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1.인터넷으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1)2.님들 집에서 부롸자 입고 있음? (23)3.몽고주름 있는눈 vs 앞트인눈 머가 더 좋아? (9)4.입시미술하면 멘탈깨지고 자존감 낮아지지..? (2)5.사이비에 끌려가지않는법 말해준다 (15)6.🐋🐬🐋🐬잡담판 잡담스레 41판🐋🐬🐋🐬 (312)7.이게 화병인가?? (4)8.청순귀욤vs귀여움 (5)9.냐옹 나 고양이 :D (1)10.다른세계로 가는법좀 (9)11.아직 생리하지도 않는데 생리 조퇴 썼음 (3)12.고양이 벌레 물어오는건 먼 뜻이야??? (8)13.여자들은 왜 ㅇㅇ을 싫어할까? (31)14.비엘같은거 왜 봄? (13)15.💢💥💢💥💢💥💢💥💢어그로 퇴치스레 15💥💢💥💢💥💢💥💢💥 (824)16.공부가 너무 어려워 (2)17.케챱고백 이거 (4)18.오재원 만행 상상초월 '충격'…후배 뺨 툭툭, 후배 선수 겁박 '일파만파' (1)19.스레딕 왜 이렇게 자주 바껴?? (3)20.자기가 웃기다 또라이다 미쳐있다 생각하는 사람 (10)
여름에도 생활복 대신 와이셔츠에 치마, 검은색 덧신을 신던 너는 덥지 않냐는 질문에 춥다는 말을 했어. 시간이 흘러도 너는 반에 있기 싫다며 우리 반에 와서 친구들을 만들었지. 공부를 안 하던 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처럼 치켜세워줬어.
난 살짝 우쭐해진 기분으로 네 손을 잡고 수다를 떨었어. 네 손은 내 손과 다르게 길고 예쁘더라. 손조차도 주인을 닮아가나봐.
너는 수업시간에 계속 자는 애였어. 수업이 끝나고 찾아가면 잠들어 있어서 흔들어도 잘 깨지 않았지. 나는 그런 너를 붙잡고 밤에 잠들라는 말을 했어. 무책임하게 말이야.
그렇게 적혀있었어. 약국에서 4~5개를 한꺼번에 샀다고 했어.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먹는 거라고 했어.
나는 또 멍청하게 아침에 자니까 잠이 안 오는게 아니냐고 물었어. 너는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어. 악몽을 꾼다고 했어. 이젠 약도 잘 안 들어서 2알을 한꺼번에 먹어도 잠이 오는 걸 버틸 수 있다고 했어.
어느날 너는 내 귀에 대고 고백 계획을 속삭였어. 내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사귄 남사친이었어. 나는 몰랐어. 그 애가 네 악몽에 중심에 서 있는 동시에 유일하게 숨쉴 수 있게 만드는 애란 걸.
그 남자애는 초등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해. 너는 그 애랑 사귀고 나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남자애는 괴롭힘 당하는 너를 지켜보느니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났다고, 너한테 첫 번째로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고 했지.
너무 순수했지. 그렇게 사라질 괴롭힘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을 거였어. 재회 후부턴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가는 시기였나봐. 다시 헤어지고 세 번째. 다시 또 갈라서고.
너는 내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어. 난 있다고 했어. 너는 눈이 반짝이며 캐묻기 시작했어. 나는 내가 좋다고 답했지. 너는 아쉬워하며 연애 좀 해, 라며 투덜댔어. 나는 사람한테 빨리 질리는 편이라 그런 거 못해. 라고 대꾸했어. 너는 잠시 생각하다 그럼 나는 안 질려? 라고 물었어.
나는 조금 충격받았어. 사실 나는 죽고 못 살던, 6학년때의 친구와 여전히 좋은 사이였지만 질려가고 있었거든. 나는 어릴 적부터 그 흔한 애착인형, 애착 이불이 없었어. 정은 많았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뭘 해도 금방 질리는 사람이었어.
너는 안 질려. 라고 짧게 대답한 후 생각을 좀 했어. 너는 왜 질리지 않을까. 답은 금방 나왔어. 너는 내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았어. 마치 아무런 기대도 없다는 듯.
너는 그 남자애한테 고백했지만 좋은 결과는 아니라고 했어. 네가 처음으로 울먹였던 것 같아. 너는 내게 말했어. 자기 반에는 초등학교에서 같이 온 애들이 많다고. 그래서 숨이 막힌다고. 나는 네 등을 토닥이거나 꽉 안아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어.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지나고 우리는 2학년이 됐어. 시험을 치는 학년이었지만 난 첫번째 시험을 완벽하게 말아먹었지. 눈이 안 떠질 정도로 우는데 솔직히 후회 좀 했어. 작작 울걸...
너는 시험지를 보지도 않고 엎드려 자서 역사 선생님을 경악하게 만들었어. 나는 공부 좀 해, 라며 네게 말했어. 그러나 멘탈이 아작난 채로 중학교 1년을 날린 애가 어떻게 2학년 과정을 따라가겠어. 나는 너를 붙잡고 수학 공부를 시켰어. 네가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이었거든.
수학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야. 근데 그때는 자신있는 단원이기도 하고 네가 열심히 해서 그런지 재밌더라고. 2학기 기말에서 나는 한 문제를 실수해서 5점을 날려먹었지만 A를 맞았고 너는 81점을 맞았어. 매일 10점, 20점대던 네가 시험을 치고 애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잠깐동안 교대를 갈까 고민도 했지.
나는 시험 친 이후로 이렇게 계속 맞춰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 내 착각이었어. 너는 생각보다 많이 아팠어. 수면 유도제를 먹으면 죽는 줄 알았던 열세 살이 2알씩 먹어도 약을 견딜 수 있는 열네 살이 될 때까지 얼마나 아파야 했는지 나는 몰랐어.
너는 농구 교내대회 때 내 체육복 겉옷을 빌렸어. 그날은 유일하게 네가 반팔을 입은 날이었고, 네 체육복은 없었고, 네 손목의 상처는 너무 정직했거든. 나는 후시딘을 발라 본 적이 앖어서 치료할 때 후시딘 튜브를 너무 세게 눌러 엄청나게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나.
레스 작성
1레스인터넷으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2분 전
23레스님들 집에서 부롸자 입고 있음?
71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1분 전
9레스몽고주름 있는눈 vs 앞트인눈 머가 더 좋아?
33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레스입시미술하면 멘탈깨지고 자존감 낮아지지..?
4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5레스사이비에 끌려가지않는법 말해준다
704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312레스🐋🐬🐋🐬잡담판 잡담스레 41판🐋🐬🐋🐬
850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레스이게 화병인가??
307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5레스청순귀욤vs귀여움
22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레스냐옹 나 고양이 :D
32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9레스다른세계로 가는법좀
107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3레스아직 생리하지도 않는데 생리 조퇴 썼음
28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8레스고양이 벌레 물어오는건 먼 뜻이야???
16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31레스여자들은 왜 ㅇㅇ을 싫어할까?
766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3레스비엘같은거 왜 봄?
34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824레스💢💥💢💥💢💥💢💥💢어그로 퇴치스레 15💥💢💥💢💥💢💥💢💥
28206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2레스공부가 너무 어려워
7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4레스케챱고백 이거
492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1레스오재원 만행 상상초월 '충격'…후배 뺨 툭툭, 후배 선수 겁박 '일파만파'
81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3레스스레딕 왜 이렇게 자주 바껴??
20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10레스자기가 웃기다 또라이다 미쳐있다 생각하는 사람
29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