:13 ID : VgphuleHvba
니가 뭐든 다 잘 하니까 뭘 하든 잘 될거라는 말. 그거 거짓말 아니었을거야. 니 글만 봐도 뚝뚝 묻어나. 넌 정말 뭐든 잘해서 그렇게 말했을거야. 그러니까 자부심가져. 내가 아까 말했잖아. 원래 개천 출신들이 기회가 간절해서 뭐든 잘한다고. 개천 출신인건 열받지만 덕분에 뭐든 잘한다는 패시브 속성 부여받았다고 생각해봐. 난 그렇게 버텼는데 그럼 좀 덜 억울해지더라.

16 이름없음 2023/02/02 06:21:16 ID : VgphuleHvba
그리고 구김살이라고들 하는데, 누가 잘됐다고 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사랑받고 자라서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일하고 인생에서 구겨져 본 경험이 없어서 구김없고 꼬아 듣는 거 없는 애들. 나도 그런 애들 더럽게 질투했어. 근데 이미 난 구깃구깃하다 못해서 주름지 상태인데 펼친다고 새 종이가 되는 건 아니잖아? 난 그렇게 구김살 없는 애는 못 돼. 인정하면 편해. 그 대신에 그렇게 생긴 열등감을 뗄감으로 써서 날 굴렸지. 열등감이고 질투심이고 그렇게 나쁜 건 아니야. 그게 널 더 성장시킬 수도 있어. 참고로 내 좌우명은 질투는 나의 원동력임.

17 이름없음 2023/02/02 06:22:27 ID : VgphuleHvba
암튼 말이 더럽게 길었는데 결론은 그냥 행복해지라는거야. 어쩐지 넌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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