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하소연

근로계약서까지 다 쓰고 채용취소를 당했어. 첫 출근을 고작 4일 남겨둔 상황에서. 전화도 아닌 문자로... ㅋㅋㅋ 취소 사유라도 알고 싶다니까 사측 사정이라고만 일갈하길래, 당일 바로 노동청 신고해서 소액이나마 합의보기로 결론 지은게 고작 저번주 금요일 일이네.

그 전에도 구두로 합격 통보 받았다가 전화로 출근하지 마세요~ 했던 회사 있었는데. 그나마 사유라도 알려줬고, 첫출근 이주전에 말해줬으니 기분은 안 좋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거진 연달아 두번 연속 이런 일이 생기니 마음이 온전하기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

거의 두달만에 겨우 합격한 회사들이었는데. 심지어 >>2 는 다른 회사도 고사하고, 고민 끝에 조금 더 경력이 될 만한 곳을 골라서 내린 최종 선택이었는데 ... 일부러 며칠 기다리다 지금까지 별 다른 연락 없으면 최종 합격 맞겠지 하고 고사했던 건데. 나 스스로한테 자괴감도 들더라.

오늘 이력서 넣은지 좀 된 회사에서 급하게 면접 보라고 연락와서 내일 면접 보러 가는데. 주변도 이번 일이 충격적이었는지, 너 또 채용취소 당하는 거 아니냐, 바로 출근 안 한다고 하면 저번처럼 며칠 있다 떨굴수도 있으니까 그냥 바로 나간다 해라 한 마디씩 턱턱 얹는데... 시간 좀 지난 일도 아니고 당장 저번주까지 시달리던 거 옆에서 봤으면서, 심적으로 몰려서 울기도 한 거까지 봤던 사람들이 이런 말을 굳이 왜 하나 싶고 당장 면접 보기 전부터 스트레스 받고 숨이 턱턱 막힌다.

솔직히... 나도 무섭다 ㅎㅎ 너무 앞서 나가는 고민인가 싶지만 또 저번처럼 합격입니다 했다가 하루 아침에 나오지 마세요~ 할까봐 이젠 면접 보라고 전화와도 마냥 달갑지가 못하네

며칠 전에도 그러게 그냥 붙은 회사 가지 그랬냐, 괜히 다른 회사만 놓쳤잖냐 한 마디씩 던지는 것도 심적으로 너무 타격이 컸는데. 내가 자존감이 낮아져서 가볍게 던진 말도 꼬아듣는 건가,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배려를 요구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모르겠다 사실

어차피 떨어질 회사면 ... 어떤 이유로든 떨구겠지 ... 그냥 그 회사들은 나랑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곳 가려는 액땜이라 여겨야 하는데 이제 막상 면접 보자고 연락 와도 이러고 붙어도 또 채용취소 당하는 거 아닌가 겁 날 정도면 나도 충격이 컸나봐 주변에서 눈을 낮추란 소리하는 거 까지야 그럴 수 있지 했는데 니 주제에 뭘 따지냐, 주제파악 좀 해라, 내가 사장이어도 대졸 뽑거나 더 어린에 뽑지 너를 왜 뽑냐, 지금 고집하는 일 그 업계 탈주하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거 아니냐, 그 말에 내가 긍정하는 기색 아니면 니 맘대로 해... 니 멋대로 해... 너 지금은 지금 나빠해도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할거라는 둥 온갖 소리 다 들으면서 멘탈 걸레짝 되고 겨우 내가 원하던 조건이랑 얼추 맞는 회사 붙어서 기뻐했는데. 요 며칠간 모든게 다 허망하다 느껴지고 내가 뭘 위해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드네. 자꾸.

친구 하나는 그냥 신경쓰지 말고 스트레스 받으면 지는 거라는데 왜 이렇게 지쳤지 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경력직으로 일저리 구하는 거고 기존에 받던 연봉 만큼까진 아니더라도 얼추 맞춰가려는 건데 그게 그리 큰 역심인가...

안녕 나는 사회생활 1n년차야 내가 2022년 초에 딱 그랬다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갑자기 사내괴롭힘 주동자로 지목되서 말도안되게 해고당해서 부당해고 신고하고 난리치고 결국 급여 + @ 받고 퇴사한 후로 입사 예정되어있던 다른회사에서 갑자기 취업취소 연락오고 입사 한 회사에서 일주일도 안되서 프로젝트 틀어지면서 짤리고 다른회사도 며칠일하니 갑자기 뭐 경영상황이 안좋아서 해고 ㅋㅋ 진짜 별 지랄을 다했다 그렇게 작년에 힘든시기 지내다가 지금 비영리단체에서 문화예술쪽 파트 맡으면서 잘 다니고 있어 붙은 회사 놓친 거? 아쉬워봤자 스레주만큼 아쉽겠어 남들 하는말 한귀듣 한귀흘.. 사회생활하면 한귀듣한귀흘 쓸일 진짜많다 연습한다고 생각하자 어딜가나 ㅈ같은게 회사지만 사람구실하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하니 스레주만한 인재 놓친회사는 망해버리라고 저주한바탕 쏟아붓고 스레주 알아봐주는 좋은곳 다니길 바라 잘 될거야. 나보다 더 잘되길 바라 스레주

그냥 내일 면접이나 잘 봤으면 좋겠다. 붙으면 좋은 거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거지. 저번처럼 나오랬다가 며칠만에 나오지마세요~ 하는 곳만 다시 안 걸리면 좋겠네... 구구절절 다 털어 놓으니 차라리 속은 후련하다

>>10 ㅋㅋㅋㅋㅋ 아니 기업들 사이에서 채용취소랑 부당해고가 유행이니...? 난 이런 일은 뉴스에서만 보는 줄 알았어. 당장 내가 당했을 때도 어안이 벙벙했는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허다하구나...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온다. 레더도 힘든 시간 잘 견뎌낸 거 같아서 다행이야. 한귀흘 해야 하는데 취준 생활 길어지고 주변에서 말 한 마디 얹는 것도 늘어가면서 마음이 많이 약해졌나봐ㅋㅋㅋㅋ 그냥 또 시작이구나 하고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ㅎㅎ 말이라도 인재라고 해줘서 고마워. 요즘 누가 빈 말로 그 회사는 인재 놓쳤다, 인재 못 알아본다 말해주면 눈물 나더라 청승이 따로 없네... 부디 응원받은 만큼 좋은 회사 떡하니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레더도 그간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잘 이겨낸 것 같아서 진심으로 다행이야. 나도 레더한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 얘기 들어주고 조언해줘서 정말 고마워. 남은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길 ㅎㅎ

아!!!! 몰라 가봐야알지 가기 전부터 이런저런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뭐하겠어 그래도 기분 많이 나아졌다 될 대로 되라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ㅠㅠ 모든 취준생들 화이팅... 다들 원하는 회사 합격하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 오늘도 다들 무난한 하루 되길 바라