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남친이 남편감은 아닌거같아 글만 읽었는데 이상해... 그리고 좀 무서운데... 입고 싶으면 당당하게 입던가 좀 음침해보여.

대화를...할수있다면 진지하게 해보는게 좋을것같은데. 시디도, 퀴어적인 정체성으로는 보통 간주되지는 않지만, 성향이 되게 다양하거든 사람마다. 그냥 예쁜옷이 좋아서 입어보는사람. 완전히 이성애자인데 이성애를 스스로의 몸에 투영해서 구현하고싶어하는 쪽(자기가 바라는 여성상을 자기가 만드는..), 양성애 내지 동성애자라서 동성에게 성적으로 보이려고 여장을 하는사람, 이성의 옷을 입는 행위에서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 혹은 트란스젠더로 분류될 만한 정체성인데 그 개념을 알지못해서 스스로 CD라 생각하는사람 등등. 같은 여장으로 묶기엔 너무 다양. 대화를안해보면 스스로도 모를수도있고

>>2 그래 ..? 같이 생각해줘서 고마워! 내가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너무 성급한 생각을 한걸까 ..? 결혼은 천천히 생각해볼 일인가봐.. 사실 나도 남자친구가 무언가 숨기는 것 같아 불안해.. 어떤 방향이던지 그가 속 마음을 알게 되어서 서로의 마음이 편해지면 좋겠어

>>3 헉 ㅠㅠ 퀴어로 분류되지는 않는구나 ㅠㅠㅠ 게시판 성격에 어긋나네ㅠㅠㅠ 미안해 ... 그럼에도 같이 생각해주고 설명해줘서 고마워! 사실 대화에 응해줄지 대답을 솔찍하게 해줄지도 모르겠고 .. 어떻게 말을 꺼낼지도 모르겠다 .. 으아 ... 너무 좋아하니까 .. 사실 나랑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던 아니던 진심으로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알면 좋을 것 같아 ..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집에서 정신과 약을 봐서인데 난 이게 정신병이라 생각하지 않거든 당연한 말이지 그냥 내가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처럼 취향이고 성향이라 생각해서..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많이 고민했어 .. 어디다 말 할만한 내용도 아니고 친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으니 혼자서 몇 년간 힘들었거든 ...

데니시 걸이란 영화 봤어? 정확히는 모르는데 거기서 에디 레드메인이 여정하는 남자로 나오고 부인이 옆에서 그걸 도와주는? 그런 장면들이 있어 생각나서 적어봐

>>6 헐 진짜 그런 영화가 있어?? 고마워!! 꼭 볼게..! 보고 내용 괜찮으면 남자친구도 보여주고 싶어 ..!!! 고마워 진짜

>>1 안녕! 현직... 은 아니고 안한지 어릴때 자주 CD를 즐겼던 사람이야 읽으면서 남자친구분 생각을 이렇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에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충격을 받았어 나는 어릴때부터 취미로 CD를 오래했던 사람이고, 바이섹슈얼이야. 남자친구 분이랑은 성소수자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도 CD하던 시절에 여자친구가 있었어서 몇 자 남겨봐. 사람마다 성격도 활동하는 것도 많이 다르기는 하겠다만 CD를 숨기고 좀... 음침하게 했던 건 같은 입장을 공유했던 사람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고 봐. CD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특히나 그게 이성애자 애인이 있는 상황에서 CD를 하는 상황이었다면 나였으면 사진조차 백업하고 모조리 지워버렸을 거야... 왜 음침하게 이런걸 하나 느껴질 수도 있지만... CD는 성지향에 비해서 훨씬 더 기분나쁜 변태로 여겨질 수 있다는 걸 우리들은 확실하게 느끼고 있거든. 내가 잠깐 알바하다시피 한 CD카페에서도 대부분 애인한테 걸리고 술 퍼마시러 온 손님 엄청 많았고, 나도 20살때 애인한테 걸려서 뺨맞고 군대로 도망친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있지!ㅋㅋㅋ 음... 사설이 길었지만 그냥 솔직히 말하면 스레주가 잘됐으면 좋겠다. 나도 결혼하고자 했던 사람이 있었어서 몰래 취미를 정리한 케이스라... 이런 걸 이해해주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좀 감동이거든. 결혼은 특히 신중해야 하니까 이런 취미에 관해서도 진지하게 말해보는 걸 추천해. 이쪽 양반들이 겁나게 벽장에 겁도 많으니까 스레주의 불안을 이야기해주고 본인과 같은 취미로 이해한다는 걸 확실하게 전해주면 남자친구분도 가지는 불안도 덜고, 진지하게 얘기할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고 싶다. 부디 잘 이야기하길 바라. 기분나쁜 취미지만 이쪽 양반들도 다들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어해. 스레주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남자친구분도 많이 행복할거야.

>>8 고마워 ㅠㅠㅠㅠㅠ 너 말 들으니까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진다 .. 같이 고민해주고 정성을 담아서 상담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너가 말 해준 것 처럼 솔짝한 마음을 전달하면서 이야기 잘 해봐야겠어!! 상처받지 않도록 원활한 소통 방식을 한 번 생각해볼게! 그리고 cd 자체를 처음 봐서 좀 놀란거지 기분 나쁘지는 않아 !! 진짜 본인 취향이고 취미 그 자체니까..!! 덕분에 불안한 마음을 좀 내려놓고 대화할 준비를 하게된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진솔한 대화 해보고 나중에 이 글에 후기 남길게 !! 아직 어떻게 해야 할 지 감도 안잡히고 걱정도 많아서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간 꼭 하고 돌아올게!! 고마워 !!!

>>9 응원할게 화이팅

취미는 취미인 거고 결혼은 또 다른 문제임 특별한 일 아닌 이상 그분을 네 남은 한평생 보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건 좀.. 나중까지 생각했을 때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아 성격 차이, 경제관 차이 비롯해서 온갖 사소한 걸로 싸울 수 있는 게 부부관곈데 남친 분의 그 취미를 네가 여생 동안 감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하는 게 아니고 부부마다 다르겠지만 그 사랑도 생각보다 금방 휘발됨 그리고 결혼한다고 해도 그 취미 가진 채로 아이 계획까지 한다면 그 아이가 아빠의 그 취미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싶음 연애 중이라면야 어떻게든 애정으로 감싸줄 수 있겠지만 결혼에는 책임이 따라 남친 분이랑 깊게 의논해보고 신중히 결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